모처럼 감자캐기 체험을 하러 나선 길에 펼쳐든 책이어서 사뭇 기대가 되었다. 처음으로 흙속에 파묻혀 있을 감자를 캔다는 것. 시장이나 마트에서 말끔한 모습으로 진열되어 있는 감자의 모습에 익숙해 있던터여서 정말 감자가 나고 자랐을 감자의 고향에서 감자를 만날 설레임으로 미리 들여다 본 감자이야기. 겨우내 창고 한 구석에서 추위를 난 씨감자들을 가지러온 농부아저씨. 그러나 안타깝게도 농부아저씨의 손길로부터 떨어진 두 알의 감자. 과연 감자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깜깜한 창고의 어둠처럼 한순간 눈앞이 캄캄해졌을 감자들의 안타까움이 온전히 느껴진다. 그러나, 천만다행으로 먹을 것을 찾아 창고로 찾아든 생쥐 한 마리가 두 알의 감자에겐 구세주와 같은 존재로. 영특한 감자의 제안에 착한 생쥐는 선뜻 두 알의 감자를 옮겨주는데......때마침 씨감자를 다 심었는지 돌아오는 농부아저씨를 따라 달려오는 강아지에 깜짝 놀란 생쥐는 감자 두 알을 떨어뜨려놓고 황급히 도망친다. 정말 운 좋은 두 알의 감자. 물론, 벼 이삭 하나도 소중히 여기는 농부아저씨의 눈에 띄어 제대로 땅속에 포근히 심기는 이야기. 어느새 이쁜 싹을 틔우며 세상밖으로 나오는 기특한 감자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두 알의 감자에게 일어난 아슬아슬한 운명과도 같은 이야기에 이미 많은 감동을 주었던 <강아지 똥>이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 솔직히, 더 기대가 되는 것은 감자에 싹이 나서 그 후의 이야기로 더 많은 감자 이야기가 펼쳐졌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컸다. 뒷표지의 감자꽃을 보며 더욱 아쉬움이 컸다. 얼마전에 알게 된 자주색 꽃이 피면 자주감자가 열리고, 하얀색 꽃이 피면 하얀감자가 열린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인지 더욱 그랬을 것이다. 이왕이면 감자잎도 보고 싶고, 감자가 크는 모습도 보고 싶고 여러 모습의 감자를 보고싶었는데..... 쬐끔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