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을 걷다 - 중국 800년 수도의 신비를 찾아
주융 지음, 김양수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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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100년동안 기다렸다는 2008 베이징 올림픽의 개막이 몇시간 남지 않은 오늘이다. 두어 달 전 큰 맘 먹고 10년이 다 된 TV를 없앤후 후회까지는 아니더라도 아쉬움이 며칠전부터 밀려온다.

수영으로 우리의 국민동생이 된 박태환의 물개보다 더 보기좋은 시원한 수영실력도, 딸아이와 함께 열심히 응원하고픈 장미란 선수의 그 용감무쌍한 초인적 모습도 못 보는 것이 얼마나 안타까운지.......

그러나, 폭염으로 여름날의 맹위도 올림픽 명장명을 볼 수 없다는 안타까움을 며칠전부터 읽고 있는 이 책으로 달래보고자 하였다.

'세계문화산책'시리즈로 <베이징을 걷다>라는 제목에 정말 마음도 가볍게 내게는 미지의 나라이자 도시인 베이징을 사뿐사뿐 걸어보고픈 마음에 책장을 펼쳐들었으나, 아니 이게 왠걸...... 

가벼운 걸음과 마음으로 기껏해야 과거 오랜 역사속에 그리고 현재까지도 자신들에게는 정말 훅~하고 불면 날아갈 것같은 우리나라를 집어삼키지 못하는 너그러움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없는, 우리에게는 침략자이자 언제라도 예의주시해야할 이웃나라로만 알고 있는 중국이 있을 뿐이었다.

중국문화 방면에서 왕성한 저술활동을 하고 있다는 저자를 따라 걷는 베이징에는, 오늘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이 열리는 도시 베이징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자금성을 중축선으로 한 주변의 성과 베이징이란 도시의 역사적 의미(어쩌면 중국인 내면에 지지하고 있는 중화사상으로 해석되는)를 파헤침으로써 다시 한 번 세상의 이치와 중심의 발원지임을 되새기고픈 염원이 들어있는듯하다.

어쨋거나 자신의 나라만이 세상의 중심인 가장 문명의 나라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중화사상을 오랜동안 품고 살아왔을 중국인들의 자부심과 시선이 느껴지는 베이징, 자금성의 중축선을 바탕으로 한 구석구석의 발견이 신비를 찾기보다는 오랜시간 잠들어 있던 그들의 자존심을 다시 한 번 떨쳐일으키고픈 바람이 느껴지는 것은 좁디좁은 나의 마음탓일까......

베이징 중앙의 성 자금성 내부의 태화전과 그 중심에 놓인 옥좌를 세상의 중심으로 여기며 자신들의 영원한 제국을 꿈꾸었을 중국인들의 중화가바로 그곳에서 발상(發祥)되었음을 알려준다.

저자의 발길을 따라 베이징 건설을 둘러싼 역사를 좇으려니 불현듯 우리의 서울과 경복궁이 떠오른다. 자금성과 경복궁.. 분명 닮은 모습의 건물들의 배치며 이름들... 아마도 한때나마 세상의 정복을 꿈꾸었던 중국의 지배를 받았더 탓일까 아니면 세상의 중심인듯 중국을 좇고픈 염원에서였을까......

아무튼, 내게는 아직 멀기만 한 도시 베이징을 쉽지 않은 저자의 해설과 안내로 따르려니 여간 벅찬감이 없지않다. 그러나, 깊은 역사와 모든 국가의 염원인 영원불멸의 꿈을 담아 이룩한 자금성이 있는 베이징을 언젠가 꼭~ 한 번 돌아보고픈 마음이 들게 하는 책이다.  

그때는 아마 침략국의 도시가 아닌 오래도록 품고 버텨온 역사를 함께한 이웃나라로서일 것이다.

서서히 다가오고 있는 베이징의 올림픽, 세계인의 축제가 열리는 그곳에 100년 이나 기다려왔다는 중국인들의 꿈이 바람이 훨훨~ 피어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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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 물구나무 그림책 71 파랑새 그림책 71
송창일 지음, 이승은.허헌선 인형, 이상혁 사진 / 파랑새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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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아들고 표지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웃음부터 흘러나왔다.
까무잡잡, 오동통통한 뺨이 하나같은 아이들이 눈사람을 가운데 두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요즘처럼 폭염이 한창인 여름날씨에 잠시나마 한겨울의 추위가 곁에 있는듯 시원하다.

온종일 내린 눈으로 눈사람을 만드는 형과 아우의 모습과 구석구석 집안 풍경이 나의 어린시절을 새록새록 떠올리게 한다.

그림책의 집과 크게 다르지 않았던 할머니댁에도 겨울마다 눈이 참 많이도 왔었다. 아침에 문을 열고 나가면 마당을 하얗게 덮고 있는 눈을 보면 어느새 입이 함지박만하게 벌어지고 감나무며 지붕위에 쌓여있는 눈조차 반갑기만 했었다.

아침밥도 먹기전에 옷을 차려입고 부지런을 떨며 마당을 덮고 있는 눈을 쓸어모아 조그만 손안에서 꽁꽁 눈을 다져가며 동그랗게 만들어 조금 단단해졌다싶으면 마당 한구석에 내려놓고 눈밭에 굴리기 시작한다. 그러면 조금씩 눈덩이가 커지고 커지던 만큼 마당은 어느새 하얀 이불을 걷어내고 있었다.

장갑도 끼지않아 바알갛게 얼어버린 손으로 어설프게 눈사람을 만들어놓고 아침밥을 먹고 나오면 어느새 하늘위에서 내리 쬐는 햇살에 흥건히 땀을 흘리고 서있는 눈사람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을 어쩌지 못했었다.

그런 어린시절의 기억 한 조각을 생생하게 떠올려주는 책속의 아이들이며 눈사람이며 풍경이 사무치게 정겨워 다시 그 시절로 가고픈 마음이 간절해진다.

물론, 요즘의 겨울에도 눈사람을 만드는 것은 여전한데 사뭇 달라진 삶의 풍경때문일까....... 어린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는 나와는 달리 딸아이는 신기한 모습의 인형들에게 더 마음을 빼앗기는 눈치이다.

밖에서 형과 아우가 눈사람을 만드는 동안 방안에서는 이불을 꿰매고 있는 엄마와 어린 여동생의 모습과 함께 방안 풍경이 어찌나 정겨운지.......

30년 가까이 인형을 만들며 살고 있다는 부부의 제작후기조차도 이야기의 한토막으로 소중하게 다가온다.

아......벌써부터 올겨울 눈사람 만들 생각에 한여름의 더위가 어느새 저만큼 물러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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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지여 꿈을 노래하라 2
밀드레드 테일러 지음, 위문숙 옮김 / 내인생의책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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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의 출생에 얽힌 가족사와 유년시절을 다룬 1권을 읽으며 백인 아버지와 인디언 아버지와 유색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어머니의 사이에서 태어난 폴의 개인사와도 같은 이야기가 흑인노예해방을 주제로 한 남북전쟁전후의 이야기인탓에 단지 인종차별을 염두에 둔 이야기로만 생각했었다.

당시 사회의 풍조에도 불구하고 역시나 자신의 아들인 유색인 폴을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키우고자 노력하는 아버지 에드워드 로건이나 당시로서는 퍽이나 일깨워진 정신을 가진 것같은 어머니 드보라는 폴이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근본적인 힘을 마련해주었던 것 같다.

어쨋거나 당시로서는 백인과 흡사한 외모에도 용케 폴이 유색인임을 결국엔 알아채고야마는 사람들은 백인도 흑인도 아닌 폴을 더욱더 경멸하고야 만다. 마치 한때 우리사회가 회색주의자를 경멸하였듯이 말이다.

여러번 폴이 억울한 심정을 토로 하였듯이 자신이 원한 것도 아니었지만 어쩔 수 없는 당시의 상황은 유색인 폴을 한 인간이 아닌 그 어느쪽에도 환영받지 못하는 주변인으로서의 냉혹한 현실앞에 무릎 꿇기만을 바랄뿐이었다.

그러나, 어느새 특별한 아버지와 어머니의 바람은 자신의 삶을, 땅을 갖고자하는 한 인간으로서의 굳건한 의지가 되어 있었다.

어쩔 수 없는 유색인으로서의 삶을 강요하는 울타리를 용감히 뛰어넘는 폴, 그리고 그의 곁에는 피를 나눈 형제보다 더 소중한 미첼이 함께 하고 있었다.

매순간 정신적 의지가 되는 미첼이 곁에 있어 든든하였을지 모르지만 어쨋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선택하며 자신이 원하는 '땅'에 대한 꿈을 실현해 나가는 폴의 모습은 유색인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몸부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한 인간의 굳은 의지와 마지막까지의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다가왔다.

처음 두 권의 책 두께에 부담스러웠던 것과 달리 유색인 폴의 갈등과 절망을 넘어 삶을 향한 인간 폴의 이야기에 어느새 푹~ 빠져 나도 모르게 흘러내리는 눈물이 당황스럽기도 하였다.

2권의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계속 울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 차라리 실컷 울어버렸다. 어느쪽도 받아주지 않는 철저한 외면과 외로움이 차라리 인간 폴에겐 절실하게 자신의 땅을 갈구하도록 하였는지도 모르겠다.

 처음엔 우리의 고전소설 홍길동을 떠올렸으나 오히려 더 현실적인 폴의 이야기가 잔잔하지만 오래도록 눈물샘을 자극하였다. 덕분에 폭염과도 같은 여름날씨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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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앗긴 내일 - 1차세계대전에서 이라크 전쟁까지 아이들의 전쟁 일기
즐라타 필리포빅 지음, 멜라니 첼린저 엮음, 정미영 옮김 / 한겨레아이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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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상적인 '전쟁'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전쟁의 한가운데서 전쟁을 온몸으로 느낀 여섯 아이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나 역시 아직은 끝나지 않은 전쟁의 한가운데 있는 우리의 현실을 상기하였다.

그러나, 여섯 아이들이 들려주는 끔찍하고도 잔인한 그야말로 내일을 맞이하리란 기대조차 사치스러운 당장의 공포는, 마치 전쟁이란 바다건너 남의 일로만 여겨지는 나에게 언제든 나도 그들과 다름없는 전쟁의 어둠속에 숨죽여야 할지도 모를 두려움을 던져주기에 충분하였다.

무엇보다 오래된 역사속의 유물처럼 남아있는 우리의 숱한 전쟁사를 접하면서도 여섯 아이들이 들려주는 생생한 전쟁의 실체에서의 공포만큼 두려움을 느끼지 못했던 것은 어쩌면 단순히 '과거의 일'로만 치부한 탓은 아니었을까......

심지어 시란과 메리가 겪은, 지금도 겪고 있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나 호다의 끝나지 않은 '이라크 전쟁'처럼 현재에도 지구의 어느곳에선가 총성이 울리고 있는데도 말이다.

그야말로 아직 세상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그들에게 어느날 갑자기 닥쳐버린 전쟁이란 괴물은 숨조차 제대로 쉬지 못한채 지하의 어둠을 안식처삼아 숨어들어야 했고, 이유없이 총탄과 포탄에 낙엽처럼 스러져간 목숨들을 눈앞에서 목격하여야 했던 아이들의 보고서와도 같은 일기들이 새삼 전쟁에 대한 거부감을 극대화시켜주었다.

왜 전쟁을 하는지 그 이유조차 모르는 어린 아이들의 전쟁에 대한 감상을 기록한 일기가 아니라 때로는 전쟁터에서 목숨을 내걸고 총을 쏘아야 하는 전쟁의 주체(?)로서 전쟁터에서의 실상을 보여주고, 어느새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린채 그저 살아남기 위해 끝도 없는 하루하루의 정신적 육체적 피폐와 갈등을 낱낱이 기록해간 소중한 역사적 자료와도 같은 기록들.

'내일'에 대한 그 어떤 보장도 허락되지 않는 전쟁의 한가운데서 일기를 기록하며 용기를 잃지않은 아이들은 그들 스스로의 내일을 나름대로 되찾은듯하여 얼마나 다행인지...... 

이미 과거의 한 페이지로 남은 전쟁도 있지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전쟁을 치루고 있는 아이들. 지금은 비록 내일을 빼앗겼지만 하루하루 꿈을 잃지않고 오늘을 산다면 언젠가는 자신의 '내일'을 쟁취하리라 믿어본다.

전쟁이 발발하는 그 이유가 무엇이 되었든 이 땅에서의 전쟁은 그 어떤 명분으로라도 정당화될 수도, 또 정당화 되어서도 결코 안된다는 깨달음을 주는 아이들의 소중한 기록에 평화인듯 전쟁을 쉬고 있는 우리나라도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도 같은 전쟁의 공포로부터 영원히 평화로워지기를 소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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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너의 선택이 인생을 결정한다 - 아버지가 아들에게 전하는 최고의 인생 교과서
필립 체스터필드 원작, 대한미디어 글 그림 / 샘터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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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영어를 배우던 중학교때였던가.....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희끗한 머리카락의 영어선생님이 틈만 나면 강조하시던 그 유명한 문장이 바로 이 책의 모티브가 된 원작자 필립 체스터필드의 것이었다니.... 새삼 반갑고도 귀 기울이게 된다.

어느새 훌쩍 자라 열한 살의 나이가 된 딸아이를 보며 바로 코앞에 닥친 사춘기를 앞두고 그어느때보다 바짝 긴장하게 되는 부모의 자리에 있다보니 더없이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아닐 수 없다.

아직 열네 살이 되기에는 넉넉한 시간이 남았을지도 모르지만 언제 크나 싶더니 벌써 초등 고학년이 된 딸아이를 보면 새삼 세월의 빠름에 벌써부터 긴장하는 것은 당연지사일지도 모르겠다.

체스터필드가 자신의 아들에게 들려준 인생의 지혜를 바탕으로 아이들이 쉽게 이해하도록 재구성한 내용이 돋보이는 책이다.
계획-도전-모험-열정-배움-원칙-우정-처세-지혜 등등.. 그야말로 살아가면서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요한 삶의 요소들을 일찍부터 깨우치기를 바라는 아버지로서의 간절한 충고가 역시나 아이를 키우고 있는 내게도 간절하게 다가온다.

요즘 아이들의 기호를 고려한듯 만화로 풀어낸 국내외 위인들의 삶을 통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코너도 눈에 띈다.
주제를 풀어내는 본문이 다소 지루하게 여겨지는 감이 없진 않지만 그 내용만은 하나하나 소중한 깨우침이란 생각에 밑줄까지 쳐가며 읽은 책이다.

아이들의 인생이란 항해를 위해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또 해주어야 하는 인생의 중요한 지혜들이 담긴 이 책을 부모가 먼저 읽고, 또는 아이들과 같이 읽으며 '최고의 인생'을 위한 철저한 준비에 함께 도전하고픈 즐거운 유혹(?)마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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