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1 - 하 -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밀레니엄 (아르테)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아르테 / 2008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표지의 그림이 어찌나 섬뜩한지....... 새카만 머리카락이며 어딘가를 응시하는듯한 아이의 표정이 심상치않은데 아이가 걸고 있는 목걸이를 보면 그야말로 경악이다. 다름아닌 여자들의 목을 줄줄이 꿰어 걸고 있는 그림이 그 어떤 것보다 끔찍함을 예고하는 듯하다.

이 책의 화려한 전적(前績)을 알려주는 띠지의 문안이 더욱 기대와 호기심을 자극한다. 게다가 3부작의 [밀레니엄]시리즈의 탈고 직후 출판도 보지 못하고 심장마비로 급사했다는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그야말로 소설같은 삶이 나의 손길을 부추긴다.

무시할 수 없는 책의 두께와 빽빽한 활자와의 처음 마주침은 헉~하는 부담을 쏟아내게 하지만 앞의 전개부분을 넘어가면서 주인공 미카엘과 헨리크 반예르를 통한 반예르 가(家)와의 만남이 시작되면서 그야말로 한시도 책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미카엘이 헨리크의 부탁으로 36년 동안 풀리지 않는 미스테리와도 같은 사건을 맡게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되는 사건의 미궁속에 함께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미스테리 사건의 주인공이자 헨리크 반예르의 조카딸인 하리에트의 흔적도 없이 증발하듯 사라진 그날 이후 40년 가까이 집착하듯 조사를 멈추지 않았던 헨리크는 수사관도 탐정도 아닌 미카엘에게 사건을 의뢰하였는지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당시 미카엘에게 일어난 사건으로 그의 능력을 높이 산 헨리크가 마지막 희망이라도 되는듯 기자 특유의 예리한 파헤침과 논리적인 사고로 객관적인 감각을 지닌 미카엘에게 기대를 걸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물론, 헨리크 역시 미카엘이 설마 사건을 풀어내리라는 기대는 그다지 크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러나, 미카엘은 놀랍게도 36년 동안 그들이 놓쳤던 아주 사소한 (아니 어쩌면 너무너무 중요한) 것에서 새로운 실마리를 발견하고 맺혀있던 사건들을 하나하나 풀어나가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들이 간과하고 있던 한 인물로부터 사건의 열쇠를 찾아내 마침내는 36년동안 미궁의 사건이었던 하리에트의 존재를 밝혀낸다.

정말 말 그대로 책을 읽는동안 만큼은 주인공 미카엘을 따라 반예르 집안의 오랜세월 감춰있던 치부를 하나하나 밝혀내며 그 치부로 인해 발생한 하리에트 사건을 온 촉각을 곤두세우고 읽었다.

한 가지 옥에 티라고나 할까....... 치밀한 전개에도 불구하고 주요한 실마리를 고민하는 주인공앞에 뜬금없이 나타난 주인공 미카엘의 딸아이의 한마디가 던진 것하며, 그야말로 신비하고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이자 사건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한 리스베트란 인물이 바로 그것이다.

무엇보다 아무리 어려운 서류 한 장이라도 몇초간 들여다보면 사진처럼 그녀의 머릿속에 각인되는 탁월한 능력의 소유자, 게다가 컴퓨터와 관련한 것은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전문가인 리스베트. 게다가 한 번 맡은 일은 끝까지 해내고야마는 근성까지 지니고 있으니.....솔직히 그녀와 같이 사건을 맡는다면 그리 해결못할 일은 없으리라 생각되어 한편으론 반예르 가의 복잡한 인물구조와 그 가족사에 대한 흥미로움이 반감되는 느낌이 없지않다.

또 <여자를 증오한 남자들>이란 부제가 그다지 탐탁치 않게 여겨지는 것은 뚜렷한 이유로 여자들을 증오했다기 보다는 사건의 범인이자 부제의 '남자들'이라 할 수 있는 하리에트의 아버지와 오빠 마르틴은 그저 정신적인 사디스트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들기때문이다.

물론, 모호하게도 자신이 사라지기 전까지의 두 사디스트 부자의 사건을 종교적인 해석으로 풀어놓은듯한 메모에서 마치 피해자들이 종교적으로 갖가지 타락한 여인들로 해석되어 있는 이유로 인한 것일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로 부제에 의구심이 드는 것은 어찌할 수가 없다.

오랜만에 열대야라는 밤더위도 잊은 채 꼬박 밤새우며 재미나게 읽었기에 작가의 또 다른 유작 2부와 3부도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벼운 공주 힘찬문고 35
조지 맥도널드 지음, 김무연 그림, 이수영 옮김 / 우리교육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책 속에는 <가벼운 공주>와 <거인의 심장> 두 편의 이야기가 실려있다.

<가벼운 공주>편은 우리에게 익숙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와 너무도 닮아있다. 아이가 없어 고민하던 왕과 왕비에게 귀하게 귀하디 찾아온 공주의 탄생을 축복하는 자리에 초대받지 못한 마녀의 저주로 잠에 빠지게 된 공주. 그 공주를 깨울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진실한 사랑의 키스였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여태껏 알고 있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라면 <가벼운 공주> 역시 초대받지 못한 왕의 누이이자 마녀의 저주로 공주에게서 '무게'를 잃어버린 것. 물론, 물리적인 무게뿐만 아니라 더불어 생각과 마음, 영혼의 무게까지도 싸그리 잃어버린 것이다.

다른 이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무게가 없으므로 인한 공주의 불편은 사실상 없다. 다만, 그런 공주를 통제하기 어려운 왕과 왕비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이 불편할 뿐이다. 가벼운 무게로 인하여 훨훨~ 마음껏 날아오를 수 있고, 또 생각의 무게도 없으니 슬프고 기쁜 것도 특별히 생각할 것도 없다. 그냥 즐거운 것이다.

그런 공주에게 어느 날의 특별한 경험은 신기하게도 공주의 마음에 동요를 일으킨다. 바로 물속에 있을 때의 알지못할 편안한 경험. 어쩌면 공주 자신조차 통제가 어려운 가벼움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의 통제가 가능한 물속에서의 어떤 묵직함.
그것은 공주에게 여태껏 깨닫지 못한 자신을 일깨운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백마탄 기사처럼 홀연히 나타난 이웃나라의 왕자. 그리고 모두에게 아니 공주에게 닥쳐온 어려움. 가벼운 공주에게는 어느새 없어서는 안 될 호수의 물이 줄어들고 마침내는 물이 말라버리는 광경에 공주는 물론 온나라에 닥친 위기.

모두에게 닥친 위기를 물리칠 열쇠는 오로지 왕자에게 달려있고, 또 영웅과 같은 왕자는 예상대로 목숨을 아끼지 않고 희생양이 되고자 한다.

마침내 마녀의 저주는 힘을 잃고 호수의 물이 다시 차오르고 왕자 또한 죽음이 아닌 공주의 구세주로 우뚝 선다.
역시, 내용의 재구성에도 불구하고 악한 마녀는 목숨을 잃고 공주와 왕자는 행복한 한 쌍으로 마땅한 끝을 맺는다.

<거인의 심장> 역시 <제크와 콩나무>처럼 약하기 그지없는 어린아이의 용기로 못된 거인을 물리치는 이야기이다. 다만, 거인은 자신의 심장을 가슴속이 아닌 외부의 어딘가에 감추어 두는 것이다. 참 상상도 풍부하다.
결국 아이들은 거인의 심장을 꺼내어 볼모로 잡혀있는 아이들을 구해내는 뻔~한 이야기.

두 편의 이야기를 읽으며, 문득 오랜 시간이 흘러도 변함없는 모두의 희망과도 같은 결말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아이들 역시 불변의 진리처럼 해피엔딩의 이야기로 점점더 각박해진다는 세상에서 변함없이 따뜻한 마음을 간직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것만이 언제까지나 세상이 살만한 이유가 될터이므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최악의 짝꿍 - 니이미 난키치 아동문학상 수상 중학년을 위한 한뼘도서관 11
하나가타 미쓰루 지음, 고향옥 옮김, 정문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08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본작가가 그린 일본의 초등학교 교실에서 벌어지는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참 묘하게도 우리네 교실풍경과 크게 다르지 않다.

나보다 앞서 이 책을 읽은 딸아이는 '전에 내 짝꿍 ㅇㅇ랑 똑같아, 아니아니 조금 더 심해!'라며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평소 딸아이는 학교에서 일어난 일을 그다지 미주알고주알 이야기하지 않는 편인데 학기초 처음 짝꿍이 된 아이에 대해서만큼은 자주 이야기하고는 하였다. 한 번씩 짝꿍에 대해서 진지하게 이야기를 할 때면 나름대로 겪는 황당함이며 억울함 등등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얼마나 고민스러워 하던지......
그런 딸아이를 보며 무어라 딱히 해결책이 없어 다만 딸아이의 하소연만 듣고는 하였었다.

딸아이가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한때의 제 짝꿍보다 더 심하다는 아이는 바로 소메야. 소메야와는 정반대인 가오루의 짝꿍이기도 하다.
가오루와 소메야가 짝꿍이 된 후 당연히 관심이 많을 수밖에 없는 서로에 대해 대화하듯 들려주는 이야기가 참 독특하고도 재미있다.

코딱지를 책상에 붙이고 침 뱉기를 무기로 삼고, '키'와 '어'의 발음도 '치'와 '쪄'로 하는 아기같은 소메오는 반아이들 모두가 두려워하는 찌질이 왕따이다.
게다가 얼마나 잘 우는지...... 그런 소메오의 눈에 가오루는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얼굴도 예쁘며 무엇보다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도망가지 않는다. 오히려 화를 낸다. 그래서 소메오는 가오루가 무섭다.

정말 서로 다른 가오루와 소메오의 이야기를 읽으며 한때나마 마음고생을 안겨주었던 제 짝꿍을 떠올리며 그때가 떠오르는지 끔찍하다고 하면서도 뭐가 우스운지 킥킥대는 딸아이.

나 역시 가오루와 소메오의 학교풍경에 슬며시 웃음이 난다. 시간이 참 많이 흘렀는데도 오래전 나의 어린시절을 떠올려보니 반에서 한 명쯤은 꼭 있었던 것같은 이야기이다. 옷차림도 꾀죄죄 말도 별로 없고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도 못하고 요즘의 '왕따'같은 아이들.

무엇이든 잘하고 똑부러지는 가오루에게 정말 최악의 짝꿍일 수밖에 없는 소메오. 그러나, 가오루의 남 모르는 고민은 오히려 소메오와 친구가 되는 계기가 되고 어느새 두 아이는 친구가 되어 있었다.

최악의 짝꿍에서 어느새 최고의 짝꿍이 되어가는 두 아이의 모습을 보며 어느새 마음 한 구석이 따스해옴을 느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상위 5%로 가는 화학교실 3 - 응용 화학
구자옥 외 지음 / 스콜라(위즈덤하우스)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거의 매일 라디오를 듣다보니 요즘 <상위 5%~ >시리즈의 광고가 반갑게 귓속을 파고든다. 얼마전부터 읽기 시작한 이 책을 초등생 딸아이도 내 어깨너머로 살짝살짝 들여다보는 것같아 내심 즐거운데 딸아이가 '엄마, 이 책 광고하네~'라며 알은체를 라한다.

광고에서도 언급하듯이 특목고, 자사고를 염두에 둔 아이들에게 미리미리 탄탄한 기초를 위한 교재라 생각되어 딸아이에게는 조금 어렵지않을까 염려도 되었는데, 생각보다 부담스럽지 않은 분량이며, 이해를 돕기위한 그림이며 사진자료들이 걱정을 어느정도 덜어준다.

고교시절 이과계열로 무엇보다 암기에 자신감이 없던 나는 화학과 물리를 선택해서 정말 쉽지않은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난다. 
사실, 실험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가 대부분인 화학이나 물리를 선생님의 설명만으로 이해하여야만 했던탓에 예기치 못한 암기과목화가 되어 정말 고역이 아닐 수가 없었다.

 우선, 이 책은 화학교실 세 번째 권으로 우리의 주변과 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여러 현상을 바탕으로 한 <응용 화학>이다. 한때 화학을 어렵게 공부했던 나로서는 생소하기보다는 우리와 밀접한 생활을 바탕으로한 내용에 '아~ 그렇구나!', '바로 이런 것이 화학이구나!'하는 깨달음이 어느새 화학에 한 걸음 가까워진 듯하다.

 물론, 초등생인 딸아이에게 아직은 쉽지않은 내용이지만 '화학'과목을 접하기전에 꼭 보여주고픈 책이다. 또,특목고, 자사고를 염두에 두지 않은 예비중학생들에게도 '화학'에 대한 자신감을 충분히 얻을 수 있으리라 기대되는 책이다.

 아직 초등생인 딸아이와는 <You Know What?>코너를 제일 유용하고 관심있게 보았다. 각 본문에서의 원리는 아직 어려운 것같아 본문의 화학원리가 활용된 우리 주변의 생활에 대한 내용이어서 재미도 있고 아울러 어렴풋이나마 화학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되는 내용이기 때문이다.

교과서에 실린 몇장의 실험사진이나 반응식을 통해 다짜고짜 배우던 화학이 아니라 쉬운 설명으로 풀어내고 있어 친절한 부교재라 하여도 손색이 없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두 사람 Dear 그림책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지음, 이지원 옮김 / 사계절 / 2008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내게는 발음도 어려운 이 작가가 참 인상적이다.
처음 이 작가의 작품 <파란막대 파란상자>를 보면서 내용도 그림도 참 낯설고도 특이하다고 생각했었다.  무엇인가 깊은 의미를 담고 있는 것도 같은 내용에 선뜻 무어라 정의 내릴 수 없는 어려움..... 입밖으로 뭐라 단정할 수 없어도 마음 한 구석에 와닿는 무엇이랄까.

이번 <두 사람>이란 작품 역시 표지부터 눈길을 잡아당긴다. 집을 들어올리고 있는 두 사람의 얼굴이 애드벌룬같은데 한 사람은 눈을 뜨고 또 한 사람은 눈을 감고 있다. 과연 그 의미는 무엇일까?

여자와 남자를, 아내와 남편을 상징하는 듯 반쪽자리 옷을 하나인양 단추를 채워놓은 첫 그림이 글의 내용과 함께 와닿는다.

'두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은 함께여서 더 쉽고 함께 여서 더 어렵습니다.'

정말 그렇다. 어느새 아이를 키우며 10년을 살고 있으니 가슴에 와닿는 구절이 아닐 수 없다. 서로 다른 둘이서 가정을 이루며 산다는 것은 좋으면서도 가끔은 싫기도 하니 말이다.

그 뒤로 이어지는 내용과 오묘한 그림들이 정말 설득적이다.
때로는 자물쇠와 열쇠처럼, 드넓은 바다 위에 떨어진 섬들처럼, 나란히 바깥 풍경을 보여주는 창문처럼, 모래를 주고 받는 모래시계처럼........
둘이서 하나를 이루기도 하고, 하나같지만 엄연히 서로다른 둘인 관계들.......

작가는 우리를 둘러싼 주변에서 용케도 하나인듯 둘인, 둘이지만 하나인듯한 사물들을 설득력있게 풀어내고 있다.

작가의 <두 사람>을 통해 우리의 '관계'를 새삼 돌아보게 된다.
때로는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같은 방향을 향해 조화롭게 달리기도 하지만,
또 때로는 외따로이 누운 바다위의 섬처럼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는 관심밖의 존재일 수도 있고, 또 새로운 '사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특별한 관계인 <두 사람>의 이야기.

 과연 나는 지금 어떤 관계로 살아가고 있는가.......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비로그인 2010-10-14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작가의 새로운 상상그림책 <문제가 생겼어요!>가
최근에 출간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