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동화에서 느낄 수 없는 아련한 그리움 같은 순진무구한 정서가 살아있는 소중한 우리의 어린이문학을 발굴한 시리즈이다. 문체도 구수하고 친절함이 느껴져서 더 그런 것 같다. 우리 민족의 근원적인 정서와 상상을 엿볼 수 있는 이 시리즈만큼은 모두 모아서 소장하고 싶다.

 

이원수 동화의 특징은 아마 하나의 사건을 다양한 각도에서 깊이있게 다루는 작가의 시선일 것이다. 무서움이나 슬픔, 그리움 같은 원초적인 감정들이 하나의 사건 속에 녹아들어 있어서 정서를 보다 풍요롭고 깊이있게 가꾸어주는 그런 동화들이다.

 

현덕 동화의 특징은 반복 고조되는 형식미에 있을 것이다. 마치 전래 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하나의 사건이 반복되면서 주인공과 독자의 감정도 점차 고조되다가 이야기의 결말에 이르면 안도감과 해방감을 느끼게 된다. 정서는 좀 단순하지만 순수한 동심을 밝게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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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빔보가>는 단순 반복되면서 점점 고조되는 구조의 이야기이다. 책 뒤에는 이 이야기로 즉석에서 아이들과 연극을 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연극에서 포인트는 거인 괴물이 빔보와 백조를 잡아먹고 먹은 것을 죄다 토하는 장면이다. 온몸으로 책(이야기)을 읽고 표현하는 연극놀이의 재미와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부모의 편견이나 통제에도 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빔보의 태도는 아이들의 자유와 표현욕구를 대변하고 있다.

 

<아빠는 요리사...>와 <엄마에게는 괴물...>은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감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살림은 빵점이지만 자신의 일에 있어서만은 독보적인 능력자인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요리사이자 전업주부인 아빠를 둔 슬아. 보통의 가정과는 다른 성역할을 보며 자란 슬아는 엄마를 역할모델로 생각하는 아이이다. 이야기가 다소 산만한 감이 있지만, 양성평등이라는 주제를 발랄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역시 바깥일로 바쁜 엄마를 둔 마레의 이야기. 아빠와 엄마가 바빠서 외로움을 느끼는 마레는 어느날 유기견을 집으로 몰래 데려와 '몰라'라는 이름을 붙여서 키운다. 맞벌이 가정의 외동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애완견 키우기 대작전 이야기가 현실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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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같이 독특하기 그지없는 작품들이다. 괴물 이야기이긴 한데 보통 생각하는 괴물과는 180도 다른데다, 사람이 납작해진다는 발상이며, 바늘처럼 작고 하잘것없는 물건의 모험이라니.

  

<이고쳐선생과...>는 번역이 특히 돋보인다. 롭 루이스 작품의 등장인물의 이름을 적절하게 번역하는 것이 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할 때, 번역자인 김영진의 재기발랄한 이름짓기는 탁월한 것 같다. 상황의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는 부분도 몰입을 쉽게 한다.

     

<괴물예절배우기>는 괴물의 예절이라는 상당히 어색한 조합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다. 알고 보니 괴물예절이란 괴물답게 구는 행동을 말하는 것인데, 전혀 괴물답지 않은 괴물 로지는 괴물예절을 배워야만 한다. 로지의 이야기를 통해 예절이란 게 참 재밌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책이다.

  

<납작이가...>는 만약 내 몸이 어느날 갑자기 납작해진다면 이라면 상상에서 출발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글 못지않게 재밌는 토미 웅게러의 그림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보는 힘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위의 두 책과 마찬가지이다.

 

<바늘부부...>는 하잘것없는 바늘, 실, 옷핀 등 반짇고리 속 물건들을 의인화해서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는 모험이야기이다. 그 중에는 바늘부부의 모험에는 아랑곳없이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인물도 등장한다. 대비되는 인물 군상을 보면서 가치판단력도 기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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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작가인 노경실, 채인선, 강무홍 작가의 책이라 일단 재밌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자연스럽고 또한 개성 넘친다.

 

<우리 아빠는 내 친구>는 아빠와 아이의 자리를 바꿔 놓은 것 같은 구도가 특이하다. 아빠의 철없는 듯한 행동과 대비되는 어른스러운 듯한 아이의 생각. 편견만 버린다면 어른과 아이는 서로 친구같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는 작가의 상상이 돋보인다.

 

<산타 할아버지가...> 역시 작가의 상상이 빛을 발하는 작품이다. 요즘 아이들이 산타의 존재를 믿는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때, 작가는 오히려 산타가 오지 못한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산타의 존재를 믿을 수 밖에 없게 만드는 방식이다.

 

<나도 이제 1학년>은 1학년의 심리에 환한 작가의 재능이 빚어낸 작품이다. 누구나 왕년에 1학년 아니었던 사람은 없다. 그 잊을 수 없는 순간의 기억을 퍼올려서 시대가 바뀐 요즘도 여전히 꾸러기 천방지축에 어눌하기 그지없는 1학년의 좌충우돌 이야기에 누구나 웃으며 공감할 수 있도록 빚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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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의 지향이 두드러지는 책들이다.

강렬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마음이 아련해지고 따스해진다.

권정생, 김영주 두 작가의 책이다.

김영주 작가는 현실을 가감없이 그리고 있기 때문에 읽으면서 불편해지기도 한다.

설마 그 정도이랴 싶지만, 어쩌면 현실은 훨씬 더 가혹할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아무리 순수하다고 하더라도 현실의 아이들은 잔인하기도 하고 그저 견딜 뿐이기도 한 것이 진실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동화란 무엇인지, 어떠해야 하는지를 모색하고 나름대로 방향을 제시하는 책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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