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같이 독특하기 그지없는 작품들이다. 괴물 이야기이긴 한데 보통 생각하는 괴물과는 180도 다른데다, 사람이 납작해진다는 발상이며, 바늘처럼 작고 하잘것없는 물건의 모험이라니.
<이고쳐선생과...>는 번역이 특히 돋보인다. 롭 루이스 작품의 등장인물의 이름을 적절하게 번역하는 것이 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킨다고 할 때, 번역자인 김영진의 재기발랄한 이름짓기는 탁월한 것 같다. 상황의 긴장감이 점점 고조되는 부분도 몰입을 쉽게 한다.
<괴물예절배우기>는 괴물의 예절이라는 상당히 어색한 조합으로 궁금증을 유발하는 책이다. 알고 보니 괴물예절이란 괴물답게 구는 행동을 말하는 것인데, 전혀 괴물답지 않은 괴물 로지는 괴물예절을 배워야만 한다. 로지의 이야기를 통해 예절이란 게 참 재밌다는 생각마저 들게 하는 책이다.
<납작이가...>는 만약 내 몸이 어느날 갑자기 납작해진다면 이라면 상상에서 출발해서 이야기를 풀어간다. 글 못지않게 재밌는 토미 웅게러의 그림이 이야기의 재미를 더해준다. 겉모습보다는 내면을 보는 힘을 키워준다는 점에서 위의 두 책과 마찬가지이다.
<바늘부부...>는 하잘것없는 바늘, 실, 옷핀 등 반짇고리 속 물건들을 의인화해서 사랑과 용기를 보여주는 모험이야기이다. 그 중에는 바늘부부의 모험에는 아랑곳없이 이기적이고 부정적인 인물도 등장한다. 대비되는 인물 군상을 보면서 가치판단력도 기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