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빔보가>는 단순 반복되면서 점점 고조되는 구조의 이야기이다. 책 뒤에는 이 이야기로 즉석에서 아이들과 연극을 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다. 연극에서 포인트는 거인 괴물이 빔보와 백조를 잡아먹고 먹은 것을 죄다 토하는 장면이다. 온몸으로 책(이야기)을 읽고 표현하는 연극놀이의 재미와 방법을 엿볼 수 있다. 부모의 편견이나 통제에도 굴하지 않고 주체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빔보의 태도는 아이들의 자유와 표현욕구를 대변하고 있다.

 

<아빠는 요리사...>와 <엄마에게는 괴물...>은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감각적으로 다루고 있다. 살림은 빵점이지만 자신의 일에 있어서만은 독보적인 능력자인 엄마와 그런 엄마를 이해하고 사랑하는 요리사이자 전업주부인 아빠를 둔 슬아. 보통의 가정과는 다른 성역할을 보며 자란 슬아는 엄마를 역할모델로 생각하는 아이이다. 이야기가 다소 산만한 감이 있지만, 양성평등이라는 주제를 발랄하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역시 바깥일로 바쁜 엄마를 둔 마레의 이야기. 아빠와 엄마가 바빠서 외로움을 느끼는 마레는 어느날 유기견을 집으로 몰래 데려와 '몰라'라는 이름을 붙여서 키운다. 맞벌이 가정의 외동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애완견 키우기 대작전 이야기가 현실적이고 감동적으로 그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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