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말미에 함께 읽으면 좋을 책들로 언급된 목록들이다.

본문에서는 위 책들뿐만 아니라 많은 책들을 인용하며 동의보감이 단순히 의학서가 아니라 몸과 우주를 아우르고 삶의 비전을 주는 고전이라는 논지를 펼친다.

동의보감 한 권 읽기도 벅찬데 그 많은 책들을 언제 다 읽지? 싶지만, 저자는 십여 년에 걸쳐 읽어왔고, 지레 겁먹을 필요가 없다고 강조한다.

정보의 양이 아니라 어떻게 절단하고 채취할 것이냐, 즉 용법이 문제이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이라는 거울에 현대의 문명사적 과제를 비추어보고 출구를 찾아가는 과정을 따라 가는 독서가 꽤나 흥미진진하다.

의사이기 이전에 자연철학자 허준의 면모를 재발견하고, 교사 혹은 멘토에 가까운 평의(주치의)로서의 의사들이 마을과 공동체마다 공부방을 운영하는 새로운 의료환경에 대한 비전도 가질 수 있었다.

인문학적 성찰로 가득한 동의보감 다시읽기를 통해 근대의 생체권력에 맞서 자기 몸의 주도권을 자신이 가져야 하며, 자신을 구원하는 것은 오직 자신뿐임을 전하고 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배움이며, 그 배움의 방편으로 글쓰기, 고전낭송 등을 소개한다.

이 책을 저본으로 하여 '자기 몸의 연구자'로서 거듭나길 기원해 본다.

치유본능에 충실한 의사들의 전언은 한결같다. "병을 만든 것도, 그 병에 대해 가장 잘 아는 것도, 그리고 그 병을 치유할 수 있는 것도 여러분 자신입니다. 그러니 자기 자신의 의사가 되십시오!" 그리고 그것은 이 기나긴 여정을 이끌어준 우리들의 멘토인 허준의 전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그것이 곧 정기신의 발현이자 존재의 원초적 명령이기 때문이다.4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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