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리즈의 컨셉은 희망과 용기가 아닐런지. 아이들의 동심이 무엇보다 빛을 발하지만 그 아이들이 처한 상황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다. 아무리 어려운 상황도 동심의 힘으로 이겨낼 수 있다는 메시지를 간직한 동화들이라 그 무게감이 만만치 않다.
<화요일의 두꺼비>는 아무리 책을 싫어하는 아이일지라도 쏙 빠져 들게끔 되어있다. 엄동설한 한겨울에 썰매를 타고 길을 나선 두꺼비가 올빼미에게 잡혔다면 그 결말이야 뻔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모든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줄 아는 두꺼비는 어느새 올빼미의 꽁꽁 닫혔던 마음마저 열게 하는 힘이 있었다.
<내이름은 나답게>는 엄마가 없지만 가족과 친척들의 사랑 속에서 씩씩하게 자라는 주인공의 이야기이다. 둘도 없는 말썽꾸러기 답게가 여러 일들을 겪으면서 마음이 커가는 과정을 답게의 나레이션만으로 이끌고가는 작가의 뚝심도 대단하다. 아이들이 저마다 자기답게 자라는 일보다 보기 좋고 기분 좋은 일이 있겠는가.
<벌렁코 하영이>도 가난한 집안과 불행한 일을 겪으면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동심으로 상황을 헤쳐가는 드라마이다. 가슴 속에 깊은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주인집 할머니의 상처도 치유할 수 있는 것이 바로 동심일 것이다.
<선생님은...>은 초등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이 겪는 소소한 에피소드들을 다루고 있다. 새롭고 낯선 세상을 처음 대면하는 아이들이 조금씩 스스로의 힘으로 어려운 상황을 헤쳐 나가는 과정을 밝게 그리고 있다.
<가랑가랑...>은 보기 드문 동시조집이다. 시인이 봄부터 겨울까지 어릴 적 살던 고향과 어머니를 떠올리며 자연과 그리움을 전해주는 시들이다. 무엇이든 품고 아낌없이 주는 자연과 어머니는 어쩌면 하나인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우리가 잃어가는 것들에 대해서 노래하고 또 노래하면서 회복의 염원이 독자의 가슴에도 가닿기를 바라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