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23.일.14시. 교육방송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본 <자연과학>과 비슷한 느낌의 성장영화였다.
이렇게 깔끔한 연출을 우리나라 영화에선 잘 보기 힘들다.
시릴은 아빠가 맡긴 보육원을 자꾸만 탈출해서 선생님들이 애를 먹는다.
한 달 후에 찾으러 온다고 했던 아빠가 연락도 안되고 오지 않아서 아빠 아파트에 찾아간다.
거기서 아빠가 한 달 전에 이사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그때 만난 사만다가 시릴의 자전거를 가지고 보육원에 찾아 온다.
아빠가 자신의 자전거를 팔아서 되사가지고 왔다는 사만다의 말을 시릴은 믿지 않는다.
아무 대가없이 시릴을 도와준 사만다에게 자신의 위탁모가 되어 달라고 부탁한다.
미용실을 하는 사만다는 그 부탁을 들어주고 주말에 사만다와 함께 지내게 된 시릴은 자전거를 타고 아빠의 행방을 수소문한다.
이곳저곳 다디다 아빠가 붙여놓은 자전거를 판다는 광고를 보게 되고 시릴은 사만다와 함께 식당 주방에서 일하는 아빠를 만나러 간다.
아빠는 결국 앞으로 시릴을 만나고 싶지 않으며 부양할 수 없다고 한다.
아빠에게 버림받은 시릴은 사만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보육원에서 나온 형과 어울린다.
사만다는 시릴을 돌보기로 하고 남자친구인 질과 헤어지지만 시릴은 형과 어울리기 위해 거짓말하고 도망가며 엇나가기만 한다.
형을 위해서 서점주인의 돈을 훔쳤지만, 자신이 주는 돈을 형도 아빠도 받지 않고 화를 낼 뿐이다.
시릴은 사만다에게 사과하고 같이 살게 해달라고 한다.
사만다는 서점주인 부자의 치료비를 배상하고 시릴은 주인에게 사과한다.
그런데 주인 아들이 주유소에서 시릴을 보고는 달려드는 바람에 도망가던 시릴은 높은 나무에서 떨어져 버린다.
시릴이 죽은 줄 알고 주인과 아들은 사고사로 위장하려고 한다.
그러나 시릴은 일어나 구급차를 불러 주겠다는 그들의 말을 듣지 않고 가던 길을 간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팽팽한 연출이 아주 인상적인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