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여름 휴가가 대부분 8월 첫 번째 주에 집중되어 있는 것과는 달리
출판사와 인쇄소들의 휴가는 8월 전체에 걸쳐 골고루 나뉘어져 있는 것 같습니다.
8월 초의 휴가 기간이 한참이나 지난 8월 말까지도
휴가로 인해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은 출판사들이 많은데,
만화 출판사들 역시 4~5째 주가 되어서야
정상적인 템포로 신간들이 발간되기 시작하였으니까요.
8월의 마지막 주에 기다리던 [ 바쿠만 ] 8권이 출간되었습니다.
7권이 6월 중순에 나왔으니 두달 보름 정도 만에 나온 셈인데,
이정도면 충분히 만족할 만큼 빠른 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 권의 부제는 [ 팬티 컷과 구세주 ] 인데,
'팬티 컷'이라는 미묘한 단어가 부제에 등장한 이유는
이 만화의 유일한 여자 만화가인 아오키 코우가
소년 만화에서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여자 캐릭터의 팬티가 보이는 장면'을
만화 속에 효과적으로 그려넣는 방법을 타카기와 후쿠다 등이 지도해 주는 내용이
이번 권의 가장 큰 주제로 다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되도록이면 세밀하게 그리라는 것 같이 핵심적인 지적은 흥미롭지만,
여성이기 때문에 남자들이 여자의 속옷을 보고싶어 하는 감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아오키 코우의 대사는 아무리 공부만 해 온 여성이라고 하더라도 조금 이해하기 힘듭니다.
이와 관련하여 타카기가 미요시에게 엉겁결에 결혼 신청을 하고,
타카기의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와세가 오랫만에 등장해 만화 원작자를 지망하고,
나카이가 만화를 그만두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등
전체적으로 연애와 주변부 이야기들이 상당히 많이 펼쳐집니다.
그러다보니 정작 연재 재개를 위한 도전과 기다림은
이전 권들에서만큼 강렬하게 다뤄지지 않고 밀도감이 조금 떨어져 아쉬움을 주는데,
개그물로 아카마루 점프에서 1위를 차지하지만 연재 회의에서는 떨어지는데,
아시로기 무토에게는 개그보다는 진지한 스토리가 더 잘 어울린다는 것이
모든 등장 인물들의 중론인 만큼 연재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솔직히 다행이라고 여겨집니다.
일본에서는 8월 4일에 9권이 발간되었는데,
( 8권에서의 집중적인 등장 덕분에 인기가 높아졌는지 아오키 코우가 표지네요 )
아마 9권에 가서 본격적으로 아시로기 무토가 새로 결성된 니즈마-이와세 콤비에 맞서
본령인 진지한 드라마로 창작열과 승부욕을 불태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 바쿠만 ] 에 관한 일본 현지 만화 잡지계의 시각을 알 수 있는 아래 칼럼도 한 번 읽어보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http://www.kcomics.net/Magazine/column_view.asp?CateCode=3340002&Seq=1251&Vol=88&intBnum=414_1
[ 크로스 게임 ] 16권이 발간되었던 것이 3월 말이었지요.
제가 16권 발간 당시에 포스팅을 하면서
애니메이션판이 완결되고 난 뒤까지도
최종권인 17권의 국내판이 발간되지 않은 문제점을 지적했었는데,
그로부터 무려 5개월 여가 지난 뒤에야
간신히 마지막 권인 17권의 국내판이 발간되었습니다.
대망의 마지막 권인 만큼 코우와 네 자매가 모두 표지에 등장하고
애니메이션 국내 방송 중이라는 문구를 단 띠지도 붙여 나왔는데,
띠지 하단에 초록색 라인을 넣은 점에 무척 마음에 듭니다.
( H2 때처럼 단행본이 한권은 주황색, 한 권은 초록색 표지로 교대로 나왔죠 )
세이슈와 류오의 고시엔 북도쿄 결선 대회 연장전을 무대로 한 스토리는
이미 애니메이션으로 마지막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애니메이션을 능가하는 집중력과 재미가 있습니다.
거의 모든 등장 인물들과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와카바를 안아주는 코우의 과감한 행동도
아다치의 그간 남자 주인공들 중에서 가장 멋있었습니다.
한 회 분량의 에필로그가 분어있는 점도 매우 마음에 들고요.
지금까지 발간된 [ 크로스게임 ] 전권입니다.
2006년 1월에 국내판 첫 권이 발간되었으니
장장 3년 8개월 만에 완결이 되었네요.
캐릭터의 개성이나 스토리의 다채로움에 있어서는
아다치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 터치 ] 와 [ H2 ] 에도 버금간다고 할 수 있을 정도인데,
특히 와카바라는 새로운 타입의 캐릭터를 창조해 낸 점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듭니다.
아다치는 [ 크로스게임 ] 이 끝나자말자 갑자기 잡지를 옮겨서
[ Q 앤드 A ] 라는 신작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국내판 단행본은 [ Q 앤드 A ] 가 [ 크로스게임 ] 마지막 권보다 오히려 더 먼저 나왔습니다.
( 일본에서도 [ 크로스게임 ] 마지막 권은 2010년 4월 16일에,
[ Q 앤드 A ] 1권은 2009년 11월 12일에 발간되었습니다 )
나오자마자 읽어본 소감은 '좀 아닌 것 같다'라는 느낌입니다.
6년 만에 돌아온 고향 마을에는 어렸을 때 소꼽친구였던 여자 친구가 씩씩한 미녀로 자라있고,
고향 집에는 어려서 죽은 형의 유령이 존재한다는 이야기는
한 권을 다 읽어도 아무런 매력이나 재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 크로스게임 ] 은 1권부터 느낌이 팍! 왔는데 말입니다.
[ 크로스게임 ] 이전에 발표했던 [ 가츠 ] 는 범작, [ 미소라 ] 는 연재 중단까지 가는 졸작이었는데,
이번 [ Q 앤드 A ] 도 [ 미소라 ] 처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벌써부터 들 정도입니다.
일단 일본에서는 올해 5월 12일에 2권이 발간되었는데,
보통 4개월에 1권 꼴로 발간되는 단행본이 6개월 간격으로 나왔다는 사실도
이 작품의 인기가 그다지 높지 않다는 반증처럼 보여집니다.
[ 시마 사장 ] 2권도 나왔습니다.
1권이 6월 초에 나왔으니 3달 만이네요.
책 앞 날개에 이 책이 파나소닉의 산요 인수를 예언했다고 해서
일본 내에서 화제가 되었다는 작가의 말이 있는데,
이번 권에서는 삼성과 소니의 액정 패널 기술 제휴를 다루고 있는데,
소니가 삼성과 3년 정도만 저가로 패널을 공급받는 제휴 관계를 유지하다가
파나소닉이 3년 내에 유기 EL을 개발하면 다시 파나소닉 쪽으로 말을 갈아타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렇게 단순할 지는 상당히 의문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오래 전부터 유기 EL에 주목을 해 온 입장인데,
유기 EL에 가장 앞서있던 소니가 미국인 회장 때문에 갑작스럽게 유기 EL을 포기한 것이
아마 소니의 가장 큰 패착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디스플레이 시장은 유기 EL이 지배할 것이 거의 확실하니까 말입니다.
하츠시바-고요 홀딩스의 새로운 통합 사명 채택과
자회사 프러티어 음향의 처리 문제 등이 중요한 테마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시마의 여란도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요.
[ 사원 시마 - 주임 편 ] 은 꽤 오랫만에 4권이 나왔는데,
하도 오랫만에 나와서 [ 주임 시마 ] 는 3권으로 완결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을 정도입니다.
3권이 나온 것이 작년 7월 초니 근 1년 2개월 만에 속편이 나온 셈입니다.
4권은 딸 나미의 출생으로 시작되는데,
나미가 나중에 피부색이 다른 남자와 결혼할 지 모른다는
전형적인 '연대기 짜맞추기' 대사가 나와서 조금 진부한 느낌을 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전자오락 게임과 헤드폰의 등장, 에너지 절약 운동 등
1979년의 일본 사회상을 자세하고 실감나게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개인적으로는 무척 흥미롭게 이 사원-주임 시마 시리즈를 보고 있습니다.
마지막 에피소드가 계장 연수와 계장 발령으로 끝나는 것을 보니
아마도 곧 [ 시마 계장 ] 으로 시리즈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분명히 23권으로 완간이 된 것으로 알고 있고,
애니메이션과 극장판 영화도 모두 거기에 맞춰 완결되었는데,
뜬금없이 [ 노다메 칸타빌레 ] 24권이 나왔더군요.
부제가 '앙코르 - 오페라 편'이라고 붙어있는데,
내용은 치아키가 오랫만에 일본으로 돌아와
평소 동경하던 오페라 무대의 지휘를 맡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외전이나 번외편이라는 느낌은 어디에도 없어서
은근슬쩍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것이 아닌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25권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고 되어 있고요.
어쩌면 '앙코르 - 실내악 편', ' 앙코르 - 협주곡 편 ' 식으로 이어질 지도 모르고요.
마침 작년에 일본에서 개봉되었고 얼마 전에는 완결편까지 공개된
극장판 실사 영화 [ 노다메 칸타빌레 - 최종 악장 Vol.1 ] 이
뒤늦게 국내에서 개봉이 이루어지게 되어
지난 2일에 언론 시사회가 열렸고
감독과 두 주연 배우도 내한해서 무대 인사를 했었죠.
이외의 만화들로는 [ 치하야후루 ] 6권이 있는데,
아직 보지를 못해서 나중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ha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