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1,000쪽이 넘는 두툼하고 내용도 묵직한 책들을  몇 권 구입했습니다.  

그중 다른 분들께도 권할 만한 몇 권을 사진과 함께 소개해 볼까 합니다. 

'문제적 인간' 시리즈로 인문 역사 학도들에게 친숙한
교양인 출판사에서 출간한 [ 독재자들 ]

'히틀러 대 스탈린, 권력 작동의 비밀 '이라는 부제에서 알 수 있듯이
인류 역사상 최악의 독재자이자 수 백만명을 학살한 대량 살인자로 악명 높은
히틀러와 스탈린이 어떻게 해서 그런 절대 권력을 쟁취, 유지했는 지를
 
개인 숭배, 당 지도 국가, 유토피아 건설, 문화 혁명, 군사 초강대국, 총력전,
민족과 종족, 수용소 제국, 동지와 적, 독재와 윤리 등
이들이 공통적으로 사용했던 권력 메카니즘의 비교와 분석을 통해
상세하게 서술해 놓은 책입니다.  

 

총 두께가 1,002쪽에 달하는 두터운 하드커버 책입니다.  
  
 
이 두 역사적인 독재자가 정면으로 충돌한 전쟁이
바로 2차 세계 대전에서 최대의 사상자와 피해를 냈던 '독소전쟁'인데,
 
이 독소 전쟁을 가장 잘 정리해 놓은 책이 바로
데이비드 글랜츠와 조나단 하우스의 [ 독소전쟁사 ] 이죠.

두 책을 나란히 같이 찍어 보았습니다.
[ 독소전쟁사 ] 가 마치 포캣북처럼 보이네요
 
[ 독소전쟁사 ] 는 밀리터리 매니아분들에게는 거의 교과서처럼 평가받고 있는 책인데,
인터넷 서점들에서는 대부분이 품절로 뜨지만,
오프라인에서는 아직 두 세 권씩 재고가 남아있는 것이 보이더군요.  

철학사를 쭉 한 번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싶어서 찾아봐도
철학사나 서양철학사 전체를 체계적으로 권위있게 정리해 놓은 책은
의외로 찾기 힘든 것이 현실입니다. 
 
국내에 출간된 철학사 책들 중에서
가장 체계적으로 철학사를 잘 정리해 놓은 책이
한스 요하임 슈퇴리히가 쓴 [ 세계철학사 ] 더군요.
 
뮌헨 대학 교수이자 철학 박사인 저자가
1950년에 처음 출간한 책을 꾸준히 증보해 가며  현재까지 재간하고 있는 책인데,
개정증보판인 17쇄를 내기 위해 저자는 난해한 현대 철학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서
후반부의 현대 철학 부분을 아예 새로 써서 증보했다고 하니 그 열정이 놀라울 정도입니다.  

책을 구입하기 전에 온라인 서점의 미리 읽기 기능으로 앞부분을 훑어보니
서양 철학사 책들이 아리스토텔레스 등의 그리스 철학부터 시작하는 데에 비해
 
이 책은 고대 인도 철학으로 시작하고 있고
이어지는 2장도 고대 중국 철학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으며,
그 다음에야 고대 그리스 철학으로 이어져서
 
[ 세계 철학사 ] 라는 제목에 걸맞는
서양 철학사에 편중되지 않고 고대 동양 철학의 앞섬을 인정하는
균형잡히고 제대로 된 시각을 지닌 진정한 의미에서의 세계 철학사
라고 판단되어
곧바로 구입 버튼을 눌렀습니다.
 
1,205쪽에 달하는 방대한 두께이지만
의외로 어렵지 않게 술술 읽혀서 놀랐는데,
 
이 책에 대한 평들을 보니
번역자인 박민수씨가 워낙 번역을 잘했고,
엉망이던 철학 용어들도 제대로 번역했다고 칭찬이 자자
하네요.  

개인적으로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으로는
유명한 [ 나는 이런 책들을 읽어왔다 ] 보다도
자신이 진정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 노력하는 젊은이들을 애정을 지니고 지켜본 르포인
[ 청춘표류 ] 를 훨씬 더 좋게 읽었기 때문에
 
나름 애서가임에도 불구하고  

[ 피가 되고 살이 되는 500권, 피도 살도 안되는 100권 ]
그동안 구입하지 않고 바라만 보아 왔습니다.
 
그러다가 알라딘 특가 세일 품목에 이 책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보고
슬슬 이 책을 읽어볼 때가 되었구나 싶어서 구입 버튼을 눌렀습니다.
 
온라인 서점의 평들을 보면
여기에 나열된 책들의 대부분이 국내에서는 구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이 책의 평점을 낮게 준다는 글들이 상당히 많은데,
 
일본과 우리의 문화적 토대는 엄청나게 차이가 있는 것이 부인할 수 없는 분명한 사실이고,
그것은 우리가 일본을 부러워하고 배워야 할 부분이지 비난할 부분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도, 음반도 세계적인 명화나 명반들의 상당 수는
오랫동안 우리에게는 구할 수 없었고 오직 일본 책이나 잡지들을 통해서만 볼 수 있다가
결국 하나 둘 씩 우리나라에 수입되어 소개되지 않았습니까?
 
앞 선 정보는 '언젠가는 우리도'라는 자세로 받아 들이고 예비 정보로 삼아야지
열등감으로 무조건 무시하고 비난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태도이고 시각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다치바나 다카시라는 일본의 한 석학이 자신의 지식을 점차적으로 업그레이드시켜 온
지식의 축적 과정에 대한 고백 혹은 보고서 정도로 읽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알라딘 특가 품목에 올라와 있길래
냉큼 구입한 어슐러 K.르귄[ 서부해안 3부작 ] 입니다.
 
르귄의 팬임에도 불구하고 이례적으로 이 책들은 출간 즉시 구입하지 않았던 데에는
미국 아마존의 좋지않은 평과 함께 환타지 소설같은 표지도 한 몫을 한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실 미국판 원서의 표지는 더하면 더했지 결코 덜하지 않죠.
그나마 우리나라 표지는 예쁘기라도 한 데 말입니다. 
 
http://blog.naver.com/hajin817/60060675033
 
주문한 당일 곧바로 배송되어 온 것은 좋은데,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책 표지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하더군요
윗면에 줄도 하나 그어져있고 말입니다.
 
시공사의 책은 무광 코팅된 책 표지에 지저분한 스크래치가 난 책이 배달되는 경우가 잦은데,
오프라인에서 구입했던 다른 책들도 마찬가지인 것 보니
시공사의 책 보관 시스템에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ha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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