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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의 신 - 세계 최고 감독들의 심장 뛰는 리더십
마이크 카슨 지음, 이주만 외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2월
평점 :
전세계적으로
가장 대중적인 인기가 높은 스포츠 종목은 무엇일까요?
우리나라와
미국,
일본,
쿠바
등 환태평양 지역에서는 야구의 인기가 가장 높고,
미국에서는
농구와 미식축구의 인기가 엄청나지만,
범위를
전세계로 넓혀서 본다면 축구가 가장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포츠일 것입니다.
이는
UN
가입국
숫자보다도 FIFA
가입국의
숫자가 더 많다는 단순한 사실만으로도 입증이 되는데,
특히
유럽 대륙에서의 축구는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가장 뜨거운 열기를 자랑하는 스포츠 종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만큼
유럽 각 국의 대표적인 리그들인 프리미어 리그,
프리메라
리그,
분데스
리가,
세리에
A
등의
수익이나 인기 등은 우리나라와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엄청난 규모와 영향력을 자랑하고,
이탈리아
등은 한 달 치 축구 복권의 판매액이 국가 전체 예산과 맞먹을 정도라고 하니 축구 산업의 규모는 우리의 상식을 훨씬 넘을 정도로
거대합니다.
경기
입장료와 전세계 TV
중계권,
선수들의
몸값과 이적료,
프로모터들의
커미션 등 천문학적인 금액이 걸려있는 엄청나게 큰 규모의 시장인 만큼 이 시장들을 둘러싼 경제적인 활동의 규모도 매우 큰데,
그중에서도
특히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가장 높은 영국의 프리미어
리그의 경우는 영국 전체의 국가 경제와 맞먹을 정도의 경제적 규모와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명 축구 선수나 감독들의 자서전들은 물론이고,
프리미어
리그 전체의 경제적,
문화적인
측면들을 자세하게 분석한 책들이 국내에도 여러 권이 나와있는데,
매킨지
앤 컴퍼니 출신인 스포츠 경영과 인재 개발,
리더십
전문가인 마이크 카슨이 프리미어 리그 감독협회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아 프리미어 리그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감독들
11명과 인터뷰한 내용들을 담은 <승부의
신>은
명실공히 세계 최고 리그인 프리미어 리그의 공인된 명장들과의 대화를 통해 리더로써의 능력과 승부사로써의 자세,
승리자로써의
비결 등을 리더십의 관점에서 탐구한 책입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광팬임을 자처하는 저자가 만난 프리미어 리그를 대표하는 명감독들은 우리에게도 친숙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비롯해
아르센 벵거,
조제
무리뉴,
카를로
안첼로티,
로이
호지슨 등 축구에 관심이 많은 애호가라면 금방 알 수 있는 쟁쟁한 세계적인 거장들인데,
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전략을 세우고,
팀을
이끌고,
선수들을
지도하고,
상대팀의
전략을 꿰뚫어 봄으로써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던 여러 비결들을 펼쳐 놓습니다.
매
경기마다 3만
5천명의
관객들이 관람하고,
전세계적으로는
47억명
가까운 시청자들이 지켜보는 속에서 20개의
팀들이 치열한 각축을 벌이는 전쟁터인 프리미어 리그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은 감독입니다.
하지만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감독을 둘러싼 주변 환경들에는 커다란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조심스럽게 감독에게 연봉 이야기를 하던 선수들은 거대 에이전트를 내세워 천문학적인 금액의 교섭을 대행시키는 슈퍼스타가
되었고,
펍에서
자기들끼리 이야기들을 나누던 팬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영향력을 극대화시키고 있으며,
리그와
구단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구단주의 영향력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고 명에가 아니라 돈을 목적으로 하는 투기 산업에 더 가까워
졌습니다.
이런
근본적으로 변화된 환경이지만,
그래도
가장 중요한 것은 감독의 역할이고,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은 감독 고유의 확고한 자기 철학입니다.
그리고
사방에서 쏟아지는 엄청난 압박감 속에서도 감독은 팀을 이기게 하기 위해 선수들의 특징을 파악하고 새로운 선수를 영입하며,
새로운
전술을 고안하고,
경기와
훈련의 매 순간마다 정확한 결정을 신속하게 내려야 합니다.
그러면서도
감독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이라는 지도력의 함정에 빠져서는 안되고,
구단주와
선수 뿐만 아니라 팬들과의 대중적인 소통에서 신경을 쓰고,
적대적인
기자들과도 맞서 싸워야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감독이 스스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들어내고 유지해야 하며,
그
비젼을 선수,
구단주,
팬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유명 감독들은 이러한 전제를 공통적으로 한 후 리더십의 핵심을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능력(안첼로티),
일관되고
명확한 자신만의 철학과 신념(벵거),
새로운
전략에서부터 심리학까지 이르는 최첨단의 변화들을 수용하고 적용하는 능력(앨러다이스),
훌륭한
선수들을 발굴하고 영입하는 능력(만치니),
자신의
전문 분야에 대한 방대한 지식과 인간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모리뉴),
선수들에게
할 수 있다는 신념을 심어주는 것(로저스),
책임감과
의무,
협동심
등의 고상한 가치를 토대로 한 단순하고 아름다운 게임이라는 전통적인 가치의 추구(레드냅),
그
누구도 팀보다 더 중요하지 않다(퍼거슨),
우승
DNA를
선수들에게 심어주는 것(스미스),
예의바르고
정직하고 열정적이면서 자신의 책임의식을 명확히 하는 것(매카시)
등을
듭니다.
박지성
등 우리나라 선수들이 꾸준히 진출함으로써 이제는 어지간한 축구 애호가들이라면 프리미어 리그의 경기를 밤새워 실시간으로 애청하는 급격하게 발전한
우리나라 열렬 축구팬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좀 더 심층적이고 은밀하며 세부적인 이야기들을 들려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프리미어
리그를 이끌고 있는 쟁쟁한 명감독들이 직접 내는 목소리를 충실하게 옮김으로써 현재 진행형인 그들의 철학과 성격을 생생하게 느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축구팬이라면 꼭 한 번 쯤 읽어보아야 할 책입니다.
haj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