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읽기 시크릿, 인간심리 36 - 말하는 걸 믿지 말고 ‘행동하는 걸 믿어라!’
이영직 지음 / 스마트비즈니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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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의 말을 믿을 수 있을까? 국민을 위한다는 그들의 발언에 자신들의 욕망과 거짓이 숨겨있진 않을까? 숨겨졌다면 어느 정도까지 용인해야 할까? 이는 개개인의 사생활 및 집단적 움직임과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믿기 어려운 존재다. 자신의 말도 순식간에 바꿔버리니 타인의 말을 믿기 위한 신념이 있을 리 없다. 말하는 것을 믿지 말고 행동을 믿으라는 말은 행동엔 그 사람의 의도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행동도 쉽게 믿기 어렵다. 생각과는 다른 행동이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그럭저럭 돌아간다. 하지만 우린 믿음에 대한 강한 에너지를 소비하며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인간의 심리, 왜 이토록 어려운 난제일까?

 

인간의 뇌는 1000억 개의 신경세포와 1000조개의 시냅스가 연결된 시스템으로 구성되어있다. 기억과 감각, 감정, 이성과 생각이 모두 복잡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이는 예측하기 어려운 카오스를 분출하지만 개체의 하나하나에서 볼 수 없는 창발성이 나타나기도 한다. 복잡계는 많은 구성 요소들이 상호작용을 하여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내는 시스템이다. 되먹임 현상을 갖는 카오스가 예측 불가능한 자연현상을 야기한다면 복잡계는 나무와 구름, 산과 강과 같은 패턴과 어느 정도의 규칙성을 나타낸다. 우리의 뇌는 카오스와 복잡성을 동시에 가지고 있기에 쉽게 분노(카오스)하지만 금방 이성(복잡계)을 되찾는다.

 

인간의 판단은 정확한 것일까? 우리의 감각은 실제와 허구를 구분할 수 있을까? 자신이 한 경험을 세상의 전부인양 떠들며 전체로 확대해석하는 경우를 군맹무상이라 한다. 장님이 서로 다른 코끼리 부위를 만지며 다른 말을 한다는 이야기다. 이는 이력서만을 가지고 고위공직자를 선출하는 것과 같다. 또한 수많은 인지오류가 인간의 불편한 역사관을 반영한다. 패러다임 시프트는 사물과 세상을 보는 관점을 달리한다는 의미다. 기존의 생각으론 관점을 바꾸기 어렵다. 세상은 그 분야에 아주 생소한 사람들의 생각이 뜻하지 않은 결과를 가져왔다.

 

확증편향은 자신뿐만이 아니라 사회를 분리하는 가장 좋지 않은 의사결정 과정이다. 교육과 환경, 성별과 지역, 역사와 지리등에 의해 집단적 편견이 자리를 잡는다. 특히 편향은 자신과 다른 상대에 프레임을 씌워 공격의 대상으로 만든다. 편향은 진실이나 정의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종교적 편향이 가득한 집단은 상대종교를 무시하고 자신의 것만이 우월하다고 믿는다. 한국 정치는 어떠한가? 이념은 편향을 부추기는 가장 좋은 주제다. 개인의 편향이 집단이 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협상과 타협이 어려워진다. 편향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에 씌워진 편향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뇌는 프레임의 전환을 무척 어려워한다. 하지만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뇌는 얼마든지 새로운 이념과 사상을 받아들이고 해석할 수 있는 가소성이 있기 때문이다.

 

천재들만 모이면 슈퍼그룹이 되는가? 결론은 아니요다. 케네디의 피그만 침공 실패는 최고 엘리트로 구성된 미정부의 만장일치로 시작되었다. 집단의 만장일치는 극단화로 치솟을 우려가 높으며 실패할 확률이 배가된다. 케네디는 단 한 명일지라도 반대의견을 가진 이들이 필요했다. 집단사고의 함정을 아폴로 신드롬이라 한다. 우주에 관한한 최고지성을 자랑하지만 수많은 실패가 이들의 발목을 잡고 있다. 반대로 다양한 인재들이 모여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것은 문제의 핵심을 쉽게 파악하고 정답에 가까운 결과를 보여준다. 문제에 대한 자유로운 비판, 리더의 편향 극복, 구성원의 집단사고 경계를 집단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한다.

 

본서는 인간의 행동 뒤에 숨긴 속뜻을 다양한 심리학적 고찰과 자료를 통해 설명한다. 행동경제학의 비합리적인 인간의 경제행위에 숨긴 즉흥적이고 충동적인 인지적 오류, 어림짐작으로 사물을 판단하는 휴리스틱,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햄릿증후군, 매몰비용에 대한 선택들의 대안, 자신을 구속하기 우한 율리시스 계약등 복잡한 인간의 심리 뒤에 숨긴 심리학적 논제가 가득하다. 인간의 마음만큼 복잡한 것이 있을까? 하지만 우린 하루도 빠지지 않고 이런 상황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무의식은 결정하고 의식은 합리화한다. 마치 마음 곳곳에 숨긴 보물을 찾는 기분이다.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조건에 한걸음 다가서 본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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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영감에 관하여 - 천천히 사유할 때 얻는 진정한 통찰의 기쁨
머리나 밴줄렌 지음, 박효은 옮김 / 다산초당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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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만함에 깃들여 있는 풍요로움, 역설적인 이야기다. 집중과 몰입이 대세인 시대에 산만함이라니, 그것도 산만하면 풍요롭다니 앞뒤가 많지 않은 말이 우리의 생각을 뒤엎는다. 니체는 한가로이 산책을 하면서 삶의 영혼을 붙잡았다고 한다. 지금 세대가 니체의 철학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그가 세상을 멀리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때론 집중이 인간을 힘들게 한다. 우린 쉼과 여유 그리고 산만함이 필요하다. 삶의 시간을 바꿀 때 생의 방향이 결정되기도 한다.

 

왜 우린 몰입에 집중하는 것일까? 집중하지 못하면 질병이라고까지 판단한다. 무엇이든 집중이 필요하지만 필요이상의 집중은 고착과 집념이 된다. 간혹, 음악을 듣고 그림을 그리며 일상을 벗어난 일탈이 필요하다. 무의식은 기억에 갇힌 자유를 갈망한다. 위대한 철학가와 사상가들은 일탈을 충고한다. 우린 빠름을 미학으로 알고 즉답을 원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느림의 미학이 무엇을 가져다줄지 상상하지 않는다. 철학은 시간과 숙성이 필요하다. 철학이 부재한 시대, 삶은 가쁜 경고를 보낸다. 산만함이 주는 메시지는 삶의 여유와 내면의 통찰이다.

 

느림은 적일까? 권태는 일상을 무너뜨릴까? 왜 홀로 있는 시간을 그토록 힘들고 어려워하는 것일까? 내면적 고통은 자신만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평생 연구에만 매진했던 다윈은 진화론에 집중한 결과 비선형적인 사고가 무너졌으며, 음악과 셰익스피어를 잃어버렸다고 고백한다. 그는 위대한 업적 대신 자신의 잃어버렸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음악과 문학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란 외침이 너무 안타깝다. 뇌는 집중 못지않게 심미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 기계적인 사실만을 도출하는 사고엔 영혼의 아름다움을 만나기 어렵다.

 

수상록은 명확한 결론을 내지 않는다. 몽테뉴는 자유롭고 불확실한 사유 속에서 통찰력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폭넓은 사유와 통찰을 보여주었다. 선형적 사고는 원인과 결과가 일치한다. 하지만 세상은 선형적사고만으로 구상할 수 없다. 오히려 다채로운 현상이 다양한 경험을 가능케 한다. 수상록의 결론은 독자에게 있다. 답을 바란다면 순전히 그의 몫이다. 자유롭고 변화무쌍한 상상력이 수상록의 진가다. 가치 있는 것은 쉽게 얻을 수 없다.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는 말과 담론이 자유로이 오갈 때 민족, 자유, 평등과 같은 단어들이 움직인다고 말한다. 산만함과 집중력의 상호작용, 그 열려있는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산만함의 핵심은 만족지연에 있다. 이는 데이비드 흄의 사상과도 일치한다. 그는 노동만큼이나 여가를 중시하였고 사색과 휴식하는 뇌의 균형을 강조하였다. 하지만 흄은 한가로운 시간이 훨씬 중요함을 강조한다.

 

본서는 키르케고르, 니체, 몽테뉴, , 그리고 들뢰즈, 롤랑바르트, 가스통 바슐라르의 문헌등을 통해 산만함과 사색, 몽상을 주제로 이야기를 펼쳐간다. 아이러니한 것은 읽을수록 산만함의 내용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산만함은 재미와 흥미를 가져온다, 강박과 부담이 가득한 집중으로부터의 일탈이다. 우리 주변엔 자신을 기다리는 수많은 산만함이 산재해있다. 게으르면 어떻고 느리면 어떻겠는가? 인생의 재미는 흔들림에 있다. 마음을 짓누르는 짐으로부터 자유롭고 싶다. 그 창조적 영감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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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준비생의 홍콩 퇴사준비생의 여행 시리즈
이동진 외 지음 / 트래블코드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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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고민과 걱정이 있습니다. 일에 대한 흥미와 재미가 반감하고 삶에 의문을 제기할 때입니다. 특히 직장인이라면 다양한 문제와 함께 고민이 시작됩니다. 상사와의 마찰, 동료와의 갈등, 문제해결의 난제, 무엇보다 꿈과 비전에 대한 의문이 고개를 듭니다. 하지만 직장안의 울타리와는 달리 밖은 만만치 않습니다. 퇴사를 준비하려면 상당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흔히 말하는 남들이 다하는 사업은 시장의 조건에 따라 변수가 많습니다. 세상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납니다. 비즈니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밖으로 눈을 돌려 삶의 지평선을 확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본서는 생각을 깨우는발견의 여행을 주제로 전 세계도시의 레퍼런스를 스터디하는 목적으로 이루어진 시티호퍼스 팀의 특별한 비즈니스 인사이트입니다. 그동안 서울, 도쿄, 뉴욕, LA를 통해 1000곳 이상의 공간을 관찰하고 분석했다고 합니다. 이번엔 아시아의 금융허브 홍콩입니다. 홍콩은 한국인에겐 르누아르의 향기가 물씬 묻어나는 곳입니다. 또한 유럽과 아시아인들이 세계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펼치는 장소입니다. 홍콩의 무엇이 우리 눈길을 끌 수 있을까요? 홍콩 비즈니스는 어떻게 자리를 잡게 되었고 이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한국은 미국과 일본, 홍콩 문화가 섞인 근대사를 경험하였습니다. 홍콩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홍콩은 단위면적당 임대료가 가장 비싼 도시들 중의 하나입니다. 또한 150m이상의 고층빌딩이 657개라고 하는데 이는 뉴욕보다 많습니다. 덕분에 홍콩 야경은 세계최고를 자랑합니다. 문제는 잠못드는 홍콩의 밤입니다. 잠들지 않은 도시, 홍콩에 적합한 모델이 캡슐호텔입니다. 캡슐호텔은 일본이 원조인데 슬립(SLEEEP)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이젠 일본으로 역수출을 하는 최고의 비즈니스 모델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슬립은 수면이 아닌 숙면을 보장하기 위해 인테리어나 조명에 특별한 신경을 쓰며 개인별 맞춤형 환경을 제공합니다. 한마디로 드림인큐베이터를 표방합니다.‘잠을 자지 않으면 꿈을 꿀 수 없다.’는 슬립의 표어는 이를 가장 잘 표현합니다.

 

네스카페는 캡슐커피로 유명합니다. 캡슐커피는 다양한 레퍼토리와 함께 가정과 직장에서 간편하게 커피를 즐길 수 있습니다. 티 샤토는 캡슐커피를 모티브 삼아 티 캡슐을 선보입니다. 차를 마시기 위해선 찻잎과 잔, , 그리고 시간이 필요합니다. 티 캡슐은 이러한 과정을 단순화하여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차를 마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티 사토의 티 캡슐은 네스카페와 호환이 가능하여 높은 회전율을 자랑합니다. 무엇보다 건강과 미용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 방법이 눈에 띱니다. 티는 한국시장에서도 상당한 인기가 있습니다. 생각의 전환을 가진다면 한국 티의 우수성을 나타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인간은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어 합니다. 특별히 좋은 기억이라면 특별한 경험을 통해 추악을 재생하고자하는 욕망을 드러냅니다. 어슬리 레코즈는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성냥을 통해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기업입니다. 향기가 나는 인센스 종이에 저마다 스토리를 적어 성냥을 활용해 기억을 재생하고 추억을 회고하는 비즈니스입니다. 우리로선 특별할 것 없이 보이지만 중국은 중요한 문화의 하나입니다. 인센스는 다양한 품목을 통해 연결 될 수 있습니다. 특별한 향기는 특별한 기억을 떠오르게 합니다.

 

차별화, 창의성, 소재의 다양성은 생각의 확장을 이끌어냅니다. 홍콩의 좁은 공간은 다양한 레퍼토리를 통해 삶의 확장을 연결시킵니다. 사소한 일상에 흥미와 재미를 덧붙이면 멋진 스토리가 탄생합니다. 인간은 이야기를 통해 세상을 이해하고 해석하며 자신이 서있는 곳을 깨닫습니다. 비즈니스의 목적은 삶의 확장과 연결되어있습니다. 다른 곳을 바라보기 위해선 아이디어와 인사이트가 필요합니다. 본서는 홍콩의 15개 인사이트를 통해 사업기회의 발굴, 경영전략, 비즈니스 모델, 마케팅에 관한 다양한 방법들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세상은 넓고 자신에 어떤 일이 주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미래를 위한 보다 나은 선택이 필요합니다. 퇴사준비생의 홍통을 통해 인생의 또 다른 도전을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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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삶을 위한 수학 - 인생의 거의 모든 문제를 푸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
데이비드 섬프터 지음, 고현석 옮김 / 흐름출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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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에 말을 걸다. 자연의 법칙이 물리학을 창시했듯이 물리학을 가능케 한 것은 질서와 규칙을 기반으로 한 수학이다. 수학자들은 수의 아름다움과 정교함 그리고 단순함과 복잡함에 매료되었다. 세상 또한 이해할 수 없는 수많은 일들이 일어나지만 보이지 않는 질서와 규칙의 지배를 받는다.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설득하는 과정이다. 수학이 존재하지 않았다면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우리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세상엔 수학이 숨겨있다. 단순한 공식에서 벗어난 수학, 자연의 숨긴 비밀을 수학은 어떤 방법으로 나타낼 수 있을까? 수학을 통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수학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관점이 필요한 시기다.

 

1997년 뉴멕시코 산타페에 세계 각처의 유수한 젊은이들이 모였다. 이들은 각 분야에서 내로라하는 실력을 지닌 차세대 리더들로 수학, 물리학, 철학, 컴퓨터과학, 생태학, 생물학등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진 이들이었다. 지금이야 통섭이란 주제로 쉽게 학문적 경계를 넘나들지만 당시로선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서로의 의견을 조율한다는 것은 무척 어려운 과정이었다. 이들은 저마다 자신의 학문에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다. 여름학교의 주제는 복잡계 이론이었다. 선형이론이 중심이었던 당시에 복잡계는 무척 난해한 주제였고 서로간의 충돌이 예상되었다. 하지만 이들에겐 예측 불가능한 미래가 놓여있었다. 복잡계는 자신의 학문뿐만이 아니라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선택이었다.

 

통계의 오류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특히 선거 때마다 쏟아지는 여론조사는 질문과 방법에 따라 상당한 편차를 보여준다. 대다수 시민은 미디어와 언론의 정보를 조건 없이 받아들인다. 통계를 통한 여론조작은 시스템의 난제를 보여준다. 이를 최초로 증거한 이가 로날드 피셔다. 천재적 재능을 지녔지만 사회로부터 왜면 받았던 피셔는 우생학에 몰두하고 지능과 성취의 차이를 인종적 차이에서 비롯된다는 그릇된 이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통계학의 기초를 다지고 실질학문의 중심을 이끌었지만 잘못된 통계가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직접 보여준 인물이다. 통계는 언제든 남용될 수 있기에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 데이터에 대한 편향과 결정에 대한 해석이 필요하고 잘못된 질문과 방법을 통찰해야한다. 통계는 최대한 진실에 가깝게 다가가야 한다.

 

건강에 대해선 놀라우리만치 사고의 전환이 빠르지만 생각은 평생 같은 곳에 머무른다.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삶의 방향을 좌우한다. 그런데 우리의 감각과 생각, 행동이 네 가지 범주에 속하고 이를 수학적으로 계산할 수 있다는 가설을 세운 이가 있다. 이론 물리학자이자 셀룰러 오토마타라는 난해적 수학모델을 연구했던 천재 스티븐 울프럼이다. 울프럼은 우리가 보고 경험하는 모든 것은 안정적 시스템, 주기적 시스템, 카오스, 복잡계로 분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안정적 시스템은 선형이론으로 평형상태에 도달하면 그 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이다. 주기적 시스템은 반복적인 패턴을 보여준다. 카오스는 예측할 수 없는 상태다. 그리고 다양한 구성들이 전체로 발현될 때 새로운 질서가 나타나는 복잡계다. 울프럼은 생명체와 우주를 더 깊이 이해하기 위한 가설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의 통할은 수학의 새로운 변화를 가져온다.

 

본서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수학의 위로다. 딱딱하고 규정에 얽매인 수학이 어떻게 삶속에서 펼쳐지는지 확률과 함수, 미분등을 이용해 풀어나간다. 저자는 다양한 학문적 기저를 통해 스스로에 주어진 과제를 통섭적으로 이해하고 재해석할 수 있는 모형을 제시한다. 그는 울프럼의 네 가지 가설을 변형하여 통계적사고, 상호작용적 사고, 카오스, 복잡계적 사고로 구분하는데 각 장의 이론과 실증을 통해 수학적 이해와 오류 그리고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지혜를 선보인다. 통계는 실질적으로 세상을 지배한다. 미디어와 언론의 무분별한 통계수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해석하는지에 따라 삶의 조건이 달라진다. 상호작용을 통해 사회적 전염과 부분의 합보다 큰 전체, 사고방식의 전환을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카오스를 이해하기 위해서 무작위성에 대비해야하며 끝없이 질문하는 것만이 확장하는 엔트로피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은 복잡계가 지배하는 세상이다. 또한 알고리즘이 편향적인 인간의식을 강화하고 있다. 인간의 뇌를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새로운 질서가 요구되고 있다. 복잡계는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규모를 갖출 때 새로운 규정과 질서를 만들어낸다. 카오스가 예측이 불가능하다면 복잡계는 본질에 다가갈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저자는 수학을 통해 세상을 이해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추론을 통해 진실에 다가서려는 저자의 의도는 과학이 세상에 주는 건강한 메시지일 수 있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인간 개개인의 특성을 수학적 모델로 인지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통계나 상호존중 카오스도 이해하기 어려운 자연의 법칙이 존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불안과 두려움을 느낀다. 저자는 이해대한 철학적 질문을 꺼낸다. ‘나는 누구인가?’ 1000억개 뉴런의 전기신호인가? 기억과 경험의 존재인가? 수학으로 세상을 전부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학이 우리의 삶에 미치는 영향은 저자의 논증보다 훨씬 가깝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네 가지 수학적 사고법을 통해 그 진실을 만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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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마음 - 도시는 어떻게 시민을 환대할 수 있는가
김승수 지음 / 다산북스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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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로비에 멋진 도서관이 있다면, 시민들이 앞 다투어 찾아가고 반겨줄까? 미혹한 마음이 앞서니 조금은 의심스럽다. 지금 이 순간 바라보는 공공청사의 생각이다. 그런데 전주시청 로비는 책기둥 도서관으로 탈바꿈했다. 천장을 떠받치던 보기 싫던 기둥에 책을 전시하고 시민들을 위한 작가의 공연장으로 전환 된 것이다. 콘크리트 벽이 사회적 연결망이 되었다. 책의 중요성을 알지만 공공청사 로비를 도서관으로 만든다는 것은 특별한 계기가 필요하다. 안될 것이란 관념을 넘고 인간의 중력을 거슬러야 한다. 우리의 일상이 이렇다. 하지만 비슷한 삶 속에서 누군가에게 위로를 받는다면 그나마 낳지 않을까? 그것도 차가운 도시로부터.

 

도시의 마음, 제목부터 반전이다. 도시에 마음에 존재할리 없지만 마음이 존재하다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도로에 줄지어 있는 가로수가 눈에 띈다. 간혹 호수를 둘러싼 공원도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 아스팔트와 연결된 도로망이 도시의 전광이다. 숲은 빌딩에 가로막히고 도시는 아파트에 자리를 내줬다. 시민들은 포장된 도시거리를 걸으며 짧은 호흡을 반복한다. 현대적 도시미관은 유려함과 강인함이다. 새롭게 단장한 신청사 역시 마찬가지다. 공공기관이 시민에 다가갈 수 있을까? 전주는 반전의 도시다. 리더의 생각과 행동이 어떻게 공동체를 바꿀 수 있는지, 정확히 알게 되었다. 무엇보다 도시를 새롭게 바꾼 것은 책이다. 책이 있는 곳에 도서관이 있고 도서관이 있는 곳에 삶의 공간이 있다. 공간에 대한 재해석, 이를 불러낸 이가 전임 전주시장 김승수님이다.

 

그런데 왜 전주에 그토록 많은 도서관을 세우려했을까? 도심은 변화를 거듭한다. 구도심이 사라지면서 인구이동과 함께 추억도 사라진다. 도시를 만난다는 것은 새롭게 지은 건물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구도시에도 여전히 삶은 지속되고 수많은 추억과 기억이 남아있다. 재개발은 구도심을 평정할 가장 쉬운 명분이다. 하지만 돌더미 하나에 묻힌 추억을 다른 관점으로 보게 된다면 다양한 세상을 만날 수 있다. 동일한 생각과 편견이 일을 쉽게 한다면 기존의 생각을 바꾼다는 것은 적지 않은 고통과 인내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리더의 확고한 의지와 열정이 필요하다. 책은 자아의 변화를 가져온다. 일상적인 삶에 돌을 던지고 중력을 거스른다. 사회적 연결은 도시만이 할 수 있는 유일한 목적이자 최선의 선택이다.

 

어떤 가치와 철학으로 세상을 바라보는가? 삶의 본질은 우리가 믿는 것에 좌우된다. 저자의 관점철학은 전주를 바꾼 계기가 되었다. 관점은 연대를 만들고 연대는 변화를 이끌어낸다. 나의 불편, 수고, 어려움을 감수하며 새로움이 창출되는 것이다. 관점은 세상을 바꾸는 단단한 시작이다. 관점이 방향이라면 안목은 깊이다. 안목은 사회적 가치가 있는 일을 창조적 협동과정을 통해 잘 해내는 능력이다. 이는 창의적이고 유기적이며 사회적 초점을 만들어낸다. 안목을 통해 전달 된 사회적 에너지를 통해 삶의 과정과 도시가 만들어진다. 하지만 모든 과정이 쉽지 않다. 낡은 사고와 충돌하면서 마찰을 일으키고 수많은 저항에 부딪힌다. 그럼에도 왜라는 질문과 함께 사회적 관점과 창조적 협동을 지속해야한다. 무엇을 위해 이일을 하고 있는가? 전주의 수많은 도서관은 그 하나하나에 특별한 의미를 가지며 시민들의 삶과 공유한다.

 

저자는 독서를 시간의 문턱이라 말한다. 안과 밖의 경계, 하지만 들어서면 존재의 유무가 바뀐다. 독서는 시간이 필요하고 시간은 삶을 바꾼다. 책을 읽으면서 삶의 경계선을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전주를 책의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저자의 노력은 버려진 책을 손질하던 초등학교 2학년 때로부터 시작된다. 카프카는 많은 책들은 자신의 성안에 있는 어떤 낯선 방들로 들어가는 열쇠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말한다. 저자 또한 독서를 삶의 여정에 쌓인 고착된 사유를 흔들어 새로운 만남과 세계 속으로 스며들게 하는 시간의 문턱이라 말한다. 독서에 대한 애찬, 책에 대한 사랑, 무엇보다 삶을 바라보는 확장된 시각이 전주를 책의 도시로 탈바꿈하게 만든 저자의 관점이다.

 

전주 도서관들은 저마다 독특한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역의 특색과 장소를 연상 짓는 이름들이다. 한옥마을도서관, 자작자작 책공작소, 연화정도서관, 책기둥도서관, 꽃심이란 이름을 지닌 시립도서관,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고 소중하지 않은 이름이 없다. 도서관은 큐레이터를 비롯해 저마다 독특한 특징을 지니고 있으며 생태적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고 있다. 또한 도서관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특별한 체험을 만날 수 있다. 저자가 시장임기 8년 동안 이토록 도서관에 심혈과 열정을 기울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첫 장과 함께 시작된 도시의 의무다. 도시는 시민의 삶을 위해 존재해야한다. 그는 도시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았다. 관료의 의미를 재해석하고 실질적이고 본질적인 시민의 삶에 다가갔다. 그는 전주의 본래 의미를 이해하고 계승하기를 바랐으며 이를 시민에게 돌려주기를 원했다. 도시의 마음은 그가 선택한 삶이다. 전주에 살고 있다는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시민의 마음이 곧 그의 마음 일 것이다. 아름다운 책, 하지만 인문학적인 고찰이 가득한, 도시의 마음을 추천한다.

 

- 이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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