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서술자
올가 토카르추크 지음, 최성은 옮김 / 민음사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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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올가 토카르추크의 첫 에세이. 그의 다정한 이야기는 얼만큼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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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E. M. 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 이터널북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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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적 코믹소설 |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

E.M.델라필드 지음, 박아람 옮김, 이터널북스 펴냄





1930년! 울 아버지가 태어나기도 전인 이 시대에 과연 무슨 일이 있었기에 제목에 1930이 붙었을까 싶어 검색을 해본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대한민국 12년, 중화민국 민국 19년, 일본 쇼와 5년, 응우옌 왕조 바오다이 5년... 정말 오래전이구나 싶은 때 김좌진 장군이 암살당한 해라는 문구가 들어온다. 더 훑어보니 E. M 델라필드가 일상을 적어가던 그 해, 참 많은 일이 있었구나. 그러고 보니 이번에 서거한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1926년생이니 어쩌면 델라필드는 여왕보단 언니로서 동시대를 살아냈겠다.





속이 부글거린다.

하지만 일생일대의 실수를 저질러서라기보다는

지적인 저술가들이 우리의 행동을 정확하게 예측할 만큼

모든 인간이 고만고만하다는 우울한 생각이 들어서다.




나는 '나'가 모든 인간이 고만고만하다고 느낀 것에 한편으론 위로를 삼는다. 그래서 당시의 이달의 책 선정에 대해 '나'가 느낌을 적은 부분에 공감을 구십구 개 날린다. 백 개를 안 날린 이유는 우리에게 새로운 것이 나타난다는 것이 두려워서일지도 모른다. 코로나19처럼 말이다. 그러고 저러고를 떠나 억압받고 남편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다고 알고 있던 그 시절, 나름 권위 있는 선정작업에 대해 까다롭게 굴 줄 아는 '나'가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 나라나 저 나라나 부모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일반적인 현상은 비슷한가 보다. 우리도 모임을 가질 때마다 내 아이는 연타석 펀치를 날리며 열심히 깎아내리고 남의 집 자식은 세상 둘도 없이 손 갈 데 없는 엄친아로 만들지 않던가. 이런 걸 미리 깨달아 교정했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못했다면 나의 일기장에도 저런 이야기가 버젓이 자리잡았겠다. 아, 서툰 엄마들 같으니^^









일기 형식으로 쓰인 코믹소설 "어느.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을 읽으며 내내 '인간미란 뭘까?'를 생각해봤다. 세상에 인간관계만큼 힘든 일이 있겠나 싶을 만큼 소설 속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나올 수 있는 더욱 다양한 속마음과 반응과 겉마음, 즉 응대가 나온다.




이런 응대가 나올 만한 상황을 연출하기 위해 '나'의 주변에는 여러 유형의 여자가 등장한다. 나는 소중한 친구인 시시와 로즈를 통해 자신의 속물 근성을 인정한다. 좋은 의도로 뭔가를 행하지만 항상 2% 부족해 기분 상하게 하는 프랑스인 마드무아젤과는 갈등도 겪지만 제법 잘 지내는 편이다. 한편, 남의 사정 따윈 안중에도 없기에 남의 기분 역시 아랑곳하지 않고 산통을 깨곤 하는 거만한 대부호 레이디 복스는 나에겐 마치 암초 같은 존재. 그런데 이상도 하지, 나는 마뜩잖은 레이디 복스의 초대를 받아들인다. 대체 왜? 우리가 위선이라는 도덕적 일탈을 하는 이유는 주로 상대의 눈치 없는 고집 때문이 아닐까? 툭하면 뭔가가 고장났다며 주인을 닦달하는 주인인 듯 주인 아닌 주인 같은 요리사, 늦은 시각의 초대에 '아이고 아니에요' 하고는 냉큼 집 안으로 들어서는 수다쟁이 목사님 아내, 남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게 마치 자신의 의무라고 생각하는 블렌킨솝 부인과 그녀의 딸 바버라, 나름의 경쟁자 앤젤라, 쬐끔 과격한 페미니즘으로 모두를 좌불안석하게 하는 미스 팬커튼, 그리고 한창 사춘기인 나의 아들 딸과 <타임>만 읽어대는 남편도 빼놓을 수 없는 인물들이다.




이 많은 관계 속에서 '나'는 중심을 잡으려고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겠지. 지금 여자들의 입지가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차별이 존재하고 억압받는 삶이 마치 당연하게 여겨지지 않던가. 그에 비추어 보자면 당시 여인들의 위치란 왠지 상상 가능한 범위랄까. 가부장적인 남편에게는 순종하고 맘대로 되지 않는 아이들에게는 계속 꿍얼꿍얼 잔소리를 하고 돈에 쪼들리면서도 하인들 부리기를 포기하지 않는다. 집안에 신경 쓸 일이 끊이지 않으면 인간적인 공감 능력이 떨어지는 걸까? 아무래도 그런 것 같지만 지금은 그걸 바로잡을 새가 없다.











'유쾌하지만 가볍지 않은', '고전이지만 놀랍도록 현대적인'이라고? 생계형 작가였던 E. M 델라필드의 자전적 소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에 붙은 수식어가 어쩜 이리 딱인지. 그녀의 삶은 마치 익살을 툭툭 내던지듯 한다. 소심하지만 절대 소심하지 않은 척 구는 1930년의 영국 여인의 생활이 눈에 보이듯 그려지니 이를 어쩔. 집으로 가서 거울을 보는 순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을 깨닫는다. 파티가 끝난 뒤의 모습이 시작할 때와는 사뭇 다르다는 것. 다른 여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삶의 많은 것들이 그렇듯 잘 모르겠다.




양육과 부엌일 말고는 아무 데도 관심을 갖지 않는 가축 같은 삶을 사는 건 직무 유기라는 사실을 모르겠어요? 쎈 언니의 발언에도 불구하고 페미니즘 소설이라기엔 기차, 편지, 엽서, 초대, 구근식물, 찻주전자, 벽난로, 무도회... 아날로그 감성 돋는 소재들이 더 눈에 들어오는 일종의 코믹소설. E.M. 델라필드의 자전적 소설 "어느 영국 여인의 일기, 1930"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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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일러스트판)
브램 스토커 지음, 페르난도 비센테 그림,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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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문학의 고전, 호러 소설의 대명사이자 수많은 뱀파이어 창작물의 원천이기도 한 드라큘라. 그런데 일러스트판이라굽쇼! 판단력을 가진 존재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알게 해준 작품이지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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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괴 1 -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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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산괴 1







<우리의 소리를 찾아서>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있다. MBC 라디오의 최상일 PD를 비롯해 여러 PD가 돌아가며 연출하는, 우리나라 토속민요 발굴조사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과 프로그램 사이, 짧은 시간 마치 광고처럼 소리를 들려주고 '어느 지역에서 불린, 어떤 내용의 소리다'라는 소개가 뒤따른다. 짧은 시간밖에 들을 수 없어서였을까, 아니면 나름의 향수를 자극당해서였을까. 오히려 아쉽고 더 듣고 싶어 했던 그 프로그램. 라디오랑 멀어지면서부터 듣지 못하게 됐지만 그 취지는 지금 생각해도 정말 멋지다.




산괴 1

다나카 야스히로 지음, 김수희 옮김, AK커뮤니케이션즈 펴냄​







매일 걷던 길이 갑자기 묘하게 달라 보이는 때가 있다. 달라진 것 없을 그 거리에서 긴장감이 흐른다 싶은 순간, 퍼뜩 정신을 차린다. 방금 전 나와 내 주위를 스쳐간 건 과연 무엇일까. 홀린다는 게 이런 걸까. 가만히 발걸음을 멈추고 있었는데도 그 찰나 어디론가 다녀온 기분, 무언가를 만나고 온 느낌... 마치 긴 시간을 보내고 다시 돌아온 것 같다. 혹시 여우에 홀렸나!










문득 눈앞에 무언가가 스치고 그것을 좇는 형국일 때도 있다. 하지만 나 말고는 아무도 그것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오로지 나에게만 펼쳐진 순간이다. 걸음을 재촉하려는데 무언가가 뒷덜미를 잡아끄는 기분이 들기도 하고 서두르는 발걸음을 자꾸 잡아채는 느낌에 무섭기도 하다. 가위에 눌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순간이 이러할까. 때로 높은 데서 떨어져 정신을 잃었다가 그 쇼크로 무언가를 보게 되었다는 사람들도 있다. 귀신이 보인다거나 불빛이 아른댄다거나.... 누구도 보지 못하는 것들을 경험하는 것이다.









옛날 옛적, 산촌은 정적에 휩싸여 있었고, 밤이면 섬뜩할 정도로 어두웠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깊은 숲은 그야말로 짐승, 그리고 우리가 마음속에서 만들어낸 미지의 존재가 지배하는 장소 아니었을까. 인간의 나약함은 겸손과 좌절을 동시에 알아챘을 것이다. 긴긴 밤 어둠과 두려움을 이기기 위해 인간들은 지붕 아래 모여앉아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웠을 것이다. 우리가 흔히 읊조리는 '옛날 옛날 한옛날에'는 그렇게 시작되었으리라.




일본 전역을 방랑 취재하는 프리랜서 카메라맨 다나카 야스히로는 이것을 지나치지 않았다. 이대로 가다간 흐지부지 사라져버릴지도 모를 작은 에피소드들은 그렇게 수집되기 시작했다. 그가 민화의 원석들을 발굴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득한 옛날, 우리네 삶의 현장에서 산이 빠질 수가 없다. 불을 때기 위해 땔감을 하고, 먹거리를 해결하기 위해 물과 음식을 얻을 수 있었던 곳, 산. 우리네 삶에 그만큼 가까웠으니 그와 관련한 이야기는 그야말로 산더미일 터. 이런 이야기들은 우리 후손에게도 '옛날 옛날 한옛날에'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설화가 되어 주겠지. 누군가의 노고로 수집되어 두고두고 전해질 산에 얽힌 기묘한 이야기, 다나카 야스히로의 "산괴 1"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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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지원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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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함과 분노 열린책들 세계문학 280
윌리엄 포크너 지음, 윤교찬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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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모더니즘 문학의 선구자 윌리엄 포크너의 대표작이라 하니 무척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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