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 바라보기
이철환 지음 / 자음과모음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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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으로 바라보기, 때로 다른 시선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어미 판다의 눈물​, 마음치료 미술관에서 닦아줄게요.

 

 

 

어미 판다와 새끼 두 마리는 산 정상에 있는 고래바위 동굴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어요.
밤이 되면 강물처럼 흐르는 은하수를 바라보았죠.
숲속에서 나무들의 노랫소리도 들렸어요.
밤하늘의 별들이 노래하는 소리도 들었어요.
잠들 무렵이면 가까이 있는 바닷가에서 파도 소리가 들려요.

 

 

 

 

새끼들은 각자 싸우기도 했어요.
어미판다는 새끼판다를 칭찬도 하고 꾸중도 했지요.
어미판다가 먹이를 구하러 나가면 새끼판다는 나란히 앉아 어미판다를 기다렸어요.

비오는 날이면 어미판다와 새끼판다들은 동굴 입구에 앉아
비 내리는 풍경을 바라보았어요.
동굴 밖으로 나가 비를 맞으며 재미있게 놀기도 했지요.
비 그친 밤하늘에서 '쾅' 하고 마른 번개가 치면
새끼들은 깜짝 놀라 어미 품으로 달려왔어요.

 


 

가을이 지나고 추운 겨울이 왔어요.
눈이 많이 쌓여서 사방이 온통 눈으로 가득해요.
그런데 어미판다가 이상해요.
나무 위에 올라가 눈을 맞고 있는 어미판다.
새끼들은 어디에 두고
눈만 내리면 일주일이든 열흘이든 내내 아무것도 먹지 않고 나무 위에만 올라가 있는 걸까요?

 

 

 

 

한낮에 어미판다가 고래바위동굴 앞에 앉아 울고 있어요.
저녁 무렵이 되어도 어미판다는 울음을 그치지 않아요. 아니, 그칠 수 없어요.
한밤중이 되어도, 계절이 여러 번 바뀌어도, 어미판다의 슾픔은 사라지지 않았어요.
어미판다는 새끼판다들에게 화내고 혼냈던 일들을 후회해요.

 

 

 

 

하지만 어미판다가 왜 울고만 있는지,
왜 자꾸 나무에 올라가는지 아무도 알고 싶어 하지 않아요.
그저 새끼판다들에게 먹이를 구해다 주지 않아 이상하고,
나무 위에만 올라가 있으려 하니 이상하고,
너무 오랫동안 슬픔에 잠겨 있는 것 같아 이상하다 여길 뿐이에요.
어미판다와 새끼판다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163편의 그림과 한 편의 우화, 그리고 8가지의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을 담은 책
≪마음으로 바라보기≫.
내 상처와 시련에는 격하게 반응하고 남들의 공감을 원하면서도
정작 타인의 슬픔에는 등을 돌리는 세태를 그리고 있어요.
어미판다 옆에 있었지만 사막여우도 파란토끼도 펭귄도 어미판다의 눈물을 이해하지 못했죠.
고슴도치는 어미판다에게 다가서긴 했지만 그녀의 슬픔에 동참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내 슬픔에 지쳐 타인의 울음과 상처는 못 보고 넘어가는 사람들, 딱 그 모습이네요.

마음으로 바라보면 우리는 슬픔도 외로움도 위로받고 위로할 수 있을까요?
우화가 끝나면 이제 마음으로 바라보는 법 8가지가 그림과 함께 펼쳐집니다.

 

하나, 내 생각이 틀릴 수도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
둘, 잠시 나의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셋, 내 멋대로 상대방의 마음을 짐작하지 않고 그에게로 다가가 진심을 다해 묻는 것.
넷, 나의 생각을 잠시 내려놓고 오직 상대방의 이야기에만 귀를 기울여보는 것.
다섯, 내가 나를 정성껏 보살피며 나를 기다려주는 것.
여섯,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가시'를 나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
또한 내가 가진 '가시'를 긍정할 수 있을 때 상대방의 가시'도 인정할 수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
일곱, 나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는 것처럼 그에게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보는 것.
여덟, 편견 없이 인간을 바라보고 인간의 상황을 바라보고 사물을 바라보는 것.

 

마음으로 바라보는 방법을 익히고 마음의 힘을 가짐으로써
나를 쓰러뜨리려는 것들과 용감하게 맞서 싸우는 것이 필요한 세상입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피할 수 없는 삶의 상황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긍정하는 것,
이로써 삶과 사람과 세상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갖추고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것,
이것이 마음치료 미술관이 드리는 치유와 위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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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여자 - 문학사를 바꾼 불꽃의 작가들
리디 살베르 지음, 백선희 옮김 / 뮤진트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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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명의 여자, 불꽃의 작가들은 미친 여자라고 불렸다!

 

 

 

 

자신들을 인정하지 않는 사회의 무지를 견디느라 그들은 미쳐야만 했다.

 

 

 

 

 

 

 

머리말부터 강렬하게 와닿는다.

나는 그녀, 공쿠르상 수상 작가이자 저명한 정신과 전문의읜 리디 살베르의 글솜씨에 사로잡힌다.

그녀는 불꽃같은 삶을 산 일곱 여자 작가들을 마치 크로키화 그리듯

날렵하고도 직관적이게 표현해낸다.

그리고 같이 미치고 싶어진다.

사는 것만으로는 부족한 여자들, 글 쓰는 일이 삶의 전부인 불붙은 여자들과

똑같은 여자로 서고 싶다고, 똑같이 삶을 불태우고 싶다고 마주 소리친다.

 

≪폭풍의 언덕≫의 에밀리 브론테,

영미 현대문학에 큰 영향을 미친 레즈비언 작가 주나 반스,

남편의 명성에 가려져 있다가 자살로 삶을 마감한 비운의 시인 실비아 플라스,

자기 욕망에 주체적인 여성을 천진한 상상력으로 그린 프랑스의 작가 콜레트,

20세기 러시아의 위대한 시인 마리나 츠베타예바,

≪자기만의 방≫의 버지니아 울프,

오스트리아의 지성이자 일상의 파시즘을 날카롭게 고발한 잉에보르크 바흐만까지.

모두 일곱 작가의 어려서부터의 환경과 그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의 성정과 경험,

그 모든 것이 버무러져 탄생한 작품들을 한 줄 한 줄 짚어가며

마치 캔버스에 잽싸게 그려내기라도 하듯 거칠고 호탕하게 그려낸다.

 

 

 

 

 

 

 

≪폭풍의 언덕≫ 단 한 권으로 온 세기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사랑 이야기를 지은 작가로 남은 에밀리 브론테는

불우한 어린 시절과 꿈 속을 헤매는 듯한 성장 과정을 동시에 겪는다.

그녀는 작품 속에 대단히 매력적이고 야성적이며 거만한, 냉혹하고 완고한 히스클리프를 등장시킴으로써

많은 여성에게 자신이 만나는 연인이 시시하고 밋밋하다는 인상을 팍팍 심어주었다.

요크셔 골짜기의 외딴 목사관에서 세상과 단절된 채 학교 교육을 면제받은 에밀리 남매 넷은

자신들이 만든 세상에서 의식하지도 못한 채 소설 세계의 첫 토대를 구축하고

훗날 영국문학의 한 기념비가 될 소설 세계를 열었다.

비록 원하지 않았음에도 그곳을 떠나야 했을 때에도 에밀리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자신의 뜻을 관철시켜 자신이 원하는 곳으로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의 세계는 주변의 사람들이 죽고 곳곳으로 떠나면서 끝이 난다.

에밀리는 결국 하워스에 자신을 스스로 유폐시키기로 한다.

하워스를 감금의 장소이자 자유의 장소, 가장 저속한 일을 하는 장소이자 글쓰기의 성소로 삼은 것이다.

그리고 그녀의 재능을 발견하고 인정해준 자매 샬럿, 앤과 함께

남자 가명으로 시집을 출간함으로써 세상에 대한 기만을 시작한다.

소설 쓰기에 젊음의 온 열정을 쏟아부은 그들, 샬럿은 ≪교수≫, ≪제인 에어≫를,

앤은 ≪애그니스 그레이≫를, 에밀리는 ≪폭풍의 언덕≫을 완성한다.

그들은 당대 비평가들에게 혹평을 받았지만 걸작이 처음부터 호평받는 일은 오히려 드물지 않던가.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를 들고 나와 랩하며 춤을 추었을 때,

김종서가 여자처럼 가느다란 목소리로 노래를 불렀을 때도

대중음악평론가들은 "저들은 모두 실패작"이라고 큰소리를 쳐대지 않았던가.    

 

 

 

 

 

 

 

 

 

작가 한 명 한 명  꼼꼼히 들여다보고 읽어내리지 않으면 혼란을 느낄 수도 있다.

에밀리 브론테, 주나 반스, 실비아 플라스, 콜레트, 마리나 츠베타예바, 버지니아 울프, 잉에보르크 바흐만!

먹고, 자고, 단추를 꿰매는 것이 인생의 전부라는 여자로서의 삶을 거부하고

삶의 울타리를 박차고 나가 감히 삶에 질문을 던진 여자들.

너무 일찍 세상에 나왔기에 필연적으로 시대와 불화했고,

거의가 불행하게 삶을 마감한 일곱 천재들의 삶,

그녀들의 불붙은 삶에 한 발 다가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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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대한민국 스토리DNA 16
전상국 지음 / 새움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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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의 눈물, 그는 무서워서 살 수가 없다고 적었다!

 

 

 

 

 

진실을 교묘하게 이용한 아이와 음흉한 어른들, 우상을 찌그러뜨리다!

 

 

 

 

 

 

새학년이 시작되면서 반의 단합을 최고로 강조하는 담임 선생님.

그러나 이미 사건이 시작되었다.

이유대, 그는 재수파의 표적 1호였다.

이유는 그야말로 단순했다. 그들 눈에 매시껍게 놀았다는 것이다.

본관에서 운동장을 가로질러 멀리 외떨어진 강당에서 린치가 시작되었다.

재수파의 두목 기표는 담벼락에 사이다 병을 부딪쳐 깨고는 팔뚝에 금을 긋고 그 피를 핥으라고 명했다.

유대는 조인트를 까이고 혁대를 풀려 드러난 허벅지 맨살에 칼끝이 박혀도,

담뱃불로 허벅지를 다섯 군데나 지짐질을 당해도, 끽소리 한 번 못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유대가 입 한 번 벙긋하지 않았는데도 파다하게 소문이 났다.

 

 

 

 

 

유대가 일주일 동안의 임시 반장 노릇을 끝낸 날, 담임선생은 가정방문을 왔다.

그리고 유대에게 그대로 반장을 맡는 게 어떠냐고 물었다.

물론 유대는 거부했고, 담임은 다음으로 형우를 거론했다.

그 후 담임은 유대에게 자신의 첩자가 되라는 이야기를 넌즈시 건넨다.

유대는 1힉년 때 자신이 반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하나도 빼놓지 않고 담임에게 알렸던 그 순간을 떠올린다.

그땐 어리숙했다는 생각에 유대는 무안한 기분마저 든다.

학급의 단결을 위해 했던 자신의 일은 그저 배신과 첩자의 행위였음을 알게 되었을 뿐이다.

유대는 담임을 제안을 거절하고 기표가 부반장이 되는 것도 막는다.

 

그런데 담임은 정말 기표와 그 일당이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 모르는 걸까?

혹시 담임을 비롯한 선생님 모두가 그들의 행위를 알면서도

뒷감당을 하기 싫어 모르는 척하는 건 아닐까?

유대는 순간 어른들의 음흉함을 제대로 본 것 같아 몹시 우울해진다.

 

 

 

 

 

정작 기표를 꼼짝 못하게 만든 사건은 반장 형우를 통해서 일어났다.

그는 기표가 한 해 더 유급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스스로 부정행위를 계획하고 동조자를 모은다.

부정행위가 걸릴 경우 형우는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기로 한다.

그리고 중간고사 첫날, 아이들은 기표에게 커닝하도록 유도하지만

오히려 기표는 자신에게 전달된 커닝페이퍼를 선생님 앞에 꺼내놓는다.

시험 감독으로 들어온 영어 선생님이 종이쪽지를 건넨 이가 누구냐 묻자

형우가 벌떡 일어서고, 총무가 일어서고, 다른 아이가 일어서고, 사방에서 아이들이 우르르 일어선다.

영어 선생님은 이 일을 전연 없었던 것으로 해두겠다며 그들의 우정과 결의를 오히려 칭찬한다.

 

시험이 끝난 후 형우가 사라졌다, 학생들이 뒷산에서 사람을 팬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형우는 입원해 있는 내내 자신에게 린치를 가한 상대방에 대해 함구하고

어쩐 일인지 기표는 담임의 말에 항상 빳빳하게 쳐들고 있었던 고개를 잠깐 숙인다.

그리고 기표는 아주 부끄러움을 잘 타는 아이로 변해 버렸다.

그렇게 당당하던 체구마저도 왜소하게 짜부라진 느낌이다.

학교에는 어느새 기표의 가정 환경에 대한 이야기가 퍼지고 모 일간지에 소개되고

급기야 영화로까지 만들어진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리고 기표가 사라진다. 여동생에게 편지를 남긴 채...

 

 

 

 

 

 

 

 

 

 

1990년 작품이다.

문득 내 고등학교 시절, 육십여 명이 한 반에서 복작였던 기억이 떠오른다.

이렇게 오래된 작품이지만 작금의 현실 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아마 그래서 새움출판사의 대한민국 스토리 DNA에 포함되지 않았을까!

 

읽는 동안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내용이 어떠했던가 갑자기 되새겨본다.

교내에서의 집단 구타, 한 명의 짱과 그들 패거리 이야기.

약간 몽환적 느낌으로 다룬 <플라나리아> 다음에 나와서

더 또렷이 읽혔다는 느낌이다.

 

종족 보존에 관한 이야기 <플라나리아>,

무속 신앙에 얽매인 한 가정의 이야기 <우리들의 날개>,

6.25 때 미군에게 윤간을 당한 어머니가 백치 '아베'를 낳고 살아가는 비극 <아베의 가족>,

아버지의 폭력을 경험한 아들이 미쳐가는 과정을 그린 <침묵의 눈> 등등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소설 선집 ≪우상의 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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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자본론 -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는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모종린 지음 / 다산3.0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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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자본론, 사람과 돈이 모이는 도시로 디자인하라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행복한 도시 공간의 비밀!

 

 

 

 

요즘 골목길이 주목받는다.

예전부터 그랬는데 우리 나라 골목길이 세계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해외에서도 골목길만 찾아다니는 여행객이 엄청 많았던 것 같은데!

그러거나 어쩌거나 모종린 경제학자의 눈으로 분석한 골목길의 비밀,

궁금증을 유발한다.

거의 실현 가능성 없어진 나의 꿈이 골목길 누비기 체험장을 만드는 거였으니, 더 반갑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골목길 문화는 어떻게 태어나고 유지될까.

위치적 특색으로만 보자면, 주거와 상업활동이 뒤섞이면서도

거리는 짧고 촘촘하게 이어져 있고, 낡은 건물과 신축 건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곳이어야 한다.

건축학적으로 꼽은 공간 디자인, 문화사회학적으로 꼽은 예술가와 문화예술 시설,

유통경제학적으로 꼽은 접근성, 배우 인구, 임대료 등의 물리적 조건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조건을 확고하게 자리잡아주는 것이 바로 소상공인, 지역활동가이다.

개성 있고 창의적인 소상공인이 모인 거리만이 매력적인 골목문화를 형성할 수 있는 것이다.

 

약 20여 년 전에 자주 다니던 포천 고모리의 카페거리가 생각난다.

처음 그곳에 카페를 차려 들어간 분들은 그 거리 자체를 문화의 거리로 만들고 싶어 했다.

그래서 각 카페들을 무척 개성 있게 꾸미고 업종도 쏠리지 않게 알아서들 정했다.

하지만 몇몇 카페와 식당이 유명해지고 장사가 잘 되다 보니

가게가 이것저것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번잡한 느낌이 들어 찾지 않고 있다.

 

 

 

 

 

 

한국 고유의 골목길 경제가 방방곡곡 꽃피기 위해서는 더 많은 소상공인 영웅들이 필요하다.

잘 기획하고 잘 꾸미고 잘 관리하는 사람들.

제대로 된 사고방식을 가지고 이를 위해 애쓸 사람들이 많아야

세계적으로 유명한 골목길, 여행객들이 꼭 찾아오는 골목길,

누구나 가보고 싶어 안달하는 골목길을 형성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골목상권에는 창의적이고 기업가 정신이 투철한 가게 창업자가 부족하다는 평가다.

이런 인적 자원이 풍부해져야 홍대나 가로수길 같은 골목상권이 많아지지 않겠는가!

 

 

 

 

 

 

≪골목길 자본론≫은 도시문화를 창출하는 골목상권의 주요자산,

즉 독립 상인과 건물 투자자의 수요와 공급에 초점을 맞춰 그 경쟁력을 짚어내고 있다.

골목상권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 어떤 태도로 골목길을 즐겨야 하는지,

골목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물리적·문화적 조건을 모두 검토, 제시하고 있다.

 

특히 작가는 홍대거리를 산업단지로 규정하여 그 근거를 제대로 풀어낸다.

인디뮤직을 바탕으로 한 음악·연애산업, 미술과 디자인을 필두로 한 문화예술산업,

서적·잡지와 인쇄물 출판의 집적지로서의 출판산업단지,

영화·비디오 및 방송 프로그램 제작과 배급업이 집적된 미디어산업단지,

IT·모바일 기업들의 집적에 이한 IT와 소프트웨어산업단지,

거기에 운동과 사업이  공존할 수 있는 공간으로서의 역할, 즉 대안문화의 정체성까지 파고들어

홍대의 강점을 다각도로 분석해놓았다.

 

 

 

 

 

 

 

 

 

홍대 골목길의 번성에 견디지 못하고 쇠락해버린 이대뒷골목 등을 예로 삼아

골목길의 경쟁력이 어떤 것인지를 세세히 짚어주기에

사업 등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들이 읽기에 아주 좋다는 게 내 생각.

또한 예전과 요즘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로 대변되는

서버번 라이프스타일과 다운타운 라이프스타일 비교 분석,

신세계백화점 동대구역점의 루앙스트라트를 비롯한 쇼핑몰 안 골목길,

신도시 복합주거단지에 조성된 스트리트형 상가 등

사람들의 기호와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춰 변신하고 발전하는 골목길 문화에 대한 정보가 많아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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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동 클린센터 - 대한민국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작
권정희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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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동 클린센터, 영혼들을 통해 진실을 파헤치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공모대전 최우수상 수상작!

 

 

 


모친은 선동이 어린 시절 짐을 싸들고 나가버렸다.
조부모를 동시에 여의고 아버지마저 불의의 사고로 잃은 이선동은
동네 사람들 집을 한 달에 한 곳씩 전전하며 자란다.
동네 사람들은 그를 한 달씩 맡아 키워줄 정도로 친절했지만
그건 겉모습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천동에게는 노동과 학대가 가해졌다.
선동은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가출을 감행해 혼자 살아간다.
돈이 떨어지자 그는 가게에서 음식을 훔쳐먹다가 걸려
경찰서로 끌려가고, 거기서 동네 형사였던 동철을 만난다.
그리고 선동이 서른이 되기까지 기러기 아빠로 사는 동철과 가뭄에 콩나듯 연락하며 지낸다.

선동은 매사 의욕이 없다.
큰 꿈도, 미래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그가 딱 하나 바라는 것이 있으니,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사는 것이었다.
별다른 일도 없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그가 원하는 삶이 조용하고 평범한 삶이라니!
그 이유는 선동이 귀신을 보기 때문이었다.



 

 

죽은 자를 보는 이선동, 그에겐 천형이지만 원혼들에겐 마지막 희망이겠다.
귀신들은 자신의 존재를 보는 사람을 졸졸 쫓아다니며 원통한 삶을 하소연하기 일쑤였다.
복수를 해달라고, 소식을 전해달라고, 자신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알아달라며
선동을 마구 괴롭혀댔다.
그래서 선동은 자신이 귀신을 볼 줄 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한다.
심지어 귀신에게조차 기척을 들키지 않으려 애쓴다.

그런 그가 어느 날 편의점 알바를 그만두고 유품정리사로 취직을 해볼까 한다.
그리고 클린센터에서 정규를 만난다.
사법고시를 열 번 떨어진 정규는 선동과 함께 맡은 첫 임무를 마친 후 사장이 잠적해버리자
석달치 월급도 떼이고 누나 집에서도 쫓겨나 선동에게 얹혀 살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동철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는 선동.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했지만 동철의 집을 찾은 그는 집앞에서 동철의 원혼과 마주친다.
선동 생각에 동철은 자살할 이유가 없었다.
그런데 동철의 동료이자 선동의 아빠 지기였던 문형사는
동철이 시체 장사를 하며 뒷돈을 받다가 감사에 걸리자 자살해버린 거라고 말한다.
하지만 동철의 원혼은 아무 말이 없다.
동철의 원혼은 오히려 어떤 서류를 내밀며
선동의 조부모와 아빠가 숨진 사건에 뭔가 의혹이 있다는 걸 암시하는데...

 

 

 

 

 

 


끝끝내 진실을 외면하려 했던 선동에게 동철의 딸 보라가 다가와 아빠의 죽음을 파헤치고자 한다.
선동은 클린센터에서 시체청소부를 하며 각종 이상한 사건에 휘말리다가
결국 동철의 죽음이 자기 조부모의 죽음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단서를 발견한다.
그리고 봉인하듯 잃었던 어린 시절의 기억,
한 동네 살던 상화 누나를 겁탈하고 살해한 거미 문신의 남자를 떠올리고...

역시 고즈넉이엔티!
엄지 척이다.
지금껏 읽은 고즈넉이엔티의 소설 중 단연 최고다.
스토리, 구조, 몰입도, 속도감까지!
영화, 드라마 제작자들이 인정한 놀라운 반전 스토리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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