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패리시 부인 미드나잇 스릴러
리브 콘스탄틴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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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지막 패리시 부인, 그런 욕망은 곤란해 


 

 

 


​부와 권력의 속모습, 반짝인다고 다 금이 아니다!

​ 

 

 

 

 

 

앰버 패터슨은 지극히 평범해서 어린 시절부터 주목받지 못했고
가난해서 누릴 게 없었고 그런 삶이 지긋지긋했다.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느라 온갖 고생을 하던 그녀는
이제 더이상 고생하는 삶 따위에 고통받지 않기 위해
곤궁한 일상에서 탈출하고자 마음먹는다.
그래서 계획한 범죄. 처음부터 순조로웠다.

앰버가 설정한 목표물은 잭슨 패리시.
부동산계의 거물 잭슨은 막대한 부는 물론 용모도 뛰어나고 매너는 더할 나위 없는,
사교성까지 고루 갖춘 최고의 남자였다.
앰버는 그에게 다가가기 위해
그의 아내 대프니 패리시에게 먼저 접근한다.
대프니에게 낭포성 섬유종으로 죽은 여동생이 있음을 알아내고는
자신에게도 같은 병으로 하늘나라로 떠난 여동생이 있다고 꾸며
공감대를 형성하고 점점 대프니의 삶 속으로 들어간다.

해안가 옆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따라
호화로운 저택들이 비밀스럽게 자리한 코네티컷 비숍 하버에서도 돋보이는
패리시의 집, 앰버는 그 집에 처음 발을 들이는 순간
치솟는 질투를 감추기 어렵다.
너무나 갖고 싶었다.

대프니는 정말 우아했지만 앰버는 그녀에게서 빈틈을 발견한다.
앰버는 같은 병으로 죽은 동생이라는 공감대를 최대한 활용해
마음 약한 대프니의 호감과 신뢰를 잔뜩 얻어내고
자신의 불행한 처지를 적절히 양념처럼 이용해
패리시 가족의 거실과 일광욕실로 들어간다.

이제 본격적으로 잭슨 패리시와
그의 돈과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치밀한 악녀의 모습을 발동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잭슨의 눈은 언제나 대프니에게 향해 있다.
잭슨과 좀 더 가까이 있을 구실을 만들기 위해
앰버는 대프니에게 자신의 상사가 자신을 성추행해서
회사를 그만두었다고 말함으로써
대프니가 잭슨에게 앰버를 비서 보조로 고용하도록 만든다.

 

 

 

 

 

앰버는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술수를 발휘해서
수석 비서를 몰아내고 잭슨의 비서로 들어앉는다.
그리고 패리시 가족 소유의 뉴욕 아파트까지 마음대로 들락거릴 권한을 얻는다.
이제 잭슨한테 이르리까지 몇 걸음 남지 않았다.
앰버는 잭슨이 아들을 무척 원하지만
대프니는 임신할 생각이 없다는 말을 듣고는
자신이 잭슨을 차지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를 정확히 잡아낸다.
그녀는 발걸음을 멈출 생각이 없다.
하루 빨리 대프니의 자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대프니가 중요하게 여기지도 않는 온갖 부와 권력과 서비스를
누리고 싶을 뿐이다.
그리고 욕망을 실현시킨다.
그런데...

 

 

 

 

 


마침 앰버는 잭슨의 비서가 되기에 능력도 충분했다.
그렇게 능력이 좋아도 누군가의 지원 없이
밑바닥 삶에서 헤어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인 것 같아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총3부로 이야기가 진행되는데
1부가 끝나기 전 또다른 뭔가 감추어져 있다는 게 드러난다.
그리고 사실, 그 감추어진 사실은 매우 충격적이다.
마지막 패리시 부인, 그녀는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대프니의 삶을
제대로 가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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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 이야기 모두가 친구 36
조아름 지음 / 고래이야기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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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오 이야기, 태오에게도 진짜 가족이 생길까요?

 

 

 

 


태오는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왔어요.
남들처럼 엄마아빠에게 그리고 사람들에게 축복받고 사랑받으며 태어나지 못했거든요.
그러니까 태오에게는 엄마아빠가 없는 거예요.

태오가 아기였을 땐 어쩌다 품에 꼬옥 안아주는 분들이 있었어요.
이제 혼자 기어다니고 설 수 있을 즈음,
그리고 걸을 수 있을 즈음,
태오는 하루 종일 자신을 꼬옥 안아줄 엄마아빠를 기다려요.

 

 

 

 

 


하지만 모두 다른 아이들의 엄마아빠가 되어요.
태오는 울었어요.
아주 작게.
태오는 자신이 마치 투명인간이 된 것 같아요.
그렇게 쓸쓸해요.
슬퍼요.
혼자예요.

 

 

 

 

 


태오의 마음속은 까맣게 멍들고 타버려요.
태오는 계절이 지날 때마다 훌쩍 커요.
상처받아요.
괜찮다고 되뇌어요.
울어요.
아주 작게.
그리고 또 훌쩍 자라요.


 

 

 

어느 날 한 부부가 보육원에 와요.
이제 태오는 일부러 관심 없는 척해요.
이번에도 다른 아이를 데려가겠지... 생각해요.
그런데 인사 소리가 들려요.
"태오야, 안녕?"
태오는 얼음처럼 굳어버려요.
바보처럼 가만히 있어요.
웃지도 않아요.
괜찮아요.
상관없어요.
어차피 다른 아이들의 엄마아빠가 될 테니까요.

 

 

 

 

 

 

 

 

 

 

모든 아이는 사랑받아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입양에 대한 편견을 떨치고자, 공개 입양을 응원하는 글입니다.
입양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입양을 원하는 부모들은 되도록 어린 아기를,
또 자신들의 혈액형에 맞는 아이를 찾는다고 해요.
조금 큰 아이들이 국내에서 새로운 부모를 만나기가 어려운 까닭이죠.
게다가 남자아이를 입양하려는 부모의 수는 더욱 적다고 합니다.
조금 큰 남자아이들이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란 더더욱 어렵겠지요.

그나마 요즘은 입양 사실을 아이는 물론 주변에도 터놓는 경우가 많아지고,
조금 큰 남자 아이들도 입양되는 경우가 있다고 하네요.
입양에 대한 인식이 변화되고 있다는 방증이죠.
이 바람직한 변화를 응원합니다.
태오도 엄마아빠를 만날 수 있으면 참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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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맛 7작 - 제1.2회 테이스티 문학상 작품집
박지혜 외 지음 / 황금가지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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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맛 7작, 엄청난 맛들을 품은 소설들이 몰려왔다!

 

 

 

 

 

 

다양하고 맛깔스러운 일곱 가지 이야기, 테이스티 문학상 수상이 너무 당연하다!

 

 

 

 

 

 

<해피 버스데이, 3D  미역국!>
원하는 음식을 3D 푸드 프린터로 만들어 먹을 수 있게 된 미래.
그 때문에 사람이 직접 오는 배달음식업은 사라진다.
대신 속초 앞바다에서 갓 잡아올린 생선을 요리사가 바로 회 떠서 음식점으로 보내는 직종은 성행한다.
드론을 이용하면 20여 분 정도 소요되기에 음식의 신선도는 잘 유지된다.
이러한 문명의 발전은 음식점의 주방을 안드로이드 요리사에게 내주는 변화를 일으켰다.
잘 숙련된 요리사들은 오히려 재료의 원산지 주변에 상주하게 되었다.


기술이 조금 더 발전한다면 어쩌면 원산지 주변에 상주하는 요리사들도 안드로이드로 대체될지도 모른다.
문득 인간이 무얼 위해 기술을 발전시키는지 참 아이러니한 상황을 맞이하겠구나 싶었다.
 
서른두 살 생일을 앞둔 민주 역시 아이러니하게도 생일상을 주제로 칼럼을 써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아날로그적이고 감성이 묻어나는 생일상에 관한 칼럼.
민주는 엄마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본 적 없는 상태로 자랐기에 사실, 무척 어려운 업무를 받은 셈이다.
게다가 그녀의 3D 푸드 프린터가 고장을 일으켰다.
어쨌든 겨우 잡은 직장을 넋 놓고 앉아 잃을 수는 없기에
민주는 직접 장을 봐 미역국을 끓여보지만 쓰레기통으로 직진한다.
아무리 검색해도 미역국을 파는 전문음식점은 나오지 않는다.
결국 생일상을 주문할  수 있는 음식점을 찾아 방문해보지만 여덟 곳 모두 실패다.


결국 맨 마지막 간 음식점이 있는 미강역 근처에 저렴한 소고기 미역국을 주문할 곳을 검색해
한 포장마차로 들어가는데, 장밀 오랜만에 보는 횟집 수족관이 있다.
손님이 찾아와도 미심쩍은 눈으로 쳐다보는 시대, 포장마차의 주인도
늘 오던 사람이 아닌 낯선 여자의 등장에 경계하는 듯 무심한 듯 맞는다.
그곳에서 먹은 미역국은 지금까지 먹은 것들보다 맛있었지만 역시 감성을 끌어내기까지는 실패.
포장마차 주인은 20년 전 민주의 사연을 듣고는 이틀 후 생일에 다시 오라고 한다.


이틀 후, 손님들로 꽉 찬 포장마차, 그중 예약석 팻말까지 둔 채 그녀를 맞이하는 주인.
그리고 그녀는 그 옛날 먹었던 것과 똑같은 맛의 미역국을 먹게 되는데...

 

 

 

 

 

 


<비님이여 오시어>
오랜 가뭄으로 풀 한 포기 자라지 않고 사냥감 역시 씨가 말라버린다.
호랑이마저 뱃가죽이 딱 달라붙은 상황.
굶어 죽은 시체가 넘치는 혹독한 시절 와중에 역병까지 도니, 그야말로 아비규환이다.


궁중의 대령숙수에서 물러나 홀로 지내던 서이담은 용의 심장을 구해 오라는 갑작스런 왕명을 받는다.
그의 동행으로는 동물과 교감한다는 청년 모량, 요즘 시대로 치자면 애니멀커뮤니케이터다.
하지만 제주의 산방산으로 향하는 여정은 순탄하지만은 않다.
역병으로 전멸한 마을을 지나고, 산길에서는 금수이길 자처하는 도적 떼와 마주치고,
제주로 가는 배를 타고 이동하는 중에는 느닷없이 청룡이 나타나 파도를 일으킨다.
모량의 애원에 겨우 마음을 돌린 청룡은
오히려 서이담과 모량이 탄 배가 제주에 닿을 때까지 지켜주기로 한다.
제주에 도착한 이담은 왕명을 수행하기 위해 용을 찾아 나서고
드디어 용의 심장을 얻기 위해 용과 한 판 승부를 벌이는데...

 

 

 

 

 

 


<스파게티의 이름으로, 라멘>
결혼하라는 주변의 압박과 전세금을 올려줘야 하는 경제적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계약결혼'이라는 황당한 생각을 꾸민 남자 앞에 나타난 교포2세 여성 스테파니.
그녀가 내건 한 가지 조건은 스파게티교도인 자신의 종교를 존중해달라는 것이었다.
잠시 기묘하고도 행복한 신혼생활이 이어지고 남자는 점점 스테파니에게 향하는 마음을 깨닫는다.
그는 드디어 스테파니에게 정식으로 청혼하기로 마음을 굳히는데, 갑자기 그녀가 종적을 감춘다.
그녀의 부모와 통화를 시도하지만 이미 없는 번호, 그녀가 집에서 가져간 것이라곤
그가 그녀에게 선물해준 요리책에 요리 도구들 뿐이었다.
결국 남자는 20대 초반의 고졸 비혼 여성이자
가업을 이은 탐정 전일도에게 스테파니를 찾아달라고 의뢰하는데...

 

 

 

 

 

 

 

 

 

 

음식 테마 장르소설 공모전인 테이스티 문학상 수상작들을 모은 작품집이다.
테이스티 문학상의 제1회 주제는 '고기', 제2회 주제는 '면'이었다.
위에 소개한 세 편 외에도 일제 강점기의 냉면 가게를 둘러싼 살인 미스터리 <류엽면옥>,
비밀스러운 본업을 둔 국숫집 주인과 제자의 관계를 다룬 <하던 가닥>,
라면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귀신에게
라면을 공양하는 군인의 에피소드를 그린 <군대 귀신과 라면 제삿밥>,
커리 가게로 바뀐 고서점에서 인도 커리의 깊은 맛에 취한 '나'에게
수상한 이야기를 꺼내는 <커리우먼>까지
정말 다양한 맛의 이야기가 실려 있다.
한 편 한 편 참 재밌게 읽었다.
음식이라는 주제를 굳이 들먹이지 않아도 발상과 전개에서 매우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일곱 작가들의 건필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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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레일라 슬리마니 지음, 방미경 옮김 / arte(아르테)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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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콤한 노래, 너무 달콤해서 독이 되어버린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두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경단녀(경력단절녀)가 될 상황에 놓인 미리암은

채울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낀다.

우연히 만난 대학 동기의 러브콜을 받아 변호사 생활을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한 그녀는

자신을 대신해 아이들을 돌봐줄 완벽한 보모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저 사람은 저래서 맘에 안 들고 이 사람은 이래서 맘에 안 들고...

미리암과 폴이 까다롭고 철저한 면접을 거쳐 선택한 여자 루이즈.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모모 루이즈 덕분에

미리암과 폴의 생활은 안정되고, 활기에 차고, 잘 굴러간다.

루이즈는 이제 미리암과 폴, 그리고 두 아이 밀라와 아당의 삶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다.

 

 

루이즈는 정말 완벽한 보모였다.

욕실이며 부엌이며 거실은 물론이고 각 방까지 청소가 잘 돼 집 안은 늘 깔끔했고 쾌적했다.

게다가 음식 솜씨 또한 끝내주게 좋았다.

아이들은 루이즈를 무척 좋아하고 잘 따랐으며 친절한 루이즈가 세운 규율을 잘 지켰다.

아이들 교육까지 완벽한 보모 루이즈.

이제 미리암은 점점 더 그녀에게 의지하게 된다.

루이즈가 가끔 자고 가거나 마음대로 집 안의 가구를 옮길 때는

미리암도 약간 미묘한 감정이 들었지만 가뿐히 무시할 수 있을 정도였다.

 

 

어느 날 폴과 미리암은 미리암의 성공을 축하하기 위해 집에서 파티를 열고

친구들을 불러 '루이즈의 만찬'을 대접하기로 한다.

만찬은 훌륭했고 미리암의 성공에 기분이 좋아진 폴은 술에 취한 채

이번 휴가에 루이즈를 데리고 가겠다는 폭탄 선언을 한다.

 

다음 날 아침 잠에서 꺤 폴은 상의도 없이 루이즈를 데려가겠다고 한 것 떄문에

미리암에게 잔소리를 들을까 걱정스럽지만

아내는 아주 기분이 좋아 보인다.

아이를 낳은 후로 한 번도 제대로 누려보지 못한 휴가를

루이즈 덕분에 제대로 즐길 수 있겠다는 생각에 이미 미리암은 행복한 상태였다.

루이즈 역시 몹시 행복하다.

이제 루이즈는 자신이 미리암과 폴, 밀라와 아당의 가족이 되었다는 생각에 안심한다.

그런데...

 

 

 

소설은 감미로운 자장가가 아니라 아이를 잃은 미리암의 울부짖음으로 시작된다.

?

미리암 가족에게 자신의 행복이 달렸다는 확신을 가진 루이즈는

그들이 자신을 자꾸 멀리하려는 것만 같아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루이즈는 자신이 완전히 혼자가 되고 다시 고독에 잠식당할까 두렵다.

그래서 영원히 이 가족에 속해 있을 방법을 생각해낸다.

자신이 돌봐줄 새로운 아기, 자신이 사랑해 마지않을 아기를 원한 것이다.

 

누군가 죽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하려면.

 

자신의 행복을 위해, 그리고 자신의 소속감을 계속 누리기 위해

그녀는 포도주를 마시며 아이들을 부른다.

아이들을 영원히 잠재울 달콤한 자장가가 흐른다.

"얘들아, 잘 시간이야."

 

 

 

 

제목은 달콤한데 내용은 달콤하지 않다.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달콤한 노래.

경력단절이 두려운 여성, 산후 우울증에 시달리는 엄마, 기분 장애를 가진 사람,

변방의 국가에서 흘러든 이민자들, 계급적 소외를 겪는 빈곤층까지.

사회에서 배척받고 끊임없이 거절과 모욕을 겪으며

삶 전체를 부정당하는 사람들, 특히 여성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영원히 떠돌기만 할 것 같던 인형 같은 외모의 루이즈가 처음으로

머무름에 대해 희망을 가졌다가 좌절하고는

자신에게 다시 닥칠 고독감에 몸서리치며 선택한 그것,

그로써 모든 비극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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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소피 골드스타인 지음, 곽세라 옮김 / 팩토리나인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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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의 집, 여자들의 내면을 속속들이 까발리는 스릴러

 

 

 

 

 

 

SF와 사이코섹슈얼 드라마의 판타스틱한 만남!

 

 

 

 

 

 

수녀복 차림의 여인 네 명이 미개척 행성 마푸에 도착한다.
그녀들의 임무는 식민지 개척.
하지만 이미 마푸에서 활동했던 팀들은 소리소문 없이 연락이 끊겨

이곳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이다.

 

 

 

 

행성에 사는 개체에 교육을 시키고 연구하는 임무를 수행하러 온 그녀들은,
네 개의 눈을 가진 미스터리한 남성 외계인 자일 딘을 만난다.
제국의 식민지 별에서 7년을 지낸 그는 이 행성에 대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다.

 

 

 


그런데 리브카가 이상하다.
젯밥에 눈이 멀었나?
다른 이들이 제국이 내린 임무를 충실히 이행하고자 하는 반면,
그녀는 자일에게 호감을 느낀다.

 

 

 

 

 


행성에 잘 적응하는 키지와 달리 사라이는 모푸 병에 걸리고
자일은 사라이에게 자꾸 관심을 표명하며 그녀를 치료해준다.
그리고 리브카는 그 사이를 비집고 들며 질투하며 자일에 대한 집착을 키워나간다.

 

 

 

 

 

행성의 여자 아이들을 잘 통솔하는 키지.
그녀는 자신의 일에 무척 만족한다.
하지만 어느 날의 바깥 나들이로 그들에게 끔찍한 일이 닥치는데...

 

 

 

 

 

 

 


자일이 사라이를 보호하기 위해 해둔 영역표시는 자자를 괴물로 변하게 만들고
수컷들이 자신의 냄새를 맡고 몰려들까 봐 난폭해지고 신경이 예민해진 자자는
결국 실수로 카지를 죽이고 만다.
충격을 받은 사라이에게 외면 당한 자일은 리브카를 포섭해

제국의 명을 받는 사라이 일행을 감시하게 만든다.

 

 

 

 

 

 

사랑에 눈 먼 리브카는 자일의 명을 따르면 그가 자신을 사랑해줄 것이라 생각하지만
자일은 냉정하게 그녀를 거절한다.
결국 자일이 자신을 거부하는 이유가 사라이라고 여긴 리브카는 사라이를 견제하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괴물로 변한 자자를 가둬둔 방의 문을 몰래 열어 자자가 빠져나오게 만든 것이다.

 

 

 

 

 


그런데 자자의 뾰족한 무기에 당한 건 다름 아닌 리브카.
사랑의 광기에 잠식되어가던 그녀는 결국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시대도, 배경도 알 수 없는 머나먼 우주의 어느 행성에서 펼쳐지는

사이코섹슈얼 스릴러 ≪여자들의 집≫.
네 명의 여성과 한 명의 남성, 미개한 여성 종족들과 존재가 드러나지 않은 수컷들,
지배하는 제국과 복종하는 마푸 행성의 존재들, 어긋난 애정을 갈구하는 이들의
복잡미묘한 심리와 아슬아슬한 감정선을 그려내고 있다.


어른들의 만화라고 불리는 그래픽 노블,

소설 같지만 만화 같은, 만화 같지만 소설 같은 형식을 빌린 장르이다.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최고의 그래픽 노블에 수여하는 이그나츠 어워드 수상작이라
무척 관심이 갔던 책이다.
'충격적이고, 영리하며, 아름답다!'라는 카피도 나를 끌어당기는 데 한 몫 했다.
그런데... 충격적이다라는 표현에는 동감한다.
어딘지 음흉하고 괴상망측하고 강렬한 느낌을 주는 그림체도 흥미롭고 새롭다.
그리고 두 번 읽어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는다.
드러나지 않은 존재들 때문이겠다.
이거 속편 있는 건가, 묻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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