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강의 자서전'(앤 카슨 지음 / 민승남 옮김)이 아래 글의 출처이다.

Portrait of Gertrude Stein, 1907 - Felix Vallotton - WikiArt.org






1907년•까지 나는 보는 것에 진지한 관심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것을 연구하고 연습했으며 즐기기도 했죠

• 거트루드 스타인이 프랑스 파리에 정착해 활약을 펼친 해였음. - 인터뷰

서두에 인용된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은 이 작품을 관통하는 대담한 언어적 실험 정신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나는 말들이 스스로 하고 싶어 하고 해야만 하는 걸 하는 것의 느낌을 좋아한다." -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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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앤 카슨이 쓴 '빨강의 자서전'을 몇 년 전 구판으로 읽었다. 그때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제목의 강렬한 아름다움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 책에 거트루드 스타인이 등장하기 때문이었다.


Portrait of Gertrude Stein, 1906 - Pablo Picasso - WikiArt.org 피카소가 그린 거트루드 스타인의 초상화이다.


* '세 명의 삶'(거트루드 스타인)을 읽고 있었는데 다른 역본들도 후에 나왔다. cf. 문장으로 붓질해 낸 세 여자의 입체 초상 https://v.daum.net/v/20241213050525190 (이주혜)





나는 말들이 스스로 하고 싶어 하고
해야만 하는 걸 하는 것의 느낌을 좋아한다.

거트루드 스타인

스테시코로스는 호메로스 이후 거트루드 스타인• 이전, 시인에겐 힘겨운 기간에 세상에 등장했다.

거트루드 스타인은 피카소를 한마디로 표현해야 했을 때 "이 사람은 작업을 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렇다면 스테시코로스에 대해서는 "이 사람은 형용사를 만들고 있었다"고 말할 수 있다.

• 1차세계대전 전후 활약한 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 언어의 다양성을 억압하는 관습적 형태를 탈피하기 위한 대담한 언어적 실험을 감행하였고 이후 미국문학에 큰 영향을 미침.

•• 평생 작품 활동에 매달렸던 일중독자 피카소를 단적으로 표현한 말.

물론 여러분은 계속해서 상자를 흔들 수 있다. 거트루드 스타인의 말대로,"고기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 나를 믿어라." 자, 흔들어라. - 빨강 고기 : 스테시코로스는 어떤 변화를 가져왔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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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10월의 일요일이다. '알렉시'(마르그리트 유르스나르)에 아래와 같은 대목이 있다. 오늘처럼 비 많이 내리는 날씨에 결혼하는 부부는 아무래도 더 수고가 많을 터이다. 그들이 비 끝에 나타나는 찬란한 무지개를 볼 수 있기를.

사진: Unsplash의 Brianna Parks






우리는 반드에서 비 내리는 10월 어느 날 결혼했소. 모니크, 나는 우리의 약혼기간이 조금 더 길었으면 하고 내심 바랐소. 나는 시간에 휩쓸려 가는 것보다는, 시간을 타고 가는 것이 좋소.

나는 내 앞에 펼쳐지려는 생활에 불안이 없을 수 없었소. 내 나이 스물둘이었고 당신은 내 삶을 차지한 첫번째 여자였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거요.

그러나 모든 것이, 당신 곁에선, 언제나 간단했소. 나는 당신이 나를 그토록 조금만 무섭게 하는 것이 고마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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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 음악비평집 '경계의 음악'은 시대별 세 장 구성이다(1980년대, 1990년대, 2000년 이후). 아래 글은 굴드 별세(1982년 10월) 후 몇 달 지나 발표되었다.

[The Glenn Gould Prize sculpture is an original work, created by Canadian artist, Ruth Abernethy. It depicts a solitary Gould, walking on a late winter’s day, with the sun low in the sky, forming an elongated bronze shadow at the base of the figure.] By The web investigator001 (위키미디어커먼즈)


바흐 르네상스 이끈 ‘음악학자’ 슈바이처 https://v.daum.net/v/20230728050527650






피아노 앞에 홀로 앉아 불가능한 일을 해내던 굴드는, 그리고 대중 앞에 서는 연주자로서의 삶을 버리고 녹음 스튜디오에 칩거하기로 선택한 굴드는 스스로를 인정하고 스스로에게 감탄하는 청자가 되었던 것은 아닐까. 알베르트 슈바이처의 말에 따르자면 바흐가 자신의 음악을 바친 대상은 조물주였다. 그런 조물주의 자리에 굴드는 자기 자신을 앉혔던 것은 아니었을까. - 음악 그 자체: 글렌 굴드의 대위법적 비전*

* 《배니티 페어》, 1983년 5월. 이후 존 맥그리비가 편집한 『글렌 굴드: 변주곡』(뉴욕: 더블데이, 1983)에 재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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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드워드 사이드 음악비평집 '경계의 음악' 첫 글 '음악 그 자체 : 글렌 굴드의 대위법적 비전'에 여성 피아니스트 로잘린 투렉(1913~2003)이 언급되어 있다.


Rosalyn Tureck https://en.wikipedia.org/wiki/Rosalyn_Tureck






1955년 녹음 전까지만 해도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연주회 무대에 올린 주요 피아니스트는 로절린 투렉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했다. 따라서 굴드의 첫 번째(이자 지금까지도 퇴색되지 않은) 성취는 메이저 음반사와 손잡고(투렉에겐 이러한 연줄이 없었다) 고도로 정교한 음악을 일반 대중에게 처음으로 선보였다는 점이며, 그 과정에서 이례적이면서 누구도 의심하지 못할 그만의 독점적 영역을 창조해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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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랑 2026-10-06 10: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가슴을 설레게하는 연주로군요.
아니, 심금을 울리는 연주라고 말하는 것이 더 좋을듯 합니다.
투렉 여사의 연주, 놀랍습니다.
어느 연주 못지않게 색채가 뚜렷해서 좋아요!

연주, 잘 들었습니다!




서곡 2026-10-06 17:30   좋아요 2 | URL
댓글 감사합니다! 이 분 스타일이 천천히 치는 거라고 합니다 다른 연주자들 연주도 더 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