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해진 소설 | 잘 가, 언니] 1회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21563.html 2014년 한겨레에 연재한 조해진의 '잘 가, 언니'(소설집 '빛의 호위' 수록)는 차학경 아카이브가 있는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버스 안에서 차학경의 '딕테'를 꺼내읽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조해진 소설 | 잘 가, 언니] 8회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623097.html 마지막 8회에서 제목인 '잘 가, 언니'가 차학경의 여동생 차학은의 편지('관객의 꿈' 수록)로부터 왔음이 밝혀지며 편지가 인용된다. 조해진의 이 작품은 테마소설집 '한밤의 산행'(2014)에도 실려 있다.


버스에서 내리자 11월의 찬 바람이 사정없이 불어오고, 까페테리아의 조명은 젖은 공기 사이로 묽게 번져 보입니다. 흐린 어둠속을 헤치며 서둘러 까페테리아로 들어가 커피와 도넛을 사서 나오는 데 마침 빗방울이 후드득, 콧등에 떨어집니다.
밤 아홉시 오십분, 버스는 드디어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했습니다.
버스에서 내리자 어디로 가야 하는 건지 알 수 없어 순간적으로 당혹감이 밀려옵니다. 아직 부화할 때가 되지 않았는데 알에서 나온 어린 날짐승처럼 저절로 몸이 움츠러듭니다. - 잘 가, 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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