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덧없는 꽃의 삶'(피오나 스태퍼드 저/강경이 역)으로부터

피나무 꽃(뮌헨) By N p holmes - Own work, CC BY-SA 3.0










피나무 꽃망울들은 침묵과 생략을, 말해질 뻔했던 것들을 귀띔한다. 피나무의 여름 비밀들은 여러 줄로 매달린 점, 점, 점들로 멈춘다. 한여름의 절정에, 여름밤이 멀리 물러나고 여름 태양의 온기가 뜨거움으로 바뀔 무렵 초승달과 버터색 꽃송이 문양이 반복되는 망토들이 느닷없이 펼쳐지며 눈부시게 아름다운 장관을 이룬다.

영국과 유럽, 미국 곳곳의 도로와 오솔길, 공원과 숲에서 흔히 볼 수 있다(그리고 피나무, 보리수, 참피나무basswood, 티욀tilleul, 틸리오tiglio, 그리고 학명인 틸리아Tilia로 다양하게 불린다). 완만하게 퍼져가는 원뿔 형태의 키 크고, 부드럽고, 통통한 이 초록 나무는 초여름 무성한 활엽수들 틈에서 더 화려한 몇몇 수종만큼 눈에 띄지는 않는다. 이들의 우아한 몸통과 가지는 무수히 돋아나는 잎들로 금세 뒤덮인다. 피나무 잎사귀는 교과서에 끄적거린 낙서처럼 좌우가 비대칭인 하트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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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나무(보리수) Tilia after coppicing, Vogelsberg Mountains By Neptuul - Own work, CC BY-SA 4.0


[한 이름 세가지 식물 '보리수나무'https://www.daejonilbo.com/news/articleView.html?idxno=1110081


파우스트 커피캡슐이 있네......






보리수나무들을 베어서 내 앉을 곳을 마련하고 싶네.
저 몇 그루의 나무가 내 것이 아니라니,
세상을 소유한들 무슨 흥이 나겠는가.
멀리까지 바라볼 수 있도록
저 나뭇가지들로 뼈대를 세우려네.

원래 풍요로움 속에서 부족한 것을 느끼면
혹독하게 괴로운 법일세.
종소리, 보리수나무 향기가
마치 교회와 무덤 안에 있는 듯 날 에워싸네. - 비극 제2부 제5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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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동네 파우스트 2권 '5막으로 구성된 비극 제2부' 중 마지막 5막으로부터

피나무(보리수) Tilia in the Münzenberg Castle By Neptuul - Own work, CC BY-SA 4.0


[보리수라 부르는 4가지 나무들] https://www.mdjournal.kr/news/articleView.html?idxno=35298






그렇다! 저것이다. 저 검푸른 보리수들은
저기, 노목이면서도 힘차게 서 있구나.
그렇게도 오랫동안 방랑을 한 끝에,
저 나무들을 다시 보게 되었구나!...

저 보리수 언덕, 저 갈색 판잣집, 그리고
저 무너져가는 예배당은 내 소유가 아니로다.
저곳에 가서 나 휴식을 취하고자 해도,
낯선 그림자로 인해 오싹 소름이 끼치며,
저것은 내 눈의 가시요 발바닥의 가시로다....

보리수나무의 한층 더 어두운 속에서
불똥이 사방으로 튀는 것이 보이는데,
몰아치는 바람에 불려서,
불길은 점점 세차게 타오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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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orea.kr/news/policyNewsView.do?newsId=148774198&call_from=naver_news "사랑은 피나무 잎처럼"


Linde bei Frankenbrunn By Rainer Lippert






피나무 아래에서 마을의 무도회가 열렸다.

"……이미 피나무 주변은 꽉 찼네. 그리고 모두들 광란해서 춤을 추었네. 피나무로부터 멀리 울리는 소리. 야, 야, 얼씨구절씨구, 지화자, 어이(괴테, <파우스트>)."

신랑 신부가 서로 피나무 줄기에 대고 한 서약은 어찌됐건 구속력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중세에 결혼식은 관례적으로 교회에서 피나무 아래로 옮겨졌다.

피나무는 항상 약한 이들과 방어할 수 없는 사람들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의 보호자로 여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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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우의 문장은 린다우라는 이름의 유래된 뜻인 피나무이다 (Linde는 독일어로 피나무를 뜻한다).] 출처: 위키백과


린다우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6r3503a







하나 또는 몇 그루의 피나무가 거주지의 중심에 또는 마을의 샘가에 심어졌는데, 그것은 생명의 나무이고 생명의 샘이며 공동체의 삶의 중심이었다.

끝없이 많은 평야의 명칭이 피나무라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고 독일어권에서는 린다우에서 라이프치히에 이르기까지 천 개가 넘는 지명에서 그러한 명칭이 나타난다.

마틴 루터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피나무 아래에 건초용 나무 시렁이 있다면 그것은 평화의 표식일 것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피나무 아래에서 마시고 춤추고 즐거이 보내곤 하기 때문이고, 피나무가 우리의 평화와 기쁨의 나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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