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작가의 '유럽 도시 기행' 중 '이스탄불,단색에 가려진 무지개'로부터. 현 튀르키예의 도시 이스탄불이 유럽도시기행에 포함되어 있는데, 이스탄불의 지리적-지정학적 위치와 고대 그리스와 동로마였던 역사적 맥락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튀르키예는 유럽 연합 가입 시도를 했지만 실패했다. cf. ['EU' 문턱 못넘은 튀르키예, '브릭스' 가입 신청…중·러와 밀착할까] https://v.daum.net/v/20240903120202261

이스탄불(2018) 사진: UnsplashKaterina Kerdi


[천의 얼굴 가진 이스탄불]https://v.daum.net/v/20240808080028220






예전의 이스탄불이 지녔던 문화적·종교적·민족적 다양성은 거의 다 사라졌다. 터키공화국이라는 그릇은 1천500년 이어진 국제도시 이스탄불의 문화 자산을 담아낼 만큼 크지 않았던 듯하다. 이스탄불의 흠을 잡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이 도시의 오래된 건축물과 공간을 독해하려면 이런 변화를 고려해야 하기에 하는 말이다.

이스탄불이 단색의 도시로 변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오스만제국이 해체되어 제국의 수도 지위를 잃은 것, 둘째는 터키인이 아닌 주민들이 도시를 떠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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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이맘 때 읽고 있었던 책 '오스만 제국의 의상(원제 Costume of Turkey)'으로부터 옮긴다.

Woman of Constantinople (1875) By Jean-Léon Gérôme


Constantinople(1884) By Henri Duvieux


View of Constantinople (1904) By Emily Sargent


동로마(비잔티움) 제국의 수도였던 콘스탄티노플(콘스탄티노폴리스) 은 나중에 이스탄불이 된다. 


이스탄불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17a3768a





얼굴은 대칭을 이루며 피부색은 아름답다. 코는 그리스인과 유사하며 눈은 대개 작지만 검은색이나 짙은 파란색으로 눈부시며 날카롭다. 게다가 화장을 눈썹 위아래에 선을 그어 하는 풍습이 있어 이를 더해 준다. 손톱과 발톱도 밝은 장미색으로 칠을 한다. 아마 호메로스의 ‘장미빛 손가락 새벽(rosy-fingered dawn)’이라는 표현은 여기에서 비롯되었을 것이다. - 콘스탄티노플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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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켓맨ㅣ메인 예고편 https://youtu.be/CxNUSutnXhY 엘튼 존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로켓맨' 공연 영상을 찾아본다. 피아노 연주로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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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젊은 작가상 수상작품집 작가노트로부터

Paris at night 2010 By boklm - CC0



Fire Town @ Montparnasse @ Paris 2017 By Guilhem Vellut from Paris, France - CC BY 2.0


'파리, 프랑스 작가들의 숨결이 머무는 도시'(프랑스문학 연구회)란 책을 발견.







나는 파리에서 체류한 두 명의 여성 주재원을 실제로 알고 있다. 한 명은 결혼을 하지 않은 삼십대 후반의 여성이고, 나머지 한 명은 남편도 없이 아이를 둘이나 데리고 주재원 생활을 하던 사십대의 여성이다. 나는 그중 한 명이 남성 주재원들 틈에 단 한 명의 여성으로 앉아 광둥식 볶음밥과 베이징 오리 요리 같은 음식들을 나눠 먹는 풍경을 오래전에 본 적이 있는데 이 소설이 그 장면에서 출발하지는 않았지만 나는 이 소설을 쓰는 동안 그 장면을 종종 떠올렸다.

지난 몇 계절 동안은 소설을 쓰다가 문득문득, 나의 소설쓰기가 누군가에게 상처나 고통을 주는 일이 되는 것은 아닐까 두려울 때가 있었다. 그런 생각이 들면 견딜 수 없지만, 그런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어쩔 수 없이 노트북 앞으로 몇 번이고 되돌아간다. 흐릿하지만 분명히 거기에 있는 어떤 궤적을 그리기 위해. (백수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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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둘이 에리크 로메르의 〈녹색 광선〉과 프랑수아즈 사강의 소설들을 좋아하고, 비슷한 정치 성향을 가졌다는 사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두 사람 모두 삼십대 초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삶을 꿈꾸며 프랑스에 건너와 살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 사이를 어색하게 가로막고 있던 벽을 허물었다.

우리는 숙소에 짐을 풀자마자 바다로 나가 수영을 했다. 반짝이는 수면이 바람에 일렁였고, 해변의 모래는 뜨거웠다. 언니는 모래 위에 두꺼운 비치 타월을 깔아놓고 누워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읽었다.

모래밭 위에는 색색의 파라솔이 활짝 펼쳐져 있었다. 어쩌면 이번 여행을 계기로 우리의 관계가 회복될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고, 예감뿐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한 기분이었다. - 시간의 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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