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읽은 성해나 작가의 단편 '화양극장'에 등장하는 두 여성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자주 본다. 그들이 보는 수많은 작품들 중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의 황혼'(東京暮色, 1957)이 중요한 대목에 언급되는데, 이 영화의 내용이 소설에 직접 인용되지는 않지만, 모녀관계와 비혼여성의 임신이 나오는 영화이다.







밝고 화창한 계절을 주로 담아내 ‘백주의 작가‘로 불렸던 오즈 야스지로가 유일하게 겨울을 배경으로 두고 찍은 작품이 <동경의 황혼>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를 볼 때는 마음이 쓰여요. 이 사람의 밝음 뒤에는 이런 그늘도 있구나, 겨울이 이토록 쓸쓸한 계절이구나, 싶어서요.

동지에 눈이 오면 이어지는 겨울은 따뜻하다던데. - 화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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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UnsplashNikhil Prasad






‘바보처럼 굴지 마, 골목쟁이네 빌보! 이 나이에 용이니 뭐니 하면서 그런 이상하고 어리석은 생각을 하다니!‘

그는 혼자 중얼거리면서 앞치마를 두르고 불을 지피고 물을 끓이고 설거지를 시작했다. 그러고는 식당으로 돌아오기 전에 부엌에서 멋지고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했다. 이때쯤 햇살이 비치고 있었고 빌보는 따뜻한 봄바람이 집안으로 들어오도록 앞문을 열어놓았다.

그는 큰 소리로 휘파람을 불며 지난밤의 일을 잊기 시작했다. 그가 창문을 열어놓은 식당에서 아주 맛있고 간소하게 두 번째 아침 식사를 하려고 막 앉았을 때 간달프가 걸어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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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콧 피츠제럴드가 콘래드의 죽음을 애통해 하는 대목이다.

콘래드(1916) By Alvin Langdon Coburn - NYPL Digital Gallery


조지프 콘래드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21k3458a 콘래드는 1924년 8월에 별세했다.







- (목이 멘 소리로) 조셉 콘래드가 막 죽었대.
- (움찔하거나 놀라면서) 정말이야?
- (침착한 목소리로 비웃듯이) 정말이라니?
- 여봐요, 파티에는 부고장 말고, 최신 유행이나 소문을 갖고 오세요.
- 당신과 당신들 모두가 날 놀라게 하는군! 나는 조셉 콘래드가 죽었다고 말하고 있는데, 당신들은 아무 일도 아닌 듯 자기 할 일을 계속하다니. - P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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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지식백과] 부영사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 


[네이버 지식백과] 인디아 송 [INDIA SONG]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뒤라스가 자신의 소설 '부영사'를 직접 영상화한 영화 '인디아 송'은 지루하면서도 오묘한 매력이 있다. 가야트리 스피박은 이 영화 싫어하겠지? 소설 '부영사'와 영화 '인디아 송'은 뒤라스가 창작한 쌍둥이 같다.


cf. 프랑스의 피아니스트 알렉상드르 타로가 연주한 '인디아 송'이 있다. 알렉상드르 타로 - Daum 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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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22-06-17 21: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뒤라스의 영화 히로시마 내사랑과 모데라토 칸타빌레 좋아해요. 소설과 영화 모두 매혹적이예요. 페이퍼 쓰려다 자꾸 미루고 있네요. 뒤라스의 재능과 매력은 진짜 어디까지인지… 인디아 송은 보려고 찜하고 보진 못했는데 디비디가 있군요. 봐야겠어요. 탈식민주의 페미니스트로 알려진 가야트라 스피박이 싫어할 내용이면 짐작은 됩니다. 연인,으로 짐작해봐도요. 스피박은 방금 얼른 찾아봤어요. 서곡님의 지평이 참 넓다는 생각을 합니다.

서곡 2022-06-17 22:17   좋아요 0 | URL
식민지 동양을 배경으로 서양인들이 사랑 놀음하는지라...ㅎ 과찬이십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서곡 2024-04-08 00: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간 ‘부영사‘ 추가
 

https://youtu.be/qYqSJEYxr84 The Malady of Death, June 7, 2012 (excerpt) Staatstheater Kassel 출처: 양혜규 채널


양혜규와 뒤라스

https://www.joongang.co.kr/article/4416516#home

https://www.hani.co.kr/arti/culture/music/53649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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