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막 읽은 성해나 작가의 단편 '화양극장'에 등장하는 두 여성들은 극장에서 영화를 자주 본다. 그들이 보는 수많은 작품들 중 오즈 야스지로 감독의 '동경의 황혼'(東京暮色, 1957)이 중요한 대목에 언급되는데, 이 영화의 내용이 소설에 직접 인용되지는 않지만, 모녀관계와 비혼여성의 임신이 나오는 영화이다.

Ineko Arima 有馬稲子 (1955) By 産業経済新聞社 cf. '동경의 황혼' 주연여배우이다.
밝고 화창한 계절을 주로 담아내 ‘백주의 작가‘로 불렸던 오즈 야스지로가 유일하게 겨울을 배경으로 두고 찍은 작품이 <동경의 황혼>이라고 그녀는 설명했다.
그래서 그런지 이 영화를 볼 때는 마음이 쓰여요. 이 사람의 밝음 뒤에는 이런 그늘도 있구나, 겨울이 이토록 쓸쓸한 계절이구나, 싶어서요.
동지에 눈이 오면 이어지는 겨울은 따뜻하다던데. - 화양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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