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트리스트럼 섄디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319&cid=60621&categoryId=60621










<트리스트럼 샌디>라는 책에, 이 책만큼 신의 뜻에 맞게 씌어진 것은 없다고 되어 있다. 처음의 한 구절은 어쨌든 스스로의 힘으로 꾸몄다. 그 뒤는 오로지 신에게 기도 드리며 붓 가는 대로 맡긴다. 무엇을 쓸지는 자기 자신도 전혀 짐작할 수 없다. 쓰는 자는 자기 자신이지만, 쓰는 내용은 신의 소관이다. 따라서 저자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나의 산책도 이런 방식을 택한 무책임한 산책이다. 신을 의지하지 않는 것만이 한층 더 무책임하다. 스턴은 자기의 책임을 면하는 동시에 이것을 하늘에 계신 신에게 전가했다. 받아들여줄 신이 없는 나는 마침내 이것을 수채에 버렸다.

세상은 집요하고, 혹독하고, 자질구레하고, 게다가 뻔뻔스럽고, 싫은 놈들로 꽉 차 있다. 애초에 무엇 때문에 세상에 얼굴을 내놓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녀석도 있다. 더욱이 그런 얼굴일수록 커다란 얼굴을 하고 제멋대로 설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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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해피 아워' 각본집 및 연출노트가 최근 발간되었다. 


'해피 아워'를 같이 쓴 하마구치 류스케와 노하라 타다시는 구로사와 기요시 감독 아오이 유우 주연 '스파이의 아내' 각본에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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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역사가 망각한 정신분석가 슈필라인 https://www.hani.co.kr/arti/culture/culture_general/536277.html (김서영)






우리 사회는 오래도록 타나토스 영역의 에너지를 삶의 추진력으로 사용해왔다. 식민지의 분노, 전쟁의 불안, 가난의 복수심 등을 에너지로 사용하여 거의 한 세기를 달려왔다. 그리고 이제 탈진한 듯 보인다. 타나토스 영역의 에너지를 사용하면 밖으로 성취하는 것만큼 안으로 내상을 입기 때문이다. 각 개인이 중년의 위기에서 맞는 무력감도 타나토스 영역의 에너지를 삶의 추진력으로 사용한 결과라고 한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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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20세기 초의 러시아소설에 영향을 미쳤던 신화시학과 라이트모티프 구조에 의해 구축된 작품이다. 『우리들』의 중심에는 주인공의 변화가 있다. 이 주인공의 변화는 통과제의적 여정으로 제시된다. 통과제의는 준비단계, 통과제의적 죽음, 새로운 탄생의 세단계로 나타난다. 준비단계는 통과제의적 죽음을 위한 준비이다. 제의에 참가하는 후보는 정화되고 격리된다.]https://www.kci.go.kr/kciportal/ci/sereArticleSearch/ciSereArtiView.kci?sereArticleSearchBean.artiId=ART001676309 예브게니 자먀찐의『우리들』의 신화시학 - 통과제의 구조를 중심으로, 2012, 문준일, 한국노어노문학회





나는 절대 그 경험을 잊지 못할 것이다. 그 책의 제목인 <우리들>이나 세계 최초의 SF 소설 작가인 예브게니 자먀친 또한 잊지 못할 것이다. <우리들>은 숨어 있거나 암시되는 유토피아를 내포하는 디스토피아다. 섬세하고, 교묘하고, 강렬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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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없이 유유히 뱃놀이하듯 흘러가다가 이런 대화가 불쑥 물고기처럼 튀어오르니 읽을 맛이 난다. 







"그런 말하는 당신도 꽤 나이 드셨는데요. 그 나이가 되어서도, 역시 반했다는 둥 분하다는 둥 하는 얘기가 재미있어요?" "예, 재미있지요. 죽을 때까지 재미있어요." "어머나, 그러니까 화가 같은 것도 될 수 있나 보네."

"맞습니다. 화가니까, 소설 따위는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어디를 읽어도 재미있습니다. 당신하고 얘기하는 것도 재미있고요. 이곳에 머무르고 있는 동안은 매일 얘기를 하고 싶을 정도지요. 차라리 당신한테 반해도 좋아요. 그러면 더 재미있지. 그러나 아무리 반해도 당신과 부부가 될 필요는 없습니다. 반해서 부부가 될 필요가 있을 동안에는,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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