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트리스트럼 섄디 (죽기 전에 꼭 읽어야 할 책 1001권, 2007. 1. 15., 피터 박스올)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876319&cid=60621&categoryId=60621










<트리스트럼 샌디>라는 책에, 이 책만큼 신의 뜻에 맞게 씌어진 것은 없다고 되어 있다. 처음의 한 구절은 어쨌든 스스로의 힘으로 꾸몄다. 그 뒤는 오로지 신에게 기도 드리며 붓 가는 대로 맡긴다. 무엇을 쓸지는 자기 자신도 전혀 짐작할 수 없다. 쓰는 자는 자기 자신이지만, 쓰는 내용은 신의 소관이다. 따라서 저자에게는 책임이 없다는 것이다.

나의 산책도 이런 방식을 택한 무책임한 산책이다. 신을 의지하지 않는 것만이 한층 더 무책임하다. 스턴은 자기의 책임을 면하는 동시에 이것을 하늘에 계신 신에게 전가했다. 받아들여줄 신이 없는 나는 마침내 이것을 수채에 버렸다.

세상은 집요하고, 혹독하고, 자질구레하고, 게다가 뻔뻔스럽고, 싫은 놈들로 꽉 차 있다. 애초에 무엇 때문에 세상에 얼굴을 내놓고 있는지 알 수 없는 녀석도 있다. 더욱이 그런 얼굴일수록 커다란 얼굴을 하고 제멋대로 설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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