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스트 2023 1/2월호에 실린 장혜령 시인의 에세이 '장소를 잃어버린 사람들을 위해 — 유미리'로부터 옮긴다.


낙성식 당시의 우에노역사 (1932년 4월 3일) By 『歴史寫眞』昭和七年五月號 1932  우에노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87XX37400161


재일작가 유미리 '버클리 일본상' 수상(2022) https://www.yna.co.kr/view/AKR20220913115900073?input=1195m





유미리는 2003년 단편 「야마노테선 순환 내선」을 기점으로, 같은 해 『다카타노바바역 도야마 출구』, 2007년 『고탄다역 히가시 출구』, 2012년 『시나가와 역 다카나와 출구』, 2014년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 근작 『고탄다역 니시구치』 『야마노테선 외부순환선』 『조반선 요노모리역』에 이르기까지 20여 년간 도쿄 지하철의 역과 출구 이름을 제목으로 하는 야마노테선 시리즈 여덟 권의 소설을 집필했다.

이 시리즈들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에 번역된 『도쿄 우에노 스테이션』은 죽은 노숙자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독특한 소설이다. - 장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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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에노스아이레스 : 남미의 파리'(고부안 지음)로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2020년5월-사진: UnsplashNestor Barbitta


루이사 발렌수엘라의 중단편집 '침대에서 바라본 아르헨티나'를 함께 담아둔다.







세계에서 최고로 넓다는 이 길 위에 있는 67.5m 높이의 오벨리스끄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상징물이 되어온 기념탑이다. 이것은 1936년 5월에 건축가 알베르또 쁘레비치(Alberto Prebisch)가 부에노스아이레스 시 건설 400주년 기념물로 만든 것이다. 이것이 건설되었을 때는 엄청난 비판을 받았다. 이런 상징물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이미지를 얼마나 높이게 될 지를 예상치 못했던 사람들의 비판이었다. 오벨리스끄는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그 내부에는 200개의 계단이 있고 꼭대기에는 작은 창이 하나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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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2017년5월 - 사진: UnsplashSasha • Stories





전성기 시절에는 아르헨티나인들의 자부심도 대단해서 아르헨티나가 미국 같은 나라가 될 수 있으리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처음에는 유럽 문화를 갈망했다. 아르헨티나의 유일한 콤플렉스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나라가 ‘역사 없는 나라’, ‘문화 없는 나라’라는 것이었다. 얼마나 유럽 문화를 동경했는지, 유럽의 문화 수도 혹은 예술 수도라고 일컬었던 파리의 도시계획을 그대로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적용하기도 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남미의 파리로 만들고 싶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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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발췌글의 출처는 '디코딩 라틴아메리카 - 20개의 코드'.

Morning Sun, Buenos Aires, 1930 - Benito Quinquela Martin - WikiArt.org


경제난 아르헨티나, 美트럼프에 '투자지원 구애' 나서나 |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41113005400087?input=1179m






1870년대 하나의 ‘사소한’ 발명과 또 하나의 ‘굉장한’ 발명이 아르헨티나의 국운을 바꾸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사소한’ 발명품은 가시철조망이다. 미국의 한 목장에서 어떤 사람이 그냥 밋밋한 철조망을 쳐두니까 자꾸 가축이 도망가서 골머리를 앓다가 아이디어를 내어 만든 것이 가시철조망이었다고 한다. 그리고 1870년대에 가시철조망이 도입되면서 아르헨티나에서 대규모 목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굉장한’ 발명이란 냉동 설비이다. 이 발명 덕분에 아르헨티나는 쇠가죽이나 육포 대신 쇠고기를 유럽에 대량 수출하게 되었다. 1880년대에 개막된 아르헨티나의 전성기는 이 두 가지 발명으로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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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타 할머니의 우아한 강도 인생' 중 작가 엘사 베스코브가 나온 대목을 가져온다. 이 책은 절판되었으나 전자도서관에 전자책으로 들어와 있다.


일흔의 청춘 https://v.daum.net/v/20181116095856350 '메르타 시리즈'의 작가 카타리나 잉엘만순드베리 방한 기사(2018)

By Elsa Beskow 1907



By David Ljungdahl - Illustration from book/pamphlet "Djursholms Villastad"(1891) Djursholm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Djursholm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 교외 거주지 유르스홀름이 아래 발췌글에 언급된다.






유르스홀름은 무엇보다 교육 수준이 높고 교양이 있는 사람들이 사는 조용한 곳이었다. 단편 소설로 유명한 작가 엘사 베스코브* 같은 이들이 이곳에서 살며 글을 썼다. 1940년대에 멋없이 크기만 한 빌라에 살며 어린 시절을 보낸 메르타가 피아노를 연주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혹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동화를 쓰면서 살고 싶어 했던 그런 동네였다. 메르타는 나이 많은 노인들이 편히 여생을 보낼 수 있는 더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꿈이었는데, 아마도 유르스홀름에 살게 된 것이 이런 꿈을 꾸게 만든 것인지도 모른다.

* Elsa Beskow(1874~1953). 스웨덴의 대표적인 아동 문학 작가이자 동화 삽화가이다.

스티나는 계속 이런 말들을 중얼거리며 초대받은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미소를 띤 채 오갔다. 그녀는 뱃머리 부분에서 후미로 이동하면서 계속 작가와 시인들의 이름을 거론하며 시구를 인용하곤 했는데, 중간쯤에서 프뢰딩과 칼펠트를 혼동했고 이어 루네베리와 텡네르도 헷갈렸다. 그뿐만 아니라 스트린드베리를 인용해야 할 자리에 엘사 베스코브의 이름을 가져다 썼다.*

* 프뢰딩Fröding, 칼펠트Karlfeldt, 루네베리Runeberg, 텡네르Tegnér, 스트린드베리Strindberg, 베스코브Beskow는 19세기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활동했던 스웨덴과 핀란드의 시인이자 극작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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