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모양 쿠키를 구웠더니 도망간다는 상상력. Gingerbread man - Wikipedia https://en.wikipedia.org/wiki/The_Gingerbread_Man


나는 생강빵 집을 만들고 있어요.
생강빵 마루와, 생강빵 문이 달린 집이에요.
생강빵 계단과 생강빵 의자가 있어요.
나의 생강빵 아이를 위한 생강빵 장난감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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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 세계문학전집 '필경사 바틀비‧선원 빌리 버드'(허먼 멜빌 / 이삼출 역)의 '필경사 바틀비'로부터 옮긴다.

Ginger Snaps(1900) By Internet Archive Book Images


소년의 별명인 '진저넛'으로 위키피디어 검색을 하면 '진저스냅'으로 연결된다. [A gingersnap, ginger snap, ginger nut, or ginger biscuit is a biscuit flavoured with ginger. (......) In Canada and the United States, the cookies are usually referred to as ginger snaps.] 출처: Ginger snap - Wikipedia


원문을 찾아보니 아래 발췌글 속 생강과자는 ginger-cake 다. [In the United States, this form of gingerbread is sometimes called "gingerbread cake" or "ginger cake" to distinguish it from the harder forms.] 출처: Gingerbread - Wikipedia


cake 라고 썼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보면 씹을 때 소리가 난다는 점도 그렇고 바삭한 과자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the crunching of the crisp particles in his mouth").





세 번째 직원은 진저 넛으로 열두 살가량의 소년이었습니다. (중략) 진저 넛에게 부과된 업무 중 제일 중요하기도 하고, 또 본인이 가장 잽싸게 처리하는 일과는 터키 씨와 니퍼 군에게 과자와 사과를 날라 주는 일이었습니다. (중략) 두 사람은 진저 넛에게 아주 특이한 과자를 사 오라고 자주 심부름을 시켰습니다. 조그마하고, 납작하게 동그란 모양의 과자였는데, 생강이 들어 있어 맛이 아주 강했습니다. 그래서 진저 넛이란 별명이 그 소년에게 붙게 됐지요. 할 일이 그렇게 많지 않은 추운 날 오전이면 터키 씨는 이 과자를 무슨 웨하스라도 되는 양 수십 개나 먹어 치웠지요. 사실 1페니에 예닐곱 개를 팔았으니 싸긴 싼 과자였죠. 터키 씨의 입속에서 바작거리며 들려오는 과자 씹는 소리가 잉크 펜을 긁으며 나는 소리와 한데 섞이곤 했습니다. - 필경사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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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간식집' 수록작 중 김성중 작가의 글에 속초 동아서점이 등장한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csk님의 이미지 (2023년 1월 19일 게시)






‘나는 결코를 좋아한다. 그 반대인 언제나도 좋다. 결코와 언제나 사이에서 이들을 매우 간접적이면서도 내밀하게 이어 주는 것은 무엇일까?‘* * 클라리시 리스펙토르, 《아구아 비바》, 민승남 옮김(암실문고, 2023년), 56쪽.

"동아서점에 가보셨어요?"

교동에 있는 동아서점은 속초의 크고 작은 책방 가운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지금 보는 책 또한 그곳에서 사 온 것이다.

"동아서점 주인이 쓴 책을 읽었는데 그런 에피소드가 나오더라고요. 책방 주인이 손님이 있는 줄도 모르고 가게 문을 잠그고 나간 적이 있대요. 그래서 한동안 손님이 갇혀 있었다고요. 그 부분을 읽다가 갑자기 잊고 있던 기억이 떠올랐어요. 저도 중학생 때 만화방에 갇힌 적이 있어요." - 김성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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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동아서점 운영자 김영건이 쓴 '우리는 책의 파도에 몸을 맡긴 채'로부터 옮긴다. 연휴 동안 각자의 서점을 방문하여 시름을 잠시 잊자, 그래 보도록 하자......

사진: UnsplashPhotos of Korea


[Travel 속초에서 보낸 게으른 시간https://v.daum.net/v/20241202163302470





긴 연휴가 지나고 나면 다녀간 사람이 많았던 까닭에 서가 곳곳이 휑하다. 생각보다 많은 빈 공간에 당황한 책들이 좌우로 기울어진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경이롭지만, 아주 가끔씩 팔리지 않던 책들의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발견할 때면 감격이 소용돌이 친다. 냉정하게 보면 그냥 책 한 권이 팔렸을 뿐인데도 나는 마냥 신기해한다. ‘내가 이 책을 여기에 숨겨놓은 걸 대체 어떻게 발견했을까!’ 드물고도 어렵게 주인을 만났으면 그걸로 그만이어도 좋으련만, 나는 한 번의 탄복에서 그치지 않고, 기어코 그 책들을 다시 주문하고야 만다. 어제는 모리스 블랑쇼의 《문학의 공간》을, 오늘은 진 리스의 《광막한 사르가소 바다》를. 이 책들이 단정한 모습으로 서가 구석구석에 꽂혀 있는 이유는 바로 서점이 세탁소이기 때문이다. 언젠가 찾아올 당신을 위해, 당신이 맡겨둔 얼룩과 슬픔도 잘 다려놓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당신의 아름다운 세탁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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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사 바틀비'(새움)으로부터 옮긴 아래 글에 생강과자가 나와 원문을 찾아 보니 ginger-nuts 이다. Ginger nut - Oxford Reference https://www.oxfordreference.com/display/10.1093/oi/authority.20110803095852974


 

By Abhinaba Basu from Redmond, United States - Ginger Biscuit, CC BY 2.0



cf. 멜빌 머그컵이 있다.





나는 불안감을 감추지 못한 채 이리저리 둘러보고 칸막이 뒤도 슬쩍 들여다보았다. 외출한 것이 분명했다. 방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니 정확히 언제부터인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바틀비가 내 사무실에서 먹고, 자고, 옷을 갈아입었을 것이라고 짐작되었는데, 그것도 접시, 거울, 침대도 없이 말이다. 한구석에 놓여 있는 삐걱거리는 낡은 소파의 푹신한 자리에는 야윈 형체가 누웠던 흔적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그리고 그의 책상 밑에는 둘둘 말린 담요 한 장이 처박혀 있었고, 비어 있는 난로의 쇠 살대 밑에는 구두약과 솔이, 의자 위에는 비누와 해진 수건 한 장이 들어 있는 양철 대야가 놓여 있었으며, 생강과자의 부스러기와 치즈 조각 하나가 신문지에 싸여 있었다. 그렇다, 나는 바틀비가 이곳을 제집 삼아 혼자 생활해 온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 필경사 바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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