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내일부터 10월. 세상에! 영국 작가 케이트 그리너웨이의 '창가 아래서'(1879)를 읽었다. 이름을 딴 상까지 제정된 그리너웨이의 첫 책으로서 어찌 보면 초현실적이지만 당대 현실을 당연히 반영한다. "On that fine hot day in September"가 반복되는 'Three little girls' 편을 발췌했다.


The Project Gutenberg eBook of Under the Window, by Kate Greenaway https://www.gutenberg.org/files/22888/22888-h/22888-h.htm 여기서 영어원문 전문과 삽화를 읽고 볼 수 있다.





Three little girls By Kate Greenaway - Under the Window via Gutenberg,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그리너웨이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2g3823a

By Edmund Evans/Kate Greenaway - Title page taken from Under the Window: Pictures & Rhymes for Children. London; New York: George Routledge & Sons, 1879. Source picture is from the University of Delaware Library,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케이트 그리너웨이 컬러링 책이 있다.







Three little girls were sitting on a rail,
Sitting on a rail,
Sitting on a rail;
Three little girls were sitting on a rail,
On a fine hot day in September.

What did they talk about that fine day,
That fine day,
That fine day?
What did they talk about that fine day,—
That fine hot day in September?

The crows and the corn they talked about,
Talked about,
Talked about;
But nobody knows what was said by the crows,
On that fine hot day in Septem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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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봄 읽은 '인생은 어떻게 이야기가 되는가'(메리 카)에 나보코프의 자서전이 언급된다. '1부. 인생은 어떤 가치를 품고 있나' 중 '5. 아름다움은 세계관 위에 존재한다'가 출처이다.

나보코프 캐리커쳐 1911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현재 품절된 나보코프 자서전 '말하라 기억이여'의 역자 오정미는 민음사 '우리 시대의 영웅'(레르몬토프)을 번역했고 이창동 감독과 함께 영화 '버닝' 각본을 썼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3480823 참고.





훌륭한 자전적 글쓰기에서 작가가 자아를 찾는 과정의 일부 측면은 책을 구성하는 원리로 작용한다. 온전한 자아로 거듭나려는 화자의 노력은 책 전체에 뚜렷이 새겨진다. 나보코프는 아름다움과 철학을 광적으로 숭배함으로써 실제에서는 ‘부활’시킬 수 없는 부모를 책에서는 ‘되살릴’ 수 있었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미적 감수성을 계발하는 것은 단지 허영이 아니라 삶과 죽음의 문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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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코프 러시아 문학강의와 단편전집을 읽다 말았는데 완독하게 될지는 잘......나보코프 문학강의는 미리읽기라도 볼까.




'롤리타'란 이름의 품종 장미를 발견했다. By Bernard Spragg. NZ from Christchurch, New Zealand - Lolita., CC0, 위키미디어커먼즈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 Daum 백과 https://100.daum.net/encyclopedia/view/b03n2540a



롤리타 장미 By Rexness from Melbourne, Australia - Lolita, CC BY-SA 2.0, 위키미디어커먼즈


나보코프가 부인을 위해 만든 나비 크로스워드 1926 By Vladimir Nabokov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나비가 된 나보코프 By Нина Викторовна Горланова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기억의 날개] http://www.kyeongin.com/main/view.php?key=20240105010000518 (김성중)

나보코프가 그린 나비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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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aladin.co.kr/790598133/14947203 작년 오늘의 포스트에 이어 '스탠리 큐브릭: 미국인 영화감독'(데이비드 미킥스 / 김경진)'으로부터 옮긴다.


[네이버 지식백과] 롤리타 [LOLITA]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 2005. 9. 15., 스티븐 제이 슈나이더)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972239&cid=42619&categoryId=42619

나보코프 벤치(러시아) By RG72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파리리뷰 인터뷰집 '작가란 무엇인가' 2권에서 나보코프는 자신이 오리지널 각본에서 제시하고 지시한 바를 큐브릭 감독이 따르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한다. https://blog.aladin.co.kr/790598133/13932081 참고.

나보코프 가족묘 (스위스) By Julienmorvan - Own work, CC BY-SA 4.0, 위키미디어커먼즈


'스탠리 큐브릭'을 쓴 영문학자 미킥스는 '느리게 읽기'의 저자.







나보코프가 쓴 「롤리타」의 시나리오는 험버트의 돌아가신 어머니("피크닉, 번개")*가 양산을 든 메리 포핀스처럼 구름 속으로 날아오르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런 식의 냉소적인 엉뚱함은 큐브릭의 흥미를 끌지 못했다. *소설에서 험버트의 어머니는 피크닉에서 번개에 맞아 죽은 걸로 묘사된다.

1962년 5월 말, 「롤리타」가 정식 개봉하기 며칠 전 나보코프가 영화를 봤을 때 그는 "큐브릭이 위대한 감독이라는 것을, 그의 「롤리타」는 훌륭한 배우들과 함께한 최고의 영화라는 것을, 그리고 들쑥날쑥한 차이가 좀 있을 뿐 내 대본의 결말을 활용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시나리오에서 상당히 벗어난 큐브릭에 대한 짜증 탓에 이 영화를 그저 "마지못해 기꺼운" 마음으로 관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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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완네 쪽으로'(마르셀 프루스트) 제1부 '콩브레' 중 2편으로부터


Branches de marronnier en fleur du 1890 de Vincent van Gogh au Kunsthaus Zürich By Paradise Chronicle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그곳의 마들렌 그날의 콩브레…잃어버린 애틋한 시간·장소로 영혼의 모험, 지금 출발~https://www.seoul.co.kr/news/plan/healing-space-jyu/2024/05/13/20240513019001?wlog_tag3=daum (정여울)


'감수성 수업'(정여울)의 '2부 장소와 사물' 중 '[18강] 와인과 마들렌: 당신의 추억을 자극하는 음식'을 참고하라.





콩브레 우리 집 정원의 마로니에 그늘에서 보낸 일요일의 화창한 오후여, 사사로운 내 생활의 보잘것없는 사건들은 내 손으로 조심스레 파내고, 그것들을 대신하여 맑은 물이 흐르는 어느 고장에서의 이상야릇한 모험과 동경으로 가득 찬 삶으로 바꾸었던 일요일의 화창한 오후여, 지금도 그대는 내가 그대를 생각할 때면 그 아름다운 삶을 내게 환기시켜주고, 실제로 그대의 조용하고 낭랑하고 향기롭고 투명한 시간들의 무성한 나뭇잎 너머로 서서히 변해가는 잇단 결정(結晶) 속에서― 내가 독서를 계속하고, 한낮의 더위가 후퇴하는 동안에 ― 그대는 그 아름다운 삶의 모습을 조금씩 빚어서는 동그랗게 오므려 당신의 품속에 간직했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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