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즘의 도전'(정희진) 1부의 '어머니는 말할 수 있을까?' 중 |“성(姓)을 갈다”, 어머니의 섹슈얼리티|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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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페드라'(1962) https://www.kmdb.or.kr/db/kor/detail/movie/F/04641#





어머니랑 섹스하는 녀석은 아버지를 거역하는 오이디푸스가 되는 것이다. 적지 않은 여성들이 아버지에게 강간당하는 것은 가부장제를 조금도 위협하지 않는 사건이지만, 아들과 어머니의 ‘관계’는 그것이 강간이든 상간이든, 사회적 추방을 의미한다.

줄스 다신의 영화 〈페드라〉에서 아버지의 여자 멜리나 메르쿠리를 사랑한 아들 앤서니 퍼킨스의 최후는 이성애 핵가족의 가장 끔찍한 시나리오다. 아버지와 아들이 한 여자를 두고 갈등하는 것은 성(姓, 즉 系)의 획득과 점령을 둘러싼 남성들 간의 견디기 힘든 긴장이다.

성(姓)의 변경은 어머니가 재가했을 때, 아버지가 아닌 다른 남성과 섹스했을 때 발생한다. 아버지가 ‘다른 여자를 보았을 때’는 성을 가는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 성을 가는 것이 엄청난 사건인 이유는, 그것이 계급 재생산이라는 가부장제 가족의 근본 질서를 뿌리째 흔들기 때문이다. 아버지 남성의 입장에서는 어머니 여성이 자신에게 일부 종사할 때만 진짜 자기 아들에게 상속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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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시우행 2024-03-31 23: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물의 세계에서나 있을 법한 비극이네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