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감독 오즈 야스지로 산문집 '꽁치가 먹고 싶습니다'로부터 영화 '오차즈케의 맛'(1952)에 관한 부분을 가져왔다.

Movie poster for 1952 Japanese movie Tea Over Rice (お茶漬けの味, Ochazuke no aji). by Shochiku Company, Limited - Public Domain, 위키미디어 커먼즈






출정에서 14년(쇼와 14년으로 1939년)에 돌아온 다음에 <오차즈케의 맛> 각본을 썼어요.

출정하는 남자의 이야기예요. 출정하는 밤에 아내와 차분히 앉아 오차즈케를 먹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이게 검열에 걸렸단 말이지. 그러니까 찰팥밥으로 축하해야 할 출정 전날 밤에 오차즈케를 먹는다는 건 무슨 일인가, 라는 거지. 불성실하다는 거야. 나도 고칠 수 있으면 고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러면 말이 안 돼요. 그만둬버렸어.

오차즈케御茶漬는 차즈케의 공손한 말. 밥에 뜨거운 차를 부어 먹는 것으로 변변찮은 식사를 뜻하기도 한다. 찰팥밥의 원어는 세키항赤飯으로 찹쌀에 팥이나 광저기를 섞어 지은 밥. 메이지 중기 이후 신사의 제사나 생일 등 축하할 일이 있는 날 세키항을 지어 먹는 풍습이 자리 잡았다. - 오즈 씨의 회고

<오차즈케의 맛> 이것은 전쟁 중에 쓴 시나리오인데, 당시 검열 때문에 중단되었던 것을 그대로 두는 건 아깝다는 생각에 다시 끄집어낸 작품입니다. 원시나리오에서는 주인공이 출정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시대가 변했기 때문에 남미에 가는 것으로 고쳐 썼죠. 그 때문에 드라마의 전환이 약해져버린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나는, 여자의 눈으로 본 남자─얼굴 생김새가 어떻다든지 고상하다든지 하는 것 외에 남자에게는 남자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러나 별로 잘 만들어진 작품은 아니었지. - 영화의 맛, 인생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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