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토베 얀손 (해외저자사전, 2014. 5.)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7551&cid=44546&categoryId=44546


무민 연작소설 '무민의 겨울'(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을 계속 읽는다.





손님들은 새롭고 힘든 어딘가로 끌려 다니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얼음 여왕이 오기 전, 그러니까 음식이 동나기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하며 앉아 있는 편이 더 재미있었다. 손님들은 저마다 자기 집에 가구를 어떻게 놓았고, 누구와 친척이고 누구와 친했으며, 큰 추위가 와서 온 세상이 변해 버렸을 때 얼마나 끔찍했는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손님들은 화로 곁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었고,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무민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눈이 이렇게 오는구나. 땅에서 자라는 줄 알았는데.’ 날이 포근해졌다. 쏟아지는 눈 때문에 주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무민은 여름에 바닷물을 헤치며 걸을 때마다 느꼈던 황홀한 기분이 떠올랐다. 무민은 목욕 가운을 벗어던지고 눈 더미에 풀썩 드러누웠다. 무민은 생각했다. ‘겨울! 이제 겨울도 좋아!’

골짜기가 달의 표면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눈 더미는 거대하고 둥근 빵이나 칼날처럼 날카로운 가장자리가 예쁘게 굽이치는 산등성이가 되어 있었다. 나뭇가지는 온통 커다란 눈 모자를 썼다. 게다가 숲은 어느 독특한 제과업자가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 거대한 생크림 케이크처럼 보였다.

이번에는 약속이나 한 듯이 손님들이 모두 몰려나가 한바탕 눈싸움을 했다. 잼은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냈지만, 그나마라도 먹으니 팔다리에 힘이 솟았다. - 제5장 외로운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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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4-01-30 1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주인공이 최근에 본 영화 <사랑은 낙엽을 타고>에도 나왔던 배우 같아요!
영화를 찾아봐야겠습니다. 한파가 끝났는데도 바람 때문인지 더 추운 느낌입니다.
마음 따뜻한 한 주 보내시길 바래요 서곡님^^*

서곡 2024-01-30 12:21   좋아요 1 | URL
네 그러네요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 신작 주인공이네요 내일이면 벌써 이 달 말일 ㄷㄷㄷ 미미님 오늘 잘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