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민 연작소설 '무민의 겨울'(토베 얀손 지음, 따루 살미넨 옮김)을 계속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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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토베 얀손(Tove) 30초 예고편 https://youtu.be/KKC75v34T-c
[네이버 지식백과] 토베 얀손 (해외저자사전, 2014. 5.)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2077551&cid=44546&categoryId=44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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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들은 새롭고 힘든 어딘가로 끌려 다니고 싶어 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얼음 여왕이 오기 전, 그러니까 음식이 동나기 전에 어떻게 살았는지 이야기하며 앉아 있는 편이 더 재미있었다. 손님들은 저마다 자기 집에 가구를 어떻게 놓았고, 누구와 친척이고 누구와 친했으며, 큰 추위가 와서 온 세상이 변해 버렸을 때 얼마나 끔찍했는지 이야기를 늘어놓았다.
손님들은 화로 곁으로 옹기종기 모여들었고, 자기 차례가 올 때까지 다른 이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무민이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눈이 이렇게 오는구나. 땅에서 자라는 줄 알았는데.’ 날이 포근해졌다. 쏟아지는 눈 때문에 주위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고, 무민은 여름에 바닷물을 헤치며 걸을 때마다 느꼈던 황홀한 기분이 떠올랐다. 무민은 목욕 가운을 벗어던지고 눈 더미에 풀썩 드러누웠다. 무민은 생각했다. ‘겨울! 이제 겨울도 좋아!’
골짜기가 달의 표면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였다. 눈 더미는 거대하고 둥근 빵이나 칼날처럼 날카로운 가장자리가 예쁘게 굽이치는 산등성이가 되어 있었다. 나뭇가지는 온통 커다란 눈 모자를 썼다. 게다가 숲은 어느 독특한 제과업자가 창의적으로 만들어 낸 거대한 생크림 케이크처럼 보였다.
이번에는 약속이나 한 듯이 손님들이 모두 몰려나가 한바탕 눈싸움을 했다. 잼은 이제 거의 바닥을 드러냈지만, 그나마라도 먹으니 팔다리에 힘이 솟았다. - 제5장 외로운 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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