쏜살문고 포크너 단편소설집 '헛간,불태우다'(김욱동 역)에 수록된 '에밀리에게 장미를(a rose for Emily 1930)'로부터 아래에 옮긴다. 안젤리카 휴스턴 배우가 주연한 영화와 박정자 배우의 위풍당당한 목소리가 인상적인 오디오북이 있다. 


Fair use, https://en.wikipedia.org/w/index.php?curid=67142054 * 아래 작품집들에도 이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바뀌면서 우리는 머리칼이 점점 잿빛으로 변하고 허리도 굽어 가는 흑인 하인이 여전히 장바구니를 들고 집을 드나드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중략) 이렇게 그녀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면서 살았다. --- 다정하고, 피할 길 없고, 초연하고, 침착하고, 괴팍스러운 존재로. - P109

무덤을 덮는 보와 같은, 코를 찌르는 엷은 먼지가 신혼 방처럼 꾸며 놓은 방 전체에 덮여 있었다. 색이 바랜 장미색 장식 커튼 위에도, 장미 모양의 갓등 위에도, 화장대 위에도, 우아하게 배열해 놓은 수정 그릇 위에도, 그리고 은으로 뒤를 댄 남성용 화장 도구 위에도 덮여 있었다. - 에밀리에게 장미를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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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스 2023-10-01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 단편 인상적으로 읽었습니다.
오래 생각을 하게 되는 포크너의 작품입니다.

서곡 2023-10-02 08:49   좋아요 1 | URL
그레이스님 반갑습니다 포크너가 미국 남부지역에 가진 질긴 애증이 인상적이에요 위에 제가 발췌한 부분에서 저는 디킨스 ‘위대한 유산‘의 미스 해비셤이 떠올랐습니다 ... 이 달 잘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