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식백과] 벚꽃 동산 [Vishnyovyi sad] (두산백과 두피디아, 두산백과)
아래 옮긴 글의 출처는 열린책들 '러시아 희곡 2'에 실린 오종우 역 '벚나무 동산'이다.

벚나무 동산 4막 희극 A. P. 체호프 지음/오종우 옮김
곧 해가 뜨려는 새벽. 이미 벚꽃이 핀 오월이지만 동산엔 아침 서리가 내렸고 춥다. 창문들은 닫혀 있다.
아침 서리가 내렸습니다. 게다가 영하 3도인데 벚꽃은 활짝 피었지요. 정말이지 우리네 날씨는 알 수 없습니다. (한숨을 쉰다.) 예, 그래요. 우리네 날씨는 종잡을 수 없다니까요.
사람은 온순한데, 이따금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죠. 멋지게 말하지만 알아들을 순 없답니다.
불행한 사람이에요. 매일 어떤 일이든 일어나거든요. 저흰 그이를 이렇게 놀려요. 스물둘의 불행이라고…….
당신의 벚나무 동산은 빚 때문에 팔리게 되어 오는 8월 22일 경매에 부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걱정 마시고 푹 주무십시오. 벗어날 방법이 있으니까…….
아무 쓸모도 없는 이 집을 비롯한 낡은 건물은 모두 철거해 버리고 시대에 뒤진 벚나무 동산도 벌목해야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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