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The Spies with the Grapes of the Promised Land), 1660 - 1664 - Nicolas Poussin - WikiArt.org
"저어 유진희 소설, 이런 말 해두 돼? 2000년이 지나면 그때 잘 먹혀들 거야. 이건 분명해. 난 그런 확신이 서. 글쎄 내 말만 믿어봐. 그때가 되면 사람들이 유진희 소설 읽고 싶어할 거야."
네 말에 웃음이 났다. 네가 처음 자동응답기에 대고 어릴 때는 할머니를 따라 절에도 다니던,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증명으로 들이대던, 그때와 비슷한 정서의 얘기라고 생각되었다.
"네가 나를 봐주는구나. 그런데까지 관심도 가져주구. 내 기(氣)를 살려주려구?"
이런 얘기하며 글 쓰는 일은 내 자아의 거의 전부임을 다시 느낀다.
그곳에서 비로소 숨을 쉴 수가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내 안에 것들이 쏟아져 나와 진정으로 숨을 쉴 수 있는 작업이 되지 못하고 있음 또한 느낀다. - 가을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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