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umn (The Spies with the Grapes of the Promised Land), 1660 - 1664 - Nicolas Poussin - WikiArt.org


"저어 유진희 소설, 이런 말 해두 돼? 2000년이 지나면 그때 잘 먹혀들 거야. 이건 분명해. 난 그런 확신이 서. 글쎄 내 말만 믿어봐. 그때가 되면 사람들이 유진희 소설 읽고 싶어할 거야."

네 말에 웃음이 났다. 네가 처음 자동응답기에 대고 어릴 때는 할머니를 따라 절에도 다니던, 나쁜 아이가 아니라는 증명으로 들이대던, 그때와 비슷한 정서의 얘기라고 생각되었다.

"네가 나를 봐주는구나. 그런데까지 관심도 가져주구. 내 기(氣)를 살려주려구?"

이런 얘기하며 글 쓰는 일은 내 자아의 거의 전부임을 다시 느낀다.

그곳에서 비로소 숨을 쉴 수가 있음을 느낀다. 그러나 내 안에 것들이 쏟아져 나와 진정으로 숨을 쉴 수 있는 작업이 되지 못하고 있음 또한 느낀다. - 가을의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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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22-12-03 17:5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서곡님, 주말 잘 보내고 계신가요.
2000년 이후의 시간은 너무 빨리 가고 있어서 얼마 전 같은데, 2003년이 몇 달 있으면 20년 전이 되는 시간이 되었다는 것이 실감나지 않습니다.
오늘은 어제보다 조금 덜 춥지만, 눈도 오고 날씨가 좋지 않네요.
따뜻한 주말 보내세요.^^

서곡 2022-12-03 18:20   좋아요 2 | URL
댓글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벌써 마지막달이라니 정말 시간빠르죠? 축구영상 찾아보고있었답니다ㅋ 서니데이님도 주말잘보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