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충동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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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동'을 색깔로 표현한다면 어떤 색이 어울릴까?'

책 제목을 보자마자 내가 떠오른 색은 빨간색이거나 남색같은 강렬한 색이였다.

제목을 보고 가볍게 색깔을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읽는내내 나는 피해자의 입장이 되었다가, 가해자의 입장이 되었다가,

피해자의 가족이 되었다가 가해자의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충동'이란 것에 대해서 깊게 더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다.


"A는 아직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

그러나 뭔가 그럴 기미가 보인다거나, 그랬던 전과가 있다면 

과연 A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야 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맞는것일까?

그냥 놔두자니 혹시라도 정말 그런 일이 벌어질지도 몰라서 불안하고,

어떤 조치를 취하자니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지금 상황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할 수 있을지도 애매하다.


살인 충동을 지닌 소년이 스쿨 카운슬러를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다.

자신이 살인 충동이 생긴다며, 사람을 죽여보고 싶다며.

이런 말을 눈앞에서 든는 스쿨 카운슬러는 어떨까?

공포심에 두려울 것 같은데 그녀는 차분하게 소년과의 대화를 이어간다.

소년은 어떠한 목적도 없이 그냥 정말 '살인' 그 자체를 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래도 아무나 죽일 수는 없으니 이왕이면 잘못이 있는 사람을 죽여야겠다고 한다.

아니 이 소년 정신이 어떻게 된 것이 아닐까?

어떻게 복수, 쾌락등 어떠한 목적도 없이 '살인' 그자체만을 위해 충동이 일어날 수 있지?


그러던 와중에 그 마을에 연쇄 강간 사건의 범인이 감옥에서 형기를 마치고 돌아온다.

3명의 여자들을 강간한 후의 잔인한 그의 행동도 도대체 이해할 수 없었다.

사람들에게 더 동정받으라고 신체 일부를 훼손하고, 급기야는 출혈이 심하니 죽을 거 같아서 직접 신고해서 잡히기까지 했다.

그가 형기를 다 마치고 다시 돌아왔다.

피해자의 가족들은 그를 용서할 수 있을까?

그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그를 마을 사람의 일원으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학교 축제중 사건이 발생하고,

연쇄 강간의 범인이 죽은 염소 사체를 안고 등장한다.

누가봐도 범인은 연쇄 강간범인데, 모든 정황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데 정말 그럴까?

학교를 나오지 않는 충동 소년은 어떻게 된 것일까?

그 사건과 무슨 연관이 있지는 않을까?


읽는내내 얼마전에 출소한 조두순이 떠오르면서 강간범과 오버랩되었다.

과연 형기를 다 마친 그를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을지, 같은 동네에 사는 사람들은 두려워서 어떻게 살아갈지 오싹했다.

혹자는 이미 형기를 다 마쳤으니 주민의 일원으로 생각해야하지 않겠냐는 말도 하는데

피해자의 입장 생각이 강해서 그런지 무엇인가 더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라처럼 형기를 마쳤다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정시간 보호 시설 같은 곳에서

생활하듯이 우리도 그래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염소 사건의 전말과 살인 충동을 가지고 있는 소년,

연쇄 강간 범인의 향방, 스쿨 카운슬러의 태도,

여러 사람들의 시선등 어느것 하나 놓칠 수 없는 부분이였다.

범인이 되었다가, 소년이 되었다가, 스쿨 카운슬러가 되었다가, 피해자의 가족이 되었다가

살인 충동을 느끼는 소년의 가족이 되었다가, 범인의 가족이 되었다가

아주 여러 상황과 입장에서 계속 생각하게 만들었다.


그렇게 몰입하면서 읽다보니 드러나는 사건의 전말과 놀라운 반전.

그리고 먹먹한 결말.

과연 그 소년은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믿고 싶은 마음도 있고,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는, 어떻게 해 줄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깝기도 했다.


역시 이번책도 소설적인 재미를 주면서, 여러가지 생각거리도 던져주었다.

시작하기전 강렬한 색이라고만 생각했던 '충동'이 이제는 다양한 색깔일 수도 있구나 싶다.

나는 과연 '하얀 충동'을 받아들일 수 있을까?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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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에 젖다 케이스릴러
이수진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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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오래전 무억도에서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그 섬을 혼자 떠났던 "영선"은 "태희"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태어나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다.

"영선"이였을 당시의 모든 것과는 단절하고

마치 이 세상에 처음부터 혼자였던 것처럼 살아가고 있는 그녀.

잘나가는 남편, 귀여운 아들과 함께 문제없이 살아가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는

어느 날 향수 하나를 배달받으면서 모든 것이 엉망이 되기 시작했다.


무억도에서 같이 지냈던 친구들은 자기들을 놔두고 말없이 떠나버린 그녀가 미웠던 것일까?

아니면 새로 전학 온 "세경"이에대한 우정의 질투심이였을까?

이도저도 아니면 그냥 돈때문이였을까?

오랜 시간이 지나서 "태희"로 살아가는 "영선"앞에 나타난 그녀들은 협박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일에 대해서.


그러나 가족을 포함하여 자신의 과거를 송두리째 잊고 살아가는 것이 어디 만만한 일이던가?

그런 삶을 택한 "영선"이 절대 만만히 그들에게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았다.

초반에 조금 끌려가는 듯 싶더니 곧이어 반격을 하기 시작했는데 무엇인가 이상했다.

정작 그녀가 세웠던 계획은 실패했는데. 누군가에 의해 성공적인 결말이 되었다.

뭐지? 누구지? 남편인가? 또 다른 누군가가 있는 것인가? 

궁금함에 계속 읽어나가는데 생각지도 못한 또 다른 인물이 등장했다.


처음에는 "영선"과 무억도의 친구들 문제로만 생각했는데

정작 더 큰 원인과 복수는 따로 있었다.

나같아도 그렇게 송두리째 인생을 도난당했으면 가만히 있지 못할 것이다.

조금은 어수룩했던 무억도 친구들은 하나둘씩 떨어져나가고, 무언가를 눈치 챈 "영선(태희)"이가 승기를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역시 이야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게 아니였다.

마지막 소름끼치는 반전은 그야말로 "헉"하게 만들었다.

진짜 복수는 그때부터 시작되는 것이였다.


자신들을 버리고 혼자 떠나버린 친구에 대한 복수도,

자신의 평온한 삶을 망가뜨리려고 하는 친구들에 대한 복수도,

자신의 오랜 삶을 정지시켜버린 친구들에 대한 복수도,

누군가를 위해 대신 해주는 복수도 아니였다.

진짜 복수의 의미와 대상을 알았을때 느껴지는 오싹함은 그야말로 최고의 순간이였다.


드러내놓고 죽고 죽이고, 납치하고, 협박하는 것보다

불쑥불쑥 마음 저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인간 본연의 악이 느껴질때면 그게 더 섬뜩했다.

이야기의 전개도 빠르고, 읽어갈수록 새로운 상황이 등장해서 몰입해서 읽었다.

가독성도 좋아서 더 빠져들었던 책이다.


향수를 뿌리면 처음에는 향기가 확실하게 느껴져 뿌렸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다.

그러나 점점 더 향수를 뿌리고, 향기에 익숙해지고, 빠져들게되면

마치 이게 향수의 향기인지, 원래 나의 향기인지 무뎌질 것이다.

그러다 점점 향수를 뿌렸다는 사실조차 잊어버리고 그냥 처음부터 내 향기인냥 생각해버릴지도 모른다.

마치 그녀가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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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 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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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노을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82
이희영 지음 / 자음과모음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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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최노을'에게는 30대 초반의 엄마 '최지혜'씨가 있다.

미성년자의 나이로 미혼모가 되어 아들과 둘이 살아가는 그녀.

어쩔 수 없는 편견으로 '어린 나이에 어쩌려고, 아고, 힘들었겠다'라는 생각이 먼저 튀어나왔다.


그 과정을 어떻게 겪었는지는 나오지 않는다.

현재 엄마는 악세사리 공방을 운영하고 있고,

아들 '노을'은 엄마의 가게가 있는 건물의 중국집에서 주말에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고,

그 중국집 딸 '성하'와는 할말못할말 다 하는 친한 친구다.

'성하'에게는 나이 차이가 좀 나는 오빠가 있고,

'노을'에게는 학교에서 도움을 준 것을 계기로 친구가 된 '동우'도 있다..

이야기의 배경과 등장인물은 이 정도인데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문장들이 만만치 않다.


6살 차이나는 연상연하 커플이야 뭐 이상할 것도 없는데

문제는 '성하'의 오빠가 '노을'의 엄마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아버지 입장에서는 자신의 딸과 동갑인 아들이 있는 미혼모를 좋아하는 것이니

환영할 수 없지 않겠는가


'노을'은 아버지를 원하는 것이 아닌, 엄마를 사랑해주고, 엄마를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사람이 나타나서 엄마가 평범하게 살았으면 하고 바랬는데, 상대가 자기 친구 '오빠'라니.

설상가상 남자는 집안의 기대를 받고 자랐고, 그 사실을 알게된다면

엄마가 그 집안사람들에게 상처를 받게될까봐 '노을'은 겁이 났다.


그런데 '성하'의 태도는 또 달랐다.

자신의 오빠를 그만큼 믿었고, 오빠의 선택을 존중했고,

5년이 넘는 시간동안 '노을' 엄마만을 바라보며, 그녀를 위해서 대학 졸업을 하고, 좋은 곳에 취직을 하는

모습을 보고 그 사랑을 인정했다.


그리고 또 '노을'의 친구인 '동우'의 이야기도 중간중간 나오는데

이 또한 평범하지 않았다.

지금 이 글을 쓰기 위해 평범, 보통, 특이, 편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데

책을 읽는내내 과연 보통이란게, 평범이란게 무엇일까하는 생각을 깊게 하게 된다.

다수가 하면 평범한 건가? 많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향으로 내 삶도 나아가면 평범한 건가?

이 책에서 나온 문장에 따라 고속도로에 올라가서 샛길로 안새고 그냥 앞으로 달리면 평범한 건가?

나는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편견을 가쟜었고, '평범'이란 단어에 얼마나 많은 것을 넣었단 말인가?


미성년자 미혼모, 동성애등의 이야기를 어렵지 않게, 답답하지 않게, 뻔하지 않게 그려내서 읽기에 좋았고,

중간중간 생각하게 만드는 문장들, 마음에 남는 문장들도 만날 수 있어서 좋았다.

따뜻하고 유쾌하게 마무리되는 결말 덕분에 기분까지 좋은 건 또 하나의 매력.


이전 작품인 "페인트"도 그렇고, 이번 작품도 그렇고 어렵다면 어렵고, 뻔하다면 뻔할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님만의 적정한 깊이로 잘 그려내시는 것 같다.

다음 작품도 역시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님.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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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충동
오승호 지음, 이연승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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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대한 인간의 본성과 관점이 너무 궁금합니다. 과연 어떤 스토리와 반전으로 멋진 이야기를 전해줄지 기대됩니다. 믿고 읽는 작가님의 사회파추리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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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세계사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외 지음, 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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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는 싫어했던 세계사를 학교를 졸업하고 마음편하게 읽다보니 이렇게 재밌는게 없다.

과거에 어땠는지, 더 흘러 들어가 초대에는 어땠는지, 어떻게 지금의 시대가 되었는지,

나아가서는 앞으로는 또 어떤 시대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런 전체적인 흐름을 펼쳐놓은 책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세계사 관련해서 내가 읽어봤던 책들은

일반적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네안데르탈인, 수렵생활, 농업혁명, 사회혁명등의 흐름이 대부분이였다.

그런데 이 책은 차례부터가 독특하다

"빙하의 자식들, 점토와 금속으로, 제국들의 진동, 기후의 반전, 대가속"의 총 5부로 구성되었다.

호모 사피엔스 출현부터 현재까지 20만 년의 역사를 여러 역사가들이 들려준다.

20만 년 전부터 1만 2000년 전까지에 대해서는 빙하 시대에 출현한 인류와 예술, 사고에 대해서

기원전 1만 년경부터 기원전 1000년경까지는 온난해지는 세계와 농경 국가의 절정 및 위기

기원전 제 1천년기 초반부터 기원후 14세기 중엽까지는 청동기, 지적 전통들, 사회 조직, 정치조직

14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까지는 경졔적, 생태적 조우, 르네상스, 및 종교 개혁

1815년경부터 2008년경까지는 인류세, 근대 세계, 변화무쌍한 정치와 사회에 대해서 말한다.

아마 일반적으로 접했던 세계사 책과는 다른 관점이라는 것을 차례만 보고도 알 수 있다.


1장은 기존의 일반 세계사책에서는 초반이라 가볍게 넘어갔던 것 같은 부분인데

꽤 상세하게 다루고 있었다.

초기 인류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기후 변화와 이동의 원인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니 신선했고,

기존에 알던 것보다 자연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2장에서는 빙하 시대의 예술품과 물질문화를 통해 과거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읽어내는 이야기 나오는데

영토를 넓히고, 먹고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외로 창조성이 보이는 것들, 동굴의 벽화에 그려진 예술 그림들,

내세를 관통하는 예술이 보이기도 하고,

종교적 사유와 정치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예술가의 모습도 보였다.

빙하 시대의 예술과 사고 참 흥미로웠다.


3장에서는 점토와 불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과

온난화 단계의 최적 기후에 맞는 건축된 공간도 보이고,

물, 토양, 에너지등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고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5장에서는 청동기 시대 이전까지는 태양 에너지, 자연등에 좌우되는 인간 사회였다면

청동기 시대 이후에는 한계가 있다하더라도 그 안에서 최대로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환경, 자연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곧 철과 강의 시대로 들어가면서 금속도 사용했다.

그리고 암흑시대를 형성한 기후 조건에 부딪히기도 했다.

2000년 내내 인류는 건강이 나빴고,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했으며, 수명이 짧았다.

철에 기반을 둔 기술 발전에 큰 의미가 있었으나

다수의 생활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과학 혁명이 필요했다.


6장에서는 철학, 과학, 종교, 예술 이야기가 나오는데

서로 배척하거나 별개의 실체로 구분짓지 않고,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더욱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일까?

과학의 토대가 될 수 있었던 수학은 기원전 500년 이후 1000년 동안 인도의 전문가들이 여러가지를 고안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천문학의 관심도 시작되었고, 의학, 생물학, 물리학도 진전되었다.

9장에서는 종교 개혁 이야기가 나오는데 기독교가 전 세계로 퍼지고, 

종교 개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다른 종교도 개혁운동을 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불교 선교는 몽골로부터 생겨나고, 귀족이 불교를 받아들이고, 만주에 진출하면서 점점 확대되었고,

이슬람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교역, 선교, 성전, 결혼을 통해 팽창했다.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점점 이동하듯이 종교들도 본래의 장소에서 점점 밖으로 퍼져나갔다.


11장에서는 인류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인류세는 인류가 지배하는 지질 시대를 말한다.

우리는 여러가지 주어진 환경에 맞춰 살았고, 그 안에서 뭔가를 발전시켰다.

그러다가 이제는 지구를 바꾸는 종이 되었다.

단순히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 않고, 무언가에 영향을 끼치고, 지배하고,

나아간다는 것에 좋다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는데

알고보니 첫 시작은 지구의 대기를 보호하는 오존층을 인간의 활동이 파괴한다는 것에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살아갈 토대를 우리 스스로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해로운 인류세'.


이 책을 읽어가면서 끊임없이 이동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어떤 시대에는 환경에 의해서, 어떤 시대에는 상황에 의해서 이동하고 확장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들.

아마 그런 환경과 상황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대가 자리잡지 않았나 싶다.

지나온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어져있는 자연과 환경에 맞춰서 살아가면서 조금씩 무언가 확대했고, 발전시켰고,

그 다음에는 주어진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많은 것들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지나온 역사동안 힘든 고통의 시간들도 많았지만 잘 해결하고, 넘어서고, 방법을 찾아 지금까지 왔다.

지금의 시대도 분명 잘 넘어갈 것이고, 지금의 상황들이 후대에 세계사의 한 페이지에 담길 것이다.


기존의 세계사책과는 분명 다른 흐름과 구성을 가지고 있는 신선한 책.

한번으로 끝날 책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정독하면 좋을 책이다.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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