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세계사
펠리페 페르난데스아르메스토 외 지음, 이재만 옮김 / 교유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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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때는 싫어했던 세계사를 학교를 졸업하고 마음편하게 읽다보니 이렇게 재밌는게 없다.

과거에 어땠는지, 더 흘러 들어가 초대에는 어땠는지, 어떻게 지금의 시대가 되었는지,

나아가서는 앞으로는 또 어떤 시대가 펼쳐질지 궁금했다.

그리고 그런 전체적인 흐름을 펼쳐놓은 책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세계사 관련해서 내가 읽어봤던 책들은

일반적으로 오스트랄로피테쿠스,네안데르탈인, 수렵생활, 농업혁명, 사회혁명등의 흐름이 대부분이였다.

그런데 이 책은 차례부터가 독특하다

"빙하의 자식들, 점토와 금속으로, 제국들의 진동, 기후의 반전, 대가속"의 총 5부로 구성되었다.

호모 사피엔스 출현부터 현재까지 20만 년의 역사를 여러 역사가들이 들려준다.

20만 년 전부터 1만 2000년 전까지에 대해서는 빙하 시대에 출현한 인류와 예술, 사고에 대해서

기원전 1만 년경부터 기원전 1000년경까지는 온난해지는 세계와 농경 국가의 절정 및 위기

기원전 제 1천년기 초반부터 기원후 14세기 중엽까지는 청동기, 지적 전통들, 사회 조직, 정치조직

14세기 중엽부터 19세기 초까지는 경졔적, 생태적 조우, 르네상스, 및 종교 개혁

1815년경부터 2008년경까지는 인류세, 근대 세계, 변화무쌍한 정치와 사회에 대해서 말한다.

아마 일반적으로 접했던 세계사 책과는 다른 관점이라는 것을 차례만 보고도 알 수 있다.


1장은 기존의 일반 세계사책에서는 초반이라 가볍게 넘어갔던 것 같은 부분인데

꽤 상세하게 다루고 있었다.

초기 인류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기후 변화와 이동의 원인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가니 신선했고,

기존에 알던 것보다 자연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 것 같아서 흥미로웠다.

2장에서는 빙하 시대의 예술품과 물질문화를 통해 과거 사람들의 생각과 경험을 읽어내는 이야기 나오는데

영토를 넓히고, 먹고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의외로 창조성이 보이는 것들, 동굴의 벽화에 그려진 예술 그림들,

내세를 관통하는 예술이 보이기도 하고,

종교적 사유와 정치적 사유를 엿볼 수 있는 예술가의 모습도 보였다.

빙하 시대의 예술과 사고 참 흥미로웠다.


3장에서는 점토와 불을 가지고 다양한 실험을 하는 것과

온난화 단계의 최적 기후에 맞는 건축된 공간도 보이고,

물, 토양, 에너지등 자연을 어떻게 이용하고 살아남았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5장에서는 청동기 시대 이전까지는 태양 에너지, 자연등에 좌우되는 인간 사회였다면

청동기 시대 이후에는 한계가 있다하더라도 그 안에서 최대로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중요한 변화를 맞이했다.

환경, 자연에 영향을 많이 받았기에 전염병이 돌아 많은 사람들이 죽었지만

곧 철과 강의 시대로 들어가면서 금속도 사용했다.

그리고 암흑시대를 형성한 기후 조건에 부딪히기도 했다.

2000년 내내 인류는 건강이 나빴고, 잠재력을 실현하지 못했으며, 수명이 짧았다.

철에 기반을 둔 기술 발전에 큰 의미가 있었으나

다수의 생활조건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제 과학 혁명이 필요했다.


6장에서는 철학, 과학, 종교, 예술 이야기가 나오는데

서로 배척하거나 별개의 실체로 구분짓지 않고,

서로 유기적으로 영향을 끼쳐서 더욱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일까?

과학의 토대가 될 수 있었던 수학은 기원전 500년 이후 1000년 동안 인도의 전문가들이 여러가지를 고안했다.

이것을 시작으로 천문학의 관심도 시작되었고, 의학, 생물학, 물리학도 진전되었다.

9장에서는 종교 개혁 이야기가 나오는데 기독교가 전 세계로 퍼지고, 

종교 개혁에 대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다른 종교도 개혁운동을 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불교 선교는 몽골로부터 생겨나고, 귀족이 불교를 받아들이고, 만주에 진출하면서 점점 확대되었고,

이슬람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교역, 선교, 성전, 결혼을 통해 팽창했다.

사람들이 다른 곳으로 점점 이동하듯이 종교들도 본래의 장소에서 점점 밖으로 퍼져나갔다.


11장에서는 인류세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여기서 인류세는 인류가 지배하는 지질 시대를 말한다.

우리는 여러가지 주어진 환경에 맞춰 살았고, 그 안에서 뭔가를 발전시켰다.

그러다가 이제는 지구를 바꾸는 종이 되었다.

단순히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지 않고, 무언가에 영향을 끼치고, 지배하고,

나아간다는 것에 좋다라는 생각이 우선 들었는데

알고보니 첫 시작은 지구의 대기를 보호하는 오존층을 인간의 활동이 파괴한다는 것에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라니 아이러니하다.

우리가 살아갈 토대를 우리 스스로가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는 '해로운 인류세'.


이 책을 읽어가면서 끊임없이 이동하는 부분이 무척 흥미로웠다.

어떤 시대에는 환경에 의해서, 어떤 시대에는 상황에 의해서 이동하고 확장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들.

아마 그런 환경과 상황이 있었기에 지금의 시대가 자리잡지 않았나 싶다.

지나온 역사는 순탄하지 않았다.

처음에는 주어져있는 자연과 환경에 맞춰서 살아가면서 조금씩 무언가 확대했고, 발전시켰고,

그 다음에는 주어진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닌 많은 것들을 지배하는 세상이 되었다.

지나온 역사동안 힘든 고통의 시간들도 많았지만 잘 해결하고, 넘어서고, 방법을 찾아 지금까지 왔다.

지금의 시대도 분명 잘 넘어갈 것이고, 지금의 상황들이 후대에 세계사의 한 페이지에 담길 것이다.


기존의 세계사책과는 분명 다른 흐름과 구성을 가지고 있는 신선한 책.

한번으로 끝날 책이 아니라 다시 한 번 정독하면 좋을 책이다.


본 도서는 네이버독서카페 리딩투데이를 통해서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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