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좋은느낌이면 좋겠어 - 삶은 수많은 좋은느낌들로 매일 조금씩 더 견고해진다
김민철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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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느낌"이라는 순우리말이 담긴 책 제목에

내가 좋아하는 에세이 작가가 대거 포진된 책이니 당연히 눈길이 갈 수 밖에 없었다.

다섯 작가는 "좋은 느낌"을 자신 만의 언어와 느낌으로 풀어내고 있는데

같은 주제를 가지고도 이렇게 다양하게 풀어낼 수 있으니 역시 멋진 작가님들이다.

김민철 작가님은 좋은 느낌을 차곡차곡 모아서 구축하는 것으로

김하나 작가님은 은유를 통해 삶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으로

하미나 작가님은 동양인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탐색하는 것으로

홍인혜 작가님은 자기만의 왕국에서 개인의 좋음을 찾는 여정을 그리는 것으로

황선우 작가님은 지금의 순간에 충실해지는 노력으로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모든 작가님들의 글을 공감하면서 읽었지만

특히나 김민철 작가님과 홍인혜 작가님의 글에 무한 공감을 했다.

김민철 작가님은 좋은 느낌을 받는 것을 계속 모아가는 과정의 기쁨과 소중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그 과정이 얼마나 삶의 활력소가 될 지 상상이되었다.

아마 김민철 작가님의 요즘 행보도 그렇게 좋은 느낌을 계속 모아서 자신만의 에너지가 쌓여서 그런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홍인혜 작가님은 '내가 명확하게 좋아하는 것을 깨달아 내 세계의 황제도 나고, 군중도 나고, 반역자도 나인 좋은 느낌'이라는 표현이 참 좋았다.

내가 황제고, 군중이고, 반역자인 오로지 나만의 세계를 만들려면 그만큼 내가 좋아하는 것을 명확히 알아야 가능한 일인데

그만큼 나에게 집중한다는 이야기일 것이다.

자기만의 왕국에서 좋아가는 것들을 찾아가는 여정이 때로는 힘들기도 하겠지만

결국에는 좋아하는 것들만 남을테니 얼마나 멋진 결과인가.

이 책은 다섯 작가가 전하는 각기 다른 "좋은 느낌"의 이야기들이지만

"좋은 느낌"이 단순히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 삶을 더 풍요롭고 아름답게 만드는 소중한 자산임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다.

나에게 "좋은 느낌"이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할까?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좋은 느낌을 주는 것은 언제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들을 하며, 나를 다시 돌아보게 만들었다.

“당신의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좋은 느낌은 무엇인가요?”

숨소리, 새벽의 고요, 차가운 공기, 털 실내화, 담요, 커피, 그리고 일기까지.

그 작은 것들을 차곡차곡 쌓아 올려 나만의 좋은 느낌을 구축한 것이다.

어디 멀리서 완벽한 상태의 좋음을 찾아 헤매는 대신,

나에게 가장 익숙한 곳에서 나를 위한 좋은 느낌을 스스로 구축한 것이다. - 20p -

나는 내가 온전히 나일 때를 가장 좋아했다.

누군가에게 기대지 않고, 누군가에게 떠밀리지 않고, 누군가에게 매여 있지 않을 때 행복해했다.

다소 불안해할지언정 꼿꼿이 허리를 펴고 이리저리 휘청거릴지언정 내 발로 걸어나갈 때가 만족스럽다.

인생의 곡절을 통해 나의 좋음을 명확히 깨달았기에 남은 평생 그를 추구할 것이다.

내 세계의 황제도 나요, 군중도 나요, 반역자도 나인 이 좋은 느낌을. - 113p-




#내가너에게좋은느낌이면좋겠어 #김민철 #김하나 #하미나 #홍인혜 #황선우 #21세기북스

#좋은느낌 #성장 #극복 #위로 #에세이 #여성작가 #순우리말 #한글날 #공감에세이 #마음까지편안해서 #일상 #삶 #인생 #명언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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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미친 사람들 - 카렐 차페크의 무시무시하게 멋진 스페인 여행기 흄세 에세이 6
카렐 차페크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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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얼마나 눈에 띄는 책디자인이란 말인가?

더군다나 제목도 참 자극적이다.

아마 세상에는 진짜로 말도 안되게 미친 사람들도 많고,

또 적당히 미쳐야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의 안타까움때문에 제목이 더 눈에 띈 것이 아닌가싶다.

"카렐 차페크"라는 처음 접한 작가가 "스페인" 여행에세이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은 여느 여행에세이와는 전혀 달랐다.

어느 곳을 소개하거나, 특정 장소에서의 사유를 적어나가거나 멋진 사진이 담겨 있거나 하는 보통 여행에세이가 아닌

산문이라고 해야할지, 스페인을 바라보는 작가의 사유라고 해야할지등의 때론 유쾌하고, 때론 촌철살인같은 문장이 곳곳에 담겨있다.

차례대로 읽지 않고, 제목들을 보고 눈에 띄는 곳부터 읽어도 좋을 듯 하고,

중간중간 위트 있는 일러스트 보는 재미도 좋다.

작가가 직접 여행하면서 쓰고, 그렸다고하니 읽는내내 더 진심으로 다가왔다.

차페크는 투우나 플라멩코같은 스페인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단순히 여행자가 아닌 좀 더 그들의 문화와 생활에 들어가고자 했고, 그 부분을 들여다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스페인을 직접 가보지는 못했어도 그동안 스페인관련 여행에세이나 또 다른 매체를 통해서 스페인이 열정적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는데

차페크는 눈에 보이는 단순한 열정을 넘어 진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해주었다.

때로는 키득거릴정도로 유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몇번이고 곱씹게 만드는 문장을 던져주고,

때로는 너무나 당연해서 당연하다고 말못했던 것들을 당연하다 말해줘서 이게 뭔가 싶게 시원하기도 했다.

차페크의 필력으로 본 스페인은 또 다시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차페크가 다른 여러나라도 또 여행하고 책을 출간해줬으면 좋겠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 표지처럼 일러스트 포함도 무조건 함께말이다.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도 후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도 우리는 날렵한 발굽으로 돌길을 재빠르게 걷는 당나귀를 피할 테고,

열린 안뜰과 마졸리카 계단을 볼 것이며, 무엇보다 현지 사람들 만나게 될 테니까 - 37p -

살아 있는 사람들의 거리야말로 가장 좋은 박물관이다 - 41p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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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목숨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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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스완슨 작가는 직진이다.

이야기속의 살인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주저하지도 않고, 고민하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그냥 간다. 그리고 죽인다.

어느 날 아홉 명에게 전달된 이름 목록.

아무것도 없이 아홉 명의 이름만 남겨져 있는 것을 받고,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그중에 한 명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대범하게 '너희를 죽이러 갈 것이다' 선전포고를 하고, 한 명 한 명 죽이는 그.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왜 죽이는 걸까?

그들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을까?

몰래 죽이는 것도 아닌 자신만만하게 미리 알려주고 어떻게 그렇게 한 명 한 명 제거를 할 수 있을까?

과연 그 모두를 죽일 수 있는 것일까?

한 명씩 살해되면서, 아홉 명의 리스트에서 한 명씩 이름이 지워지는 것을 보면서

피터 스완슨 작가의 직진 매력을 느끼며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아홉 명중 FBI 요원도 있었고. 그 요원은 어떻게든 그들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 역시 명단중 한 명이기에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궁금증때문에 계속 읽다보니, 어느새 결론에 다다랐고

그제서야 밝혀지는 그 날의 진실.

아홉 명을 죽이기 위해 참 많은 것을 준비했다 싶었고 그 마지막이 안타까웠다.

"악을 악으로 갚아봐야 좋을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도 억울한 일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현실적으로, 법적으로 안되는 일인 줄 알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가끔은 악에 대해 진짜 그만큼의 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에서만큼은 악을 악으로 단죄해도 되지 않을까?

악에 대해 직진하는 통쾌함을 맛봐도 되지 않을까?

피터 스완슨 작가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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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찾기 케이스릴러
김하림 지음 / 고즈넉이엔티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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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의 실험 참가자가 밀폐된 공간에 모였다.

모두가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가면을 쓰고, 비슷한 체형으로 목소리 변조까지 했다.

그런 상태로 일주일만 버티면 거금이 생긴다.

각각의 이유로 돈이 필요한 그들에게는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처음에는 그저 정해진 규칙대로 생활하고,

어떤 상황이 주어지면 각자 선택하면 되는 거였다.

'뭐가 이렇게 쉽고 간단하지?' 싶었는데

우연히 실험주최자들끼리 한 말이 드러나면서 실험 참가자들은 패닉 상태가 되었다.

8명의 실험 참가자들중에 연쇄살인마가 있다니,

도대체 이 실험은 무엇이란 말인가?

그 안에 갇혀서 일주일을 지내야하는데, 연쇄살인마와 함께 있다니,

당장 돈을 포기하고 나가야하는데 일은 설상가상으로 커져만 가고,

실험주최자였던 프로파일러까지 그들과 합류하면서 긴장감은 고조되었다.

프로파일러와 연쇄살인마가 밀폐된 공간에 있으면서

거기에 일반사람들까지 함께있는데 어떻게 연쇄살인마를 특정할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였다.

그중에 누가 연쇄살인마일지, 이 사람 같기도 하고, 저사람 같기도 하고

계속해서 주어진 실험문제를 통해 열심히 따라가봤지만

도통 연쇄살인마를 특정할 수 없었다.

제목처럼 딱 "마피아 찾기"같은 게임이였는데

알듯 모를듯 전개해나가는 심리스릴러같은 면이 흥미로웠고,

어떻게 연쇄살인마를 찾을 수 있을지 또 끝에는 어떤 결말이 있을지 궁금증으로 계속 읽게되었다.

처음 시작은 최근 넷플릭스에서 방영된 "더 에이트 쇼"가 생각났지만

전혀 다른 캐릭터들과 소재, 방향이 신선한 재미를 주었고,

프로파일러와 연쇄살인마의 심리대결을 적절하게 잘 풀어낸 이야기였다.

프로파일러의 목적을 이뤘다고도 할 수 있고, 무언가 숙제가 더 남았다고 할 수도 있다.

프로파일러의 행보가 또 다른 이야기로 이어지는 것도 재밌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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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을수록 빠져드는 도시기담 세계사
가타노 마사루.스가이 노리코 지음, 서수지 옮김, 안병현 그림 / 사람과나무사이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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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재밌게 잘 보고 있는 "신비한TV 서프라이즈" 프로그램이 있다.

진짜 일어났던 신기한 일이나, 과학적으로 설명은 되지 않지만 기이한 현상 이야기들을 주로 다루고 있는데

볼때마다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가득하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기담" 이야기들도 좋아하는데

안성맞춤인 이 책을 발견하고는 너무 신이나서 펼쳐들었다.

13편의 유럽 도시기담이 담겨있는데

1991년부터 2020년 초반까지 두 저자가 유럽 33개국을 돌아다니며 취재한 이야기들을 담고 있어서

더 기묘하고 역사적으로도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아서 엄청 흥미로웠다.

총 5개의 주제로 분류되어 있고,

개인적으로는 'part 2 괴이한 현상'과 'part 3 사건" 부분이 가장 재밌었다.

평소 기담을 좋아하다보니 내가 알고 있었던 '자살을 유발하는 노래 <글루미 선데이>', '저주받은 인형 <애나벨>',

'목격한 사람이 죽게되는 <도플갱어>'이야기들이 담겨 있었는데

조금 더 신기하고 무서운 요소들이 있어서 재밌게 읽었고,

'루트비히 2세', '링컨', '성모 마리아와 관련된 파티마의 기적', '라스푸틴', '천재 과학자 니콜라 테슬라'등

세계사와 관련된 이야기들도 많아서 더 현실감있게 읽을 수 있었다.

5개의 주제와 13개의 이야기가 골자이지만, 그 내부에 또 다른 단락으로 이루어져 있어

빠른 스피드로 읽을 수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었고,

기담이라는 내용답게 술술 잘 읽히는 문체와 궁금중을 유발하는 분위기의 흐름 또한 장점이다.

신기한 이야기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담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무더운 여름에 조금 시원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무척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다 읽고나니 제목이 그야말로 찰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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