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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미친 사람들 - 카렐 차페크의 무시무시하게 멋진 스페인 여행기 ㅣ 흄세 에세이 6
카렐 차페크 지음, 이리나 옮김 / 휴머니스트 / 2024년 9월
평점 :

이 얼마나 눈에 띄는 책디자인이란 말인가?
더군다나 제목도 참 자극적이다.
아마 세상에는 진짜로 말도 안되게 미친 사람들도 많고,
또 적당히 미쳐야 살아갈 수 있다는 현실의 안타까움때문에 제목이 더 눈에 띈 것이 아닌가싶다.
"카렐 차페크"라는 처음 접한 작가가 "스페인" 여행에세이를 어떻게 풀어냈을지 궁금했다.
그런데 이 책은 여느 여행에세이와는 전혀 달랐다.
어느 곳을 소개하거나, 특정 장소에서의 사유를 적어나가거나 멋진 사진이 담겨 있거나 하는 보통 여행에세이가 아닌
산문이라고 해야할지, 스페인을 바라보는 작가의 사유라고 해야할지등의 때론 유쾌하고, 때론 촌철살인같은 문장이 곳곳에 담겨있다.
차례대로 읽지 않고, 제목들을 보고 눈에 띄는 곳부터 읽어도 좋을 듯 하고,
중간중간 위트 있는 일러스트 보는 재미도 좋다.
작가가 직접 여행하면서 쓰고, 그렸다고하니 읽는내내 더 진심으로 다가왔다.
차페크는 투우나 플라멩코같은 스페인의 문화를 이야기하고,
단순히 여행자가 아닌 좀 더 그들의 문화와 생활에 들어가고자 했고, 그 부분을 들여다 보려고 했던 것 같다.
스페인을 직접 가보지는 못했어도 그동안 스페인관련 여행에세이나 또 다른 매체를 통해서 스페인이 열정적이라는 생각은 갖고 있었는데
차페크는 눈에 보이는 단순한 열정을 넘어 진짜 그들의 삶을 이야기해주었다.
때로는 키득거릴정도로 유쾌하기도 하고,
때로는 몇번이고 곱씹게 만드는 문장을 던져주고,
때로는 너무나 당연해서 당연하다고 말못했던 것들을 당연하다 말해줘서 이게 뭔가 싶게 시원하기도 했다.
차페크의 필력으로 본 스페인은 또 다시 매력적으로 다가왔고,
차페크가 다른 여러나라도 또 여행하고 책을 출간해줬으면 좋겠다.
너무나 마음에 드는 책 표지처럼 일러스트 포함도 무조건 함께말이다.
골목길에서 길을 잃어도 후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도 우리는 날렵한 발굽으로 돌길을 재빠르게 걷는 당나귀를 피할 테고,
열린 안뜰과 마졸리카 계단을 볼 것이며, 무엇보다 현지 사람들 만나게 될 테니까 - 37p -
살아 있는 사람들의 거리야말로 가장 좋은 박물관이다 - 41p -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