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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홉 명의 목숨
피터 스완슨 지음, 노진선 옮김 / 문학동네 / 2024년 8월
평점 :

피터 스완슨 작가는 직진이다.
이야기속의 살인자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다.
주저하지도 않고, 고민하지도 않고, 목표를 향해 그냥 간다. 그리고 죽인다.
어느 날 아홉 명에게 전달된 이름 목록.
아무것도 없이 아홉 명의 이름만 남겨져 있는 것을 받고, 그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겼을 것이다.
그중에 한 명이 살해되었다는 소식을 듣기 전까지는.
대범하게 '너희를 죽이러 갈 것이다' 선전포고를 하고, 한 명 한 명 죽이는 그.
도대체 누가, 무슨 이유로, 왜 죽이는 걸까?
그들 사이에 무슨 연관이 있을까?
몰래 죽이는 것도 아닌 자신만만하게 미리 알려주고 어떻게 그렇게 한 명 한 명 제거를 할 수 있을까?
과연 그 모두를 죽일 수 있는 것일까?
한 명씩 살해되면서, 아홉 명의 리스트에서 한 명씩 이름이 지워지는 것을 보면서
피터 스완슨 작가의 직진 매력을 느끼며 궁금증은 커져만 갔다.
아홉 명중 FBI 요원도 있었고. 그 요원은 어떻게든 그들의 공통점을 찾으려고 했지만
그 역시 명단중 한 명이기에 죽음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궁금증때문에 계속 읽다보니, 어느새 결론에 다다랐고
그제서야 밝혀지는 그 날의 진실.
아홉 명을 죽이기 위해 참 많은 것을 준비했다 싶었고 그 마지막이 안타까웠다.
"악을 악으로 갚아봐야 좋을 게 없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 번도 억울한 일을 겪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 아닐까 싶다"
현실적으로, 법적으로 안되는 일인 줄 알지만
이렇게 책으로나마, 가끔은 악에 대해 진짜 그만큼의 벌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소설에서만큼은 악을 악으로 단죄해도 되지 않을까?
악에 대해 직진하는 통쾌함을 맛봐도 되지 않을까?
피터 스완슨 작가처럼 말이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 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