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에서 만난 175가지 행복이야기
장현경 지음 / 성안당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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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 있는 것 같다.
왠지 열정적이고 멋지고, 동적인 느낌이 물씬 날 것만 같은 느낌.
차가운 느낌이 싫지 않은 시크한 느낌으로,
바빠서 정신없는 느낌이 화려하고 열정적인 느낌으로 생각되는 뉴욕.


 

누구에게나 동등한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만큼 열심히 열정적으로 해야하는 기회의 나라라는 말을 자주 들어서 그런지
또 영화에서 화려하고 신나게 그려서 그런지
뉴욕은 나에게 여행이 아니라 한번쯤은 꼭 살아보고픈 나라이다.


 

이렇게 뉴욕에 대한 동경이 있는 나에게, 아니 어쩌면 누구나 한번쯤은
멋진 뉴욕 생활을 꿈꿔봤을 사람들에게 "뉴욕에서 만난 175가지 행복이야기"라는 제목은 눈길을 끌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책을 볼 때 항상 저자를 먼저 살펴보는데 27살에 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뉴욕에 유학을 가서 지금은 멋진 디자이너로 5년째 생활하고 있다는 소개를 보고 참 멋지다는 생각에 부러웠다.
부러운 마음으로 그녀의 행복이야기를 읽고, 볼 생각에 더 기대가 되었다.


 

역시 잠깐의 여행이 아닌 생활자의 눈으로 본 것을 담아내서 그런지
일반적인 뉴욕관련 책에서는 보지 못했던 정보들도 많고, 신선했다.


예전에 뉴욕에 관한 책을 읽었을때는 화려한 부분이 부각되고, 치열하고 열정적인 부분만 보여서 그러지

뉴욕에 대한 느낌이 몇가지로 압축되어 있었는데

이 책에서는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여유로움이나 편안함이 있어서

뉴욕이라는 곳에 대해 또 다른 매력을 느끼게 해 주었다.


1월부터 12월까지 매달 어울리는 테마를 잡아서 이야기를 끌어 간 것도 좋았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자세한 여러가지 정보가 정리되어 있어서 한 눈에 보기 편했다.


 

이야기의 중간 중간 무수히 많은 tip도 담겨 있어서 많은 정보를 알려주고자 했던
저자의 노력이 느껴져서 왠지 술술 읽으면 안 될 것 같았다.


특히 이 책엔 사진이 엄청 많이 담겨 있어서
사진에 관심 많은 나에겐 사진 보는 재미만으로도 참 즐거웠다.
언젠가 뉴욕에 가게된다면 이 책 속을 읽으면서 표시 해 놓은 곳에 가서 직접 내 렌즈에 더 멋진 사진을 담아보고 싶다.


 

뉴욕에서의 행복한 이야기라서 에세이뿐만 아니라 많은 정보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뉴역여행을 계획한다면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하나 특별부록으로 뉴욕에서 꼭 가봐야 할 175개의 지도와 맨해튼의 지하철 지도가 있어서 유용하게 쓰일 것 같다.


 

많은 곳의 정보와 이야기가 담겨 있다보니 에세이부분이 조금 더 풍족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조금 있지만 뉴욕에 대한 많은 정보와 사진으로 아쉬움을 만족시켰다.

 

  

중간 중간 이렇게 수많은 TIP을 볼 수 있다. 정보성으로 알아두면 좋을 듯 하다.

  

하나의 이야기가 마무리 될 때마다 관련 정보가 자세히 정리되어 있다.

뉴욕여행을 계획한다면 아주 유용한 정보가 될 것 같다.

 

  

일반적인 멋진 사진들도 많이 있지만 이렇게 사진과 그림이 한데 어우러지는 사진도 있어서 참 재밌었다.

 

  

이 책엔 특히나 많은 사진들이 담겨 있는데, 이렇게 책의 옆 모습을 보니 얼마나 많은 사진들이 담겨 있는지 감이 온다. ^^


 

특별부록인 "뉴욕에서 꼭 가봐야 할 곳 175지도" 와 "맨해튼의 지하철 지도" 이다.

이것 또한 유용하게 쓰일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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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구정 소년들
이재익 지음 / 황소북스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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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의 전작을 재밌게 읽어서도 그렇고,
제목에서 느껴지는 압구정이라는 그들만의 영역의 이야기를
스릴러 장르에 어떻게 풀어냈을까 하는 생각에 기대감으로 시작했다.


 

압구정 소년들 4명과 함께 어울리는 소녀 3명.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그들이 타임머신을 묻을 때부터 뭔가가 심상치 않았다.


그녀의 죽음이 자살인지, 타살인지를 논할때부터 난 어렴풋이 그가 범인일꺼라는 생각을 했다.
중간에 의외의 인물이 나타나면서 혼동했지만
그래도 나쁜 사람에 대한 적개심 때문인지 계속 그를 의심했었다.
만약 범인이 존재한다면 그여야 한다고, 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해서인지도 모르겠다.


 

이미 혼자서 결정해버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범인이였지만
진실을 파헤쳐가는 등장인물을 따라감에 따라 긴장감과 재미로 점점 깊이 빠져들었다.


점점 밝혀지는 진실 앞에서 그들의 사랑이 참 안타깝기도 하고,
'이런 사랑이 있을 수도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어쩌면 모든 것의 발단이라고 할 수 있는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그에게 한없는 원망감이 들었다.


 

그렇게 아련하게, 안타깝게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려고 했다.
그런데 이 엄청난 마지막 반전은 또 무엇인가?
범인이라고, 나쁘다고 한없이 욕했던 그의 진실과 사랑이 밝혀지면서 그의 존재가 다시 보였다.


그녀를 정말로 진심으로 사랑했던 그사람.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랑을 보여준 그사람.
그의 사랑이 참 대단하지만 또 참 아프다.


 

이재익 작가님의 "카시오페아 공주" 단편 소설을 읽을때도 다양한 감정 여행을 했었는데
스릴러 장르의 장편 소설인 이 책도 이야기의 흐름에 푹 빠져서
스릴러 적인 요소도 충분히 느끼다가 아련한 감정까지 느끼게 되는 책이었다.


 

왠지 가볍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 제목과 재미로 시작했던 책이
마지막 페이지를 덮고 나서는 여러가지 느낌을 전해준 책이라 쉽게 놓을 수가 없었다.
이재익 작가님의 다음 책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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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정적인 책들 - 왕상한 교수, 내 인생의 책을 말하다
왕상한 지음 / 은행나무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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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도 수십권의 새로운 책이 출간되고,
한달에 10권씩, 1년이면 120권으로 계산했을때 10년이면 1200권을 읽게 된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수많은 책을 접하면서 작은 감동과 재미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삶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 책도 많을 것이다.



독서법에 관련한 책을 소개하는 책도 읽어보고,
여행관련 책을 소개하는 책도 읽어보고,
좋았던 책을 소개하는 책도 읽어보았지만
어렸을적부터 지금의 나이까지 인생의 흐름을 논하면서 중요한 고비에 영향을 주었던
책을 소개하는 책은 처음 읽어서 그런지 시작부터 흥미로웠다.

 

책을 소개하는 책을 여러권 읽어보면서
저자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나의 독서편식이 원인일수도, 얼마 안되는 독서량이 문제일수도 있지만
소개되는 책중에 생소한 책이 너무 많았었다.

그런 책들에서는 모르는 책을 알게되는 재미는 있었지만 더 많은 공감을 할 수 없어서 아쉬웠고,
읽어봤던 책의 새로운 시각을 살펴보는 재미도 별로 없었다.
괜한 시비감에 '왜 이렇게 어려운 책만, 생소한 책만 소개하는 걸까?' 하는 생각도 들고.
마치 '난 이렇게 어려운 책, 수준 높은 책을 읽는다'라는 식의 자기자랑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무엇보다 대중적이라고 할 수 있는 책들이 많이 소개되서 참 좋았다.
같은 책을 읽고도 사람마다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중요 포인트가 다를 수 있으므로
내가 느꼈던 것과 비교해서 저자의 다른 시각도 볼 수 있었고,
다른 시각뿐만 아니라 같은 느낌도 공유 할 수 있어서 다시한번 책을 읽었을 때의 감동이 생각났다.

 

책을 소개하면서 책의 내용은 물론 저자와 연관된 에피소드들을 자연스럽게 풀어내서
자칫 딱딱해지고 지루해질 수 있는 느낌을 재미있게 끌어갔다.
책에서 소개된 책들을 주제가 끝날때마다 제목과 지은이, 출판사가 정리되어 있는 것도 좋았다.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좋은 책들이 너무 많아서 어떤 책부터 어떻게
추천해야 될지 막막할때가 있는데 저자는 개인적인 삶의 결정적인 책들이라고 소개하지만
누가봐도 공감하고 읽어보면 좋을 책들을 소개한다.

한장 한장 재밌게 술술 읽히지만 결코 쉽게 마구 읽고 싶지 않아서 꼼꼼히 정독을 했다.
역시 다 읽고 난 뒤에는 엄청나게 붙어있는 포스트잇을 보면서 위시리스트를 채우기에 바빴고,
읽어보고 싶은 책이 한가득 생긴 것을 보고, 읽기도 전에 뿌듯한 기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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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실격 외 세계문학의 숲 5
다자이 오사무 지음, 양윤옥 옮김 / 시공사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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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부터 참 많이도 들었던 책이다.
여러출판사에서 출간되서 종류도 많고, '인간 실격'이라는 단어가 주는 부담감도 있어서 쉽게 접근하지 못했었다.
저자의 생애에 있어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고, 인간의 나약성을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라는 점이


궁금증을 유발시키기도 했지만 그래서 더욱 가볍게 읽고 싶지 않았다.

 

책을 펼치고 다자이 오사무라는 저자의 이력을 먼저 보면서 이 책이 얼마나 무거울지 조심히 가늠해보았다.
에세이가 아닌 허구적인 소설일지라도 저자의 여러가지 상태가 책 속에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책을 시작하기도 전에 조금은 불편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인간의 존엄성이라는 말도 있는데
얼마나 인간으로서 추한 삶을 살아야 인간실격이 되는건지
누가 누구에게 실격이란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는건지.


 

타인과의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주인공은
이해되지 않는 타인의 말과 행동이 자신에게 충격으로 다가오면서 자기만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그래서 자신의 내면을 숨기고 속없어보이는 광대처럼, 익살꾼처럼 행동한다.


 

타인과의 소통에 괴로워하면서 그렇게 상처받은 자신을 꼭꼭 숨기고,
타인, 술, 여자, 마약, 정신병원.등 끝도없이 추락한다.
점점 더 나락으로 추락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이제는 그만 멈추어야 된다고 수도 없이 말했지만
그는 자신의 내면에 갇혀 계속 끝으로 끝으로 떨어졌다.


 

순수한 영혼이여서 그렇게 타인으로 인해 망가질 수 있는 건지,
왜 한번도 밖으로 표출하고, 타인을 이해시키고, 사회에 적응하려고는 안했는지,
어차피 타인과 완벽하게 소통하면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인데 왜 그렇게 얽매이고, 힘들어 했는지
그의 인생이 너무나 처절하고 쓰렸다.


앞으로도 똑같은 삶이 계속될 인생이라면, 나의 선택도 그의 마지막과 다르지 않았을 것이다.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주인공의 답답함에, 안타까움에 마음이 참 씁쓸했다.
이 책엔 인간이 얼마나 나약할 수 있는지, 그로 인해서 어디까지 몰락할 수 있는지 처절하도록 잘 보여준다.
그러나 인간실격이 되는 주인공을 보면서 함께 나락으로 빠지고, 추락하기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인 메시지가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자신의 환경이 불만족스럽고,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다면 이 책이 어떨지 조심스레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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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그리고 함께한 90일간의 아시아 횡단기
남정현.김웅기 지음 / 나무자전거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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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여행은 모두가 원하는 여행일 것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부인과의 여행.
이 얼마나 생각만해도 근사하고 멋진 일인가.


 

그러나 이 책 속의 부부 여행이 특별한 이유는 따로 있었다.
결혼하자마자 모든 것을 멈추고 여행을 떠났다는 점.
다녀온 후의 일들이 걱정되서 누구나 쉽게 하지 못했을 여행을 계획해서 떠났다.
이쁘고 좋고 편한곳이 아닌 오지의 여행을 떠났다.
여행을 하는 중에 서로 원하는 곳이 달라 잠시 떨어져 각자 여행을 하기도 했다.
정말 쿨하고 멋진 부부다.


 

여행지에서 다음 여행 경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도 하고,
트럭의 좁은 공간을 타고 불편한 자세로 열 몇시간을 달리기도 하고,
벼룩이 가득한 숙소에서 잠을 자기도 하고,
책을 보면서 처음에는 '이렇게까지 고생(?)하면서 여행을 해야하나'라는
생각도 들었는데 점점 일반적이고 평범한 여행이 아닌 그들의 여행의 매력속에 빠지게 되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여행 간 곳 중에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을 떠올릴 때
이상하게 이쁘고 편했던 곳보다는 무언가 재밌었던 사건, 사고가 있었던 곳이 더 기억이 난다.
몸이 편하고, 맛있는거 먹고, 이쁜 것만 본 여행도 좋겠지만
조금 힘들지라도 더 많은 것을 경험한 여행은 느끼는 감정들의 차원이 다를 것이다.


 

아마도 이 부부에겐 서로만이 존재하고 서로에게 의지했던 이 여행이
인생에 있어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곳, 한없이 걸어야만 했던 곳을 부부가 함께 걸으면서
가까이에 서로가 있다는 사실에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했을지
그 느낌이 전해지는 것 같아서 함께 행복해진다.
진심으로 서로의 존재의 감사함을 느끼는 부부가 참 부럽고 좋아보였다.


 

여행 다녀와서의 일상의 복귀에 대한 두려움때문에 혼사서도 가기 힘든 여행을
특히나 결혼하고나서 떠났다는 용기에 진정으로 박수를 보내고 싶다.


그들의 여행이 너무 부러워서 '나도 미래의 남편과 꼭 가야지'라는 생각을 어찌나 많이 했는지 모르겠다.
물론 잠시 모든걸 내려놓고 오랫동안 떠날 용기까지는 자신할 수 없지만 짧은 일정이라도 꼭 가봐야겠다.
그 전에 일단 이 책을 먼저 미래의 남편에게 읽혀보고 싶다.


 



 젊을 때는 열심히 돈만 벌고, 자기 생활이 없다가 50~60대에 은퇴해서 그때 여행한다면 무엇을 배울 수 있죠?
 그때 가서 무언가를 배워도 이미 인생의 너무 많은 부분이 지나가 버렸으니  별 의미가 없을 거예요.


 이렇게 젊었을 때 여행을 다니는 것은 멋진 생각이예요.
 당신들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멋진 경험을 하고 있는 거잖아요. - 171p


 

 여행이 우리에게 주는 것은 여백일지도 모른다.
 무언가로 채워넣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쉼표를 찍는 것이 여행일지도 모른다.
 아무 생각 없이 온통 황톳빛인 바깥 풍경을 바라보며, 때로는 모르는 이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는 여행에서만 비로소 느낄 수 있는 여백일지도 모른다. - 19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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