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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의 부엌
김지혜 지음 / 팩토리나인 / 2022년 5월
평점 :

표지부터 느낌이 빡 오는 책이 있다.
이 책도 역시 그랬다.
따뜻한 색감의 표지 디자인과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제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유진'은 우연한 기회에 소양리에 북카페겸 북스테이인 "북스 키친"을 짓는다.
아니, 그것은 어쩌면 우연한 기회가 아닌 운명일지도 모르겠다.
정식 오픈 전부터 이 곳에 여러 명이 우연인 듯, 필연인 듯 오게 되고 머물게 된다.
할머니의 집터에 새로 지어진 '북스 키친'을 보고 머물게 되면서 할머니와의 추억을 떠올리는 '다인',
'북스 키친'에서 일하는 '시우'를 보러 뭉친 대학시절 절친들의 마지막 20대의 시간,
몇 년 동안 여행 한 번, 휴가 한 번 제대로 못간 변호사 '소희'의 일탈 이야기,
어린 시절 단짝이였던 '마리'의 상처를 보듬어주기 위해 '지훈'이 준비한 감동적인 것들,
어려운 아버지와 돌아가신 어머니, 그로 인한 마음의 상처로 새벽에 우연히 미술관을 찾아갔다가 만난 '북스 키친'에서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크리스마스 파티까지
'북스 키친'에서 벌어진 모든 이야기들이 따뜻했고, 예뻤고, 추억이였고, 위로였다.
등장인물들이 '북스 키친'에서 아름다운 추억을 떠올리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고,
새로운 곳에서 낯선 나를 발견하고, 소중한 누군가를 위로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함께 추억을 떠올리며 행복하게 웃을 수 있었고, 반복되는 일상에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었고,
새로운 것에 대한 희망을 떠올릴 수 있었고, 소중한 누군가를 생각하게 되었다.
내 이야기였고, 주변의 이야기였고, 우리들의 이야기였다.
그러니 무한 공감할 수 밖에.
'북스 키친'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궁금해서 계속 읽을 수 밖에 없었고,
배경이 북카페&북스테이인만큼 이야기속에서 자연스럽게 책들이 언급되는데 얼마나 설레였는지 모른다.
내가 추천하는 책이 나올때면 엄청 신났고,
읽어봐야지 벼르고 있던 책은 반가운 마음에 다시 한 번 적어놓았으며,
몰랐던 책은 관련 정보를 찾아보기도 했다.
언급되는 책들이 거의 최근작들이라는 점도 참 매력적이였다.
반복되고, 빡빡한 일상에서 이 책을 읽는 시간동안 좋은 감정들을 느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했고,
읽기전부터 표지속의 '북스 키친'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다 읽고나니 더 간절해졌다.
현실판 '소양리 북스 키친이 어딘가에 있지 않을까?' 하는 행복한 기대감도 가져본다.
독서쟁이들이 놓칠 수 없는 책,
우리들의 삶 이야기를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
따뜻함과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책,
음식으로 힐링하듯이 책들로 힐링할 수 있는 책,
소양리 북스 키친 이야기, '책들의 부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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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