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허풍담 1 - 즐거운 장례식
요른 릴 지음, 지연리 옮김 / 열림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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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이야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사실이야"

이런 문장으로 시작하는 책에 어찌 기대감이 생기지 않을 수 있을까?


북극에 괴짜 사냥꾼들이 살고 있다.

처음에는 '오잉?' 으로 시작했던 에피소드들이 그들의 상황에 빠져들어

뒤로갈수록 피식피식 웃게도 되고,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그들이 짠하기도 하다가

한편으로는 무언가 원시적인 상황이 재밌기도 하다.

문명의 혜택을 받고 사는 아래쪽의 사람들을 '아래것들'이라 칭하며

제한된 환경속에서 자유스럽게 사는 북극 허풍쟁이들.


여러가지 에프소드중에 이 책의 부제인 "즐거운 장례식"이라는 에피소드가 아주 기가막히다.

친구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다는 좋은 뜻은 알겠는데

세상에나 시체가 바뀌다니, 그리고 또 바뀐 당사자는 아무것도 모르다니,

그야말로 '헉' 하면서 당황스럽다가 '피식' 웃었다가 결국에는 여러가지 의미로 웃고말았다.


또 화장실로 싸우는 이야기도 있었는데

두 사람의 째째함과 치사함이 웃기기도 하고,

전개되는 과정이 아주 코믹스러웠다.


작고 얇은 책인데다가, 제목에 허풍이라는 이야기도 들어가 가벼운 느낌으로 시작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이야기들이 오묘하고, 이게 무엇인가 싶었다.

그러다 점점 괴짜들의 매력에 빠지고, 이 책의 분위기가 파악되고나니 재밌어졌다.


빽빽한 도시, 치밀한 사람들의 관계, 빠른 속도가 아닌

텅비고 광활한 장소, 허술한 사람들, 별 거 아닌 사건들의 전개가 알게모르게 편안함을 주고, 여유로움을 준다.


현재 4권의 책이 출간되었고, 책 날개를 보니 그 이후에도 출간계획이 있는 거 같다.

이런 괴짜들의 북극 허풍담이라면 환영이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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