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여왕 -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
후안 고메스 후라도 지음, 김유경 옮김 / 시월이일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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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능력을 가진 자와 사람냄새 잔뜩나는 자의 콤비는 참 매력적이다.

두 사람의 티키타카를 보면서 사건을 파헤쳐나가는 것이 몰입하게 만드면서도

가끔 쉬어가는 타이밍을 만들어주는 강약조절이 되는 듯하다.


함정에 빠져 정직을 당한 경찰 "존"과

한번 본 것은 잊어버리지 않는 능력을 가진 "안토니아"가

"멘토르"라는 자와 함께 "붉은 여왕 프로젝트"를 시작하게된다.

"존"과 "안토니아"는 "멘토르"에 이끌려 상류층만 사는 어떤 집으로 가게 되고,

거기서 유럽 최대 은행 총장 아들의 끔찍한 시체를 보게 된다.

범인으로부터 아들 납치 전화를 받고, 불과 2시간도 채 안돼서

피가 다 빠져서 죽어있는 아들 시체.

가장 안전하다고 알려진 부촌에 어떻게 들어올 수 있었으며, 어떻게 다른 흔적은 전혀없이

시체만 놓아둘 수 있었을까?


곧이어 글로벌 기업의 상속녀 "카를라"의 납치 사건이 벌어진다.

"에세키엘"이라며 자신을 밝힌 범인은 성경구절을 인용하면서 무엇인가를 요구한다.

어딘가에 갇힌 "카를라"는 포기하지 않고 탈출하려 노력한다.

"존"과 "안토니아"는 "카를라"를 찾아내려하다가 또 다른 일이 벌어지기도 한다.

과연 이들이 "카를라"를 무사히 구할 수 있을지,

도대체 잔인한 범인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왜 부모들은 그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 것인지,

무언가 쉬쉬하는 분위기는 또 무엇인지등 여러가지로 궁금증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이야기는 "존", "안토니아", "카를라", 그외의 인물등의 시점으로 번갈아가면서 플러간다.

시점이 다르다보니 확실히 캐릭터에 더 몰두할 수 있었고,

특히나 갇혀 있는 "카를라"의 공포감과 두려움에 감정이입되어 긴장감이 생겼다.


생각지 못한 반전 아닌 반전에 놀라기도 하고,

어떠한 상황에도 물불가리지 않는 이기적인 인간들 모습에 씁쓸하기도 하고,

고통스러운 심리를 이용하는 악마같은 인간 모습에 어처구니가 없기도 했다.


"아무도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자"라는 부제를 갖고 있는 이 책의 끝은 다음편을 예고하듯이 끝난다.

전체 3부작으로 구성되었다는데 과연 다음편에서 그들 콤비가 또 등장할지,

어떤 활약을 할지 기대된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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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사료로 보는 청와대의 모든 것
백승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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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라고 했을 때의 생각은 '대통령이 있는 곳, 파란 지붕' 요정도가 다였다.

나라마다 대통령의 집무실은 있으니 그정도의 생각뿐이였다.

청와대가 올해 5월에 전면개방이 되었고, 관람예약이 시작되었다.

대통령 집무실을 구경할 수 있다는 호기심에 당장 관람예약은 힘드니 이 책을 먼저 접했다.


경복궁 뒤뜰에서 청와대로 변신한 역사를 시작으로

700년이 넘는 "주목" 이야기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곧이어 청와대 외관에 대해 나오는데 아무것도 몰랐던터라 너무 놀랐다.

단순히 파란지붕에 한옥스타일의 기와을 얹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나 우리나라 전통이 많이 담겨 있고, 어디하나 허투루 되어있지 않았다.


촘촘하고 견고해보이는 지붕모양부터 지붕 추녀에 잡귀를 쫓는 '잡상'에는 용, 사자, 원숭이등이 있고,

서까래의 부식을 막는 '토수'의 용머리같은 모양도 너무 멋졌다.

또 하나 인상깊었던 것은 "드므"라고 하는 물이 담겨진 항아리같은 것이 있는데

보통 부레옥잠같은 것이 떠 있는 것을 여기저기서 많이 봤는데

이게 바로 불의 신을 쫓아버리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한다.


청와대 본관의 외형을 보면서 하나하나에 담긴 전통적인 의미와 섬세함에 놀랐고,

알고나서보니 그동안 보이지 않던 웅장함이 느껴졌다.


더 궁금했던 청와대 본관 내부는 그야말로 박물관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멋진 그림도 많고, 전통 가구들도 많았다.

탁자와 의자만 있는 딱딱한 사무실같은 분위기를 생각했는데

곳곳에, 사이사이에 그러면서도 적재적소에 잘 어울리는 것들이 있었다.

영부인의 별도 집무실이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대통령과 가족의 사적 공간인 관저의 겉모습도 깔끔해보였다.

늘 뉴스에서 보던 기자들 모아놓고 대변인이 말하는 곳이 "춘추관"이란 것도 알았고,

유일하게 전통 한옥 스타일로 남아있는 "상춘재"라는 곳이 있다는 것도 알았다.


이외에도 청와대 밖의 모습이나 전통 의장대의 다양한 모습도 소개되고 있어서 흥미로웠다.


이 책을 보기전에는 청와대가 단순히 푸른 기와집이였는데

이제는 '한국의 미', '한국의 전통'을 가득담고 있는 곳으로 보인다.

다른나라의 대통령 집무실도 문득 궁금해지고,

이 세밀하고 전통이 있는 청와대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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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 세상을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 작품들
수지 호지 지음, 이지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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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적인 그림들은 그냥 보면 된다.

풍경화이면 자연을 느낄 것이고, 인물화이면 사람이 보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그림들은 이게 도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아니고서야 이 그림을 보고 알 수 있을까' 하는 작품들 말이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무엇을 그린지조차 모르겠지만 그런 그림들이 묘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

무슨 의미인지 몰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꼭 의도를 파악하기보다는 보는 사람의 각자 느낌대로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있듯이

그림의 탄생 시기, 사회적/문화적 배경, 작가의 상태나 의도를 알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1850년대 이후의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시간 순서에 따라 "전통의 타파", "전쟁의 참상", "갈등과 퇴조", "상업주의와 저항", "프레임 너머로"등

5개의 주제로 분류해서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 상황이 어땠는지

흥미롭게 다뤄지고 있다.


"전통의 타파" 주제에서는 마네, 로댕, 고흐, 뭉크, 고갱, 클림트, 피카소등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이 나와서 놀랐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보고 들었던 익숙한 작가들과 작품들이

어떤 개념을 깨고 등장했다라는 사실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떤 틀을 깬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또 하나의 시각이 생겨서 좋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이 생기고, 상업주의나 그 당시 사회주의에 저항하는 작품들이 나오는데

작품 하나하나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에 무게를 실은 작품으로만 볼 수도 있지만

자칫 어떤 사상가로 매도당한다던지, 어떤 개념에 의해 위험해진다던지, 

아니면 이해 받지 못해 퇴출당할 수도 있을텐데 그 용기와 예술성이 정말 대단한 거 같다.


여러가지 주제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프레임 너머로"였다.

1차원적인 작품에서 벗어나, 프레임 안의 작품을 밖으로 끌고나와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때로는 자기 자신이 작품 자체가 되는 것들이 놀라웠다.

인간의 악마 본성을 끌어내고, 가톨릭교회를 공격하고, 피투성이 잔재를 표현하는 작품들은 충격적이였고,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뱅크시의 파괴의 예술'은 다시 봐도 신선하고 재밌었다.


여러가지 미술들은 어떻게 분류해놓고,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따라 

기존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는 거 같아서 볼 때마다 참 흥미롭다.

이 책도 흥미로운 관점으로 잘 구성해놓고, 

멋진 작품들의 좋은 사진을 많이 담아놓아서 좋았다.

정말 미술계를 발칵 뒤집힐만한 작품들이였고,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미술 역사가 존재해왔을 것이고,

앞으로 더 멋진 작품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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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해 우리는 포토 에세이
스튜디오S 지음 / 김영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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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기전에 '달달한 청춘물'인가보다하고 눈여겨 보지 않았다.

드라마가 시작되고 심상치 않은 반응들이 들리고, 그때서야 살짝 봤는데

이건 제대로 처음부터 정주행해야겠다 싶었다.

그래서 드라마를 더이상 보지 않고 드라마가 종영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청량감이 가득 느껴져서 표지가 눈에 띈 드라마 대본집을 먼저 읽었다.

읽으면서 배우들의 표정들이 다 느껴졌고,

그들의 음성지원이 되는 거 같아서 더 리얼했고,

천천히 글자로 만나보는 분위기가 영상을 볼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였다.


포토에세이 책을 받은 순간 견고하고 멋진 표지와 두께감에 놀랐다.

그동안 여러번의 포토에세이를 봤지만

이렇게나 표지가 튼튼하고, 페이지수가 많은 건 처음이다.

한 장 한 장 넘길때마다 드라마의 멋진 사진들이 보였고,

간간히 멋진 대사, 문장들이 보였다.

배우들의 표정과 눈빛을 멈추고 들여다볼 수 있어서 순간 순간의 여운을 오래느낄 수 있었다.

'최우식', '김다미' 배우의 매력을 또 한 번 느꼈던 드라마!

맨마지막 비하인드의 사진 부분들은 조금 더 리얼한 비하인드를 담았다면 정말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이 살짝든다.

촬영컷이랑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은 느낌은 워낙 배우들이 멋져서 그런것일까?


'그 해 우리는"은 찬란하게 예쁘고 빛났던 인생의 한 해를 보여주었다.

청량감 가득 느껴지는 산뜻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었고,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생각하게 만들었고,

설레임 가득한 사랑을 느끼게 해주었고,

소중한 추억들을 떠올리게 해주었다.


청량한 여름의 새벽 공기, 살짝 시원한 여름의 저녁 공기같은 드라마를 만나서

찬란했던 인생의 한 해를 추억하고, 

찬란할 인생의 한 해를 기다릴 수 있어서 참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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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책 읽어주는 나의서재> 제작팀 지음 / 넥서스BOOKS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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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프로그램 "책 읽어주는 나의 서재"가 책으로 출간되었다.

편협한 독서를 하고 있어서 여러가지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는 책을 좋아한다.

이 책은 tv 프리미엄 강독쇼에서 엄선된 책이 소개되는 책이라 절대 놓칠 수가 없었다.

책을 읽다가 tv프로그램까지 찾아볼 수 있으니 장점이 아주 많다.


사회학자의 서재, 인문학자의 서재, 과학자의 서재등 총 3개의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고,

15권의 책을 소개하고 있다.

이중에서 읽어본 책은 단 3권.

역시 편협한 독서 생활의 결과물이 여실히 보인다.


첫 책으로 읽어본 "개소리에 대하여"가 나와서 어찌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제목이 워낙 강렬해서 눈에 들어왔고, 얇아서 읽기 시작했다.

얇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이 아니라는 것을 이 책의 소개글에서도 언급하고 있어서 읽어본자로서 피식 웃었다.

역시 혼자 읽었을때보다 더 풍부한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정리할 수 있었다.


"클라라와 태양"이라는 책은 출간되자마자 인기도 많고, 리뷰점수도 높았는데

이상하게 끌리지 않아 무슨 내용인지 소개자제도 보지 않았던 책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소개글을 읽으니 여러가지면에서 흥미가 생겼다.

아마 무턱대고 바로 "클라라와 태양"이라는 책을 읽었다면 초반 정도에

지루해하거나 '완독할 것인가'라는 고민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소개하는 저자조자도 살짝 지루하다고 서두에 언급행을정도니까.

그러나 이렇게 흥미로움을 갖고 시작하면 적어도 초반에 멈출확률은 적지 않을까?


궁금했지만 읽어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메트로폴리스", "오이디푸스 왕"은 조금이나마 내용을 알게되서 좋았고,

제대로 알지 못했던 "레 미제라블"은 언젠가 완역판을 제대로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너무 흥미로웠던 "실크로드의 악마들", "레디 플레이어 원"은 책이 궁금해졌다.


책들을 소개하는 책이긴하지만

일상 생활이나 생각을 공유하는 독서에세이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좋은 강연을 들은 느낌이였다.


다양한 책을 만날 수 있어서 유익했고,

텍스트만으로 소화시키기에 아쉬운 책들은 tv 프로그램을 찾아볼 예정이다.

이제는 내용을 어느정도 알게 된 책들이기에 tv프로그램으로 만나면 더 재밌을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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