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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칵 뒤집힌 현대 미술 - 세상을 뒤흔든 가장 혁신적인 예술 작품들
수지 호지 지음, 이지원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사실적인 그림들은 그냥 보면 된다.
풍경화이면 자연을 느낄 것이고, 인물화이면 사람이 보일 것이다.
그런데 어떤 그림들은 이게 도대체 무엇을 그린 것인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도통 모르겠다.
'이 그림을 그린 작가가 아니고서야 이 그림을 보고 알 수 있을까' 하는 작품들 말이다.
그런데 또 아이러니하게도 무엇을 그린지조차 모르겠지만 그런 그림들이 묘하게 끌리는 경우가 많다.
무슨 의미인지 몰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좋고,
꼭 의도를 파악하기보다는 보는 사람의 각자 느낌대로 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한 편으로는 '아는만큼 보인다'라는 말도 있듯이
그림의 탄생 시기, 사회적/문화적 배경, 작가의 상태나 의도를 알면 또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이 책은 1850년대 이후의 미술계에 파장을 일으킨 작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시간 순서에 따라 "전통의 타파", "전쟁의 참상", "갈등과 퇴조", "상업주의와 저항", "프레임 너머로"등
5개의 주제로 분류해서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되었고, 어떤 영향을 주었고, 그 상황이 어땠는지
흥미롭게 다뤄지고 있다.
"전통의 타파" 주제에서는 마네, 로댕, 고흐, 뭉크, 고갱, 클림트, 피카소등 유명한 작가와 작품들이 나와서 놀랐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보고 들었던 익숙한 작가들과 작품들이
어떤 개념을 깨고 등장했다라는 사실에 대해서 생각하지 못했었다.
그런데 이렇게 어떤 틀을 깬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어서, 또 하나의 시각이 생겨서 좋았다.
시간이 흐를수록 갈등이 생기고, 상업주의나 그 당시 사회주의에 저항하는 작품들이 나오는데
작품 하나하나마다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창작에 무게를 실은 작품으로만 볼 수도 있지만
자칫 어떤 사상가로 매도당한다던지, 어떤 개념에 의해 위험해진다던지,
아니면 이해 받지 못해 퇴출당할 수도 있을텐데 그 용기와 예술성이 정말 대단한 거 같다.
여러가지 주제중 가장 흥미로웠던 부분은 "프레임 너머로"였다.
1차원적인 작품에서 벗어나, 프레임 안의 작품을 밖으로 끌고나와 입체적으로 표현하고,
때로는 자기 자신이 작품 자체가 되는 것들이 놀라웠다.
인간의 악마 본성을 끌어내고, 가톨릭교회를 공격하고, 피투성이 잔재를 표현하는 작품들은 충격적이였고,
얼마전 화제가 되었던 '뱅크시의 파괴의 예술'은 다시 봐도 신선하고 재밌었다.
여러가지 미술들은 어떻게 분류해놓고,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따라
기존과는 또 다른 느낌을 받는 거 같아서 볼 때마다 참 흥미롭다.
이 책도 흥미로운 관점으로 잘 구성해놓고,
멋진 작품들의 좋은 사진을 많이 담아놓아서 좋았다.
정말 미술계를 발칵 뒤집힐만한 작품들이였고,
그렇기에 지금까지의 미술 역사가 존재해왔을 것이고,
앞으로 더 멋진 작품들이 나오기를 기대해본다.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