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쓴 것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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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우리들의 이야기가 있다.

이 이야기로 끝나서는 안 될 이야기다.

계속해서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야 할 이야기다.


* 매화나무아래

의료기에 의존해 살아 있는 할머니.

모두들 할머니를 떠나보내자 하지만, 손자는 절대 그럴 수 없다고 한다.

나이 들어 살아간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살아있어야 의미가 있는 것일까?

가족의 다른 사람이라면 나도 절대 못 놓을 거 같다.


* 오기

자신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을 썼는데

왜 남의 이야기를 썼냐하는 사람, 의미없는 악플러들.

소설가는 악플러들에게 선처하지 않는다.

아무렴 그래야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내 상처가 나에게 가장 큰 것은 맞지만

그상처는 자신만 겪었을 것이라는 생각, 남의 상처는 상관없다는 생각, 

그렇게 생각하면 그건 안된다. 


* 가출

어느 날 아버지가 편지를 남기고 가출 했다.

엄마는 자식들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자식들은 모였고, 좀 더 기다려 보자는 결론을 내린다.

아버지는 가출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온가족을 모이게 만들었고 친밀하게 만들었다.

도대체 아버지는 어디로 가신걸까?

언젠가부터 날아오는 카드 사용 내역서

그건 가족들에게 남기는 아버지의 안부였다.


* 미스 김은 알고 있다

직급도 없고, 정확한 업무도 없는 미스김.

그래서 회사의 온갖 일을 다 한다.

그녀의 역할로 회사의 모든 일이 순조롭게 돌아가고, 일도 잘한다면 

당연히 승진을 시켜주던지 연봉을 올려줘야지,

왜 아무것도 안해주는데? 

미스 김이라서 그렇단다.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미스 김의 통쾌한 복수, 어디 니들 개고생좀 해봐라. 


* 현남오빠에게

아니 뭐 이런 자식이 다 있나. 남자친구로서가 아닌 인간으로서도 기본이 되어 있지 않은 나쁜 놈.

그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철저히 자신을 위해서 그녀에게 했던 행동들. 

이런 놈에게 그 찬란한 청춘을 바쳤다니 그 시간이 아깝다.

이제라도 현남오빠에게 벗어나서 정말 다행이다.

여전히 현남오빠같은 사람이 많겠지?

여자들이여 현남오빠같은 사람 만나면 안된다.


* 오로라의 밤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워서 결혼시켜서 이제 시간을 가질만하니 손주들을 돌봐줘야하는 상황. 

물론 내 핏줄이고 얼마나 이쁘겠냐만은 그렇다면 내 인생은 어떻게 되는 것인가?

그렇게 결혼하는 순간부터 가족에게 올인하게 되는 상황들을 상상만해도 안쓰럽고 갑갑하다.

물론 그 안에서 행복을 찾고, 보람을 느낀다면 괜찮지만

그게 아니라면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오로라'를 보는 것이 버킷리스트였던 그녀.

결국 "오로라"를 보러 떠난 그 곳에서 소원을 비는데 그런 소원일줄은 꿈에도 생각못했다.

순간적으로 빵 터졌지만, 곧바로 마음이 짠해졌다.


* 여자아이는 자라서

학교에서 여학생의 몸을 셀카랍시고 찍어대는 남학생들.

'남자 애들은 생각이 없다, 원래 그렇게 장난치고 논다, 몰래 사진 찍고 낄낄거리는게 다다'

이런 발상부터가 잘못이다. 

초장에 잡아야 한다는 말이 있듯이, 어리다고 대충 넘어가면 안되고, 반드시 체벌을 해야하고, 

제대로 교육시켜줘야 한다.


* 첫사랑 2020

귀엽게 시작된 첫사랑.

그러나 코로나19가 그들의 사랑에 장애물이 될 줄이야.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만나지도 못하는 상황.

급기야 그녀는 그에게 결별을 선언하고, 선생님은 둘을 부른다.

그 앞에서 울며 외친 그의 한 마디!! 아 너무 귀엽다.


다양한 캐릭터와 다양한 이야기들이 담긴 단편들이 하나하나 읽는 재미와 생각거리를 던져주었다.

단순히 여성이라 우습게 보는 이들에게 화가 났고,

심각한 사태를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는 여자어른들도 갑갑했고,

나이가 들고 늙어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 아련한 마음도 들었고,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용당하는 그녀가 답답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벌어질 수 있는 이야기.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말고, 계속 이야기해야하고, 알려줘야 하고, 고쳐야 한다.




어떻게 사는 게 의미 있는 걸까요?

이미 아들의 심장이 멈춘 것을 알면서도 나는 우리 아들 좀 살려 달라고 의사에게 매달렸었다.

눈도 못 뜨고 말도 못하고 저렇게 누워만 있어도 좋으니 살려만 달라고 그랬다. - 42p


적의는 호의보다 훨씬 힘이 셌다 - 57p


​아버지가 의견을 내고 엄나는 혼잣말하듯 중얼걸리고 오빠들과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가족의 이사, 누군가의 진학이나 취업 같은 중요한 결정도, 여행지, 외식 메뉴, 텔레비전 채널 같은 사소한 결정도

결국은 아버지 뜻대로 되었고 엄나는 늘 중얼거리는 사람이었다.

엄마도 저렇게 간결한 문장과 정확한 발음으로 의견을 말할 수 있구나. - 96p


​사람 손이 왜 두 갠 줄 알아?

다른 건 다 놓쳐도 정신줄이랑 밥줄은 양손으로 꼭 붙들고 살라는 뜻이야 - 124p


​그동안 오빠가 나를 한 인간으로 존중하지 않았다는 것을,

애정을 빙자해 나를 가두고 제한하고 무시해 왔다는 것을,

그래서 나를 무능하고 소심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을. - 190p


​잘했다. 젋었을 때 뭐든 해 봐야지.

나이 들면 용기는 안 나고 계속 후회만 돼. - 229p

사람이 할 수 없는 영역이 분명 있다.

그럼에도 할 수 있는 일은 기다리는 것, 준비하는 것, 완전히 절망해 버리지 않는 것,

실낱같은 운이 따라왔을 때 인정하고 감사하고 모두 내 노력인 듯 포장하지 않는 것.

눈물이 멈췄다 - 250p


​성실하고 꾸준하게 자기 일을 해 나가는 것.

그 평범한 일상이 삶을 버티게 해 준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지도,

누군가에게는 싸워 얻어내야 하는 어려운 일이라는 것도. - 258p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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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
일루스트라투스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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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면 더 생각나는 무서운 이야기.

그림과 함께라면 더 금상첨화일 것이다.

이 책은 그림책 답게 판형도 크고, 페이지마다 그림으로 꽉 채워져 있어서

그야말로 눈으로 볼 맛이 난다.


캠프장에 온 '토마스'와 '스키터'는 캠프장의 관리인이였던 '블랙우드' 노인에 대한 소문을 듣는다.

늦은 밤 블랙우드 노인에게 무서운 이야기를 듣기 위해 몰래 빠져나와서 그를 찾아간다.

숲 안쪽으로 습지대를 지나 블랙우드 노인을 찾아갔고, 어딘지 오싹한 모습에 발길을 돌리려고도 했지만

어느새 오두막안으로 들어가게 되는 두 소년.

그리고 시작되는 블랙우드 노인이 들려주는 유령 이야기 13편.

이때부터 시작는 유령 이야기들이 단편으로 실려 있다.


무서운 밤에 거울 속에서 발견된 나랑 똑같은 소녀의 이야기 <거울>,

여동생이 빠져 죽은 연못에 어느날 밤 홀린 듯 다가가는 오빠의 이야기 <오래된 연못>,

골동품 상점에서 발견한 인형 이야기 <인형>,

경고를 무시하고 들어갔다가 벌어진 일에 대한 이야기 <휘트니 구역>.

숲길에서 길을 잃어버린 그들은 과연 어떻게 되었을까? <프레드>,

바다속에 묻힌 잠수함을 탐사하다 돌아가신 부모님을 찾으러 그 잠수함 속으로 들어간 이야기 <잠수>,

층 버튼이 없는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들 <하강>,

무서워서 눈을 감고 있었는데, 눈을 뜨는 순간 <꼭 감은 눈>,

책을 싫어했던 아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도서관>,

지하실 문이 열었는데 벽으로 막혔다? <지하실 소년>,

거미 죽이는 이이들과 검은 과부의 연관성은? <검은 과부>,

묘지의 죽은 사람들을 지키는 눈 <초록 눈동자>등

이야기마다 몇 페이지 되지 않는데 순간 순간 오싹하기도 하고, 흥미로웠다.


때로는 호기심이 안 좋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고,

강력한 경고를 무시해서 엄청난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나쁜 짓을 하면 벌 받게 되어 있다.

자고로 하지 말라는 것은 하면 안된다는 것.


이렇게 블랙우드 노인은 토마스와 스키터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13편의 이야기를 들려준다고 했는데, 아무리 세어봐도 12편이다.

마지막 한 편은 과연 어떤 이야기?


지지부진하게 이야기를 길게 끌고가는 것보다 

이렇게 짧고 강한 이야기가 더 재밌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이 그렇다.

일러스트가 멋지면서도 오싹한 느낌이라 글의 분위기를 더 재밌게 만들어준다.

책의 장르는 어린이, 그림동화라고 되어 있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그 서늘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더운 여름밤, 멋진 그림과 함께 읽기에 괜찮은 책.

자 오늘은 또 누가 블랙우드 노인을 찾아갈 것인가?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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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 - 오늘의 행복을 붙잡는 나만의 기억법
마담롤리나 지음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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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이 책의 제목처럼 "나를 웃게 하는 것들만 곁에 두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

시간과 체력이 무제한이 아님을 더 잘 느끼게 돼서 그럴 것일 수도 있고,

소중한 것들이 점점 생겨나서 그런 것일 수도 있다.

24시간이라는 제한된 시간을 쓸데없는 것으로 감정낭비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오로지 내가 행복한 시간으로 꽉꽉 채우고 싶은 마음.


책 제목만으로도 충분히 공감했으니 과연 저자의 디테일한 생각과 감정은 무엇일지,

또 어떤 것들로 웃고 있는지가 궁금했다.

그리고 나는 또 어떤 것들로 웃는지도 생각해보고 싶었다.


나쁜 일을 자꾸 떠올려서 후회하고 안타까워하기보다는

좋은 일을 기억하도록 노력하고,

가끔은 눈물로 감정을 쏟아내고 비우는 것도 필요하고,

나를 좀 더 가꾸는데 시간과 노력을 들이기도 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나를 계속 찾아가는 것.

저자의 글과 그림을 하나하나 읽어가다보니 공감되는 것이 많고,

공감되는 것이 많으니 위로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되니 또 그것이 힐링이 되었다.


이 책을 읽기전에는 단순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려 했는데

이 책을 읽어갈수록 나를 즐겁게 해주려면 무엇을 해야할까?

나를 웃게 만드는 일을 계획해볼까?

소소하지만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들을 찾아볼까? 등등

이미 결정되어 있거나 주어진 것들이 아닌, 다른 것들을 자꾸 생각하게 만들었다.

물론 이미 충분히 즐거움을 느끼는 것들에 대해서도 계속 할 것이라는 다짐도 함께.


처음부터 끝까지 정답이라고 외치지 않아서 좋았고,

잔잔한 분위기속에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충분히 공감할 수 있어서 좋았다.

그림에세이답게 글의 느낌과 의미를 잘 살려주는 따뜻한 일러스트도 너무 매력적이다.


무엇보다 나를 웃게 하기 위해서 무엇을 할지를 생각하게 만들었다는 것,

그 생각으로인해 조금 더 웃을 기회가 생겼다는 것이 좋다.


나를 웃게 만드는 것,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만 곁에 두고 지내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러니 모든 사람들을 신경쓰느라, 모든 것들을 신경쓰느라 감정낭비, 체력낭비를 하지 말자.

나를 웃게 만드는 것도 결국은 나의 몫!!







본 도서는 출판사로부터 무료로 지원받은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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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큘라 허밍버드 클래식 M 6
브램 스토커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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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밍버드 클래식 M이라면 드라큘라를 어렵지 않고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영화만 봤지 책으로는 제대로 읽어본 적이 없어서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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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일준 PD 제주도 한 달 살기 - PD의 시선으로 본 제주 탐방 다이어리
송일준 지음, 이민 그림 / 스타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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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주도 너무 가고 싶은데 이렇게 한달살기 책이라니요! 과연 제주도에서 어떤 시간을 보내셨을지, PD님의 시각으로 본 제주도의 모습은 어떨지 너무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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