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포의 장사법 - 그들은 어떻게 세월을 이기고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나
박찬일 지음, 노중훈 사진 / 인플루엔셜(주)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5월 1일 노동절, 광주 송정역에 다녀왔다.

별별시장이라고 청년상인들이 터를 제법 잘 잡았다는 소식때문이다.


노란 포장지에 싼 볶음밥이 인상적인 계란밥 가게부터,

양갱으로 천연재료를 섞어 만든 빵들이 아기자기하게 있는 갱소년,

여러가지 재료들이 함께 맛을 만들며 새롭게 음미하는 또야식빵까지.


이게 다가 아니다.

이미 제법 분식에서 상추튀김 하나로 큰 가게 대접을 받는 곳부터,

한 자리 계속된 터를 고수하는 잡화점과 영광굴비를 파는 가게,

주인아주머니의 하얀 머리를 보면서 제밥 세월을 살펴보는 가게들.

이렇게 옛날과 현대가 공존하는 시장을 둘러보고 왔다.


물론, 송정역시장이 옛날부터 이렇게 변하지는 않았다.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한 노력들이 반영된 결과라고 생각된다.


광주 송정리 역전은 어느 번화가와 마찬가지였다.

서민들이 오고가는 길에 들리는 주전부리 시장, 

값싼 여인숙과 하숙방이 밀집해 있고, 

때론 일자리를 찾아 오는 사람부터, 

도회지에서 귀향한 이들이 잠시 머무르는 곳.


별별시장 맞은편은 여전히 성업중인 가게들이 있었다.

연탄불에 구워서 더욱 맛있는 양념 떡갈비와 

갖가지 돼지 고기 부산물을 넣어 만든 국밥집들이 가득했다.

세월의 흔적을 훈장삼아 가게는 낡았지만, 음식맛을 그대로인 집들.


노포의 장사법.

글 박찬일에 사진 노중훈, 인플루엔셜에서 펴냈다.


부제는 그들은 어떻게 세월을 이기고 살아있는 전설이 되었나.

'대를 이어 수십 년간 변하지 않는 것들의 위대함'

대한민국 곳곳에 숨은 '밥 장사의 신'들을 찾아 장장 3년간 전국을 발로 뛴 박찬일의 노포 탐사 프로젝트 결과물이다.


저자인 박찬일 요리사는 전직 기자다. 그는 스파게티 레시피 3가지만 제대로 배워오자는 마음으로 이탈리아 요리유학을 마친 후, 2002년 귀국, 순 우리 재료로 만든 이탈리아 음식으로 유명세를 탔다. 이후 요리사에서 다시 대한민국 백년식당들을 찾아 나섰고, 이 글은 2015년부터 3년간의 취재결과물이다.


일본식 조합어 같은 다소 어색한 단어인 '노포'는 대를 이어 수십 년간 특유의 맛과 인심으로 고객에게 사랑받아온 가게라는 뜻이라고 책에서는 말한다. 그다지 친숙한 단어는 아니다. 그냥 편하게 오래된 가게라고 하면 안되려나 싶은 아쉬움이 남는다.


전체 책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기세(氣勢) : 멀리 보는 장사꾼의 배포와 뚝심을 배우다

명동돈가스, 하동관, 팔판정육점, 부민옥, 남북면옥, 조선옥, 

을지오비베어, 어머니대성집, 토박이할머니순두부를 만드는 

이들의 이야기를 말한다.


2부는 일품(一品) 최고만을 대접하는 집념과 인심을 배우다.

을지면옥, 신발원, 신도칼국수, 수원집, 한일관, 숯골원냉면, 

태조감자국까지를 담고 있다.


3부 지속(持續) 세월을 이기고 전설이 되는 사명감을 배우다.

덕인집, 신일반점, 용마갈비, 숭덕분식, 신일복집, 바다집, 대전집, 동신면가, 41번집 등이 소개된다.


평소 음식을 즐겨먹기에 정말 이 책을 보는 내내 군침이 돌았다.

어찌보면 당연히 음식 이야기라서 더욱 궁금함이 더했다.

노포라는 단어의 생소함이, 익숙한 음식 덕분에 한결 친근하게 다가왔다.


제목을 굳이 오래된 가게라든지, 옛날 가게, 

또는 원조의 비결로 하지 않는 이유는 뭘까?


출판사와 저자, 그들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만, 

어쩌면 요리사라는 저자의 뚝심있는 기질일지도 모르겠다.

그건 편견이나 선입견이라 하면 반대의견은 없다.


고집, 꼬라지, 뭐 일본말로하면 곤조라고도 표현한다.

대학시절 식당알바하면서 본 요리사들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있다.

일명 성깔이다. 요리도 마찬가지, 그들이 조리실의 법도를 만든다.


그래서 책에서도 나왔지만, 오래된 식당의 주인들의 외고집이 있다.

좋은 재료는 기본이고, 야채 하나, 맛을 내는 원재료에 대한 자부심이다.

여기에 우리집 맛의 비결은 몇 십년에 걸친 노하우로 대대손손 내려온다.


흔히 경향식, 살롱하면 지금 세대야 뭔 소린가 싶을지도 모르겠다.

칼과 나이프를 갖추고 코스요리처럼 귀한손님 모시거나, 남녀간에 첫 만남의 자리였던 곳인데, 지금이야. 뭐 고속도로 휴게소부터 냉동식품으로까지 나온다.


저자는 명돈돈가스를 소개하면서, 단순한 노포의 음식평을 이야기하지는 않는다. 주인장의 삶을 간추려 정리한다. 음식의 유래부터 역사성, 해박한 저자의 식견에 놀라울 따름이다. 돈가스 유래부터 뒷이야기는 흥미롭다. 저자는 매번 이런 식이다. 


신발원과 조선옥, 숯골원냉면, 신일반점 등등 이 책에서 소개하는 모든 식당과 메뉴, 음식들이 노포를 운영하는 이들의 소박한 삶과 구구절절한 사연들속에 녹아내려져 있다. 그들이 만드는 음식처럼 맛집은 그냥 음식만으로 승부하지 않는다.


스토리텔링, 한참 유행하던 창조경제의 핵심이 아니던가, 오래된 음식점의 이야기를 찾아 헤메이던 저자의 특기인 취재를 통한 현장검증의 3년 노고가 담겨져 있었다.


맛집이라 표현된 음식들은 사실 추천받는 게 아니라고 누군가 말했다.

'맛집이란 내가 제일 배고플 때 먹는 음식점이다.'

내 뱃속의 허기짐을 달래주는 음식이 어찌 맛집이 아니겠는가?


이북 실향민의 아픔을 달래주는 평양냉면에 꿩고기가 없어도 맛있고,

인천 신포동 대전집에서 먹는 스지탕, 한일관의 불고기,

학교 앞 분식 숭덕분식, 초당두부 토박이 할머니 순두부가지.


오래된 가게를 찾아 나서는 것도 힘들텐데,

음식까지 소개하며 그들의 삶을 투영하는 글들이 맛깔나다.


개인적으로 초당순두부를 찾아서 강릉 학사촌까지 가서 맛본 일화가 있다.

지금의 아내와 함께 찾아 갔던 곳인데, 일행 가운데 몇몇은 별로라고 했지만, 내가 밀어 붙였다. 검색한 곳이 있으니 가보자했더니, 역시 좋았다.


푸짐한 음식들과 정갈한 밑반찬, 이제 나온 듯한 여들여들한 순두부들.

여러가지 두부요리들이 한 상 가득나오니, 정말 다들 눈으로 배부르단 이야기를 했다. 정말 배부르고 즐겁게 한 상가득 먹고, 남산만한 배부름에도 남겨진 음식이 못내 아쉬웠다.


다만, 이제는 세월의 흐름탓에 학사촌 순두부가 관광지가 되고, 강릉 할머니 두부촌으로 거듭나면서 옛 영화를 잊어버리고, 그 맛도 변하는 듯 싶어 아쉽다. 이런 독자들의 상황을 잘 아는 듯 저자는 단순한 맛에 대한 음식이야기만을 늘여 놓지는 않았다. 그는 현명하다.


맛집탐험으로 시작한 일은 아니지만, 의정부 오뎅이란 가게를 방문한 적이 있다. 차도 없고, 신혼에 그냥 막연히 전철로 갈 수 있음을 알고, 길을 나섰다. 무려 2시간이 걸려서 도착한 음식점. 원조 부대찌개 하나를 맛보려 갔던 길이다. 허영만 화백의 만화 '식객'에 나오는 그 집이다.


다행인지, 대기줄 없이 바로 앉아 주문하고 먹는 데 정말 맛있었다. 주변에 그리 많은 현대식 음식점들 사이에서도 오랜된, 낡은 방을 개조한 식탁 3개 넣으면 꽉 찬 그 곳에서 먹는 투박하고 소박한 부대찌개가 그립다.


내가 가서 맛 본 음식에 관해서도 궁금하지만, 이 음식을 만드는 이들은 누구인지, 왜 무슨 사연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는지도 궁금하고, 모든 게 호기심 투성이라서 이 책이 더욱 효율적으로 다가온다. 참 맛있게 재미있다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책이다.


앞으로 이 책을 벗삼아, 소개된 집들을 찾아 나서보고자 한다. 일단 근처부터 섭렵하고, 차근 차근 발품팔고, 팔도유랑하듯 아이들과 함께 음식점을 찾아 나서는 것도 재미있을 듯 싶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고 함께 나눌 수 있기에 훨씬 발걸음이 가벼울 듯 싶다. 단순한 노포의 안내서가 아니라, 그들의 음식에 관한 철학과 삶의 관조하는 깊은 내용까지 포함하기에, 역사의 한 장을 함께 만든다는 생각으로 곁에 두고 활용하고 싶다.


저자 역시 이런 마음을 알기에, 책 말미에 친절하게 연락처와 주소까지 넣어줬다. 감사하다. 저자의 바람처럼 나 역시 그 대열에 함께하며 그들의 이야기속으로 동참하고 싶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카리 2018-05-02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ooklog.kyobobook.co.kr/ionpocari/1790048
http://book.interpark.com/blog/ionpocari2/5088316
http://blog.yes24.com/document/10345025
http://blog.aladin.co.kr/789057196/10065508
http://blog.naver.com/changun75/221266307729
http://cafe.naver.com/booknews/534695
 
공무원의 정석 - 합격 면접 대비부터 입사·적응하기, 퇴직 후 미래 설계까지
임영미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공무원, 외부에서 보는 것과 내부에서 보는 시각차이가 있음이 분명하다.

난 중학교 3학년때 큰 형 친구들이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걸 봤다.

당시에는 뭘 기업체 취업하지 왜 월급 적고 일 많은 공무원하나 싶었다.

물론 지금은 그 공무원이 너무나 부럽다.(이제서야 될리도 없지만)


추억 하나.

대학 졸업을 앞두고 학자금을 위해 농업인 담보대출을 문의하러 면사무소에 들렸다. 화창한 날 오후 근무시간에는 담당자가 없다. 연락처를 남겼지만 감감 무소식. 도대체 담당 계장님은 언제 오시나요?


추억 둘.

첫 직장 업무로 정부종합청사 출입으로 공무원을 상대했다. 복지부동.

현실의 업체들의 고충으로 법령 개정과 변경, 현실반영을 물어보면.

해당 부서에 가서 여쭤보시라. 법은 국회가서 물어보시라.



추억 셋.

2016년 한 정부 공무원, '뭘 그리 따지시냐? 정무적으로 판단하시라'

결국, 상사의 부름과 명령에 당치도 않는 일을 해야만 했다.

올해 지적받으면서 결국 같은 답을 들려줬다. 정무적으로 한 일이다.


추억 넷.

같은 공무원이지만 힘든 업무 함께 잘 해보자며 커피 한 잔 사주는 이.

따뜻한 마음에 힘내서 열심히 함께 일했던 경험이 있다.

어차피 뭐 저희가 결정할 일도 아니잖아요, 그냥 웃어 넘겨요.


공무원에 관한 일화가 이렇게 적다보니 꽤 많다.

업무적으로도 많이 부딪히고, 또 자주 만나야하는 업무를 거쳤다.

물론 지금도 어차피 만나야하는 일들이다.


부제가 많다. 

합격 면접 대비부터 입사, 적응하기, 퇴직 미래 설계까지

지방직과 국가직을 두루 경험한 공무원 전문가가 알려주는

공무원에 관한 거의 모든 궁금증에 대한 완벽 해답!

공무원이 꼭 알아야 할 모든 것!


공무원의 정석.

임영미 지음에 라온아시아 라온북에서 펴냈다.


저자인 임영미 대표는 자신의 이름을 붙인 공무원예비학교라는 블로그(https://blog.naver.com/yim0695)를 운영하고 있다.

임 대표는 대학 4학년 때인 1991년 전라남도 제2회 지방행정직 9급 공채에 합격한 후 광양시 중마동사무소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을 시작으로 순천시청, 전남도청,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고용노동부에서 행정직 공무원으로 근무했다.


저자는 건강상의 이유로 47세에 행정사무관으로 명예퇴직을 했다.이후 공무원교육원에 강의를 나가고 있으며, ‘임영미 공무원예비학교’ 대표로 공무원 면접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한국생애설계교육원(주)를 설립,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일반인들과 공무원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취업준비생이 느끼는 일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을 안타까워 하는 저자. 책을 읽기 전까지 나도 그랬고, 다른 이들 또한 마찬가지 인식으로 자리잡은 철밥통 공무원이 아니던가?


9시 정시출근 6시 칼퇴근이 보장되는, 정규휴무 보장과 본봉보다 많은 수당에 퇴직후 연금 또한 다른 신의 직장으로 불리지 않는가? 그래서 수 많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부쩍 더 늘고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것들이 환상이라고 말한다. 특히 현업에서는 고위직 개방형을 경험하진 못했으니, 제외하고, 무척 힘든 직업이며 사명감과 적성에 맞춰 일해야한다는 점을 말한다.


이 책은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 공무원 사회에 고함

2. 공무원에 대한 오해와 진실

3. 당신만 모르는 잘나가는 공무원의 비밀

4. 공무원이 되고 싶은 당신이 알아야 할 것

5. 정년이 두렵지 않은 공무원으로 사는 법


사실 저자가 이렇게 이야기 해 주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 같다.

p68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자주 변하는 것이 힘든 사람들, 혹은 공무원이 되면 편하게 일해도 된다고 착각하고 들어온 사람들은 큰 코다칠 수 있다.


3년의 인사 전보 승진의 공무원의 삶이 그리 편하지는 않을 듯 싶다.

24년의 저자의 경력에서 보면 전남 광양에서 시작한 공직이 결국 순천, 전남도청, 위원회, 고용노동부까지 거쳐간 까닭이다.


그러나 업무를 전화한다는 의미는 계속적인 도전정신과 적응력이 있어야한다는 말이다. 좀체 쉽지 않는 일이지만, 잘 받아드리고 오히려 즐겨하는 타입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하고 방황하는 공무원도 있으리라.


저자는 이러한 점을 지적한다. 책에서는 공무원 쉽게 보지 마란 현실을 이야기해준다. 자신의 적성과 맞지도 않으면서 월급 쉽게 받아갈 것같다는 환상으로 버티는 무사안일한 자세를 질타하는 것이다.


P130

흔히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한다. (중략) 어떤 사람은 공무원이 출근해서 아무 생각 없이 앉아 있다가 6시에 칼퇴근해도 꼬박꼬박 월급이 나오는 놀고 먹는 직업이라고도 한다.

-사실 나도 이렇게 생각했다. 반성합니다.


책에서 설명하듯, 공무원이란 직종 특성상 업무순환도 잦고, 야근과 철야, 휴일근무, 비상대기까지 바깥에서 보듯 손쉬운 직업은 아니라는 말이다. 게다가 기획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춰 현장을 누벼야 한다니, 뭐 이건 만능슈퍼맨(우먼)들이나 하는 일 같다.


P157~159

상사가 되기 전에 버러야 할 네가지 상사의 모습

1. 업무 능력이 떨어지는 상사

2. 팀원을 떠나게 만드는 무책임한 상사

3. 부서원을 혼돈에 빠뜨리는 무관심한 상사

4. 무기력을 전염시키는 상사


아마도 저자의 공무원의 타성에 대한 반론속에 이 부분만은 인정하는 부분인 듯 싶다. 뭐 일반사람들이 말하는 공무원 부류가 바로 이런 상사들의 유형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복지부동, 유유자적하는 인물들말이다.


적어도 이런 상사를 모시는 건 정말 회피하고 싶어지는 경우일 것이다. 나 역시 많은 상사와 함께 일하고 있지만, 이건 뭐 대기업이나 공무원이나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게다가 나 역시 나중에 이렇게 되지는 말아야지하며 반성을 해 본다.


이외에도 책에서는 공무원이 되기 위한 자질파악을 통해, 공무원을 지원하는 직렬파악도 하고, 직무적성검사를 통한 자신의 성향에 맞는 업무파악, 여기에 사명감과 애국심까지 이야기한다.


아마도 24년간 직접 경험한 내용이라서 후배를 위한 어머니와 같은 자세한 가르침이라 생각한다. 조직문화란게 비슷해 보이지만, 공무원과 기업이 다르고, 공장과 상점이 다르듯 말이다.


상사의 분위기에 맞춰 일하는 템포를 조절하고, 중간중간 보고와 함께 참신한 기획력, 추진력을 보여주는 자세야 말로 승진의 첫 걸음인 셈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국민연금의 고갈처럼, 공무원 연금 역시 언제나 그대로가 아님을 말한다. 게다가 100세 시대가 아닌가? 언제까지나 공무원으로 남을 수 없다. 퇴직후 계획을 준비할 것을 이야기한다.


책장을 덮으며, 처음 펼쳤던 공무원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졌다. 사실 나 역시 비슷한 생각속에 머무르던 복지부동, 일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한 선입견이 깊었다.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들은 물론 어느 사회에나 있는 일부 사람인 셈이다. 기업도 80:20으로 움직이는 게 아닌가? 결국 공무원 조직도 혁신을 이끌어 가는 20%가 있고, 뉴스에 나오듯, 민원인들이 마주하는 불평불만 가득한 80%의 사람들이 있는 것 같다.


나 역시 반성하며 조직속에 살아가는 선배의 소중한 충고처럼 이글들 하나 하나가 지금의 나를 되돌아보게 만든다. 단순한 공무원이 아니라 모든 직장인드리 모두가 읽어야 할 처세의 결정판인 셈이다.


책 제목을 좀 더 달리했으면, 독자층이 더 넓게 꾸려지지 않을까 싶을 만큰, 이 책의 저자에 대한 존경심은 뭐라 표현할 길이 없다. 공무원이 아니더라도 이 분은 어느 조직이건 큰 일을 해 내셨을 것 같다. 


사회 초년생부터, 초급간부까지 도달한 이들이 본다면 좋겠다. 단순한 공무원의 정석이 아니라 모든 공시생과 학생들, 직장인들, 그리고 공무원이 놀고먹는 철밥통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봤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 이번 분과 함께 일해보고 싶다는 소박한(?) 욕심을 가져본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카리 2018-04-27 17: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cafe.naver.com/booknews/534373
http://blog.naver.com/changun75/221262884557
http://blog.yes24.com/document/10332157
http://blog.aladin.co.kr/789057196/10055808
http://booklog.kyobobook.co.kr/ionpocari/1788415
http://book.interpark.com/blog/ionpocari2/5082946
 
한 권으로 끝내는 상속의 모든 것 - 소중한 재산과 가족 모두를 지키는 위대한 상속 플랜
서건석 지음 / 라온북 / 2018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내가 대학교 4학년때 아버지는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3개월간의 투병생활 끝에, 추석을 지내고 음력으로는 8월 17일. 

당시 온 가족들이 모두 힘들었던 장례를 끝 마치고,

난 학교로 돌아와 수업을 듣고 있던 차에 큰 형에게서 연락이 왔다.


아버지 유산에 대한 상속서류를 준비하는 데, 

내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실 온 가족의 동의였다.


상속인을 어머니로 할 것인가, 큰 형으로 할 것인가였지만,

다들 큰 형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나 역시 형이 더 잘되길 바라면서 가족에 대한 믿음으로 동의했다.


어쩌면 다들 경제적 여유가 없었고, 유산 역시 크지 않았기 때문이리라.

물론 난 당시 가정을 꾸리지도 않았고, 유산 금액을 잘 알지 못했다.

난 결혼하면서 집을 구해야 했고, 큰 형에게 연락했더니 도움을 주셨다.


다행히 그 금액으로 마련한 신혼집을 기반으로 지금에 이를 수 있엇다.

난 상속에 대해 사실 구체적으로 생각치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만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한 권으로 끝내는 상속의 모든것

서건석 지음에 라온아시아에서 펴냈다.


부제로는 소중한 재산과 가족 모두를 지키는 위대한 상속플랜.

당신이 알고 있는 상속은 틀렸다!

국내 1호 ‘상속 에이전트’가 알려주는 상속의 진정한 가치와 전략!


역시 출판사의 기획력과 제목을 선정하는 기준은 명확하다.

서점에서 당연히 책을 손에 집을 수 밖에 없게 만든다. 


저자인 '서건석'이란 이름만 듣고서는 선뜻 남자라고 생각한 무지몽매한 선입견에 죄송할 따름이다. 두 딸을 둔 어머니로, 국내 1호 상속 에이전트로 활동하고 있다. 


현재 자산관리법인 (주)PFT Korea의 대표로 상속과 재테크 관련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집필이유를 '진정한 화목상속'의 방법을 전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저자의 보다 최근 상황은 저자의 블로그에서 살펴볼 수 있다.

<blog.naver.com/valueseo>


책을 다 읽고 났더니, 비단 상속이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자녀교육에 관한 책이 아닌가 싶다. 가족 가정경영속에 상속을 버무린 지침서랄까?

두 딸을 둔 어머니의 입장에서 보는 상속의 좀 더 큰 그림인듯 싶다. 


이 책에서 저자는 상속의 다른 측면을 이야기한다.

상속이 단순한 금전의 나눔이 아닌것 같다.

상속이란 형태로 세대를 아우르는 정신이라고 말한다.

대를 잇는 기업가 정신도, 가업을 승계하는 정신도,

가족의 화목과 믿음을 기반으로한 정신의 내리사랑(?)일련지도.


요즘 나오는 재벌가들의 이야기를 굳이 꺼내지 않아도 사례는 많다.

최근 몇 년간 계속되는 상속자의 법정싸움과 재벌가의 재산다툼.

형제간에 자매간에, 친척간에, 우리는 다투는 이들을 많이 봤다.


결국 돈만 상속처럼 물려주면 자녀들은 그저 돈에 바라보게 된다.

자수성가을 위한 근검절약을 배우려는 자세보다는 1세대를 부를 그저 흥청망청 쓰는 2세대. 그리고 그런 부모밑에서 자라는 3세대는 결국 망한다


그래서 옛말에도 '부자가 3대를 못 간다'고 했다. 

결국 창업자의 본업에 대한 철저한 노력정신보다,

이를 누리는 후대의 소비정신이 더해져서 부자라는 큰 성이 모래성처럼 무너진다는 것을 빗댄 말이다. 어찌되었건 부자로 이어가는 건 어렵다는 얘기다. 


이 책의 저자는 좀 유별(?)한 듯 보인다.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과학영재교육을 하는 남편의 말에 동의했다.

"여보, 영재는 만들어지기보다 천재로 태어나는 경우가 많아, 만일 우리 아이가 천재라면 서너 살에 전철을 타면서 글을 꺠우치는 건 당연하고 2호선 전철역을 순서대로 외우겠지."

<p.71>


결국 저자도 자녀에게 관대해지고, 평범한 아이처럼 자유롭게 교육에 있어서는 해방주의로 키워내고 있다. 이 부분은 나도 동감이다. 우리집도 이들처럼 두 아이들과 함께 신나게 먹고 놀고 뛰어놀며 영재가 아닌 것에 감사하고 있다. 평범한 아이들의 경험들을 모두 하며 지내게 하고 싶다.


나와 같은 생각인 것이 또 있다. 돈에 대한 경제관념을 공유하는 방법이다. 스스로 독립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중에 하나인 아이들 통장을 만들고 자신의 잔고를 확인토록 하는 일이다.


세상 공짜없고, 노력없는 대가 없다를 진심으로 알게 하고 싶다면 통장이 최고의 방법이 아닐까? 최소한 자본주의 사회속에서라면 모든 일에 대가를 치르고, 우린 그 재화를 금전이란 수단으로 교환하고 있지 않은가?


저자처럼 경제관념을 제대로 하는 것도 상속이고, 평범한 가족이 함께 했던 태안 기름제거 봉사활동 역시 자녁와 함께 하는 상속의 일환이라고 말한다. 사회에 기부에 인색하지 않고, 남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상속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몇 번이고 강조하면서 나오는 이야기의 핵심은 가족이다. 상속문제 빼고는 화목한 가족이란 있을 수 없다. 어차피 인간은 죽음이라는 운명으로 이어져 온 결과이기 때문이다. 화목의 조건은 미리 상속 준비를 10년전부터 해 놓을 것을 권한다.


또한, 책에서는 상속 과정에서 절세하는 방법으로 보험 등을 활용하는 법, 증여 시 주의해야 할 점 등 상속과 증여에 관한 절세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책은 전체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상속,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가족의 위기가 찾아온다

2장. 당신이 알고 있는 상속은 틀렸다

3장. 내 아이의 인생에 씨앗이 되는 재산 상속

4장. 3대가 부유해지는 철학과 가치관 상속

5장. 위대한 상속을 위해 당신이 오늘부터 시작할 것

그리고, 부록으로 증여와 상속 관련 용어 모음과 상속 개시 후 절차 및 상속세 신고에 관한 안내를 함께 게재하며 실용과 이론을 겸비하고 있다.


다 좋은데 과연 상속이나 증여세를 줄여내는 비법은 뭐냐?

저자에게 누구나 묻고 싶은 질문일 것이다.

이에 관해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1. 10년 단위로 미리 증여하자.

2. 평소 재산 처분, 부채관리를 꼼꼼히 하자

3. 세금의 재원을 준비한다

4. 세금이 없어도 상속세 신고를 한다.

5. 공익 재단에 상속 재산을 출연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

6. 부모와 동거하면 상속세가 줄어든다

7. 문가와 미리 상의하라

8. 상속세는 임박해서 준비하지 않는다.

9. 상속 재산 분류-본래, 간주, 추정, 기 증여한 재산으로 세금이 추징된다. 결국 국세청에서 본다면 성실납부가 가장 이상적인 납부자인 셈이다. 절세를 한다는 미영으로 탈세를 한다면, 결국 적발시 누진되어 더 많은 세금을 내야할 것이다.


p148

마이너스 상속에 대비하라.

1. 단순 승인

2. 상속 포기

3. 한정 승인

4. 특별 한정 승인


내가 받아야 할 상속보다, 오히려 빚이 더 많은 경우도 있다.

이런 사례는 신문지상에 자주 보도되고 있어 이미 들어서 알고 있다.

많은 부채로 자살하는 이들에게는 결국 부모의 빚을 남겨주고 싶지 않은 심정도 있을 듯 싶다. 물론 연대보증이나 각종 불법채무추심에 괴로워하는 이들도 있지만, 안타까운 현실은 법보다 앞선 주먹들이 있다. 그래서 채무는 다들 가족의 업보처럼 남겨진 자들의 슬픔이 되고 만다. 


현명한 상속의 방법은 다양하다. 저자처럼 사례사례들이 워낙 다양한 분야이기도 하고, 방법 역시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있기 때문에 상속에 관해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이 절실하다.


자신이 죽기 전 상속에 관해 깔끔하게 정리해 둔다면 더할 나위 없다.

상속재산을 신탁하면 자녀가 어리거나, 특수한 상황에서 남겨진 이들에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은행신탁상품이외에도 유언장, 공증유언, 녹음, 촬영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도 좋다. 다만 100%완벽은 아니다.


p174

평소 돈을 벌게 해서 가치를 알게 하자.

너무 풍족하지 않게, 적절한 재산을 조절하자

기부로 돈의 역할을 알게 하자

금융에 대해 공부하게 하자

부동산 등 관리 방법을 가르쳐라

주기적으로 증여 자산에 대해 확인하자

자녀들끼리의 시간을 주기적으로 만들어주어라

가업에 참여시켜라


이 책에서 보는 자녀교육에 관한 또 다른 지혜를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단순한 돈을 물려주는 상속보다는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살아가는 현명함을 배우도록 해야 한다. 


물론, 경제지식을 풍부하게 쌓아가는 것도 교육이고 상속이다. 최소 10년 이상의 계획아래 상속과 증여의 절세를 다뤄야 하기 때문이다. 믿음속에 하나되는 가족은 이상적이다. 하지만 돈 앞에 장사없다는 말도 있듯이 미리 미리 준비하고, 서로 의견을 나눠 정리하면 가족간에 남남이 되는 불상사를 미연에 막을지도 모르겠다.


여행에 관한 저자의 의견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p207

같은 곳에서 보내는 시간에 대한 기억은 가족을 하나로 묶어 준다. 자신의 것을 내려놓아야 할 때도 있고, 힘을 모아야 될 때도 생기는 것이 여행이다. 그러다가 서로의 모습을 재발견하게 된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라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이 분 존경스럽다.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이를 만난다는 사실에 반가움과 기쁨이 더하고, 이 책에서 보는 교육적 견해가 일치하기에 더욱 만족스럽다.


단순히 상속에 관한 절세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상의 내용이 담겨져 있기에 놀랐다.


뭐 아직 멀었는 데, 우리집은 아무것도 줄 것이 없어라는 인식이라면 정말 꼭 이 책을 추천해주고 싶다. 세상에 부모자식 사이에 아무것도 줄 것이 없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상속은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모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카리 2018-04-26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ook.interpark.com/blog/ionpocari2/5082132
http://booklog.kyobobook.co.kr/ionpocari/1788119
http://blog.aladin.co.kr/789057196/10054374
http://blog.yes24.com/document/10330295
http://cafe.naver.com/booknews/534294
http://blog.naver.com/changun75/221262260279
 
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
히노 오키오 지음, 김영진 옮김 / 성안당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어제 11시쯤, 갑자기 아내가 이유없이 큰 울음을 터뜨렸다.

내게 속상했던 것들이 한꺼번에 터져나온 것이다.


그런것도 모르고, 그 순간 난 장인어르신과 장모님이 떠올랐다.

아무 말없이 크게 우는 아내를 갑자기 마주하니, 문뜩 그랬다.

2차례의 전립선과 탈장 수술을 받으셨던 77의 장인 어르신,

허리 협착때문에 요즘 부쩍 거동이 불편한 74세의 장모님.


말없이 한 동안 안아주고는 아내 핸드폰을 봤더니,

다행히 그런 연락의 징후는 어디에도 없었다. 괜한 기우였다.


그 동안 아내라는 이름으로 혼자 힘들어했을텐데,

가족이라 더욱 잘 살펴야하는데 그러질 못한 내 부족함이다.


아무도 없는 타지에서 오롯이 나 하나 믿고 시집온 아내.

3월에는 큰 아이 첫 학교 입학과 둘째 아이 어린이집을 보내고,

오늘까지 이래저래 잘 참아왔던 것들이 오늘은 힘에 부쳤나 보다.


올해 73세라는 생각에 시골에 계신 어머니께도 부쩍 전화를 자주 한다.

그냥 안부전화고, 잘 계시는지, 식사는 챙겨드셨는지 여쭤보는 일이다.

대단한 내용은 없지만 전화연락이 안되면 답답하다.


난, 대학교 4학년때 아버지께서 간암으로 돌아가셨다. 

마지막 학기, 여름방학에 뵙던 아버지는 부쩍 여위고, 고통스러워했다.

간암이 온 몸에 퍼지는 순간에도 담담하셨다.


내가 그 속내를 들어보지 않고, 함께 겪어보질 않으면 잘 모르듯, 

아버지는 돌아가시면서 어찌 좋은 추억만 생각나시겠는가?

때론 울컥한 심정에 혼자 화를 내시고, 때론 혼자 피식 웃으셨다.

나중에 침대에 누워 지내시면서는,

조용히 눈물짓던 모습과 미소가 기억에 남는다


항상 곁에 있을 것만 같던 사람이 어느날 사라지는 일은 견디기 힘들다.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내는 이도, 그 모습을 지켜보는 이도 힘들다.


직장에서 하는 봉사활동으로 장수사진을 찍는 모습을 곁에서 또 찍는다.

하나 같이 어른들은 한복에 곱게 화장도 하고, 

그 동안 가장 이쁜 모습으로 자신의 모습을 남기려 한다.


누구나 사람은 죽는다.

만고불변의 진리다. 

부자도 가난한 이도, 결국 마주하는 죽음.


여기 그 죽음을 마주하는 암환자를 상담한 의사의 책 한권이 있다.

몸과 마음에 용기를 주는 83가지 위로의 말

"질병은 인생의 여름휴가"

부제는 당신의 말 한마디가 사람의 마음과 표정을 변화시킵니다

3천명이 넘는 암환자를 상담한 현직 의사의 언어 처방전!


이 책을 지은 저자는 히노 오키오(樋野興夫), 번역은 김영진. 성안당에서 펴냈다. 김영진 한자 읽기사전을 펴낸 바로 그 분이다. 일본어 처음 배울때부터 바로 사서 활용했던 사전의 편찬자라는 이유로 왠지 그분의 번역서라는 점이 친근하게 다가왔다. 미국에서 건강관련 공부를 하고 계신데 블로그 vitamin119.co.kr에서 자연 건강에 관한 정보를 나누고 있다.

 

저자인 히노 오키오는 1954년 일본 시마네 현 출생이니 올해로 64세, 한국나이로는 65세인 셈이다. 그는 쥰텐도대학교의과대학 병리ㆍ종양학 교수로 사단법인 ‘암철학외래’ 이사장을 맡고 있다. 


2008년 개설한 ‘암철학외래’는 암에 걸린 환자와 가족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의사와의 대화를 통한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호스피스병동이 도입되고, 심리적 안정을 위한 상담사 또는 간호사(호스피스)와의 대화가 많아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책은 전체 6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역경은 극복할 수 있다

제2장 질병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

제3장 당신의 생명은 당신의 것만이 아니다

제4장 수명은 그냥 놔두세요

제5장 환자·가족과의 교제 방법

제6장 인생을 더욱 풍요롭게 하는 배움


편집은 독특하다. 일종의 메시지 엽서처럼 각 장의 페이지는 왼쪽이 각 장의 부제들과 그림으로 꾸며져있고, 오른쪽은 글들이 적혀있다. 사실 책은 순서대로 봐도 무방하고, 그냥 생각날때 펼쳐 읽어도 괜찮다.

기분 내키는 대로 그냥 손에 잡히는 순간 펼쳐진 곳을 읽어보면 인생의 지혜를 얻을 수 있을 것만 같다.


p102

죽음은 무덤덤하게 받아들이고, 대부분의 일은 그냥 놔두자.

대부분의 일은 그냥 돠두면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략) 대부분 일들은 그냥 놔두면 됩니다.


지하철에서 포기는 배추는 셀때나 필요한 것이라는 문구를 봤다.

실패는 재봉틀에서나 쓰는 거라는 문구와 함께.

그러나, 한편으로 보면 현실의 각박한 세상살이에 고단한 몸이라면,

이렇게 치열한 경쟁과 과몰입상태로 그냥 무지막지 밀어 붙이는 세상은 견디기 힘들지 모른다.


무덤덤하게 받아들이는 죽음.

세상을 포기할 정도로 힘든 상황.

실패의 아픔이 견디기 힘든 상황이라면, 어쩌면 포기를 장려해야할지도 모른다. 무작정 안되는 일에 포기와 실패를 마치 인생 전체의 낙오자처럼 낙인찍어 될 때까지 하라는 말은 지나치다.


p29

질병에 걸린 것은 기뻐해야 할 일은 아니지만, 이를 계기로 인생이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중략) 마음에 여유가 생기면 희망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암에 걸린 이들이 과연 지금까지의 삶에 만족할까? 병원비 하나 마련하지 못해서 그냥 진통제 몇 알들고 집으로 돌아가야만 한다면,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내 삶의 주인공은 내가 되어야하는 이유다.

이 순간 난 죽음에 초연하고, 무덤덤해질 필요가 있다.

놔두는 순간의 자유. 긴장의 해소, 책임감의 해방을 느껴보라는 것이다.


죽는 순간까지도 열정을 바쳐서 싸우리라는 생각은 버리자.

바쁘게 살았던 순간에서 벗어나보자.

저자는 이 말이 하고 싶지 않을까?

질병으로 생긴 시간은 여름휴가처럼 즐겁게 생각해보라고.


이 책에서 얻는 위로의 말들과 생각들은 나 역시 비슷하게 느끼고 있었다. 우리사회에 만연하는 경쟁풍토에서 누군가는 경종을 울려야 하지 않을까? 또 다른 삶, 성공보다는 화합과 연대가 중요한 가치임을 알려야하는 순간, 우리 삶에 또 다른 면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질병으로, 암으로, 우린 결국 멈출 수 밖에 없다.

인생의 목표를 바꾸고, 지향하는 과정을 다시 생각한다.

잠시 멈춤, 그 순간 우리는 보지 못하던 자신의 삶을 다시 볼 수 있다.


이 책의 여유는 그런 삶의 한 순간을 바라보자는 의미같다.

굳이 앞장부터 순서를 주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펼쳐보자.

각 장, 각 페이지마다 저자의 가슴 따뜻한 글이 위로가 된다.


외톨이가 되어도 좋고, 질병에 걸린 자신을 사랑해 가면 된다.

무덤덤하게, 흥분하지 말고, 왜 나야하는지를 묻지 말고 말이다.

그냥 놔두자. 잘 될꺼라 믿고, 내 주변을 놔두자. 


정리하지 말자.

이 순간 동반이 꼭 좋은 건 아니다. 

남겨진 아이들은 자신의 인생을 또 다른 방향으로 살아갈 것이다.


하루 하루 정말 중요한 순간이다.

바로 지금 내 곁에 있는 이들에게 좀 더 여유롭게 대하자.

한 순간 화낸다고 달라지는 건 없다. 

차분히 내 곁에 함께한 이들에게 감사하자.


이 책을 보며 참 여러가지 감정에 빠지게 됐다.

생각하며 읽고, 또 생각하며 행동하게 만든 책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카리 2018-04-26 1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ook.interpark.com/blog/ionpocari2/5081035
http://booklog.kyobobook.co.kr/ionpocari/1787900
http://blog.aladin.co.kr/789057196/10053122
http://blog.yes24.com/document/10328912
https://blog.naver.com/changun75/221261319903
http://cafe.naver.com/booknews/534251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 송수용 라이팅북
송수용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직장생활 중 내가 살던 시골마을 어귀에 어느날 현수막이 올라왔다.

내가 다녔던 학교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알던 초등학교 동창 녀석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다.

우리집 앞뒤에 살던 친구라서 오랜만에 듣는 소식은 반가웠다.


군대 가기 전, 그 녀석을 만났다.

모대학교 고시반에 있었다. 짧은 시간 점심식사 후 헤어졌다.

우연한 기회에 회사에서 법률사무를 맡겼고, 인연의 끈이 있었나보다.

녀석은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나는 바쁜 와중에 법률회사 사무실로 문의해 메일 하나를 보냈다.

내가 기억나냐며, 조만간 저녁 한번 먹자고 했다.

바쁜 시간 쪼개 녀석은 나왔다. 

매일 야근중이던 녀석이 저녁 잠시 짬을 낸 것이다.


우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녀석은 참 무덤덤했다.

그는 94학번이고, 2009년 사법고시 2차 합격까지 15년.

그 오랜 시간 동안 종교적 신념으로 버틴걸 보면 대견했다.

만감이 오가는 시간이 흘렀고, 그 녀석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인생을 다시 살리는 언어라는 부제가 붙은 책.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작가는 송수용 인술 연구가의 글쓰기(라이팅)북이다.

인술은 ‘인생을 다시 살리는 기술(인술)’을 말한다.


라이팅북이 뭔가하고 책장을 펼쳐보니, 마치 필사본을 보는 듯 싶다.

왼쪽의 글로 저자는 생각을 표현하고, 독자는 오른쪽에 재창작한다.

좀 독특한 책이다. 독자 스스로에게 생각케하는 그런 책이다.


성경필사가 있다. 물론 불경필사도 있다.

과거 모든 종교인들은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해 필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스스로 필사하며 종교적 신념을 굳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한 듯 싶다. 그 역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기에, 스스로 독자들이 글을 써 보면서 마음을 다독여주고, 내 삶을 다시 볼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내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다. 2장은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3장은 삶의 속도와 방향을 정하라. 4장은 빨리 뛰는 것이 아니라 계속 뛰는 것이 목적이다 등으로 전체 총 1백20편의 글들이 짧게 구성되어 있다. 


송수용(blog.naver.com/didmaster) 저자는 글쓰기(라이팅)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글들은 정말 저자의 삶을 투영하듯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의 나를 살펴보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하며, 마지막으로 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도록 저자는 하나 하나 마치 명언집을 하나로 옮겨 엮은 듯 자신만의 생각으로 다시 정리한 소소한 글을 남겼다.


독자는 그 발자취를 따라하면 된다. 내가 저자처럼 생각한 부분을 따라서 옮겨 적는다. 그대로 적어도 되고(?), 내 생각처럼 반영해서 다시 고쳐적어도 된다. 이 책의 오른쪽 여백은 내가 채워 넣으라고 있는 것이다.


P44. 힘든 상사는 하늘이 보낸 훈련 조교다

직장에는 꼭 나를 괴롭히는 상사가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중략) 나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는 나의 마음을 수련하기 위해 하늘이 보낸 훈련 조교다.


내가 좀 처럼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든 부분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의 직장환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난 그 때 견디기 힘들만큼 괴로워하며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 상사의 권유로 갈등은 억지로 봉합되었지만, 여전히 그 상처는 남아있다.


난 그가 군대라는 직장과 다른 특이한 곳에서 오랜시간을 보냈음을 알고 있다. 저자는 군대와 비교하며 훈련 조교를 통해 숙련된 군인이 되었음을 이해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어찌되었건 힘든 상사는 절대 미화될 수 없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것 보다는 직장을 옮겨 다니는 편이 더 나은 판단아닐까 싶다. 독자의 권리이니 저자의 권유처럼 난 이 글을 좀 다른 방향으로 적어보았다. 힘든 상사는 (똥처럼)피하는 게 상책이다.


P92.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내 상처는 나 혼자 괴로워하고 아파하며 우울증 걸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상처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 가 되라고 있는 것이다.


앞에 쓴 내용과 연결될지 모르지만, 저자는 진정한 군인같다. 리더는 아무나하는게 아니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상처입은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없다. 다만 상처를 입어 대처한 경험으로, 같은 상처를 입은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의 제목으로까지 선정된 메시지이지만, 어찌되었건 라이팅(?)하면, 내 상처의 크기가 내(타인과) 공감의 크기다. 상처의 경험으로 리더가 되기 보다는 함께 아파해주는 동료(파트너)가 되라고 있는 것이다.


P138. 책 속에 길이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계속 책을 보면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간다.


글쓴이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역시 책 한 권의 영양으로 지금의 삶을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 역시 저자의 이 책을 펼쳐보는 바로 이 순간을 크게 공감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쓴다면, 책 속에 사람이 있다. 백인백색, 우리 삶속에 자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듯이, 책은 그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어가는 방법인 셈이다. 만인의 책속에 만인의 사람이 있다.


P210. 강연을 듣는 이유

청년은 현실의 삶에 참여하지 않고 계속 학생으로 남으려는 '학생 증후군'인 셈이었다. (중략)두려움을 이기고 부딪히자. 그러면 더 강해질 것이다. 그러면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이것이 강연을 듣는 이유다.


앞쪽에서 연관지어보자면, 책은 결국 실행을 위한 방향잡기 수단이다. 내가 백면서생이란 단어를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책만 읽어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도서관에만 있어 생각으로만 하는 세상살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먹고 마시고 일하고 놀고 우린 사회속에서 살아간다. 


강연을 듣는 이유는 결국 실천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두려움에 자꾸 나서지못하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지혜를 얻기위해 한 발걸음 나서는 용기, 책을 읽고 다시 글을 써 보는 부딪히는 경험이 중요한 사실이다. 


이 책의 실용성을 다시금 느낀 부분이다. 내가 소설가나 전문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글쓰는 일을 두려워 매번 책만 읽는 독자로 머문다면 이 또한 문제가 있다. 글쓰기는 내 생각의 표현이다.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겨 적는 행위, 행동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습작, 연습, 훈련, 도전, 글쓰기(라이팅)는 결국 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다시 적는 이 글이 내 삶의 방향을 정하고, 내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든다.


모처럼 소통하는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뭔가 생동감 넘치는 책. 내가 직접 참여하는 책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뭔가 두려움에 시작하지 못했다면, 이 책에서 조금이나마 한 발걸음내 딛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포카리 2018-04-1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book.interpark.com/blog/ionpocari2/5073380
http://booklog.kyobobook.co.kr/ionpocari/1785665
http://blog.yes24.com/document/10312059
http://blog.aladin.co.kr/789057196/10037432
http://blog.naver.com/changun75/221256707801
http://cafe.naver.com/booknews/5337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