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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 송수용 라이팅북
송수용 지음 / 스타리치북스 / 2018년 4월
평점 :
품절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직장생활 중 내가 살던 시골마을 어귀에 어느날 현수막이 올라왔다.
내가 다녔던 학교에도 마찬가지였다.
내가 알던 초등학교 동창 녀석이 사법고시에 합격했다는 소식이다.
우리집 앞뒤에 살던 친구라서 오랜만에 듣는 소식은 반가웠다.
군대 가기 전, 그 녀석을 만났다.
모대학교 고시반에 있었다. 짧은 시간 점심식사 후 헤어졌다.
우연한 기회에 회사에서 법률사무를 맡겼고, 인연의 끈이 있었나보다.
녀석은 사법연수원을 마치고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었다.
나는 바쁜 와중에 법률회사 사무실로 문의해 메일 하나를 보냈다.
내가 기억나냐며, 조만간 저녁 한번 먹자고 했다.
바쁜 시간 쪼개 녀석은 나왔다.
매일 야근중이던 녀석이 저녁 잠시 짬을 낸 것이다.
우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눴다. 녀석은 참 무덤덤했다.
그는 94학번이고, 2009년 사법고시 2차 합격까지 15년.
그 오랜 시간 동안 종교적 신념으로 버틴걸 보면 대견했다.
만감이 오가는 시간이 흘렀고, 그 녀석은 자기 자리로 돌아갔다.
인생을 다시 살리는 언어라는 부제가 붙은 책.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작가는 송수용 인술 연구가의 글쓰기(라이팅)북이다.
인술은 ‘인생을 다시 살리는 기술(인술)’을 말한다.
라이팅북이 뭔가하고 책장을 펼쳐보니, 마치 필사본을 보는 듯 싶다.
왼쪽의 글로 저자는 생각을 표현하고, 독자는 오른쪽에 재창작한다.
좀 독특한 책이다. 독자 스스로에게 생각케하는 그런 책이다.
성경필사가 있다. 물론 불경필사도 있다.
과거 모든 종교인들은 인쇄술이 발달하지 못해 필사를 할 수 밖에 없었고, 스스로 필사하며 종교적 신념을 굳게 다지는 시간을 가졌다.
저자는 이 점에 착안한 듯 싶다. 그 역시 좌절과 실패를 경험한 사람이기에, 스스로 독자들이 글을 써 보면서 마음을 다독여주고, 내 삶을 다시 볼 수 있게 동기를 부여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전체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은 내 안에 있는 ‘나’를 발견하다. 2장은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3장은 삶의 속도와 방향을 정하라. 4장은 빨리 뛰는 것이 아니라 계속 뛰는 것이 목적이다 등으로 전체 총 1백20편의 글들이 짧게 구성되어 있다.
송수용(blog.naver.com/didmaster) 저자는 글쓰기(라이팅)를 통해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전해준다. 책에서 소개하는 글들은 정말 저자의 삶을 투영하듯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지금의 나를 살펴보고, 내가 하고자 하는 방향을 설정하며, 마지막으로 그 목표를 향해 달려나갈 수 있도록 저자는 하나 하나 마치 명언집을 하나로 옮겨 엮은 듯 자신만의 생각으로 다시 정리한 소소한 글을 남겼다.
독자는 그 발자취를 따라하면 된다. 내가 저자처럼 생각한 부분을 따라서 옮겨 적는다. 그대로 적어도 되고(?), 내 생각처럼 반영해서 다시 고쳐적어도 된다. 이 책의 오른쪽 여백은 내가 채워 넣으라고 있는 것이다.
P44. 힘든 상사는 하늘이 보낸 훈련 조교다
직장에는 꼭 나를 괴롭히는 상사가 하나쯤 있기 마련이다. (중략) 나를 괴롭히는 직장 상사는 나의 마음을 수련하기 위해 하늘이 보낸 훈련 조교다.
내가 좀 처럼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안 든 부분이다. 왜냐하면, 지금의 나의 직장환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난 그 때 견디기 힘들만큼 괴로워하며 퇴사를 결심하는 순간, 상사의 권유로 갈등은 억지로 봉합되었지만, 여전히 그 상처는 남아있다.
난 그가 군대라는 직장과 다른 특이한 곳에서 오랜시간을 보냈음을 알고 있다. 저자는 군대와 비교하며 훈련 조교를 통해 숙련된 군인이 되었음을 이해하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어찌되었건 힘든 상사는 절대 미화될 수 없다.
사람을 힘들게 하는 이유는 많겠지만, 하나 밖에 없는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것 보다는 직장을 옮겨 다니는 편이 더 나은 판단아닐까 싶다. 독자의 권리이니 저자의 권유처럼 난 이 글을 좀 다른 방향으로 적어보았다. 힘든 상사는 (똥처럼)피하는 게 상책이다.
P92. 내 상처의 크기가 내 사명의 크기다.
내 상처는 나 혼자 괴로워하고 아파하며 우울증 걸리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상처를 가지고 다른 사람의 상처를 진심으로 이해하며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리더' 가 되라고 있는 것이다.
앞에 쓴 내용과 연결될지 모르지만, 저자는 진정한 군인같다. 리더는 아무나하는게 아니라는 게 나의 생각이다. 상처입은 모든 사람이 리더가 될 수 없다. 다만 상처를 입어 대처한 경험으로, 같은 상처를 입은 사람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 뿐이다.
이 책의 제목으로까지 선정된 메시지이지만, 어찌되었건 라이팅(?)하면, 내 상처의 크기가 내(타인과) 공감의 크기다. 상처의 경험으로 리더가 되기 보다는 함께 아파해주는 동료(파트너)가 되라고 있는 것이다.
P138. 책 속에 길이 있다.
책 속에 길이 있다. 이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계속 책을 보면서 자신의 길을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이루어 간다.
글쓴이의 마음을 알 것 같다. 왜냐하면 그 역시 책 한 권의 영양으로 지금의 삶을 살아오고 있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리고 이 책의 독자들 역시 저자의 이 책을 펼쳐보는 바로 이 순간을 크게 공감하고 있지 않을까?
내가 쓴다면, 책 속에 사람이 있다. 백인백색, 우리 삶속에 자리하는 모든 사람들이 하나 이상의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가고 있듯이, 책은 그 이야기들을 하나로 엮어가는 방법인 셈이다. 만인의 책속에 만인의 사람이 있다.
P210. 강연을 듣는 이유
청년은 현실의 삶에 참여하지 않고 계속 학생으로 남으려는 '학생 증후군'인 셈이었다. (중략)두려움을 이기고 부딪히자. 그러면 더 강해질 것이다. 그러면 더 지혜로워질 것이다. 이것이 강연을 듣는 이유다.
앞쪽에서 연관지어보자면, 책은 결국 실행을 위한 방향잡기 수단이다. 내가 백면서생이란 단어를 싫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결국 책만 읽어서는 세상을 살아갈 수 없다. 도서관에만 있어 생각으로만 하는 세상살이가 어디 있단 말인가? 먹고 마시고 일하고 놀고 우린 사회속에서 살아간다.
강연을 듣는 이유는 결국 실천이다. 저자의 바람처럼 두려움에 자꾸 나서지못하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지혜를 얻기위해 한 발걸음 나서는 용기, 책을 읽고 다시 글을 써 보는 부딪히는 경험이 중요한 사실이다.
이 책의 실용성을 다시금 느낀 부분이다. 내가 소설가나 전문작가는 아니다. 하지만 글쓰는 일을 두려워 매번 책만 읽는 독자로 머문다면 이 또한 문제가 있다. 글쓰기는 내 생각의 표현이다. 마음의 소리를 글로 옮겨 적는 행위, 행동에는 연습이 필요하다.
저자는 이 점을 잘 알고 있다. 습작, 연습, 훈련, 도전, 글쓰기(라이팅)는 결국 내 지금의 상황을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그리고 내가 다시 적는 이 글이 내 삶의 방향을 정하고, 내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만든다.
모처럼 소통하는 책이란 느낌을 받았다. 긍정이든 부정이든 뭔가 생동감 넘치는 책. 내가 직접 참여하는 책이라서 더욱 그런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뭔가 두려움에 시작하지 못했다면, 이 책에서 조금이나마 한 발걸음내 딛는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