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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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난 생각했다.

우리가 나중에 이렇게 가슴 따뜻한 사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아이와 함께 커가는 반려동물이라니, 너무나 세상 다정하다.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우지욱 작가의 글과 사진 에세이'

마이라는 출판사에서 펴냈는데, 네이버 서지정보는 흐름출판으로 나온다.

게다가 책에는 넥스트웨이브미디어의 생활예술에세이브랜드로 마이를 소개한다. MY, Make Your Life, MY!!


어찌되었건, 내 마음을 사로 잡은 책 표지의 아이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 오냐였다. 오냐오냐해서 키우는 고양이. 나무나 귀엽고 이쁘다.


저자는 프리랜서 사진가로, 제인해일(http://janehayl.com)이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http://www.grafolio.com/janehayl)와 매거진C에서 육아육묘 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자 마자 펼쳐지는 낯선 제책방식이 마음에 든다.

뒷장에 상세한 설명이 있다. 이렇게 엮는 것을 사철 방식이라고 하나보다.

실로 꿰메어 제본하는 사철은 오랫동안 보관해도 손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좋아해, 사랑해 오냐오냐해.

이 책은 반려동물과 함께 육아일기를 기록한 사진에세이다.

저자의 육묘와 육아를 섞은 이 아름답고 귀여운 사진집에 다사다난했던 경험이 녹아져 있다. 어쩌면 비슷한 경험을 가졌기에 더욱더 공감되고, 울컥했던 순간도 내 경험인양 너무 가슴 따뜻하게 읽게되었다.


사진속 아이들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나 역시 자취하며 직장생활을 혼자 하고 있을 때, 2년간 탁묘한 경험때문에 고양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나름 서적도 찾고, 관련 카페에서도 활동했다. 우리나라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또 주변의 시선 또한 그리 곱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미안하고, 또한 사랑스럽긴 하지만, 나름 나름 성향이 맞아야 함을 인정한다. 그 시크하고 남을 신경안쓰는 듯 독립적 생활하는 고양이는 내게 어울리는 반려동물인 셈이다.


책에서 처럼 중국집에서 우연히 마주한 고양이 키울분으로 손을 번쩍 들며 시작한 묘연은 아니지만 말이다. 게다가 어찌 그리 잘 키우는 지, 겨우 8일째 미리 분양을 예약하고, 한달 뒤 시작한 애묘인의 길을 그 역시 사랑스럽게 시작했다.


난 한 일주일 동안 정말 울음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소파 밑 깊숙한 곳에서 도무지 나오지 않는 녀석들때문에 겨우 참치캔(고양이용) 하나 둘 던져 넣어주고, 모래통과 사료와 급식물을 넣어주고 아쉬움에 출근하길 일주일.


겨우 퇴근해 모래속에서 감자꺼내 청소하고, 사료와 물 관찰해서 보충하고, 캔 정리하고 다시 살펴보길 겨우 일주일 후 마주한 녀석들. 정말 나 괜찮아 하며 어슬러 돌아다니며 순찰하는 녀석과 난 참 재미있게 잘 지냈다. 무려 2년간 말이다.


저자처럼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살면, 정말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여러번이다. 손발톱에 할퀴고 다치고, 헤어볼에 토하면 깜짝깜짝 놀라고, 아프기라도 하면 어찌해야하나 걱정도하고. 다행히 큰 병없이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맙고, 더 잘 해주지 못한 듯 싶어 미안하다.


큰 욕심에 육아와 육묘를 함께하는 이 가정이 너무 사랑스럽다. 큰 딸과 연년생 둘째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육아이야기는 몇 년 전 우리를 보는 듯 싶어 남다르지 않다. 게다가 저자처럼 우리 역시 2011년생과 2013년생을 키우는 입장이니 뭐. 왠지 동지애를 느낀다.


사진, 글 역시 육아이야기에 흐믓한 아빠엄마미소를 짓다가도 왠지 모를 동지를 만난 느낌에 함께 그래 그래 나도 그랬는데를 외쳐본다. 2시간마다 일어나 분유 찾아 우는 아이 달래가며 먹이고, 처음 뜨거운 물도 미지근하게 못 맞춰서 혼나고, 목욕은 또 얼마나 가냘픈 아이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지둥, 혹시 열이라도 조금 있음 병원 가야하는지, 초보아빠엄마는 항상 조마조마했는데 그들의 경험 역시 세상 모든 아빠 엄마의 육아처럼 비슷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니, 왠지 반갑다. 


지금 생각하면 이 저자처럼 책 하나 뚝딱 엮는 재주라도 있엇다면 싶다. 사진도 잘 찍고, 기록으로 남기고, 글도 위트있게 쓰면서 블로그에라도 남겼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09년 고양이 인생 꽃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넘어가는 2018년 오냐의 일생을 어쩌면 즐겁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며 제인과 해일이를 남기고 가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호야랑 량이라는 샴고양이와 코리아숏헤어라는 코숏을 잠시 키웠는데, 지난 추억에 정도 많이 들고 녀석들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들 덕분에 혼자 있던 시간들이 너무 외롭지 않게 잘 지낼 수 있었다.


PS.

아직도 많은 분들이 동물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사실 쉬은 결정은 아니다. 걱정되는 부분들도 많다. (중략) 이 책을 통해 동물과 교감하며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그리고 동물과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 모습이 얼마나 감격스러운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구나. 마자 마자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이 따스한 감정을 저자 역시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구나. 연년생 두 아이와 함께하는 오냐의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육아육묘를 사진과 함께 말하고 싶었다고. 나도 나도 동감하는 느낌이다. 인간과 공존하면서도 항상 도둑고양이라고, 맨나 일상속에서 살아가지만 환대는 커녕 괴롭힘을 당하는 녀석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으로 좀 더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 고양이와 함께하는 육아와 육묘에도 동참하고, 이 따스한 느낌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운 가정을 함께 기억하고, 세상속에서 좀 더 함께 살아가는 의지를 다져가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반려동물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반려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한 번씩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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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8-03-20 22: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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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성품 - 회사가 원하는 인재를 어떻게 찾을 것인가 셀프헬프 시리즈 8
이성조 지음 / 사이다(씽크스마트)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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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와 #위드유(with you)운동이 요즘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숨죽이고 있던 이들이 하나 둘 자신의 피해사실을 밝히고 있다.

주변의 눈초리가 무서워서, 내 가족들이 피해를 당할까봐 숨죽이던 나쁜 기억을 꺼내서 밝히는 일.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생각해보면 그들은 그 당시 어떠한 도움을 받지 못했다.

36년전이라도, 아니 몇 년전이라도 내가 겪은 아픔을 주변에 누군가 도와줬더라면, 어쩌면 그들의 인생은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바른성품을 지닌 이들이 나서서 올바른 사회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면 지금의 미투는 없어지지 않았을까 하는 희망을 가져본다. 


어찌되건 사태의 추이를 지켜봐야겠으나, 지금이라도 시작했으니 다행이라 생각된다.


바른성품. 이성조 작가의 글로, 사이다에서 펴냈다.

회사에서 원하는 인재를 어떻게 찾을것인가라는 부제가 붙었다.

표지에는 온화, 교감, 자주, 분별에 대한 단어풀이와 가지고 있는 숨은 의미를 상세히 풀어 설명했다.


저자인 이상조 씨는 다년간 인사컨설팅을 맡은 전문가로 (주)에이에이치알코리아(www.ahr.co.kr)를 공동창업해서 10여명의 컨설턴트와 함께 핵심인재 선발과 인재육성을 담당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서문을 통해 책의 구성을 소개하고 있다. <p12>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인간의 성품에 대해 다뤘다. 성품이 어떻게 확장되고 심화하는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고 왜 한국사회에서 인성 진단을 하기 어려운지도 밝혔다.


2부는 직장인에게 필요한 8가지 성품중 유연감, 안정감, 유대감, 생동감을 소개했다. 이들 4가지 성품은 창의성과 융통성, 낙천성과 공감성, 소통성과 협동성 그리고 도전성과 활동성에 큰 영향을 끼친다.


3부는 나머지 4가지 요소, 즉 자신감, 책임감, 명석함, 합당함을 소개했다. 이는 지도성과 주도성, 몰입성과 우수성, 기획성과 판단성, 전문성과 공정성과 연관되어 있다.



책 내용은 조직의 인사부서에서 담당자라면 당연히 고민해야 할 부분들이다. 조직원의 성향을 파악하고, 적재적소에 유능한 인재를 선별하고 투입하는 능력을 갖춰야하는 엄밀하게 따지면 인사는 곧 만사의 기본인 셈이다.


어디선가 들은 풍문에 의하면,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이 면접장에 항상 관상가를 데리고 최종면접을 봤다고 한다. 누군가를 뽑기에는 그 사람의 얼굴상에서 보여지는 성품을 보고 당락을 좌우했다니 처음에 들어보면 그런 멍청한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 책을 보니 역시 대기업 총수다운 면모였다. 


당시로 따지면 가장 한국적인 면접방식이 아닌가? 요즘이야 글로벌시대이니, MBTI이 인적성검사니, 유명한 해외 인사분석 모델을 도입해 미리 적격자를 선발하고 있지만, 수십년 전에 이미 그런 인사의 기본을 실현했으니 선견지명이랄까 싶다.


내 생각에 책은 슈퍼맨 직장인을 다루고 있다. 물론 성품의 단면과 그 확장성에 관해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사실 인사팀에서 본다면 모든 성품의 장점을 포함한 유능한 인재를 선택하고 싶지 않을까? 


다재다능한 인재, 어느 팀과도 융화되고, 적재적소에 결단을 내리고, 외향적인 밝은 성격에 팀 분위기를 주도하고, 팀원들과 잘 협력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직원. 회사내에서 막내 신입직원으로 끈기있고, 책임감있게 맡은 바 임무를 수행하는 열정과 패기 넘치는 직원을 선발하는 막중한 인사팀 업무.

부서장급의 자신감을 갖춘 지도성있는 조직을 리드할 수 있는 단계로 성장해 나가는 인성을 갖춘 이를 뽑기 위한 기초지식부터 응용지식까지 성품의 진화를 하나 하나 소개하고 있다.


서두에 쓴 글처럼 인성은 결코 나이와 직업, 지능과 학력과 비례하지 않는다. 인품이란 결국 스스로에게 만족하는 단계가 아니라 남이 보여주는 평가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지나친 자신감으로 교만하고, 남들보다 뛰어남을 돈으로 사치로 표현하는 인생들도 있지 않은가?


미투운동으로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인물들은 다들 유명인들이다. 예술하는 마당발, 연극의 대부, 수십년차 연기자, 가수는 물론이고 사진작가부터 힙합래퍼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공개되고 있다.


이들의 인품과 인성은 과연 직장인들의 인품 기준과 얼마나 부합할까? 내가 내향성인간이라 그런지 자꾸 책에 나오는 뛰어난 성품들을 보면 자괴감에 빠진다. 최근 읽었던 책에는 기질은 결코 우수를 평가하는 기준이 될 수 없다고 하는데, 일반적인 사람들의 눈에는 그냥 다들 외향적 인간이 최고인가보다.


<p140>

우울한 감정으로 말과 행동이 소극적이며, 자기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체로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다. 스스로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상태에서 뭔가를 하고 싶지 않은 것이다.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 쓰는 사람도 무기력해지기 쉽다.


직장인에게 우울한 시기를 보내는 것은 현대인의 감기처럼 사치인지도 모른다. 회사 운영진의 마음에는 모든 직원은 밝고 쾌활하며 언제나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매사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이는 사람을 채용의 1기준으로 삼고 있나 보다.


내향성이란 결코 우울과는 다른 기질의 특성이라는 책이 생각난다. 단순한 현상의 분석이 저자의 눈으로는 어김없이 성품평가로 이어진다.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이지만, 실제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기에 참 신경쓰는 부분이 많다. 스스로 대입하는 사례도 많고, 난 어디에 속하는지 궁금함에 부록에 있는 16가지 성품 자가진단 설문지를 해보기도 한다.


아마도 이 책은 정말 인사팀의 필독서가 될지도 모르겠다. 첫 인사팀 입사 막내부터, 인사팀장과 과장, 부장까지도 읽어야하는 성품에 관한 집대성한 인사고과 백과사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다.


직장에서나 사회속에서 내가 어떤 성품으로 평가받고, 어떤 관계에서 살아갈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읽어볼 책이다. 물론 사람을 채용하는 인사팀이라면 필독서가 아닐까 싶다. 무수한 분석틀 가운데 성품의 기준을 설명하고, 변화, 성장하는 갖가지 성격의 분류들을 체계적으로 구분해 놓았다. 


내심 이 책의 단점으로 내가 가진 성품의 단점을 지나치게 자세히 묘사하는 듯 싶어 싫기도 하다. 물론 장점을 풀어쓴 글에는 나름 흐믓한 미소를 보내게 되지만. 어쩔 수 없는 성격의 복잡다단한 구성때문이리라 생각한다. 


누군가 이런 바른성품의 인재를 찾는다면, 이 책으로 그들의 성품을 판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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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8-03-19 20: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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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행복론 - 현실을 사랑하는 25가지 방법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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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 장인장모님 병문안을 위해 서울에서 광주까지 당일치기 운전을 했다. 새벽 4시 온 가족이 일어나 다녀왔다. 

처가댁에 거의 이르러서는 시장에서 쭈꾸미와 전복 몇 마리, 함께 먹을 딸기를 두 박스 샀다.


(며칠전 미리이야긴 했지만) 간다는 연락없이 방문한 우리때문에 조금 놀라시는 눈치셨지만, 내심 기뻐하셨다. 오랜만에 손주들도 보고.


사위와 딸이 준비한 전복쭈꾸미 죽을 드시고는 좋아하셨다. 다음날 일한다고 올라온 나에게 꼭 전해달라는 '정말 고맙다'라는 말씀이 가슴뭉클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무슨 재미로 살겠냐며, 그저 아픈게 싫다던 분들인데, 손자손녀와 함께 죽을 드시는 모습이 그리도 평안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런게 행복이고 즐거움"이라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위만 바라보면 내가 설 자리를 잃어버려요!

작은 행복론.(현실을 사랑하는 25가지 방법)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으로 소소의 책에서 펴냈다. 글 번역은 이영미.

컬링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그 이름, 맞다. 영미.


작은 행복을 위해 이상을 버리자라는 저자의 서문은 참 아이러니컬하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이 책은 '이상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나머지 숨이 막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과 '눈앞의 현실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으면, 인간은 이상 없이도 성장할 수 있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작은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제안을 각각 실천해보고자 하는 내용이다. <p-14>



어느 때인가 본 우울증에 관한 일본영화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가 생각나는 내용이다.


영화는 평범한 외국계 소프트웨어 회사원 '미키오(사카이 마사토 분)'와 겨우 연재를 지속하는 만화가 '하루코(미야자키 아오이)' 부부.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일본어로 츠레라고 발음) 미키오에게 알 수 없는 무력감과 통증이 찾아오고 이내 '우울증' 판정을 받는다. '마음의 감기'에 걸린 남편을 위해 하루코는 그녀의 가족과 애완동물 '이구'와 함께 서두르지 않고 남편의 재활을 돕는 내용이다.


영화는 소소한 알콩달콩,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진심어린 간병기(?)를 다루는 데 기억남는 에피소드는 병문안 온 사람들이 '힘내'라는 말에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장면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이러한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힘낼 수 없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울증 치료에 바로 이처럼 작은 행복이 치료방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내 손에 잡히는 성공의 작은 소소한 경험들이 쌓여서 조금씩 발을 움직이는 힘을 낸다는 것이다. 그 때서야 비로소 '힘내'라는 말에 '응 그래'라고 대답할 토대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작은 행복론이 필요한 시점은 무엇인가 큰 시련을 겪고 아파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세상에 누가 행복의 크기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것이라면 큰 게 좋은거 아닌가?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25가지 소소한 행복의 방법들은 바로 너므 큰 슬픔에 아파하고, 좌절하고 쓰러져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자기방어법의 한 방법들이 아닐까 싶다.


이미 충분히 갖고 있다는 1장부터 버리기 위한 정리정돈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지금 있는 것을 보고 타인과 비교는 금지. 뭐하러 서둘러, 그냥 자연을 즐기고 고전을 읽으며 내 시간을 소비하면 되지. 바쁘게 허둥대지 말고, 잠시 멈춰 서 보자. 그래도 괜찮다.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고, 너무 애쓰지만 말자. 쉬는 것도 좋다. 지금 있는 바로 할 수 있는 일들. 일기도 쓰고, 미술관 구경과 나만의 뭔가를 만드는 현실이 좋다.


변하지 않고 싶지만 변해간다. 어차피 다가올 내일이 중요하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지 말자. 아무리 애써도 괴로우면 웃고, 마음의 저항력을 키우자. 


우린 무능한 인간이 되어도 좋다.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면 되고, 난 행복의 즐거움을 찾으면 된다. 남들이 무능하다해도 내가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 모든 올림픽종목에서 금메달만 바라보는 건 아니다. 참가의 즐거움도 있을 수 있고, 내가 나에게 최선을 다한 만큼 스스로가 금메달을 줄 수도 있다.


보는 것도 나고, 듣는 것도 나다. 아는 것도, 만지는 것도 모두 나라는 인간이 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안하든 그건 나라는 주체가 하는 것이다. 남을 위해 노력하는 이상은 필요없다. 남과 비교하며 삶을 괴로움속에 낭비하지 말자. 이 세상에 두 발로 서 있는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소소한 행복속에서 나를 만족시키며 살아가보자.


뭐 큰 대단한 일도 아닌데, 장인장모님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장거리 운전에 대한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달려와 죽 한그릇 함께 만들어 먹는 그 시간이 즐거우셨나보다. 시집보낸 딸과 하는 또 하나의 작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그리 기쁘셨을까?


항상 성공을 꿈꾸고, 많은 돈과 명예를 바라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삶에서 이 책은 해탈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어쩌면 가장 성공한  사람의 끝을 보는 듯 싶다. 그저 이 순간을 사랑하고 행복을 느끼는 바로 지금. 소소한 행복의 일상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 싶은 작은 행복이 아닐까?


치열한 인간관계속에서 각박하게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정말 권하고 싶다. 작은 행복, 내가 이 순간 느낌을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텃밭을 윤택하게 가꿔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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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적 아이의 힘 - 이해하는 만큼 발견하는 아이의 잠재력
이정화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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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되고나서 항상 고민하는 일 가운데 하나는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하는가라는 문제다.


아마도 나와 너무나 비슷한 아이가 태어나고선, 내 욕심에 내가 못하던 일들을 해주기를 바라는 게 아닌가 싶다.

나 어릴땐 이렇게 했으니, 넌 이렇게 해봐봐.

이런 부분이 아쉬웠으니, 넌 나보다는 이런 부분을 더 해봐봐.


무작정 내 아이라서, 내가 키우고 지원하면,

아이는 내가 바라는 아이로 커 가겠지, 

그리고 나중에 고마워하겠지라는 생각. 

뭐 세상 부모 다 같은 입장이겠지.


그런데, 가끔 보여지는 세상 아이 키우는 모습들은 다 다르다.

아이 키우는 입장에서 너무 비슷해서 아이에게 괜히 화가나는 경우도 있다.

아직도 난 책을 읽는 게 좋지만, 아이가 너무 책에만 집중할까봐 싫다.


조용하고 혼자 놀기보다 친구들과 함께 신나게 뛰어 놀고,

많은 이들과 함께 즐겁게 보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따라주지 않는 아이를 향해 괜한 심술이다. 

게다가 열심히 뛰어노는 아이 부모들은 

책 읽는 애가 왜 문제냐고 되물어볼 정도다.


뭔지도 모르는 일에 혼자 속상해서 방 한구석에서 우는 아이가 아니라,

내가 이런 속상한 일이 있어서 울었다라고 말해주길 바라는데, 

하루 하루 커 가는 아이는 속상할 때 조용히 삭히는 게 나와 너무나 닮았다.


어쩌겠나. 뭐 책을 좋아하니, 뭐 이런 고민도 책으로 풀어야지.

책에서 왜 그런지 원인을 알아내고, 해결 방안을 찾는다.


내성적 아이의 힘.

21세기북스에서 펴냈고, 이정화 씨가 지은이로 참여했다.

부제는 이해하는 만큼 발견하는 아이의 잠재력이다.


"수줍고 소짐하다고 다그치지 마세요, 

차근차근 신중하게 다가서는 중입니다"


조용한 아이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는 '내향성 사용 설명서'


무슨 내용일까?

저자는 한국아동심리코칭센터(http://www.theracoaching.com) 소장으로 근무한 경험에서 이 책을 엮엇다. 내성적인 아이의 소심함을 고치려는 부모와의 상담에 기초한 인식전환을 말한다.


지은이 이정화 한국 아동심리코칭센터 소장은 다년간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놀이치료와 코칭을 접목한 심리코칭 프로그램과 부모들을 위한 각종 코칭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심리적 문제로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지닌 아이들이 잠재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부모가 가진 아이의 내성적, 소심함, 수줍은 자세를 고치려는 고민에 저자의 답은 의외다. 내향성은 본래 타고나는 고유기질로, 바뀌려고 한다고 쉽게 바뀌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문제는 엄마가 내향적 기질을 가진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외향적인 성격을 기준으로 아이를 다그치는 것에서 비롯된다. p7

내 삶도 되돌아보면 그랬다. 
우리 엄마와 아빠를 보면 지금의 내가 보이는 것 같다.
바쁜 시골 농사를 짓는 집에서 막내로 태어난 난, 어쩌면 방임형 부모에 가까웠던 우리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뭐든 스스로 혼자 해결하는 연습을 많이 했나보다.

책에서 나오듯 부모는 아이의 거울이라는 데 내 롤 모델이 필요한 순간에, 아버지와 어머니는 내향적 자세를 보여주신 듯 싶다.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나보다. 어쩌면 이런 모습들이 바로 지금의 아이들에게 투영된다고 생각하니 조금 겁이 난다.

책에선 이러한 내향적 아이에 관한 여러 사례를 풀어서 소개한다.
외향적 사회속에서 내향적 아이들이 어떻게 이해받고 존중받아야 하는지를 말한다. 다른 이야기로 풀어보면 외향형 사회속에서 내향적 행도은 수 많은 비판과 질타의 대상이란 결론이다. 게다가 우린 8282, 빨리 빨리 사회속에서 살아가고 있지 않는가?

 이 책에서 제시한 해결은 내향적 아이의 특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아이를 양육하라는 방법이다. 내향성이 단점이라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기질차이란 사실을 인지하라는 말이다. 부모의 세심한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일이다.

내 모습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한계마저 당당히 인정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내향형 아이가 자기감정을 표현하는 데 꼭 필요한 밑거름이다. 목소리 큰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는 편견에서 벗어나야 한다. 아이가 내면의 힘을 가지려면 항상 자신의 욕구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부모는 아이가 무엇을 선택하든 비판하지 않아야 하며, 사소한 행동에도 고유의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p214

부모와 자녀 사이의 적절한 거리는 마라톤 선수와 페이스메이커의 관계를 통해 알아볼 수 있다. 마라토너를 격려하는 페이스메이커. 이것이 바로 적절한 부모의 역할이다. 그러나 과잉보호나 방임하는 부모는 이 적절한 선을 지키지 못한다. p124.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마음속에서는 이 모든 사례들이 어쩌면 내 이야기들이고, 내가 커 오는 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난 엄마에게 이렇게 핀잔듣고, 자존심도 상하고 더불어 자존감까지 낮아지는 결과를 얻었구나 싶었다. 

지금의 내가 단점으로 여기는 내향성의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나를 지탱해 왔구나 싶었다. 책에서 나오는 상담자처럼 세심하게 살피며 답을 기다리는 방법을 누구도 제시해 주지 않았다. 난 누구에게도 도움을 받지 못했고, 상황회피로 그저 분을 삭히고, 어쩌면 낮아진 자존감에 스스로를 비평하고 비난해 왔는지 모르겠다.

육아책을 읽는데 왜 갑자기 상담심리 책이 되는지 이 책은 참 오묘하다. 부모로 아직 부족함을 채워보고자 읽게 된 책인데, 어쩌면 내 문제를 되짚어 살펴보는 기회가 된 것 같다. 게다가 지금 부모로 내가 잘 키우고 있는지를 반성하게 되었다.

내행적 아이라도 그 성질과 기질을 잘 살피고 그에게 맞는 대화로 문제를 하나 둘 풀어나간다면, 우리아이도 사회생활에서 전혀 문제없는 또 아주 잘 어울리는 내향성이지만 올바르게 커 나갈 수 있다면 좋겠다. 

부모와 자식의 성격 궁합이 이 처럼 중요한 것인지를 몰랐다.
아이는 스스로 커 간다는 게아니라, 정말 가정내 육아가 이처럼 중요한 역할을 해 나간다는 점에서 다시금 스스로를 반성해 본다.
물론 비난과 힐난이 아니라 좀 더 잘해보고자 하는 긍정의 반성이다.

두고 두고 내 곁에서 이 책을 다시금 반복해 읽고나서 아이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배우고 코칭받고 싶게 만드는 책이다. 아이와 대화에 어려움이 있거나, 또는 육아에 힘든 시간이라면 이 책으로 좀 더 코칭을 받는 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많은 이들이 이 책에서 아이와 소통하는 법을 배웠으면 하는 희망사항으로 글을 마무리 한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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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8-03-18 2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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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박은지 지음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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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결혼 하기 몇 년 전 아는 친구가 호주로 유학을 다녀온다고 한다.

그런데 문제는 기르던 고양이를 맡아줄 곳이 필요했다.

결국 2년간의 유학기간 탁묘처로 내가 나섰다. 


처음 마주한 녀석들(샴고양이와 코리안숏헤어)과 난 참 어색했다.

잔뜩 긴장한 채 녀석들은 소파 밑에서 일주일을 보냈다.

물론, 내가 회사에 출근해버린 이후 그들만의 세상을 보냈으리라.


일주일 후, 결국 우린 서로 눈을 마주하게 되었고.

그들은 내 곁을 어슬렁거렸다.

우린 그렇게 시작했다.


결론은, 2년간의 탁묘 이후 참 고양이를 기르는 것이 좋았다는 추억이다.

나름 고양이를 잘 키워보고자 관련 서적을 탐독하고,

영화를 찾아보고, 카페도 가보며 서로 용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어쩌면, 지금 내 인생 반려자가 아니라면(왠지 무척 동물을 싫어함),

난 아이들과 함께 고양이를 키우는 애묘인으로 살아가고 있을지도.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에세이.

'어느날 고양이를 사랑하게 되었다'

부제는 내가 미쳐 몰랐던 고양이와 삶에 관한 이야기.


리드리드출판에서 펴냈고, 글과 사진은 박은지 씨가 담당했다.

저자는 사회생활의 첫 발을 반려동물 잡지에서 근무했다.

이제는 반려동물 잡지 매거진P와 매거진C에 동물문화 에세이를 기고하며 프리랜서 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길고양이에 관한 책이다.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의 험난한 여행의 삶을 기록한 일기와도 같은 글.

저자는 우연히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의 삶에서 인간의 삶을 느낀다.


도둑고양이라고 불리며 이상한 사람들로부터 해꼬지를 당하고,

'난 뭘 훔쳤길래 도둑고양이라고 불리지?'라는 억울함을 안고 살아가는.

길고양이의 험한 여정을 고요히 따라가다보니 어느새 사랑에 빠진 저자.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 사진과 함께 소개하는 짧은 에세이.

단순히 이쁜 고양이를 바라보는 것이 아닌 인생을 담아 적는 글.

나름 긴 여정을 보낸 나도 잠시 상념에 젖는다.


글솜씨가 예사롭지 않아 저자소개를 보니 역시.

영남문학 단편소설 신인상, 제1회 카페문학상을 받았다.

여기에 유명 정부기관에서 외부기자로 활동하기까지. 부럽다.


책에서는 간간히 소개하는 길고양이 사진만 바라봐도 흐믓하다.

젤리같은 말랑말랑한 분홍코와 발바닥이 좋다.

흑백의 멋진 턱시도, 황갈색 호랑이 줄무늬가 있는 길고양이들.


저자는 들어가는 글에서 이렇게 말한다.

"사람과 길고양이 사이에도 촘촘한 인연의 끊이 있는 것 같다. 같은 도시에서 같은 길을 딛고 살아가고 있으니 그건 좋으나 싫으나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게 좋은 인연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행운이지만, 그렇지 못한 일이 아마도 훨씬 더 많을 것이다"


어린왕자에서 여우가 말했던 것 처럼, 길들여지는 것은 두려움의 연속이다. 저자 역시 길고양이와의 밀당처럼 손내밀고 그들을 반겨보려 하지만 언제나 적당한 사랑의 거리를 내보이는 길고양들.


무수히 받은 상처속에서 길고양이가 터득한 삶의 한 방법이리라.

저자 역시 사랑속에서 상처받지 않고 적당한 거리에서 사랑하는 법을 이야기한다. 큰 기대도 없고, 그저 있는 그대로의 자세, 그 나름의 삶을 살아가는 자체를 바라볼 뿐이다. 


책에서 저자는 길고양이 수명이 3~4년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활동했던 카페에서 이런 내용에 관해 논쟁이 있었다. 인간의 삶속에서 버티는 힘겨움의 시간이란 것이다. 원래 10여년을 살아야하는 길고양이가, 도심의 황폐화된 절망의 구렁텅이에서 힘겹게 버티는 3~4년이 어찌 수명이 될 수 있는가?


저자는 참 담담하다. 아기 고양이의 성장기를 바라보고, 카페 밖의 삼색고양이를 지켜보는 일. 치킨집 아주머니와 고기 덩어리 하나로 실갱이하는 꼬리를 빳빳하게 세운 고양이를 무심한 듯 지켜본다. 자신의 삶 속에 길고양이와 함께하는 사랑을 키워내고 있음을 시나브로 지레짐작케 하듯이.


"힘을 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에 대해 배우는 건 어쩌면 혼자만의 힘으로 단단하게 서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 다른 이의 도움을 받는 것은 일종의 빚을 지는 일이라 나는 여겼고, 어떠한 신세도 지지 않으려 노력해 왔다. 그리고 때로는 그게 도리어 상대방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p36)


다행일까?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을 애묘인 카페에서 만났다. 온라인 모임이 정모가 되고, 어느새 고양이 사진전을 열고, 함께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기 위한 적당한 거리감. 어쩌면 길고양이에게도 자유를 위한 사적거리가 아닐까 싶다.


"내 구구절절한 사연에 담긴 괴로움의 무게에 대해 조금도 나눠 가져주지 않을 것 같은 무심한 눈빛을 가진 존재에게만, 오히려 더 내밀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을 때가 있잖아. 그래, 너무 가까이 오지 않아도 괜찮아, 내 목소리가 닿지 않을 만큼 너무 멀리만 가지 말고, 그 거리면 딱 좋겠어."(p108)


길고양이의 로드킬이 문제된 적이 있다. 도심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따스한 손길을 내밀어야 하는데, 그들이 따스한 곳을 찾아 헤메다 아파트변압기를 건드려 정전과 화재가 생긴다는 뉴스에 또 안타까운 보금자리를 빼앗겨야한다. 인간과 공생은 멀어져 간다.


다행하게도 강풀 웹툰작가의 바라처럼 강동구청은 TNR(중성화)를 시키며 공생을 위한 길고양이 밥챙겨주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이외에도 강동구는 반려동물 축제도 열고, 유기묘와 유기견을 위한 보호시설과 적극적인 입양운동을 펼치고 있다.


저자 역시 고양이를 사랑하는 마음속에서 그들의 삶이 우리와 다름을 이야기하며 이러한 책을 통해 인간과 동물의 함께 살아가기를 말하는지도 모른다.

공생, 누가 도시의 주인이란 말인가? 이미 자연속에서 살던 동물을 인공구조물로 가두고 사육하며, 고작 놀잇감으로 여기는 도시인들과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때문에 힘든 일도 많다.


오늘 하루, 못된 상사의 언제든지 지속가능한 꼬투리잡기와 야단치기, 기를 팍 죽이는 품행이 바로 자신의 위치인 양, 맘껏 갑질에 즐겨운 하루를 보냈다는 듯 의기양양하게 퇴근하는 뒷 모습에 겨우 힘겨움을 참아내야했던 하루.


그나마 길고양이를 마주치며 그들의 삶 역시 힘겨웠고, 수 많은 인간들에게 상처받은 모습으로 고단함을 이겨내느라, 항상 눈칫껏 살아가는 길고양이들을 통해 어쩌면 저들의 힘겨움이 지금의 내 삶의 무게처럼 느껴진다.


"그들이 모두 안락한 침대 위에 안착할 수 있을지 나는 불안한 마음으로 곁눈질하다가, 때로는 그들에게 다가갈까 망설이고는 이내 그만두기로 한다. 그들이 짊어진 세계는 그렇게 홀로 외로울 수 밖에 없도록 빚어져 있으므로, 다만 그들의 묵직한 괴로움도 오늘 밤 안녕히 잠들기를 바란다. 부서진 행성의 파편이 굴러다니면 나는 어찌할 바를 모를 것 같아서."(p207)


난 그나마 개묘라는 샴고양이를 마주한 덕분일까? 터벅터벅 들어선 집안에선 샴이 반겨주고, 코숏은 저 멀리 책장위에서 나를 굽어보며 반겼다. 

나 역시 궁디팡팡으로 녀석들을 반기며 하루의 일상을 보고하고, 레이저로 함께 놀며 하루의 고단함을 잊으려 애쓰던 기억이 새록새록 되살아 났다.


길고양이와 사랑과 상처, 기다림과 길들임, 위로와 꽃단장, 모험 등등.

우린 이 책에서 수 많은 길고양이를 사진으로 마주하고, 글로 위로를 받는다. 내가 바라보는 애정의 손길이 바로 길고양이와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낀다.


앞으로 이런 책들이 가득 나와 인간과 공생을 논의하는 장이 되길 바란다.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고,

길고양이든 길강아지든 우린 모두 이 세계속에서 애정을 갖고 살아가고 있다. 그들을 험담하지 않고, 적대시하지 않으며, 결국 우린 하나의 시간을 나눠 함께 살아감을 많은 이들이 공감해주기를 바란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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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8-03-15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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