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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 아빠는 육아육묘 중
우지욱 지음 / MY(흐름출판) / 2018년 3월
평점 :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이 책의 마지막 책장을 덮으며 난 생각했다.
우리가 나중에 이렇게 가슴 따뜻한 사진을 다시 볼 수 있을까?
아이와 함께 커가는 반려동물이라니, 너무나 세상 다정하다.
오늘이 우리를 기억해.
우지욱 작가의 글과 사진 에세이'
마이라는 출판사에서 펴냈는데, 네이버 서지정보는 흐름출판으로 나온다.
게다가 책에는 넥스트웨이브미디어의 생활예술에세이브랜드로 마이를 소개한다. MY, Make Your Life, MY!!
어찌되었건, 내 마음을 사로 잡은 책 표지의 아이와 다정한 모습을 보이는 고양이 오냐였다. 오냐오냐해서 키우는 고양이. 나무나 귀엽고 이쁘다.
저자는 프리랜서 사진가로, 제인해일(http://janehayl.com)이라는 스튜디오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그라폴리오(http://www.grafolio.com/janehayl)와 매거진C에서 육아육묘 일기를 연재하고 있다.
책장을 넘기자 마자 펼쳐지는 낯선 제책방식이 마음에 든다.
뒷장에 상세한 설명이 있다. 이렇게 엮는 것을 사철 방식이라고 하나보다.
실로 꿰메어 제본하는 사철은 오랫동안 보관해도 손상되지 않는다고 한다.
좋아해, 사랑해 오냐오냐해.
이 책은 반려동물과 함께 육아일기를 기록한 사진에세이다.
저자의 육묘와 육아를 섞은 이 아름답고 귀여운 사진집에 다사다난했던 경험이 녹아져 있다. 어쩌면 비슷한 경험을 가졌기에 더욱더 공감되고, 울컥했던 순간도 내 경험인양 너무 가슴 따뜻하게 읽게되었다.
사진속 아이들은 너무 이쁘고 사랑스럽다.
나 역시 자취하며 직장생활을 혼자 하고 있을 때, 2년간 탁묘한 경험때문에 고양이를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나름 서적도 찾고, 관련 카페에서도 활동했다. 우리나라에서 고양이와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또 주변의 시선 또한 그리 곱지 않다는 점을 인정해야 했다.
미안하고, 또한 사랑스럽긴 하지만, 나름 나름 성향이 맞아야 함을 인정한다. 그 시크하고 남을 신경안쓰는 듯 독립적 생활하는 고양이는 내게 어울리는 반려동물인 셈이다.
책에서 처럼 중국집에서 우연히 마주한 고양이 키울분으로 손을 번쩍 들며 시작한 묘연은 아니지만 말이다. 게다가 어찌 그리 잘 키우는 지, 겨우 8일째 미리 분양을 예약하고, 한달 뒤 시작한 애묘인의 길을 그 역시 사랑스럽게 시작했다.
난 한 일주일 동안 정말 울음소리밖에 듣지 못했다. 소파 밑 깊숙한 곳에서 도무지 나오지 않는 녀석들때문에 겨우 참치캔(고양이용) 하나 둘 던져 넣어주고, 모래통과 사료와 급식물을 넣어주고 아쉬움에 출근하길 일주일.
겨우 퇴근해 모래속에서 감자꺼내 청소하고, 사료와 물 관찰해서 보충하고, 캔 정리하고 다시 살펴보길 겨우 일주일 후 마주한 녀석들. 정말 나 괜찮아 하며 어슬러 돌아다니며 순찰하는 녀석과 난 참 재미있게 잘 지냈다. 무려 2년간 말이다.
저자처럼 고양이의 매력에 푹 빠져살면, 정말 조마조마한 순간들이 여러번이다. 손발톱에 할퀴고 다치고, 헤어볼에 토하면 깜짝깜짝 놀라고, 아프기라도 하면 어찌해야하나 걱정도하고. 다행히 큰 병없이 잘 지내줘서 너무 고맙고, 더 잘 해주지 못한 듯 싶어 미안하다.
큰 욕심에 육아와 육묘를 함께하는 이 가정이 너무 사랑스럽다. 큰 딸과 연년생 둘째 아이가 함께 살아가는 육아이야기는 몇 년 전 우리를 보는 듯 싶어 남다르지 않다. 게다가 저자처럼 우리 역시 2011년생과 2013년생을 키우는 입장이니 뭐. 왠지 동지애를 느낀다.
사진, 글 역시 육아이야기에 흐믓한 아빠엄마미소를 짓다가도 왠지 모를 동지를 만난 느낌에 함께 그래 그래 나도 그랬는데를 외쳐본다. 2시간마다 일어나 분유 찾아 우는 아이 달래가며 먹이고, 처음 뜨거운 물도 미지근하게 못 맞춰서 혼나고, 목욕은 또 얼마나 가냘픈 아이를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 허둥지둥, 혹시 열이라도 조금 있음 병원 가야하는지, 초보아빠엄마는 항상 조마조마했는데 그들의 경험 역시 세상 모든 아빠 엄마의 육아처럼 비슷하게 흘러가는 모양새니, 왠지 반갑다.
지금 생각하면 이 저자처럼 책 하나 뚝딱 엮는 재주라도 있엇다면 싶다. 사진도 잘 찍고, 기록으로 남기고, 글도 위트있게 쓰면서 블로그에라도 남겼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2009년 고양이 인생 꽃중년을 넘어 노년으로 넘어가는 2018년 오냐의 일생을 어쩌면 즐겁고 행복한 추억으로 남기며 제인과 해일이를 남기고 가야하는지도 모르겠다.

나도 호야랑 량이라는 샴고양이와 코리아숏헤어라는 코숏을 잠시 키웠는데, 지난 추억에 정도 많이 들고 녀석들이 더욱 보고 싶어진다. 이제는 더 이상 만날 수 없는 사이가 되었지만, 그들 덕분에 혼자 있던 시간들이 너무 외롭지 않게 잘 지낼 수 있었다.
PS.
아직도 많은 분들이 동물과 아이를 함께 키우는 것에 대해 망설이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사실 쉬은 결정은 아니다. 걱정되는 부분들도 많다. (중략) 이 책을 통해 동물과 교감하며 함께 산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것인가를, 그리고 동물과 아이들이 함께 자라는 모습이 얼마나 감격스러운가에 대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그렇구나. 마자 마자 이 책에서 내가 느낀 이 따스한 감정을 저자 역시 독자들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구나. 연년생 두 아이와 함께하는 오냐의 일상속에서 아이들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육아육묘를 사진과 함께 말하고 싶었다고. 나도 나도 동감하는 느낌이다. 인간과 공존하면서도 항상 도둑고양이라고, 맨나 일상속에서 살아가지만 환대는 커녕 괴롭힘을 당하는 녀석들.
저자의 바람처럼 이 책으로 좀 더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 고양이와 함께하는 육아와 육묘에도 동참하고, 이 따스한 느낌의 귀여움과 사랑스러운 가정을 함께 기억하고, 세상속에서 좀 더 함께 살아가는 의지를 다져가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반려동물에 관심있는 사람들과 반려인으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이 이 책을 한 번씩 봤으면 좋겠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