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행복론 - 현실을 사랑하는 25가지 방법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 이영미 옮김 / 소소의책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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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지난 토요일, 장인장모님 병문안을 위해 서울에서 광주까지 당일치기 운전을 했다. 새벽 4시 온 가족이 일어나 다녀왔다. 

처가댁에 거의 이르러서는 시장에서 쭈꾸미와 전복 몇 마리, 함께 먹을 딸기를 두 박스 샀다.


(며칠전 미리이야긴 했지만) 간다는 연락없이 방문한 우리때문에 조금 놀라시는 눈치셨지만, 내심 기뻐하셨다. 오랜만에 손주들도 보고.


사위와 딸이 준비한 전복쭈꾸미 죽을 드시고는 좋아하셨다. 다음날 일한다고 올라온 나에게 꼭 전해달라는 '정말 고맙다'라는 말씀이 가슴뭉클했다.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 무슨 재미로 살겠냐며, 그저 아픈게 싫다던 분들인데, 손자손녀와 함께 죽을 드시는 모습이 그리도 평안해 보일 수가 없었다. "이런게 행복이고 즐거움"이라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위만 바라보면 내가 설 자리를 잃어버려요!

작은 행복론.(현실을 사랑하는 25가지 방법)

가와사키 쇼헤이 지음으로 소소의 책에서 펴냈다. 글 번역은 이영미.

컬링때문에 더욱 유명해진 그 이름, 맞다. 영미.


작은 행복을 위해 이상을 버리자라는 저자의 서문은 참 아이러니컬하다. 


아주 간단하게 말하면, 이 책은 '이상에 지나치게 사로잡힌 나머지 숨이 막히지는 않은가?'라는 질문과 '눈앞의 현실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으면, 인간은 이상 없이도 성장할 수 있고, 하루하루가 즐겁고, 작은 행복을 손에 넣을 수 있다'는 제안을 각각 실천해보고자 하는 내용이다. <p-14>



어느 때인가 본 우울증에 관한 일본영화 "츠레가 우울증에 걸려서" 가 생각나는 내용이다.


영화는 평범한 외국계 소프트웨어 회사원 '미키오(사카이 마사토 분)'와 겨우 연재를 지속하는 만화가 '하루코(미야자키 아오이)' 부부. 어느 날부터인가 남편(일본어로 츠레라고 발음) 미키오에게 알 수 없는 무력감과 통증이 찾아오고 이내 '우울증' 판정을 받는다. '마음의 감기'에 걸린 남편을 위해 하루코는 그녀의 가족과 애완동물 '이구'와 함께 서두르지 않고 남편의 재활을 돕는 내용이다.


영화는 소소한 알콩달콩, 남편을 생각하는 아내의 진심어린 간병기(?)를 다루는 데 기억남는 에피소드는 병문안 온 사람들이 '힘내'라는 말에 오히려 병이 악화되는 장면이다.


우울증에 걸리면 이러한 말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힘낼 수 없는 사람에게 힘내라는 말이 얼마나 큰 상처가 되는지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우울증 치료에 바로 이처럼 작은 행복이 치료방법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내 손에 잡히는 성공의 작은 소소한 경험들이 쌓여서 조금씩 발을 움직이는 힘을 낸다는 것이다. 그 때서야 비로소 '힘내'라는 말에 '응 그래'라고 대답할 토대가 만들어 진다는 것이다.


이 책 역시 작은 행복론이 필요한 시점은 무엇인가 큰 시련을 겪고 아파할 때가 아닌가 싶다. 세상에 누가 행복의 크기를 말할 수 있단 말인가, 그래도 이왕이면 좋은 것이라면 큰 게 좋은거 아닌가? 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바로 그런 점에서 이 책에서 소개하는 25가지 소소한 행복의 방법들은 바로 너므 큰 슬픔에 아파하고, 좌절하고 쓰러져 있는 이들에게 건네는 또 하나의 자기방어법의 한 방법들이 아닐까 싶다.


이미 충분히 갖고 있다는 1장부터 버리기 위한 정리정돈은 필요없다고 말한다. 지금 있는 것을 보고 타인과 비교는 금지. 뭐하러 서둘러, 그냥 자연을 즐기고 고전을 읽으며 내 시간을 소비하면 되지. 바쁘게 허둥대지 말고, 잠시 멈춰 서 보자. 그래도 괜찮다.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하고, 너무 애쓰지만 말자. 쉬는 것도 좋다. 지금 있는 바로 할 수 있는 일들. 일기도 쓰고, 미술관 구경과 나만의 뭔가를 만드는 현실이 좋다.


변하지 않고 싶지만 변해간다. 어차피 다가올 내일이 중요하다. 너무 먼 미래를 바라보지 말자. 아무리 애써도 괴로우면 웃고, 마음의 저항력을 키우자. 


우린 무능한 인간이 되어도 좋다. 내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면 되고, 난 행복의 즐거움을 찾으면 된다. 남들이 무능하다해도 내가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다. 모든 올림픽종목에서 금메달만 바라보는 건 아니다. 참가의 즐거움도 있을 수 있고, 내가 나에게 최선을 다한 만큼 스스로가 금메달을 줄 수도 있다.


보는 것도 나고, 듣는 것도 나다. 아는 것도, 만지는 것도 모두 나라는 인간이 하는 것이다. 무엇을 하든 안하든 그건 나라는 주체가 하는 것이다. 남을 위해 노력하는 이상은 필요없다. 남과 비교하며 삶을 괴로움속에 낭비하지 말자. 이 세상에 두 발로 서 있는 지금의 나를 사랑하고, 소소한 행복속에서 나를 만족시키며 살아가보자.


뭐 큰 대단한 일도 아닌데, 장인장모님의 고맙다는 말 한마디에 장거리 운전에 대한 피로가 싹 가시는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달려와 죽 한그릇 함께 만들어 먹는 그 시간이 즐거우셨나보다. 시집보낸 딸과 하는 또 하나의 작은 추억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그리 기쁘셨을까?


항상 성공을 꿈꾸고, 많은 돈과 명예를 바라며 치열하게 경쟁하는 삶에서 이 책은 해탈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어쩌면 가장 성공한  사람의 끝을 보는 듯 싶다. 그저 이 순간을 사랑하고 행복을 느끼는 바로 지금. 소소한 행복의 일상이 바로 저자가 말하고 싶은 작은 행복이 아닐까?


치열한 인간관계속에서 각박하게 다람쥐 쳇바퀴처럼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정말 권하고 싶다. 작은 행복, 내가 이 순간 느낌을 즐겁게 이야기할 수 있는 마음의 텃밭을 윤택하게 가꿔줄 책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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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8-03-19 1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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