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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리커버)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 이수경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아들아, 이리 와봐. 이거 아빠가 몇 번이나 말했잖아"
퇴근하고선, 마주한 아들에게 난 여전히 잔소리다.
어쩌면 지금까지 엄마에게도 야단맞았을지 모르겠다.
그런 아들에게 아빠는 또 잔소리를 하고 있다.
"책상에서 간식 먹고 나면 꼭 치워야지"
"숙제는 다 했어? 낼 가져갈 준비물 챙겨놔야지"
스스로 잘 하겠지만, 이렇게 습관적으로 아들에게 말한다.
혹시나 잊어버린 물건이 있지는 않는지 학습준비물을 물어보고,
녀석이 스스로 양치는 잘 하는지, 옷을 잘 갈아입는지, 점점
난 나쁜 아빠가 되어가는 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우리 아들은 산만하지 않다. 남들 이야기해 보면 정말 주체못할 정도로 어수선한 애들이 있다. 그래선지 요즘 핸드폰을 쥐어줘야 얌전히 앉는 아이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에너지가 넘치는 아이, 친구들과 힘자랑하려고 자꾸 시비거는 아이들.
뭐가 그리 불만인지 자꾸 욕하는 아이들을 동네 놀이터에서 마주할 수 있다.
아들 키우는 법은 정말 정답이 없는 듯 싶다. 아이들의 해결책은 바로 부모들의 이해가 꼭 필요한 일 같아서다.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법"
부제로는 아들에게는 화보다 차가움이 통한다.
또 다른 소개 글로는,
딸로 태어난 엄마는 결코 알 수 없는 '아들의 본성'이해하기.
마츠나가 노부후미 지음으로 이수경 번역으로 21세기 북스에서 펴냈다.
저자는 기적의 과외선생님으로 불리는 교육설계사다. 오랫동안 학생을 지도하면서 느낀 남녀학생들의 차이점을 토대로 학습 상황에 따른 공부법을 알리며 여전히 활동하고 있다.
사실, 난 이렇게 이분법으로 나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얼마전 이수역 폭행사건도 있고, 요즘 이 시대는 갈수록 남녀간의 구분으로 서로를 미워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성과 남성, 아들과 딸, 그들의 성향차이는 인정하지만, 남자는 이래야, 여자는 이래야한다는 식의 고정관념을 자꾸 심어주는 것 같아서 동의하지 않는 편이다.
젠더에 관한, 분명한 2분법은 통하지 않는 듯 싶다. 남성성과 여성성이 모두 담긴게 사람아니던가. 물론 남성적 폭력성은 여성적 모성애와는 또 다른 구별되는 특징이 아닐까 싶긴 하다.
책 속에서도 자연스럽게 저자는 아들의 고추를 말한다. 책의 교육방식을 좀 풀어쓴 글이지만 사실 권장할 표현은 아닌 듯 싶다. 저자는 아들의 산만함과 엉뚱함이 바로 ‘고추의 힘’이라고 말한다.
남자아이의 고추가 항상 흔들거리듯 어린 사내아이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분주한 게 정상이니 너무 다그치지 말라는 당부다. 물론 많은 아들은 이렇게 산만하겠지만, 모든 고추가 이렇게 다 산만하지는 않다.
성향이겠지만, 울 집 아들은 산만보다는 차분하다. 식당이든 어디든 차분한 편이다. 물론 운동장에서 뛰어놀 땐 활기차다. 식당에서도 얌전히 앉아있고, 먹을 것을 다 먹고나면 좀 돌아다니긴 하지만, 나름 충분히 자제했다고 생각했다.
요즘 교단에서는 여자분들이 많아선지, 아이들 통제하기 힘들다고 하시는 데, 아이들은 역시나 남여를 떠나 뛰어놀고픈게 본성이 아닐까 싶다. 다시 책으로 돌아가서 저자는 산만함도 사내아이의 본성이고, 이런 걸 이해하고자 한다면 아들의 생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는 일명, 고추의 힘을 이야기한다. 나름 놀이를 통해 배우는 점이 많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충분히 동의한다. 일본다운 생각이라는 느낌도 들고, 이 책을 지은 저자의 나이가 57년생이니 환갑을 넘어선 그에게는 유독 남성다움이, 여성다움을 이분법적으로 나누는 것이 편할지 모르겠다.
한국어와 마찬가지로 일본어는 남여언어와 존경어가 따로 있다. 남자의 언어를 쓰는 여자나, 여자의 언어를 쓰는 남자나 다들 서로의 성향을 닮아가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는 아들의 머릿속에 떠오른 재미있는 발상과 엉뚱한 생각, 이를 행동으로 옮기려는 추진력은 놀라운 발견이나 발명, 새로운 사업을 구상하는 창조력의 바탕이 된다는 말로 고추의 힘을 이야기한다.
이 책의 제목처럼 "작은 소리로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고 싶다"면 앞으로 아빠엄마들은 큰 소리로 다그치기 보다는, 냉정히 논리적으로 아들과 대화를 해야 한다. 물론, 아들의 생리적 특성을 이해해주고, 그들의 어수선함과 엉뚱한 놀이, 기발한 상상력을 누그러뜨리려 노력하지 말라는 충고를 아끼지 않는다.
개인과외를 통해 학생들을 만나 본 저자답게 그는 이미 많은 책을 세상에 내 놓고 있다. 이 책 말고도 딸은 세상의 중심으로 키워라, 아이가 스스로 책상에 앉는다, 아들의 평생 성적은 열 살 전에 결정된다 등등의 저서가 있다.
책의 제목처럼 자칫 편파적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저자는 자신이 가르친 학생들을 통해 대부분의 남자아이들의 특성과, 여자아이들의 특성에 따른 훈육법과 교육법을 이야기한다.
책은 크게 3가지 장으로 구분된다.
1장은 내 아들의 고추의 힘을 살려라.
2장은 엄마의 올바른 교육관이 아들을 똑똑하게 만든다.
3장은 아들을 위대하게 키우는 엄마의 행동법칙이다.
사실 어디서나 펼쳐서 읽어도 괜찮을 듯한 내용들이다. 간편하게 펼쳐지는 곳에서 읽어도 그 하나 하나 내용이 와 닿는다.
1장은 고추의 힘을 이야기한다. 많이 놀아본 사내아이가 공부도 잘한다라며, 사내아이를 충분히 놀 수 있도록 하라는 저자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런데 충분히 놀 수 있는 놀이는 요즘 있을까? 시골에서 자란 나는 산과 들로 열심히 뛰어놀았는데, 컴퓨터라는 기기를 보면서는 자꾸 책상에 앉아서 이리저리 분해하고, 고장내고, 만져보는 것이 놀이가 되었다.
요즘 아들 역시 드론이라는 비행체에 큰 관심이 있다. 이 드론으로는 예전 모형항공기처럼 프로펠러를 고무줄로 연결해 돌리며 날리는 게 아니다. 시골 신호대를 쪼개 문풍지를 붙여 만든 연을 날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드론은 코딩도 하고, 레이싱이라는 경기도 있고, 장애물 통과랑, 영상과 사진촬영도 할 수 있기는 하지만, 사실 정적인 놀이다. 조종기를 이리저리 돌리며 노는 거라서 저자의 활동성과는 차이가 있다.
암튼, 엄마와 아들은 원래 서로를 많이 알아야 하는 사이라는게 저자의 논리같다. 물론 이 논리는 아빠와 딸의 관계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사내아이(아들)의 근본을 '고추의 힘'이라고 한다.
아들의 본성은 스스로 활동하면서 깨닫는 재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호기심천국인 아들을 간섭하고, 자제시키고, 얌전히만 강요하면 결국 안되는 아이가 된다는 것이 저자의 이론이다.
무조건 야단치며 말로만 소리지르는 엄마는 아들에게 잔소리꾼으로밖에 보이지 않는 것이다. 아들에게 쏘아 붙는 엄마의 잔소리는 나중에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상황에 이르고 만다. 대화단절.
2장에서 설명하는 교육부분은 남여를 모두 통틀어 큰 도움이 된다. 나 역시 저자의 생각에 100% 공감한다.
초등학교 입학전에 이미 선행학습으로 학교진도를 미리 배우는 학원, 영어와 수학, 음악 등등 개인과외까지 가르치는 요즘 학부모들에게는 아들과 딸의 생각이 무슨 필요가 있을까?
그저, 우리 집 아이가 뒤쳐지는 건 아닐까하는 부모의 불안이 아이를 지나친 학습벌레로 만든 것은 아닐까 싶다. 저자는 다른 아이의 성공담은 귓전으로 흘려보내라며 몇 가지 해결책을 이야기한다.
아들과 딸이 좋아하는 과목에 집중시켜서 흥미를 유발하고, 국어실력이 기본이니 책은 소리내어 읽고, 글쓰기에 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주의할 점은 요즘의 정답만 찾는 주입식 학습, 4지 선다형이나 암기식 학습이 생각의 크기를 줄이고 있다고 한탄한다.
얼마전 끝난 불수능이야기를 안할수 없다. 변별력은 키운다고, 대학생들도 못 푸는 문제를, 시간내 몇 문제를 읽어볼 수나 있을까 싶은 문제를 내 놓는 건 아닌듯 싶다.
변별은 그런 문제풀이기계를 골라내는 게 아니라, 얼마나 생각의 크기를 키워서 창의적이고 논리적인지를 구분해야 하지 않을까? 이 땅의 공교육이 언제나 바뀔 수 있을까 싶다.
내가 다니지 못한 유명 대학은 꼭 가야한다는 부모. 그 욕심이 자녀를 더욱 사지로 몰아 넣고 있는건 아닐지 모르곘다. 인성이라고 한다. 아들이건 딸이건 사람으로 커 가면서 건전하게, 사회속에 도움이 되는 구성원이 되어야하는 건 언제 배울까 싶다.
3장은 엄마아빠를 위한 자녀교육법이다. 이 역시 남자아이뿐만 아니라 여자아이에게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우리 아이를 제대로 파악하고, 자연과 마주하는 상황대처를 할 수 있는 캠프와 머리쓰는 게임, 아름다움을 찾을 줄 아는 아이로 키우라고 이야기한다.
<p206 '방에만 있는 아이로 키우지 마라' 가운데>
자기 방에 틀어박혀 텔레비전과 인터넷을 벗 사아 지내는 그들은 단지 숨만 쉬고 있는 존재다. 다시 말해 수동적인 자살 상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일본의 특수성, 남녀관계, 교육의 차이 등등 좀 다른 부분이 많이 있다. 육아법이란게 정답이 없지 않는 분야라서인지, 고개를 끄덕이면 수긍이 가는 게 있고, 절레절레 흔들며 아니지 않을까하는 게 있다. 물론 긴가민가하는 갸우뚱도 있다^^
프리터라는 말이 나온 일본사회는 히키코모리라고 말하는 은둔형 외톨이문제가 심각하다. 비단 일본뿐이 아니라 국내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사회적 발달은 기계적 인간을 양산시키고, 자신감을 상실한 인간은 저자의 기발한 표현처럼 수동적 자살을 감행한 것이다.
아들키우기 힘들어하는 엄마를 위한 책이라 생각했던 책인데, 사실 읽다보면 부모의 책임에 관한 내용이 많다. 스스로를 다잡아 이제부터라도 자녀들의 특성을 이해하려 노력하고 그들의 생각을 헤아려주는 자세가 필요함을 느낀다.
이 책뿐만 아니라 어느 책에서라도 느끼는 것이지만, 깨닫는게, 읽다 자극받아 느낀다고 끝이 아니라 행동과 실천이 꼭 필요하지 않는가? 책을 덮고 느낀 아들에 대한 사랑을 가득 담아 바로 실천해야겠다.
당장 책을 덮고, 춥다고 방안에 있는 아이와 함께 밖에서 공을 차던, 줄넘기를 하던, 달리기를 하던지 열심히 땀흘리고 놀아줘야겠다는 생각이다. 물론 아들이든 딸이든, 아빠가 되었건 엄마가 되었건 말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