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 동물 선생 고민 상담소
고바야시 유리코 지음, 오바타 사키 그림, 이용택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 21세기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즐겨듣는 라디오중에 붐이란 가수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이 있다.

결정장애를 가진 이들이 올려 놓은 고민에 즉석답변을 주는 내용인데,

사뭇 유머스런 간단한 해결책이 재미를 주는 그런 방식이다.


법륜스님이 있다. 즉문즉답으로 유명하신 분이다. 상담자의 고민에 명쾌한 해답을 주신다는 것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언젠가 정신과 박사님이 이런 이야기로 많은 질타를 받은 적이 있다. 

"부자의 많은 옷보다, 가난한 이의 옷장은 고민거리가 적다."

요점은 너무 많은 선택지때문에 결정을 못하는 이들에게 주는 충고인데,하필 예시가 빈부격차라서 듣는 이들에게는 좀 와 닿지 않았나 싶다.


그런데 이런 고민들 속에 쌓여있는 현대인들에게 누군가 명쾌한 조언을 던진다면? 바로 우리가 익히 알고 있던 동물들에게서 배우는 인생의 해법을 살펴본다면?


정말 별게 다 고민입니다.

21세기 북스에서 펴냈고, 고바야시 유키로 저자로 참여했다. 


저자는 1980년 일본 효고 현 출생으로 와세다대학을 졸업하고, 방송 제작사에서 야생동물 다큐멘터리를 만들다가 출판사 에디터가 된 이색경력을 갖고 있다. 현재는 프리랜서 출판에디터로 자연, 생물, 산악 분야의 책과 잡지를 주로 만들고 있다. 


이 책은 좀 단순하다고 할까? 의외로 명쾌한 해답들이 가득 담겨져 있다.

사소한 걱정부터 진짜 고민까지 우린 동물들에게서 고민에 대한 해답을 얻는다. 게다가 동물에 대한 정보까지 알아간다면 더할 나위 없을 듯.


저자는 10대부터 50대 이상의 사람들에게서 고민거리를 듣고, 47가지 고민을 선택했다. 그리고 해답을 동물들에게서 찾았다.


모아놓은 돈이 없거나, 늙어서 외로워질까봐, 머리가 빠져서, 권태기, 출퇴근, 회사이직, 시험와 괴롭힘, 초조, 불안, 강박증 등의 고민에 관해 고래, 다람쥐, 미어캣, 사자, 원숭이, 침팬치 등의 동물들이 그 해답을 말해준다.


책은 전체 생활, 가족, 일, 연애, 학교 등 5개 고민들로 분류했다. 생활에서는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하거나, 내 집 마련을 꼭 해야 할까요, 매일 초조하고 불안합니다, 절약하는 방법이 궁금해요 등등의 질문과 답변이 있다.


가족에 관한 고민들로는 권태기, 남편을 육아에 참여시키고 싶어요, 다 큰 자녀의 독립, 편식, 아이의 스마트폰 중독, 출퇴근 시간이 너무 길어요, 공부하기를 싫어해요 등등이다.


이와 같은 형태로 일에 관한 고민들과 연애에 관한 고민, 학교에 관한 고민들에 관한 동물들의 답변과 동물소개들이 이어진다. 


초조하고 불안한 고민에 대해서는 오랑우탄이 '편안한 침대에서 푹 자면 몸과 마음이 상쾌해진다'라는 조언을 남긴다. 평생 나무에서 잠을 자는 오랑우탄은 숙면을 위해 나뭇가지로 베개와 이불을 만드는 데 지극정성을 쏟는다고 한다. 그래서 잠을 푹 자야 짜증이 안 난다는 오랑우탄의 조언이 지극히 현실적이다.


남에게 휘둘리지 않고 '나'답게 살기 위해서 해달은 다시 엉뚱하게 '다시마만 있으면 괜찮다'라고 한다. 사실 해달은 물 위에서 살아가기 때문에 항상 흐르는 물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서는 다시마를 감고 자기 때문이다. 아마 인간의 고민에 대응해보면 인생의 중심을 잡기 위한 나만의 기준을 세우라는 조언같다.


물건을 잘 버리지 못해 고민이라는 질문에는 도토리 딱따구리가 걱정이 많은거라며 위로해준다. 조금 더 고민해서 인생에서 언젠가 쓰는 물건이라면 굳이 버릴 필요가 없다는 조언을 남긴다. 


대학입시에 떨어진 이들에게 호랑이는 계속 이기기만 하는 동물이 없다고 말한다. 다음 승부를 위해 든든히 먹고 푹 자라는 조언이 참 현실적이다. 어차피 내년을 위해 다시 도전하면 되는 일 아닌가.


엄마 맛에 길들여진 신랑으로 고민이라면, 유칼립투스라는 먹을 것만 먹는 편식 심한 코알라이야기가 나온다. 음식에 관한 조언인데 좀 낮설다.


큰 홍학의 공동육아는 이제 점점 시작단계로 일반화하기엔 좀 고민이 더 필요할 듯 싶다. 카피바라는 수영을 잘 해서 맹수가 달려오면 물로 숨는다라는 해답을 내 놓은 학교 왕따 대처법은 좀 받아들이기 어렵다. 누군가의 괴롭힘으로 도망친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닌듯 싶다. 내가 아닌 피해자는 어차피 또 생길테니까.


자주 싸운다는 고민에 침팬치들의 조언이 참 가슴에 남는다. 싸움하고 난 이후, 그들은 서로 스킨쉽으로 화해를 한다고 한다. 싸움이 중요한게 아니라, 그 이후가 진정 중요하다고.


작고 가벼운 책이라고, 답변 역시 단순한 행동이치에 불과하다고 생각할지 모르나, 책에 담긴 의미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인생의 무게를 남기려는 생각속에 깊이 관여한다고나 할까? 


동물들의 생활양식에서 배우는 인간의 지혜랄까? 고민속에 허우적거릴 때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단순한 해법들이 어쩌면 큰 도움이 될 지 모르겠다. 


무조건 "안돼"가 아니라 "왜 안돼?"라는 가벼운 부정처럼, 진지하고 사뭇 어려운 고민이라면 오히려 이렇게 가벼운 해법들이 더 큰 울림을 줄지도 모르겠다.


고달픈 인생 한번 뿐인데, 굳이 고민속에 헤엄치며 어두운 자신만의 감옥속에 갇혀있기 보다야, 그냥 드 넓은 초원속에 먹이사냥을 나서는 야생동물처럼 별 생각 말고, 그냥 단순히 생각하며 살면 어떨까? 


아니면, 계속되는 고민에 대한 해답을 찾아 직접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것은 또 어떨까? 


누군가는 해골물 한 잔에 인생의 진리를 깨닫게 되듯, 어쩌면 인생의 고민들은 이미 우리 인생을 먼저 살아온 이들이 갖고 있던 게 아닐까 싶다. 동물에게 배우는 인생고민 상담이 좀 이상하게 다가올지 모르지만, 그들의 생활을 결코 가벼이 볼 수 없음을 이 책에서 배웠다.


지금 고민하는 이들, 결정장애로 힘들어 한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물론 동물에 관심 있는 이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책이리라.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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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8-12-17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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