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2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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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종교에 관한 궁금증은 어느 시대 어느 사람인건 다 갖고 있을 듯 싶다. 누구나 생각하는 종교 가운데 요즘 화제가 된 교회의 사유화에 관한 기사들을 통해 좀 더 이 부분에 관심이 높아졌다. 자신이 개척했다면서 교회를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것은 올바른가? 그런 부의 대물림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가?


권력의 힘으로 세운 교회라서 절대적 권위를 자랑하던 교회지만, 사적용도로사용하는 금전적인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게다가 지난해 미투의 바람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체육계를 비롯해서 정치권, 연예인들과 함께 종교 지도자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다.


우리가 아는 종교, 우리가 믿는 종교적 관심도에 비해 자신만의 종교에 얼마나 자신있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모든 국가에서 종교란 믿음 그 이상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갖게한다. 믿기 싫으면 나가라. 믿음으로 극복하라. 이성보다는 공동체의 규율이 법이 되는 세상이다. 유교, 불교, 기독교, 카톨릭처럼 많이 알려진 곳도 있지만, 유사종파로 갈라지거나, 이단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배척당하는 종교도 있다.


자신만의 양심선언으로 군대라는 국민의 4대 의무를 하지 않으려는 종교적 거부권을 되찾으려는 이들도 있다. 


넌 종교가 뭐냐? 교회다니냐? 절에 가? 성당 다녀?

남들에게 종교를 묻는 유형은 이렇다. 

우리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은 종교는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가장 단순한 자신만의 답을 말하는 책이 있다.

'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독일사람인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으로, 장혜경 옮김으로 이화북스에서 펴냈다. 


저자인 게르하르트 슈타군(Gerhard Staguhn)은 독일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1952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독문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로서 독일의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번역된 책들이 있으며, 유럽 15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들이 많다고 한다.


종교에 관한 이 책은 좀 더 쉽게 풀이된 해설된 종교의 입문서같다. 어느 특정된 종파나 종교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종교란 무엇인가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이다.


수 많은 종교적 질문 가운데 저자는 3부로 나눠 설명한다. 1부는 종교란 무엇일까? 2부는 선한 신이 창조한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3부는 왜 종교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을까? 이런 질문을 놓고 다시 여러 갈래로 나뉜 질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종교란 무엇일까? 종교는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왜 종교를 필요로 할까? 우리는 왜 사는 걸까? 죽음 뒤에도 삶이 있을까? 우리의 기도가 정말 신에게 가 닿을까? 왜 모든 종교는 엄숙할까? 종교의 미래는 어떨까?


무신론과 유신론 창조론과 진화론, 무엇이 옳은가? 신이 선하다면 세상에는 왜 악이 존재할까? 신은 왜 남자일까? 신앙과 미신, 무엇이 다른가? 예수는 신일까, 인간일까? 왜 종교마다 여러 종파가 있는가? 과학과 종교는 반목할 수밖에 없는 걸까? 종교는 왜 물질적인 것을 나쁘다고 할까? 종교의 사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종교와 정치는 어떤 관계일까? 종교는 왜 인간의 성性을 문제시할까? 종교에서 동물은 어떤 의미일까? 성경의 내용은 다 진리일까? 기독교의 특별한 날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종교적 질문은 해답은 없는 듯 싶다.


저자는 답변 가운데 명쾌한 것도 있고, 다소 비켜나가는(?)답들도 있다. 무의미한 질문이니 무의미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는 방식은 아주 맘에 든다. 어차피 질문의 핵심은 사람들의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싶다.


몇 장이 책장을 넘기면 바로 우리 현실사회 속 종교들과 마주하게 된다. 얼마전 있었던 TV속 시사프로그램에서 '타작마당'을 취재한 장면들은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시키고도 남는다. 내 전 재산을 바치고, 내 모든 육체적 희상을 감내하면서도 오직 믿음으로 그들과 나의 공동체 일원이 되는 일에 기꺼이 나서는 사람들이 한 편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이 구절을 읽다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종교는 결속을, 결속은 공동체를 만든다. 이를 위한 수단은 의식과 제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계명과 금기 등 수많은 의무도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구성원에게 부과되는 제약이 많을수록 종교 단체를 향한 구성원의 헌신이 커진다. p28~29


난 어떤 종교적 신념보다도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종교적 태생이 인간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고, 현대 종교란 기업의 사유화로 경제적 산물처럼 활동하는 마당에 무슨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 있단 말인가?


양두구육(懸羊頭賣狗肉)처럼 종교적 희생과 봉사와 이웃사랑의 모습들은 정말 고결하다. 그런데 자신의 소득의 10%를 의무적으로 매주 내야하고, 기원신앙의 맹점처럼 바라는 바를 이루려면 또 성의(?)가 필요하다. 일종의 제사장의 희생양을 무슨 믿음의 시험처럼 여기는 세상이 어디 이 곳 말고 또 있으랴.


반대로, 자신의 신념으로 이웃을 아프게 하는 것 역시 종교이다. 쿠란(코란)이라고 설명한 이슬람교의 교리는 그들만의 탄탄한 역사적 믿음의 공동체를 낳았다. 극단적 교리주의자는 정치적 상황과 맞닿아 IS라는 테러리스트를 만들고, 세상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례도 있다.


신이 선하다면 왜 악이 존재할까? 저자는 선과 악이라는 개념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적용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비슷한 답변은 또 있다.


왜 종교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을까? 저자는 종교가 반목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반목하고 있음으로 설명한다. 형제종교인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숭배하는 신은 모두 같다. 한 뿌리인 셈이다. 


저자는 각 장의 마지막에 질문의 요약정리를 해 놓은 글을 덧붙여 놓았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논쟁거리다. 책에서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p127 신앙인으로서 신의 섭리를 믿건, 아니면 모든 것이 우연에서 비롯되고 발전되었다고 믿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쩌면 자연에는 신의 설계도 있고, 그것의 이름이 '진화'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화의 많은 부분에서 우연의 '법칙'을 따를지도 모른다.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신앙으로 잉태되는 사실을 굳이 과학으로 접근해 이해하려들지 마라, 어차피 이는 신앙의 문제이다. 죽음에서 부활해 신의 자리로 돌아간 것도 마찬가지로 해석해야 한다.


종교의 기원과 본질을 색인을 붙여 찾아볼 수 있는 해설종교책임에는 분명하다. 마치 즉문즉답으로 유명한 법륜스님의 해답들 처럼, 명쾌함에 손쉽게 읽어가면서 종교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쉽사리 답을 주지 못했던 논란들이 빠르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원래 이슬람교는 포용과 관용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산했지만, 정치적 권력과 힘을 모으며, 원리주의와 근본주의를 표방하면서 문제가 나타났다. 이러한 이슬람 극단주의는 지금까지도 개개인의 신념으로 타인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온 갖 이유로 여성 차별과 종교 분쟁의 씨앗으로 사람들을 두려움으로 몰고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신의 노예가 되는 것이나, 초월적 권력에 복종하는 일, 독단적인 신념에 갇혀 있는 것은 종교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종교는 진리이며, 정신적 자유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을 행하는 사람이라면 종교와 관계없이 살아도 그가 바로 종교인이라는 설명이 가장 와 닿는다. 


개인적으로, (p233)종교는 왜 성을 문제시할까?라는 파트 역시 흥미롭게 읽었다. 흰두교와 이슬람의 성과 함께 기독교의 성을 비교하는 모습들은 지금의 미투운동처럼 여권상징들과 대비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왜 아직도 카톨릭에서 여성사제는 없는지, 교황은 여성이되면 안되는 건지? 왜 유명한 대스님은 남자들인지? 남성중심의 사회속에서 종교역시 여성의 모습들과 역할들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는 사실을 잘 짚어주고 있다. 


어릴 때 교회가서 목사님께 여쭤본 말이 있다. 왜 어린이 성경책은 읽기 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이스라엘에서 나온 책이라고 대답해 주신 목사님의 현명함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책의 뒷 부분에 나오는 파트인 '성경의 내용은 다 진리일까'에서는 누구나 생각케하는 질문이 이어진다. 믿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부터, 히브리어성경과 그리스어 성경중에 누가 원전이 될 것인가? 신의 언어가 인간의 언어로 번역은 제대로 되어 있을까? 과학의 진리와 성경의 진리를 다를 수 있다.


책에서도 언급된 부분(p72 상단 그림설명)이 있다. 이는 바로 번역의 오류로 인해 여전히 서구권을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쓰고 있는 문구가 바로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뭐 이런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류를 수정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 글자 사족처럼 남기자면 원 아랍어 문구는 낙타(Gamla)가 아니라 밧줄(Gamta)이라고 한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Verre)가 아니라 털가죽(Vair) 구두라는 오역들이 있다는 점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고쳐졌음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장점들이 더 많이 있고, 더 많은 이들이 종교적 질의에 고민하지 말고 이 책들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일단 그 구체적 입증과 추가적 설명이 필요한 사항들이 있겠지만, 누군가 질문한다면 시의 적절하게 대답해 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은 흔한 종교적 질문을 타 종교와 비교해 비교적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질의에 대한 정답은 아닐 수 있다. 다만 깔끔한 정리로 인해 간단 간단하게 예를 들며 서술한 종교적 이야기들은 참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인문서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평소 종교적 궁금증에 목마른 이들이나, 인간과 종교에 관해 관심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검증이 될지도 모르고, 타 종교의 흐름을 이 책에서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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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01-11 1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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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사 코끼리
고정순 지음 / 만만한책방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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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그런데 왜 코끼리가 죽었을까?"


"아빠, 철사로 코끼리 만들 수 있어?"


"아빠, 왜....왜...왜..."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아이들은 궁금증을 마구마구 던진다.

밤에 함께 읽어주는 책으로 집어 든 철사 코끼리.

만만한 책방에서 펴냈고, 고정순 그림책이다.


지은이의 작품중에 '가드를 올리고'라는 작품을 읽은 적이 있다.

https://blog.naver.com/changun75/221157189806


사실 이 책 역시 전작과 비슷하게 삶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

결코 아이들만의 책이 아니라, 어른들의 우화라고나 할까?

아이와 부모들이 함께 읽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림책.


철사 코끼리는 소년과 코끼리의 이야기다.


왜 돌산인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돌산 아래 사는 소년 데헷과 아기 코끼리 얌얌이는 잘 살고 있었다. 어느날이 되기 전까지말이다.


소년은 버러진 고철을 줍고, 돌산 너머 마을에 사는 대장장이 삼촌에게 전달하는 일을 한다. 참고로, 이게 나중에는 엄청 슬픈 이야기의 복선이 될 줄이야. 꿈에 모를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얌얌는 죽고 만다. 힘없이 덜썩 누워있는 코끼리를 보며 아이들은 좀 놀란 눈치다. 아빠 왜?라는 질문이 가득한 초롱초롱한 눈망울에 어찌 대답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게다가 병든 것도 아니고, 나이가 많아서도 아니고, 이제 아기 코끼리인데.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나도 좀 왠지 슬프다.


가장 슬퍼하는 소년은 자신이 모아 놓은 고철 가운데 힘들게 철사들을 모았다. 그리고는 아기 코끼리를 닮도록 철사 코끼리를 만든다. 사실 철사 코끼리를 만드는 일은 쉽지 않다. 손가락을 다치고, 엄청나게 큰 소리를 내는 철사 코끼리를 사람들이 고운 눈으로 봐주지 않는다.


하지만, 소년은 결코 아기 코끼리를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주지 못한다. 아쉬워하는 마음에, 내 곁에 항상 있어 주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은 철사 코끼리. 소년의 마음이 어떨까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 진다. 이별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다들 비슷하지 않을까? 왜 나한테, 어찌 시간도 안 주고, 이렇게 갑자기, 준비없는 이별을 맞은 마음이 오죽할까 싶다.


소년은 아기 코끼리를 닮은 이 철사 코끼리로 위안을 삼고 지내지만, 주변의 시선들이 곱지 않다. 돌산이든 어디든 함께 하는 철사 코끼리를 불편해하는 사람들의 시선.


거대한 철사 코끼리는 자신만의 위안으로 만든 것이기에, 주변에는 오히려 불편함을 줄 뿐이었다. 게다가 이별의 아픔속에 슬픔을 대신하는 생각을 담은 철사 코끼리를 사람들 모두가 이해하는 건 욕심일런지도 모르겠다. 나의 슬픔이 모두에게 똑같이 생각되는 건 아니니 말이다. 


소년은 이런 감정을 어찌할까 싶은 그 순간. 놀라운 결정을 내리고 마는데, 참 어찌보면 현실속 모든 사람들이 그러하듯. 우린 결국 현실속에 살고 있고, 떠나보낸 그들은 또 다른 곳으로 가야만 하는 사실이다.


우리가 떠나 보낸 이들이 결국 땅으로 나무곁으로, 바다로, 어쩌면 또 다른 곳으로 가야하는 모습들이 아닐까? 어쩌면 미련하게 그들의 옷깃하나라도 더 잡고 싶은 마음이야 간절하지만, 결코 현실속에서 미련을 남겨두는 것은 참으로 서글픈 일이다.


소년은 철사 코끼리와 돌산을 함께 넘어 거대한 화산 용암과도 같은 대장장이 삼촌의 용광로와 마주한다. 이제는 정말 미련을 남김없이 떠나보내야 한다. 흔히 이야기하듯, 산 사람은 살아야하듯, 이별은 이별로 추억은 소중히 간직하고 보내줘야 하는 것이다.


삼촌은 쇳물을 녹여 작은 종을 소년에게 건네고, 소년은 이제 바람에 날리는 종소리로 아기 코끼리를 추억하며 지낸다. 슬픈 이별의 이야기의 마지막은 한 줄기 바람속에 나부끼는 희미한 종소리로 마무리된다.


 추와 같은 그들의 슬픔이 슬픈에 빠집니다. 그리고 험한 돌산을 넘어 삼촌의 대장간으로 향합니다. 데헷은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안녕?’이란 말은 참 재밌습니다. ‘만나서 반가워’라는 인사를 할 때도, ‘잘 가’라는 인사를 할 때도 우리는 안녕이란 말을 합니다. 만남과 헤어짐이란 시작과 끝처럼 절대 함께할 수 없는 거리에 있는 것 같은데, 안녕이란 말을 그 중간에서 마치 저울의 중심을 잡고 있는 중심축처럼 존재합니다. 같은 목소리를 가진 다른 얼굴로!


누군가를 떠나 보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대상이 사람이든 동물이든 말이다. 시골집에 키우던 강아지를 몇 번이나 떠나 보내야 했다. 


흔히 말하듯 죽음이 일상화된 옛날 분들이기에 그냥 막 부르는 이름을 붙였던 강아지. 흰둥이, 검둥이, 누렁이, 얼룩이 등등의 이름의 강아지들과 하나 둘 이별을 했다.


처음엔 정든 마음에 무척 슬퍼했지만, 점점 어른이되면서 삶의 한 마무리가되는 죽음을 받아들이고, 미처 준비 못한 이별에 아쉬워하면서도 다시 현실로 돌아와야하는 상황들이 익숙해져 버렸다.


죽음과 이별, 그리고 보이는 현실. 어쩌면 소년과 코끼리로 표현되는 이런 이야기들은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또 다른 마음의 씨앗을 심어주지는 않을까 싶다.


누구에게나 다가오는 이별은 눈 감는다고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무시한다고 다가오지 않는 것도 아니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 어른과 아이를 떠나, 동물과 사람을 모두 통틀어 모두 이별하는 순간을 마주해야 한다.


그리고 현실로 되돌아오기를 선택하는 순간, 우리는 좀 더 익숙해지는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에게 처음 읽어주는 이런 이별 이야기에 많이 슬퍼하지 않을까 싶어지만 어찌 어른들의 기우였다. 


좀 더 생각 많은, 식자우환이라고 생각이 많아선지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이들은 그 때 그 때의 소년을 궁금해하고, 왜 코끼리가 죽었는지가 궁금했다. 어떻게 코끼리가 종이되는지를 한 참 설명해야 했고, 왜 소년이 용광로...용광로가 뭐야?라는 질문에 또 대답해야 했다.


이별은 익숙치 않는 일이다. 아이들 역시 그냥 책의 내용이 그저 떠나보내는 이야기라고 생각되는 모양이다. 소년의 마음이 잘 전달되지 못했을까? 이별속에 현실로 되돌아오는 모양새가 납득이 되었을까?


작가의 이전 작품인 '가드를 올리고'라는 책에서도 끊임없이 되뇌이는 말들이 있다. 다시 시작하는 일은 힘든 일이다. 무언가 쓰러지고 아파하고, 세상과 싸워 져버린 상황이 나를 절망속에 빠뜨린다.


그런데, 권투라는 스포츠는 경기를 다시 시작할 때 가드를 올려야 한다. 내가 최소한의 싸울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다. 내가 선택하는 힘든 삶속에 다시 도전하는 용기.


그런 용기를 다시 생각하는 소년의 이야기. 철사 코끼리였다. 고정순 작가의 이야기에는 어른들의 마음이 잘 담겨져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도 읽기 좋고, 어른들에게는 좀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들이 소개되는 것 같다. 


갑작스런 이별속에 아파하던 소년에게 건네는 작은 위로는 그저 묵묵히 지켜보는 일뿐이고, 스스로 현실속으로 걸어나올 수 있도록 말없이 응원하는 일이란 게 좀 서글프지만, 책은 이렇게 끝난다.


가볍게 봤지만 묵직한 의미를 남겨놓은 '철사 코끼리'.

아이들과 함께 읽어도 좋고, 어른들이 함께 읽어봐도 좋을 책이다.

고정순 작가의 마음이 담긴 내용이 더욱 와 닿는다.


사족일지 모르지만, 사실 몇 해전 많은 사람들에게 남겨진 슬픔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그들은 잘 있을까 싶다. 소년처럼 종소리를 들으며 일상의 현실속에서 잘 살아가고 있기를 응원해 본다. 책에서 처럼.


이별에 아파하는 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이다. 물론 그들이 책을 읽어볼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말이다. 경황이 없고, 정신이 나갈 정도로 혼이 쏙 빠져있는 그들에게 건네는 위로의 몇 마디는 허공에 사라질 뿐이지만, 이렇듯 무심히 건네는 책 한 권속에 이별을 대하는 자세가 담겨져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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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01-10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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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탐험단 네발로행진호 3 - 우주 최고 악당이 된 나비 선장! 우주 탐험단 네발로행진호 3
이승민 지음, 서현 그림 / 풀빛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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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라는 공간을 탐험한다는 설정은 매우 매력적이다.

아무도 갈 수도 없고, 가보지 못한 신비로운 세상.

그 곳을 탐험하는 이야기는 정말 인간의 상상력의 큰 선물이 아닐까?


곧 개봉하는 영화인 캡틴 마블이나, 어벤져스에서 보는 슈퍼히어로들은 다들 우주적 힘을 빌어 탄생된 사람들이 많지 않은가?

그만큼 우린 우리 이외의 지적 생명체에 대한 호기심과, 지구 이외의 또 다른 별과 행성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거듭해 오고 있다.


바로 이러한 이야기들은 대대손손(?)이어지면서 새로움이 더해지고 있다. 그 가운데 독특한 점은 우주의 아주 먼 항해속에 자신과 똑같은 이들이 살고 있다면?이라는 가정이다.


이른바 평행우주. 백과사전부터 인터넷 검색을 해 보면 다중우주에 관한 설명은 아인슈타인으로부터 비롯된다고 한다. 입자와 파동, 다원자 양자역할으로 설명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설명을 좀 찾아보니, 이른바 빛과 전기 파동이다. 빛이 입자(양자)라면 가능한 일이다. 


이번 우주 탐험단 네발로행진호는 바로 이러한 주제를 설명하는 아주 재미있는 책이다. 바로 세 번째 우주 탐험은 우리와 똑같은 우주가 있을까하는 의문부터 시작한다.


우주탐험단, 네발로행진호의 세번째 미션은 바로 

'우주 최고 악당이 된 나비 선장'편이다. 

지은이는 이승민, 서현 그림으로 도서출판 풀빛에서 펴냈다.


이승민 저자는 이미 SF 창작 동화 시리즈인 <우주 탐험단 네발로행진호>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마주한 1권은 '파란 혜성의 정체를 밝혀라'였다. 


참고로 내가 작성한 이 책에 대한 서평은 <https://blog.naver.com/changun75/221241089723>에 올려져 있다.

 

이어서 나온 두 번째 이야기는 '은하계 만물상과 슈퍼 엔진'이다. 아쉽게도 2권째는 읽어볼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기다리다 기다리다 지쳐서 그만 깜빡 다른 책에 빠져버렀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렇게 마주한 '우주 최고의 악당이 된 나비 선장!'을 보고나서야 2권이 이미 출간되었다는 것을 알게되면서, 무척 자괴감이 들었다. 이런 이런 시리즈는 꼭 연이어 따라서 읽는 재미가 있는 것을 왜 놓쳤을까 후회되는 순간이다.


암튼, 이렇게 만난 우주탐험단의 3번째 이야기는 바로 악당이 된 나비 선장의 이야기다. 사실 이 책의 장점이자 강점은 흥미로운 설정과 웃음을 유발하는 캐릭터의 향연이 흥미를 돋우는 데, 악당의 모습으로 활동하는 나비선장은 아이들이 조금 무서워하는 듯 싶었다.


잠들기 전 항상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는 데 이번 편은 유독 아이들이 초롱초롱해지다가 공격받는 모습엔 깜짝 놀라는 눈치다. 게다가 좀 더 어린 막내는 내 뒤에 숨는다. 귀여운 녀석들.


책속으로 들어가면, 이번 편은 책장을 넘기면 일등 항해사 뚱이와 공학박사 보라가 핑크색 행성을 탐험하는 모습에서 시작한다. 처진귀 소형 우주선을 타고 나방종족과 만나 탐험하던 중 폭풍우를 만난 이들에게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방금 다녀온 핑크색 행성은 불타오르고, 네발로행진호는 완전 변한 모습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리고는 나비 선장은 악당의 모습으로 선한모습이 사라진 것이다. 바로 폭풍에 휘말려 마치 기존 우주와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른 ‘또 다른 우주(평행우주)’인 것이다.


그래서 나비선장은 우주 최고 악당으로 활약하고 있고, 그 부하들의 역할을 하게 된 뚱이와 보라의 모험담이 하나 둘 펼쳐진다. 아주 흥미로운 점은 이들은 결코 현실을 외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결론은 뚱이와 보라는 나쁜 악당 나비 선장을 무찌르고 평행 우주로 진입할 때 처럼 폭풍우를 만나 처음 처럼 사랑스런 허당 나비선장이 있는 네발로행진호로 돌아와서, 그 동안의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이번 책은 마무리된다.


매번 이 책을 읽으면서 참 재미있고 흥미롭게 글을 잘 쓴다는 느낌이다. 물론 삽화된 그림체 역시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이 좋아한다. 자신이 마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서도 나쁜 악당을 물리친다며 침대에서 뛰어내리고, 발차기하고, 참 곁에서 보면 혼자보기 아깝다.


게다가 나쁜 악당이라고 했더니, 등 뒤에 숨는 울 막내 아가씨는 어찌 귀엽던지, 사탕을 나눠먹는게 맛있다고 했더니, 어느새 사탕 어딧냐는 물음에 참 기가 막혔다. 녀석 이건 이야기라고.


이야기에 푹 빠져드는 신나는 공상과학모험의 네발로 행진호 이번처럼 어려운 평행 우주를 쉽게 펼쳐놓은 또 다른 이야기가 기대된다. 도대체 어디까지 여행을 다닐련지, 매일 밤 책 읽는 아빠는 점점 녹초가 되어가는데 말이지. 


상상력을 자극하는 다양한 이야기와 좀 더 어린이들이 생각할 시간을 주는 글들이 가득한 네발로행진호는 좀 더 많은 항해를 펼쳐나가야 할 듯 싶다. 좀 더 어린 아이들이 볼 수 있도록 책의 사이즈를 조금만이라도 키워서 펼쳐보면 어떨까? 아이가 2명이다보니 가운데 아빠를 두고 서로 책이 안보인다고 싸움이 벌어지면 곤란하다. 


이번 책을 아이들과 함께 특히나 재미있게 읽었더니 이젠 다음 우주모험이 기대된다. 아마도 초등학생 저학년이나 어린이집, 유치원생을 두고 있는 집에서 아이들을 위해 읽어주기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우주를 생각하고, 상상력의 나래를 펼쳐보는 초등학생쯤 되는 아이들에게 읽어주기 딱 좋은 책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어른들이 평행 우주라든지, 양자역학이라든지, 좀 더 공부를 해야 하겠지만. 

네발로행진호 앞으로의 끝없는 우주탐험 대모험 이야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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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01-08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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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집은 우주시 태양계구 지구로 나는 과학 2
신동경 지음, 권아라 그림 / 풀빛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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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어떤 다른 책에서 얼핏 '빅뱅'에 관한 이야기를 읽었다.

우주의 시초라는 빅뱅, 급속한 팽창과 수축으로 인한 우주기원설.

워낙 가수가 유명하니 사람들은 그냥 빅뱅하면 G.D(G.DRAGON)을 생각할련지도 모르겠다.


얼마전 아이들과 함께 TV를 보면서 '달' 뒷면에 착륙한다는 중국의 무인우주선 '창허4호'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왜 우린 달 뒷면을 볼 수 없는지?

지구에 달이 왜 안 떨어지는 건지?

태양은 왜 보였다 안 보였다하는건지?

달과 태양은 같이 있으면 안되는건지?

아이들의 궁금증은 정말 끝이 없고, 어른들의 답은 제한되어 있다.

결론은, "글쎄, 나도 잘 모르겠어. 그건 선생님께 물어봐봐"였다.


'나의 집은 우주시 태양계구 지구로'

이렇게 재미있는 제목의 큼직한 책에는 사뭇 시선이 가기 마련이다.

풀빛에서 펴냈고, 지은이는 신동경 작가이다. 그는 그 동안 출판사에서 어린이책 편집자로 일하며 과학 그림책과 자연 생태 그림책을 여러 권 만들었다. 이미 쓴 책으로 '나는 138억 살', '물은 어디서 왔을까?', '공룡 X를 찾아라' 등이 있다.


우주에 관한 어린이 책이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 들었는데, 사실 그리 가볍게 볼 책이 아니다. 사실 우주에 관한 관심있는 어른들이 어디 한 두명뿐이련가?


음모론자들에게는 미국 서부의 애리조나사막에 있는 우주인거주구역 '에어리어88'에 끊임없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게다가 우주에 대한 도전은 이미 끝이 없다. 영화와 소설, 유인우주선과 무인우주선으로 태양계를 넘어 은하수를 건너 저 우주 끝까지 다다른 통신선도 있다. 덕분에 명왕성은 태양계에서 제외되기에 이르렀지만, 또 다른 행성을 찾아서 여행하는 지구별 여행자는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책에서는 무한한 우주와 함께 지구를 이야기한다. 사실 제목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는 138억 년 전, 빅뱅이 일어난 이후 지금까지도 어쩌면 끊임없이 숨쉬며 살아있음을 증명하고 있는 게 아닐련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를 포함한 우주에는 약 2천억 개에서 2조 개의 은하가 있고 태양은 그 안에서 정말 양자와도 같은 작은 별들의 집합소일련지도 모른다. 


마블이 개봉을 앞둔 캡틴 마블과 어벤젼스 시리즈에서도 나오듯, 우리가 알고 있는 우주보다는 모르는 우주속 다양한 생명체와 행성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책에서는 지구부터 이야기 한다. 지구에 살고 있는 우리가 태어나 자라나, 생활하는 곳은 사실 태양계의 한 행성이라고. 우리는 밤과 낮, 그리고 4계절을 보내고있는 지구가 돌고 있기 때문에 달력에 있는 날짜들이 있음을 알고 있다.


지구 중력때문에 달과 지구는 서로 떨어지지 않고 살고 있으며, 달의 중력으로 인해 밀물과 썰물이 작용하며 바다생태계가 살아가고 있음을 알려준다. 물론 적도부근이나 남북극인근은 좀처럼 4계절이 불분명한 점은 맞지만, 일단 이 책은 저학년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책이니. 뭐 이정도로 설명해도 좋지 않을까 싶다.


게다가 우리가 바라보는 태양과 달은 정말 엄청 멀리 떨어져 있고, 그 달과 태양의 먼 거리보다 더 멀고도 먼 거리에 별들이 위치한 것도 알려줭야 한다. 우리는 중국의 위성처럼 우주정거장을 만들어, 우주인이 되어 스스로 지구를 찾아보고, 주변 행성을 찾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다.


게다가 지구의 한 나라에서 살고 있는 우리는 지구 곳곳을 찾기도 힘들지만, 오히려 달을 바라보는 일은 그 보다는 쉬운 일이다. 저녁 하늘 떠 있는 별과 달을 비교하며, 수 억광년, 한 마디 말을 하려면 몇 년을 기다려야 도달 수 있는 수 억km의 우주 저 편에 또 다른 생명체를 찾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책을 통해 우리 지구 그리고 우주에 관한 생각을 좀 더 넓게 가져볼 수 있다.


책에서는 이렇듯, 우주와 인간, 생명체 지구의 자전과 공전, 그리고 달과 중력, 태양계와 다른 우주에 관한 이야기를 좀 더 쉽게 그림과 글로 풀어내고 있다. 책을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도 막상 읽는 사람이 좀 더 깊은 생각과 질문, 우주에 관한 생각을 하게끔 만들어 놓고 있는 책이다.


'나의 집은 우주시 태양계구 지구로'라는 제목처럼 어쩌면 우리는 우주 속의 작은 집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쩌면 홀자 유유자적하며 살아가는 이 공간이 실제로는 거의 먼지 티끌보다 작은 우주 속 한 점일련지도 모르는데 말이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그림책과는 다르게 좀 더 상세한 우주 이야기를 들려준다. '무한한 우주 소중한 지구'라는 소제목을 달고 시작하는 이야기는 사뭇 진지하다.


우주와 지구-원형형과 평면설의 지구라는 문제아의 이야기부터, 그 크기와 거리, 생명의 별, 프록시마 켄타우리라는 태양에서 가장 가까운 별은 생명이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가설과 그 곳에 도달하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걸린다는 이야기.


저자는 이 책의 말미에 이렇게 문구 하나를 남겼다.

"하나뿐인 지구, 망가지지 않도록 정성껏 보듬어야 한다는 말"이다.


환경오염과 대기오염, 미세먼지, 플라스틱 물고기와 자연재해로 인해 죽어간다는 지구라는 별은 어쩌면 태양계의 마지막 생명이 살아가는 별일런지도 모르나. 우리는 이런 지구를 어떻게 살고 가꾸어 가야 할지를 아이들과 함께 이야기 나눠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우주에 관심 많은 아이들과, 환경에 관심있는 어른들에게 큰 기대를 가져도 좋은 책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마지막 유일한 생명의 별, 지구를 지켜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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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01-08 13: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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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구석구석 원소를 찾아라! - 화학 탐정 셜록 옴즈와 함께 펼치는 신기한 과학 수사 과학 탐정 셜록 옴즈 1
마이크 바필드 지음, 로렌 험프리 그림, 김성훈 옮김, 장홍제 감수 / 원더박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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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집 아이들이 이 책이 도착하자 마자 하는 질문.

"원소란게 뭔가요?"

원소란 분자처럼 물질을 구성하는 한 부분인데......

아이들은 설명이 다 끝나기도 전에 재미없어 하는 눈치다.

"아. 네...그래요. 알겠어요."

그렇군. 이렇게 시큰둥하는군 싶었다.


사실 나도 질문받을 때는 아차 싶었다.

애들에게 말해 준 원소란게 맞나?


원소에 궁금증, 사실 나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어른들 역시 화학시간 빼고는 다시 들을 기회가 적지 않나 싶다. 나만 그럴지도 모르지만.


암튼 아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하려는 목적과는 다른 방향이 되어버린 케이스지만, 암튼. '우리 집 구석구석 원소를 찾아라'라는 책이 나왔다.


마이크 바필드 지은이로, 원더박스 출판사에서 펴냈다. 지은이는 과학과 수학을 주제로 흥미롭고 창의적인 특별 수업을 열고 있는 영국의 작가이자 연기자. 학교, 도서관, 박물관, 서점에서 활동하고, 텔레비전과 라디오에 출연하는 다방면에 재능이 다분한 사람이다.


지은이의 다방면에 재능을 듬뿍 담아선지 모르겠지만, 이 책은 참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다. 일상속 숨어있는 원소를 슈퍼 화학 탐정 셜록 옴즈와 함께 보일 듯 말 듯 한 원소를 찾아 특별한 화학 사건 수사를 해 보는 이야기다.


원자는 공기, 물, 치즈 등 우리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것을 구성하는 물질은 원자라는 아주 작은 입자로 구성되어 있다. 그 가운데 원자는 작은 입자인 양성자와 중성자, 전자로 이루어져 있다고 한다.


빅뱅은 초기 우주인데 약 138억전 우주는 급팽창과 냉각으로 최초의 입자인 1백만 분의 1초 후에 양성자와 중성자가 형성되고, 2분 후 최초의 원소인 수소의 원자핵이 형성되고, 헬륨원소가 형성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이어지는 사건발생과 주기율표. 118개의 원소의 무게와 특성에 따른 표인데, 정말 화학시간에 이걸 외운다고 여러 방법을 다 써봤지만 시험 끝나면 머리가 하얗게 변하듯,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 어쩌면 이 책의 주기율표 역시 재미있는 만화와 함께 구성되어 있지만, 좀 들여다보니 머리가 지끈거리는 건 어쩔 수 없는 트라우마(?)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이 원소 가운데 1번부터92번까지는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것들이지만, 나머지 26가지는 실험실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 오홋. 처음 알게된 상식이 왠지 신기하고, 재미있다.


금(Au)은 위장의 달인이고, 수소자동차로 널리 알려진 수소(Hydrogen)는 우주에 있는 원소의 총 질량 가운데 무려 3/4을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반응성이 대단히 높아서 다양한 화합물을 생성할 수 있는 원소다.


언제나 재미있고 귀여운 목소리를 찾고 싶다면 헬륨(Helium)가스를 삼키며 장난치던 개그맨들이 있었다. 이건 오리 목소리가 나오는 데 그건, 소리의 속도가 공기보다 헬륨을 통과할 때 더 빠르기 때문이라고 한다. 


리튬(lithium)은 흔히 핸드폰 배터리를 구성하고 있으며, 베릴륨은 남옥과 에메랄드와 같은 보석이 되기도 한다. 붕소(Boron)는 액체괴물을 만들 수 있지만, 뭐 화합물이라서 아이들이 가지고 놀기에는 부적합하다는 뉴스가 들려온다.


탄소(Carbon)는 우리 몸에서 산소 다음으로 두 번째로 흔한 원소라고 한다. 처음 듣는 원소들이 정말 신기하다. 질소(Nitrogen)는 분노의 질주라는 영화에서 항상 자동차 경주에서 승부를 뒤집기 위해 쓰는 마법의 촉진제(?)같은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질소아닌가?


산소(Oxygen)야 뭐 지구에서 흔한 원소지만, 숨 쉬는 원천이기도 하고, 불소(Fluorine)는 치아를 보호하는 역할인데, 플루오린이라고 불리는 희귀한 원소였다.


네온사인광고간판을 생각하면 쉽듯이 네온(Neon)은 전기를 통과시키면 주황색 빛을 내는 성질을 이용한 것이라고 한다. 


그 다음 소듐(나트륨)과 마그네슘, 알루미늄, 규소, 인, 황, 염소, 아르곤, 포타슘, 캴슘, 스칸듐, 타이타늄, 바나튬, 크로뮴(크롬), 망가니즈(망간), 철, 코발트, 니켈, 구리, 아연, 갈륨, 저마늄(게르마늄), 셀레늄, 브로민, 크립톤, 루비듐, 스트론듐, 이트륨, 지르코늄, 비소 등등의 수 많은 원소에 관한 설명이 이어진다.


우리 집 구석구석 원소를 찾아라는 사실 초등학생용보다는 조금 고학년이나 중학생들이 화학에 흥미를 갖게할 때 좋은 서적이라고 생각된다. 게다가 책 중간중간 '미스터리 원소'라는 만화를 통해 화학의 역사를 가볍게 설명하고 있다. 


사실, 재미있다가도, 잘 들어보질 못한 원소가 나오면 좀 움찔한다. 처음 듣는 원소이름에다가, 낯설기 때문이리라. 그런데, 직접 만화처럼 재미있는 그림들과 함께라면 조금 접근하기 쉽지 않을까 싶다.


화학에 큰 거부감 없도록 만든 가볍게 읽을 수 있을 듯 싶었던 책들의 무게감이 엄청나서 많이 많이 머리를 지끈거리며 아이들에게 설명해야 하는 책(?)이라서 부모님들에게는 또 다른 공부라는 숙제가 주어질런지도 모르겠다.


화학이나 원소에 관심 있는 아이들에게도 그냥 손쉽게 책장을 넘기는 정도로 볼 수 있는 책이면서도, 큰 지면에 비해 많은 글씨들로 여기 저기 찾아 읽는 재미가 있는 책이다.


마지막 지면에는 용어설명과 함께 찾아보기가 있어, 내가 찾는 원소를 찾아가며 골라 읽어볼 수도 있다. 아이들이 과학에 흥미가 있거나, 스스로 화학을 즐겨하며, 원소를 다시금 일깨우고자 하는 어른들에게도 추천할만한 도서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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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리 2019-01-07 2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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