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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ㅣ 누구나 교양 시리즈 2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 장혜경 옮김 / 이화북스 / 2018년 12월
평점 :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
사실 종교에 관한 궁금증은 어느 시대 어느 사람인건 다 갖고 있을 듯 싶다. 누구나 생각하는 종교 가운데 요즘 화제가 된 교회의 사유화에 관한 기사들을 통해 좀 더 이 부분에 관심이 높아졌다. 자신이 개척했다면서 교회를 자식에게 대물림하는 것은 올바른가? 그런 부의 대물림이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있는가?
권력의 힘으로 세운 교회라서 절대적 권위를 자랑하던 교회지만, 사적용도로사용하는 금전적인 부분은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게다가 지난해 미투의 바람으로, 많은 일들이 있었다. 체육계를 비롯해서 정치권, 연예인들과 함께 종교 지도자 역시 피해갈 수는 없었다.
우리가 아는 종교, 우리가 믿는 종교적 관심도에 비해 자신만의 종교에 얼마나 자신있게 바라보고 있는지를 묻는다면, 쉽사리 대답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모든 국가에서 종교란 믿음 그 이상의 공동체적 유대감을 갖게한다. 믿기 싫으면 나가라. 믿음으로 극복하라. 이성보다는 공동체의 규율이 법이 되는 세상이다. 유교, 불교, 기독교, 카톨릭처럼 많이 알려진 곳도 있지만, 유사종파로 갈라지거나, 이단이라고 손가락질 받으며 배척당하는 종교도 있다.
자신만의 양심선언으로 군대라는 국민의 4대 의무를 하지 않으려는 종교적 거부권을 되찾으려는 이들도 있다.
넌 종교가 뭐냐? 교회다니냐? 절에 가? 성당 다녀?
남들에게 종교를 묻는 유형은 이렇다.
우리 생활속에 깊숙히 자리잡은 종교는 과연 무엇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한 가장 단순한 자신만의 답을 말하는 책이 있다.
'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독일사람인 게르하르트 슈타군 지음으로, 장혜경 옮김으로 이화북스에서 펴냈다.
저자인 게르하르트 슈타군(Gerhard Staguhn)은 독일에서 아주 유명한 사람인가 보다. 1952년 독일에서 태어난 그는 독문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로서 독일의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번역된 책들이 있으며, 유럽 15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번역된 책들이 많다고 한다.
종교에 관한 이 책은 좀 더 쉽게 풀이된 해설된 종교의 입문서같다. 어느 특정된 종파나 종교를 해설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종교란 무엇인가를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풀어 쓴 책이다.
수 많은 종교적 질문 가운데 저자는 3부로 나눠 설명한다. 1부는 종교란 무엇일까? 2부는 선한 신이 창조한 세상에 왜 악이 존재하는가? 3부는 왜 종교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을까? 이런 질문을 놓고 다시 여러 갈래로 나뉜 질문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방식이다.
종교란 무엇일까? 종교는 왜 존재하는가? 인간은 왜 종교를 필요로 할까? 우리는 왜 사는 걸까? 죽음 뒤에도 삶이 있을까? 우리의 기도가 정말 신에게 가 닿을까? 왜 모든 종교는 엄숙할까? 종교의 미래는 어떨까?
무신론과 유신론 창조론과 진화론, 무엇이 옳은가? 신이 선하다면 세상에는 왜 악이 존재할까? 신은 왜 남자일까? 신앙과 미신, 무엇이 다른가? 예수는 신일까, 인간일까? 왜 종교마다 여러 종파가 있는가? 과학과 종교는 반목할 수밖에 없는 걸까? 종교는 왜 물질적인 것을 나쁘다고 할까? 종교의 사제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종교와 정치는 어떤 관계일까? 종교는 왜 인간의 성性을 문제시할까? 종교에서 동물은 어떤 의미일까? 성경의 내용은 다 진리일까? 기독교의 특별한 날에는 어떤 의미가 있을까? 종교적 질문은 해답은 없는 듯 싶다.
저자는 답변 가운데 명쾌한 것도 있고, 다소 비켜나가는(?)답들도 있다. 무의미한 질문이니 무의미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는 방식은 아주 맘에 든다. 어차피 질문의 핵심은 사람들의 궁금증에 대한 대답이 아닐까 싶다.
몇 장이 책장을 넘기면 바로 우리 현실사회 속 종교들과 마주하게 된다. 얼마전 있었던 TV속 시사프로그램에서 '타작마당'을 취재한 장면들은 이러한 상황을 충분히 이해시키고도 남는다. 내 전 재산을 바치고, 내 모든 육체적 희상을 감내하면서도 오직 믿음으로 그들과 나의 공동체 일원이 되는 일에 기꺼이 나서는 사람들이 한 편으로 이해가 안되지만, 이 구절을 읽다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종교는 결속을, 결속은 공동체를 만든다. 이를 위한 수단은 의식과 제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종교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반드시 지켜야 하는 계명과 금기 등 수많은 의무도 중요한 수단이 된다. 그리고 놀랍게도 구성원에게 부과되는 제약이 많을수록 종교 단체를 향한 구성원의 헌신이 커진다. p28~29
난 어떤 종교적 신념보다도 사람에 대한 믿음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종교적 태생이 인간의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이고, 현대 종교란 기업의 사유화로 경제적 산물처럼 활동하는 마당에 무슨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 있단 말인가?
양두구육(懸羊頭賣狗肉)처럼 종교적 희생과 봉사와 이웃사랑의 모습들은 정말 고결하다. 그런데 자신의 소득의 10%를 의무적으로 매주 내야하고, 기원신앙의 맹점처럼 바라는 바를 이루려면 또 성의(?)가 필요하다. 일종의 제사장의 희생양을 무슨 믿음의 시험처럼 여기는 세상이 어디 이 곳 말고 또 있으랴.
반대로, 자신의 신념으로 이웃을 아프게 하는 것 역시 종교이다. 쿠란(코란)이라고 설명한 이슬람교의 교리는 그들만의 탄탄한 역사적 믿음의 공동체를 낳았다. 극단적 교리주의자는 정치적 상황과 맞닿아 IS라는 테러리스트를 만들고, 세상과의 전쟁을 선포한 사례도 있다.
신이 선하다면 왜 악이 존재할까? 저자는 선과 악이라는 개념은 오로지 인간에게만 적용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비슷한 답변은 또 있다.
왜 종교는 서로 사이가 좋지 않을까? 저자는 종교가 반목하는 게 아니라 인간이 반목하고 있음으로 설명한다. 형제종교인 기독교와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숭배하는 신은 모두 같다. 한 뿌리인 셈이다.
저자는 각 장의 마지막에 질문의 요약정리를 해 놓은 글을 덧붙여 놓았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과의 문제는 여전히 남아있는 논쟁거리다. 책에서는 이를 이렇게 설명한다.
p127 신앙인으로서 신의 섭리를 믿건, 아니면 모든 것이 우연에서 비롯되고 발전되었다고 믿건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쩌면 자연에는 신의 설계도 있고, 그것의 이름이 '진화'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진화의 많은 부분에서 우연의 '법칙'을 따를지도 모른다.
예수가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신앙으로 잉태되는 사실을 굳이 과학으로 접근해 이해하려들지 마라, 어차피 이는 신앙의 문제이다. 죽음에서 부활해 신의 자리로 돌아간 것도 마찬가지로 해석해야 한다.
종교의 기원과 본질을 색인을 붙여 찾아볼 수 있는 해설종교책임에는 분명하다. 마치 즉문즉답으로 유명한 법륜스님의 해답들 처럼, 명쾌함에 손쉽게 읽어가면서 종교적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쉽사리 답을 주지 못했던 논란들이 빠르게 정리되는 느낌이다.
원래 이슬람교는 포용과 관용으로 빠르게 세력을 확산했지만, 정치적 권력과 힘을 모으며, 원리주의와 근본주의를 표방하면서 문제가 나타났다. 이러한 이슬람 극단주의는 지금까지도 개개인의 신념으로 타인을 괴롭히고, 죽음으로 이어지는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온 갖 이유로 여성 차별과 종교 분쟁의 씨앗으로 사람들을 두려움으로 몰고가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신의 노예가 되는 것이나, 초월적 권력에 복종하는 일, 독단적인 신념에 갇혀 있는 것은 종교가 아니라고 설명한다. 종교는 진리이며, 정신적 자유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한다. 그리고 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다. 사랑을 행하는 사람이라면 종교와 관계없이 살아도 그가 바로 종교인이라는 설명이 가장 와 닿는다.
개인적으로, (p233)종교는 왜 성을 문제시할까?라는 파트 역시 흥미롭게 읽었다. 흰두교와 이슬람의 성과 함께 기독교의 성을 비교하는 모습들은 지금의 미투운동처럼 여권상징들과 대비되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왜 아직도 카톨릭에서 여성사제는 없는지, 교황은 여성이되면 안되는 건지? 왜 유명한 대스님은 남자들인지? 남성중심의 사회속에서 종교역시 여성의 모습들과 역할들이 제대로 설명되지 못하는 사실을 잘 짚어주고 있다.
어릴 때 교회가서 목사님께 여쭤본 말이 있다. 왜 어린이 성경책은 읽기 쉽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건 이스라엘에서 나온 책이라고 대답해 주신 목사님의 현명함에 그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
책의 뒷 부분에 나오는 파트인 '성경의 내용은 다 진리일까'에서는 누구나 생각케하는 질문이 이어진다. 믿는 것과 아는 것의 차이부터, 히브리어성경과 그리스어 성경중에 누가 원전이 될 것인가? 신의 언어가 인간의 언어로 번역은 제대로 되어 있을까? 과학의 진리와 성경의 진리를 다를 수 있다.
책에서도 언급된 부분(p72 상단 그림설명)이 있다. 이는 바로 번역의 오류로 인해 여전히 서구권을 비롯해 많은 국가에서 쓰고 있는 문구가 바로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기는 어렵다' 뭐 이런 부분이다. 많은 사람들이 오류를 수정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몇 글자 사족처럼 남기자면 원 아랍어 문구는 낙타(Gamla)가 아니라 밧줄(Gamta)이라고 한다. 신데렐라의 유리구두(Verre)가 아니라 털가죽(Vair) 구두라는 오역들이 있다는 점을 많은 이들에게 알려져 고쳐졌음 하는 바람이다.
이 책의 장점들이 더 많이 있고, 더 많은 이들이 종교적 질의에 고민하지 말고 이 책들 먼저 읽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일단 그 구체적 입증과 추가적 설명이 필요한 사항들이 있겠지만, 누군가 질문한다면 시의 적절하게 대답해 줘야 하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은 흔한 종교적 질문을 타 종교와 비교해 비교적 손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짧고 간결하게 정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질의에 대한 정답은 아닐 수 있다. 다만 깔끔한 정리로 인해 간단 간단하게 예를 들며 서술한 종교적 이야기들은 참 관심있는 이들에게는 흥미롭게 읽어볼 수 있는 인문서적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
평소 종교적 궁금증에 목마른 이들이나, 인간과 종교에 관해 관심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꼭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검증이 될지도 모르고, 타 종교의 흐름을 이 책에서 조금이나마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글은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것입니다>>